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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



안녕하세요, 아롱이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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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이 단어를 들으면 어떤 것들이 떠오르시나요?


혹자는 알퐁스 도데의 소설 속 양치기의 순심(純心)을 떠올릴 것이고,

낯선 지구의 사막에서 밤하늘을 올려다 보는 어린왕자를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우주와 지구의 신비, 더 나아가서는 이름 모를 수많은 천체들을 떠올릴 수도 있겠고,

사랑하는 연인과 어깨를 맞댄 채 하염없이 바라보던 밤하늘을 떠올리는 이도 있을 것입니다.




이번 리뷰는 '별시계, 발티쿠스 스타더스트(BALTICUS STARDUST)'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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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야간 비행을 할 때면 밤하늘의 별들을 보면서 예전 추억들을 떠올리곤 합니다.

어렸을 때 가족들과 함께 단풍구경을 가는 도중 묵은 숙소에서 밤하늘의 은하수를 보며 넋을 잃었던 오래된 기억이 있고, 20대 초반 감성이 풍부한 시기에 몇 백년 만의 기록적인 유성우를 밤새 지켜본 적도 있습니다. 불꽃놀이의 피날레처럼 쉬지않고 소멸흔을 그리는 형형색색 유성우를 보면서 이룰 수 없을 소원을 빌기도 했죠. 그리고 추운 겨울, 사회 생활 첫걸음을 뗄 때 지리산 산장에서 하얀 입김 사이로 바로 눈앞에 쏟아질듯한 별들에 압도된 적도 있습니다.


밤하늘, 그리고 별.

누구나 이에 대한 각자의 추억, 그리고 로망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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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밝은 밤이면 달빛을 받은 구름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맨얼굴을 드러내고, 낮에 보던 것과는 다른 질감의 이질적인 풍경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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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달이 기울어 밤하늘 어디론가 숨게 되면, 진정한 밤하늘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환한 달빛에 가려져 있던 수많은 별들이 은은하게 빛을 내며 밤하늘을 수놓습니다. 달의 화려한 아름다움과는 다른, 별들만의 은은한 축제가 시작됩니다. 


 제각각의 밝기로 반짝이는 수많은 별들, 그리고 그 별빛을 품고 있는 짙은 밤하늘.

그런 풍경을 담고 있는 시계에 대한 로망이 저를 발티쿠스 스타더스트에게 인도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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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티쿠스는 폴란드의 신생 마이크로 브랜드입니다.


폴란드. 많이 들어봐서 익숙하지만, 이야기해 보라고 하면 제대로 아는 것 하나 없는, 그런 가깝고도 먼 나라.

 

그런데 왜 '발티쿠스'일까요?


아마도 'BALTIC(발트해) + ~ICUS(사람들)'

즉, '발트해 연안에 사는 사람들' 이라는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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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지도를 살펴보면 유럽의 나라들은 제각기 대서양, 지중해, 북해, 발트해, 흑해 등 여러 바다와 접해 있는데요, 여러 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폴란드로서는 유일하게 북쪽의 발트해만 맞닿아 있습니다.


바다는 예전부터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은혜로이 베풀고 숱한 의미와 영감을 주었습니다. 폴란드의 작은 신생브랜드가 그 이름을 '발티쿠스'라고 지은 것은 폴란드인으로서의 정서와 자긍심을 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스타더스트(STARDUST)'

그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stardust 미국식 [ˈstɑːrd-] play 영국식 [ˈstɑːdʌst]
1. (천부적인 재능이 뿜어내는) 황홀한 매력, 마력
2. 소성단(小星團), 우주진(宇宙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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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이 소성단, 즉 스타더스트의 사진입니다.

​그리고 아래 사진이 리뷰할 시계인 발티쿠스 스타더스트의 사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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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름에 걸맞게 이 시계의 다이얼에는 수많은 별들이 반짝이고 있는데, 별이 빛나는 밤하늘을 표현하기 위해 발티쿠스는 '어벤츄린(aventurine)'이라는 소재를 선택하였습니다.



사실 어벤츄린 소재를 다이얼에 활용한 시계들은 종종 있어 왔는데, 곰곰히 생각해 보면 떠오르는 시계들 대부분이 소위 말하는 '고급 브랜드'의 시계들이었습니다.

