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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위스동에 자주 인사 드리네요.

어제 기추한 따끈따근한 녀석 얼굴 보여 드립니다.

어제 판교 현백에 방문하여 이런저런 모델을 최종적으로 둘러보고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일전에 커뮤니티에 고민글도 올리고, 저는 사실 오메가 아니면 IWC 모델 중에 기추를 고민했습니다.

그중에서 IWC 스핏파이어 스틸 39mm 논크로노 가죽 모델을 거의 마음을 굳혔었는데,

실물이 있지도 않거니와 일전에 방문했던 에비뉴엘 IWC 매장에 비해서, 오더 넣는 부분에 대해서 적극적이지 않더군요.

현재 미는 모델이라 재고가 좀 있거나, 돈되는 모델만 팔겠다 이런 느낌입니다 ㅎㅎ 귀찮게 추가적인 업무 안하겠다 이겁니다.

솔직히, 제가 제돈주고 사는데 사정(?)을 해야하는 상황이 싫어서 마음이 식더군요. 그렇다고 예산을 올려서 빅파 43mm 모델로 가자니

크게 마음에 든다는 생각이 들지도 않았습니다.

오메가 매장에서는 후보였던 아쿠아테라 그린모델을 다시 봤는데, 크게 제 취향에 와닿지가 않아서 포기하고, 드빌 매뉴얼와인딩 모델 구매를 결정했는데

결론적으로는 응대에서의 상황때문에 마음이 식어버렸습니다. 저도 시계생활한지 꽤 오래 되었고, 나름의 룰이 있다는건 압니다.

보통 비인기 모델의 경우에는 진열상품을 바로 내어주는 경우도 있죠. 저도 그렇게 시계 구매한 적도 있구요.

근데 거기 매장에서는 마지막 결제하기 전에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한참을 자기들끼리 속닥속닥 거리더군요.

그래서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마지막으로 제품 상태 한번 확인하고 고객카드 작성해 달라고 하더라구요.

별 큰 사항이 아니면 기분좋게 구매를 하려고 했는데, 마지막에서야 "사실은 진열모델밖에 없고, 저희가 대신에 원래는 가죽줄은 안 드리는데, 추가로 드리겠습니다."

이러더라구요. 물론 그럴 수 있죠. 그런데, 한두푼 하는 물건도 아니고, 미리 공지를 해주고 이차저차한데 구매하시겠어요?

하는게 제가 생각하기에는 당연한 절차라고 생각하는데, 물건 사면서도 찝찝한게 싫더군요. 그래서 오늘 구매하게 다른 매장 재고라도 확인해 달라.

이렇게 말하니 묵묵부답 ㅎㅎ 그리고 오히려 역으로 정말 원하신다면, 선결제 진행하시고 1주일 뒤에 와서 신품으로 찾아가라.

이런식으로 응대하더군요. 네... 다 좋습니다. 실무자 입장에서는 악성재고(?)를 처리하는게 우선일 수도 있죠. 저도 영업쪽 일을 하는 사람이다보니 그 부분 이해합니다.

그러나, 명품시계에 걸맞지 않은 응대는 잠재적 구매자에게 안 좋은 인상을 심어 주었네요. 미리 언지라도 줬다면, 제 손목에는 다른 녀석이 올라와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비싼 물건 사니까 대우해 달라는게 아닙니다. 적어도 기본만 해달라는 것인데, 판교 뿐만이 아니라 지난 몇주간 여러 매장을 가보니, 소위 핫하다는 브랜드들은 손님이 갑인지 SC가 갑인지 모르겠더라구요. "어차피 살거 아니냐? 뭘 그렇게 따지냐?" 이런 느낌을 받아서 유쾌하지 않은 기억이 좀 생겼네요.



그에 반해서 론진의 응대는 처음부터 끝까지 고객을 잘 만족시켜 주었습니다. 점장님께서 처음부터 마지막 설명까지 쭉 진행해 주셨는데 차분하고 세심하게 하나하나 잘 응대해 주시더군요. 솔직히 가성비적인 측면때문에 론진을 항상 후보군으로 올렸었지만, 브랜드 파워에서 아쉽다는 부분때문에 구매를 망설였었는데 그런 부분을 한번에 날려주는 태도와 프로페셔널함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원래 파일럿시계를 물망에 올렸었고, 숫자인덱스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딱 그 부분에 부합하는 모델이 바로 Avigation Watch Type A-7 1935 모델 이더군요.

그래서 바로 달라고 했더니, 엄청 조심스럽게 "이게 사실은 다른분께서 프리오더 하셨던건데, 연락이 닿지않아 불과 이틀전부터 진열을 하고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이게 전국 매장 재고를 찾아봐 드릴건데. 5개밖에 없어서 다른 곳 가셔도 진열된 거밖에 없을텐데. 구매하셔도 괜찮으시겠어요?"

이렇게 먼저 공지를 해주시더군요. 이런 세심함이 너무 비교가 되어 주저함 없이 바로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같은 스와치그룹 소속인데, 응대가 이렇게 달라도 되는건가 싶기도 했습니다. 파는 제품이 명품이라고, SC들이 명품인건 아니죠. 자신이 파는 제품이랑 자신의 위치를 동일시하는 SC들이 아직도 많은 상황이 슬프네요. 적어도 저에게는 론진매장의 점장님이 오메가의 직원보다 훨씬 명품이었습니다.



 Avigation Watch Type A-7 1935 모델의 기본 스펙은 다음과 같습니다.

1) 41mm 사이즈, 21mm 러그

2) L788 무브, 60시간 파워리저브, 3기압방수

3) 푸시버튼 용두


개인적으로 숫자 인덱스를 좋아하고, 파일럿 시계를 찾고있던차에, 가성비를 추구하는 저에게는 딱인 제품 이더라구요.

바쉐론 아메리칸 1921이 떠오르는 틀어져있는 다이얼 디자인도 좋구요. 뒷백이 솔리드백인게 조금 아쉽기는한데

가격대비 피니싱은 괜찮아 보입니다.

평소에 차고 다니던 크로노스위스 타임마스터 24시간계 (44mm)에 비해 가볍고, 사이즈도 줄어서 착용감도 더 좋네요.

확실히 돈의 값어치가 많이 떨어진 느낌입니다. 벌기는 힘든데, 시계 가격은 너무 비싸네요.

천만원 언더로 예산을 설정했었는데, 그 정도 금액에서는 소위 말하는 메이저브랜드에서도 중간라인이나 엔트리급이나 가능하다보니

눈에 안차는 느낌이었습니다. 돈을 더 열심히 벌어서 다음번엔 제대로 업그레이드 해봐야 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 올리면서 글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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