어떤 시계들이 있는지 함께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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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눈에 봐도 고급지고, 아름답고, 복잡하기까지한 컴플리케이션 시계들입니다.

너무 아름답지만,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것 같은 품위마저 느끼게 합니다.

하지만 의외로 꼭 고급 브랜드에서만 이 어벤츄린이라는 소재가 사용된 것은 아닙니다.

다음과 같은 브랜드에서도 어벤츄린은 사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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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시계들을 보고 있자니, 어벤츄린이라는 소재를 썼다 하더라도 충분히 접근 가능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다음과 같은 브랜드는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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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본 브랜드는 패션 브랜드이고, 심지어 가격은 몇 만원 하지 않습니다.

'어? 내가 생각한 어벤츄린의 이미지와는 많이 다른데?' 싶은 분들이 계실겁니다.

저 역시도 그랬구요.

그렇다면 이 '어벤츄린(aventurine)' 이라는 소재의 정체를 한 번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어벤츄린의 어원은 'a ventura' 라는 이탈리아어에서 나온 것으로 '우연'을 뜻합니다. 17-18세기 사이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우연히 어벤츄린 글라스(골드스톤)을 발견한 것을 비유한 것으로 전해지나, 펜실베니아 대학의 소장품 가운데 12-13세기 페르시아에서 발견된 골드스톤을 통해 17세기 이전에도 만들 수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출처: 한국광물자원공사 KORES 블로그)"

위의 한국광물자원공사 자료를 보면, '어벤츄린'이라는 것은 '우연히' '만들어진' '골드스톤'이라는 것인데요,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점은 1) '어벤츄린'은 천연석이 아닌 '모조석'이라는 점, 2) 청색이 아닌 '골드' 색상을 띄고 있다는 점 입니다.

모조석이라는 점은 둘째 치고,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어벤츄린은 청색인데 갑자기 '골드' 색이라니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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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어벤츄린은 처음에는 '골드' 색상으로 만들어진 것이 맞습니다. 이 어벤츄린의 이름은 '사금석(또는 골드 스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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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가 흔히 '어벤츄린 다이얼'이라고 부르는 밤하늘을 닮은 다이얼은 정확히는 '청사금석(또는 골드 블루스톤)'이라고 일컬어 집니다.

사금석에 비교되는 골드색의 자연석으로는 '선스톤'이라고 불리우는 것이 있고, 청사금석에 비교되는 자연석으로는 '청금석'이 있습니다. 그 색상톤과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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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금석의 내포물은 구리이기 때문에 붉은 빛을 띄고, 청사금석의 내포물은 망간 또는 코발트이기 때문에 푸른 빛이 띕니다. 이 내포물들이 빛에 반사되어 반짝임이 표현되는 것이죠. 이렇게 결정 내 금속 광물들이 아주 작은 입자로 들어가 있어 빛의 방향에 따라 색이 변하는 '변채'를 일으키는 효과를 '어벤츄레센스(aventurescence)' 효과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참고로, 사금석에는 야망(ambition)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고, 청사금석에는 번영(prosperity)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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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자면, 우리가 알고 있는 시계 다이얼의 '어벤츄린'이라는 소재는 자연석이 아닌 인공석이고, 색상에 따라 사금석과 청사금석으로 분류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벤츄린의 가격은 어느 정도일까요?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쉽게 답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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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천원에서 몇 만원이면 충분한 양의 어벤츄린 재료들을 구할 수 있고, 기본적으로 유리(크리스탈) 재질이기 때문에 가공이 크게 어렵지도 않습니다. 팔찌나 목걸이, 반지 등의 악세서리 재료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생각보다 '대중적인' 재료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격과 아름다움이 반드시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지요. 실제로도 천연석인 선스톤, 청금석보다 모조석인 사금석, 청사금석이 더 깊은 색감과 균일한 반짝임을 표현해 냅니다. 천연석을 더 가치있게 여기는 것은 그것이 자연적으로 생성되었다는 점과 희소하다는 점 때문이지, 결코 더 아름답기 때문은 아닙니다.


빛에 따른 스타더스트 어벤츄린 다이얼의 아름다움을 한 번 느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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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다이얼을 잘 감상하셨나요?


그렇다면 이렇게 아름다우면서도 가격 부담 없는 소재를 시계브랜드들은 왜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았을까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다음과 같은 이유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1) 스와치, 리슈몽 등의 거대 시계 그룹 내에서는 그룹 내 상위 브랜드의 컴플리케이션 또는 천체 관련 컨셉을 가진 시계들에만 사용함으로써 고급스런 이미지를 구축하고, 중하위 브랜드의 대중적인 모델들에는 사용하지 않아 이미지 차별화를 실시함(이 때 실재 어벤츄린의 가격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고급스런 '이미지'가 중요한 것이지요) 


2) 어벤츄린은 반짝이는 밤하늘을 표현하기에 최적화된 아름다운 재질로서 스포티한 시계보다는 드레스워치 또는 여성시계에 더 잘 어울리고, 아무래도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드레스 워치나 여성시계는 상위 브랜드에 밀집되어 있음


3) 심심해 보이지만 질리지 않고 오래 가는 흰색이나 검정색과 달리, 청색은 화려하지만 상대적으로 금방 질리는 단점이 있는데 거기다 펄 느낌이 들어간 어벤츄린 소재는 더욱 쉽게 질릴 가능성이 있어서 남용하지 않고 한정된 모델들(위 언급한 컴플리케이션 모델이나 천체 시계, 보석으로 치장된 여성 시계들)에 한정적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음


즉, 어벤츄린이라는 모조석의 정체에 대해서는 숨기고, 그 화려하고 아름다운 이미지를 고급 시계에 매칭시키는 이미지 전략을 펼친 것이죠. 그래서 대부분은 '어벤츄린 다이얼이 들어간 시계는 비싸니까 나는 살 수 없어' 라든지, 아니면 '이 시계는 어벤츄린 다이얼이 들어간 시계니까 비싼게 당연해' 라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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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폴란드의 신생브랜드인 발티쿠스는 어떻게 어벤츄린을 브랜드의 컨셉으로 잡을 수 있었을까요? 위의 이유들에 대비해서 설명해 보겠습니다.

1) 발티쿠스는 말그대로 '신생 마이크로 브랜드'입니다. 즉, 거대 그룹 내에서 브랜드간 서열을 따져 몰아주기를 한다거나 하는 등의 비합리적인 제한을 받을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눈치를 볼 필요가 전혀 없다는 뜻이지요.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하면 되는 것입니다.

2) 일반적으로는 어벤츄린 다이얼은 드레시한 시계 컨셉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게 되지만, 발티쿠스는 발상의 전환을 하게 됩니다. '발티쿠스'라는 바다를 품은 브랜드 네임에서부터 유추할 수 있듯이, 스타더스트는 아름다운 다이얼과는 달리 그 실체는 방수 능력 200M 의 듬직한 다이버 워치입니다. 케이스 디자인 역시 유명 스포츠 시계들의 요소들을 많이 차용했죠. 브랜드 네임(발트해)과 모델 네임(소성단, 우주진)을 보더라도, 이 시계는 스포티함과 드레시함을 섞어 놓은 하이브리드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의도된 컨셉일 수도 있지만, 마이크로 브랜드를 선호하는 유저들의 성향이 다이버 워치 또는 툴워치 쪽에 편중화되어 있는 시장 성격상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드레스 워치를 컨셉으로 잡는다면 성공을 보장할 수 없으니까요. 

3) 어벤츄린의 이미지 소모를 자제해야 하는 거대 그룹이나 브랜드의 입장과는 다르게, 시계 업계에서 변방 나라의 신생 마이크로 브랜드에서는 눈에 띄는 컨셉이 필수입니다. 일단 무조건 눈에 띄고 봐야 하는거죠. 그런 면에서 발티쿠스는 '어벤츄린 다이얼'을 브랜드 아이덴터티로 삼았고, 이는 일단은 성공한 전략 같습니다. 폴란드와는 전혀 인연이 없는 한국의 저같은 유저도 이 시계를 인터넷으로 접하고 구매까지 이르게 되었으니까요. 저를 포함한 유저들에게 발티쿠스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기존의 '어벤츄린'에 대한 이미지와는 다른 합리적인 가격(오토매틱 기준 한화 60만원 정도)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고, 이는 레드오션이라 여겨지는 마이크로브랜드 다이버워치 시장 내에서 소재 하나만 잘 선택해도 블루오션으로 바꿀 수 있다는 좋은 사례가 될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발티쿠스의 어벤츄린 다이얼 선택 전략은, 시계 업계에서만은 유독 고급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던 어벤츄린이라는 소재에 대해 유저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패션 브랜드에서는 심심치 않게 사용되어 왔으나, 본격적인 '기계식 시계' 시장에서는 쉽게 만나볼 수 없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실제로도 발티쿠스 시계를 구입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한결같습니다. '나도 어벤츄린 시계 있다!'는 거죠. 그리고 한화로 60만원 정도하는 이 시계의 가격을 알게 되었을 때, 유저들은 저처럼 어벤츄린은 반드시 비싼 시계에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라는 깨달음의 과정을 거쳐 고급 브랜드의 실체에 한 걸음 다가가게 될지도 모릅니다.

어벤츄린이 이 시계의 가장 큰 특징이다보니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지금부터는 스타더스트의 다른 매력들에 대해서도 알아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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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얼을 좀 더 들여다 보겠습니다.

깊은 밤하늘의 별빛을 연상시키는 다이얼 주위에는 날렵한 사다리꼴 모양의 인덱스가 정갈하게 놓여져 있고, 인덱스 주변으로는 크롬 테두리 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인덱스는 수퍼 루미노바 야광도료로 채워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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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얼 상단에는 발티쿠스 브랜드명이 멋드러진 필기체로 쓰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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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끝이 날카로운 칼모양 시침과 분침이 시원하게 뻗어 있고 그 안에도 수퍼 루미노바 야광도료로 채웠습니다. 초침은 길고 가느다란 일자형 핸즈지만, 그 끝에는 화살표 모양으로 가공하였고 역시나 야광도료를 발라 놓아 어두운 곳에서도 시인성을 확보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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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티쿠스는 어벤츄린 다이얼을 사용한 시계들을 날짜창 유무, 핸즈 및 인덱스 테두리 색상(금장, 은장), 케이스 코팅(블랙 코팅, 스테인리스 스틸), 싸이즈 및 그에 따른 배리에이션(42mm 는 센터 초침 오토매틱, 37mm 는 서브 세컨드 쿼츠)로 구분해서 다양한 배리에이션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저는 그 중에서 42mm 스테인리스 스틸 논데이트 모델을 선택했습니다.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날짜창이 있는 시계를 선호하는 편이지만, 날짜창의 바탕색이 흰색이라서 스타더스트의 아름다운 다이얼을 감상하는데 방해가 될 것 같아 고심 끝에 논데이트 모델로 선택했습니다.


글라스는 단면 무반사 코팅된 사파이어 글라스로, 사진을 찍을 때 빛반사가 있는 편입니다.

양면 무반사가 아니라서 순간적으로 시인성이 확보가 안된다거나 사진을 찍기 어려운 점은 단점일 수도 있지만, 반짝이는 다이얼과 그에 비치는 풍경이 어우러져 아름답고 신비한 분위기를 조합해 내기도 합니다. 한 번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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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다음으로 케이스를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이 시계는 의외로 다이얼만큼이나 케이스에 대해서도 할 이야기가 많습니다.


사실, 발티쿠스를 처음 포스팅했을 때 저는 생각지 못한 반응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것은 바로 'AP(오데마 피게)의 디자인이 보인다'는 것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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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시계를 선택할 때 다이얼에 집중한 나머지 케이스 디자인은 크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제랄드 젠타의 8각 베젤 디자인이 워낙에 유명하고 아이덴터티를 가지고 있는만큼 많은 분들이 AP의 디자인을 떠올렸을 수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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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더스트의 케이스 디자인을 보면 각진 토너형 케이스에 각진 베젤, 그 안에 라운드 베젤이 자리잡고 있어서 3개 도형을 합친 듯한 입체적인 느낌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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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각진 토너형 케이스 디자인과 케이스 위 아래가 일자 형태인 점, 그리고 각진 베젤을 채용한 점 등 제랄드 젠타의 디자인이 엿보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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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베젤만 놓고 본다면 젠타의 8각 베젤과는 달리 12각 베젤을 채용하고 있어서 오히려 태그호이어 아쿠아레이서나 코럼(CORUM)의 어드미럴컵 라인업의 시계들과 비슷한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각이 더 늘어남으로써 8각 베젤보다는 좀 더 둥근 이미지를 갖는다고 볼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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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추세를 보면, 제랄드 젠타의 8각 베젤 디자인의 오리지널리티를 갖고 있는 브랜드들(파텍 필립, AP, VC, IWC, 불가리, 제랄드 젠타 등) 외에도 이러한 '각진' 베젤 디자인을 채용하고 있는 브랜드는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마이크로 브랜드들은 처음부터 완전히 독창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은데요, 로렉스 서브마리너나 파네라이의 카피 디자인으로 시작하는 브랜드가 상당수 된다는 점을 상기해보면, 스타더스트의 케이스 디자인은 감안할 만한 수준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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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마감을 살펴 보면 12각 베젤의 각 부분을 부드러운 곡선으로 유광처리하고 베젤 전면부의 라운드 부분과 측면, 그리고 케이스 본체는 헤어브러쉬 처리하였습니다. 케이스를 만져보면 특별히 모난 부분은 없고 부드럽게 마감되었으며, 엣지 부분에 각을 한 번 더 줘서 모난 부분을 없앰과 동시에 유광처리하여 시각적으로도 돋보이는 효과를 주고 있습니다. 마감 수준은 동가격대의 시계들에 비해서도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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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에는 발티쿠스의 'B' 로고를 레이져로 양각 표현하여 멋스러움을 더했고, 용두 측면은 굵은 요철 처리를 하여 그립감을 높였습니다. 200M 방수 능력에 걸맞게 스크류 잠금식 용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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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더스트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케이스백에도 있습니다.

'별시계' 답게 케이스백에도 별들이 수놓아져 있습니다.

사실, 시계를 받아보기 전에 가장 궁금했던 부분이기도 했는데요,

단순한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 아니라, 별 모양은 거울같이 비치는 스틸 소재로 남겨 놓고 그 외의 부분만 밤하늘의 미드나잇 블루 컬러로 칠한 후 에폭시 수지 같은 재질로 덮어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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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가격대에서 짐작하셨을 수도 있지만, 스타더스트의 무브먼트는 미요타 8215 입니다.

핵기능도 없고, 데코레이션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공산품 같은 느낌을 주는 가장 기본적인 무브먼트죠. 오랜 시간 검증된 무브먼트이기에 내구성 등 크게 하자는 없겠지만, 씨스루백을 통해 들여다 보기에는 심심한 느낌이 드는게 사실입니다. (제 기준에서는 세이코 4R 무브나 ETA 2824 정도까지가 보는 재미가 있는 무브먼트가 아닐까 합니다)


이러한 무브먼트를 여과없이 보여주기보다는, 시계의 컨셉에 맞게 케이스백에도 별을 볼 수 있게 해놓은 것은 감수성을 자극하는 영리한 선택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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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러한 유형의 케이스백은 오메가 문워치 스누피 에디션에서도 볼 수 있는데요, 물론 스누피의 케이스백이 스누피 부조를 넣고 어벤츄린을 배경으로 해서 퀄리티 면에서 훨씬 앞선다고 볼 수 있지만, 이 가격대의 마이크로 브랜드로서는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좋은 선택을 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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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케이스백 테두리에는 스타더스트의 재원에 대한 정보들이 용두와 마찬가지로 레이저 양각 각인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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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M 의 방수는 이 시계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아름다운 감성을 가졌지만, 실용적인 방수능력까지 겸비한 시계를 마다할 이유는 없겠죠.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드레스 워치도 아니고 다이버워치도 아닌 어정쩡한 컨셉의 시계가 될 수도 있지만,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마이크로 브랜드 시계의 소비자 경향을 고려하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드레스워치의 감성과 다이버워치의 실용성을 모두 원하는 소비자에게는 매력적인 선택지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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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는 브레이슬릿 및 동봉된 스트랩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케이스 디자인만큼이나 독특한건 바로 '러그' 디자인인데요, 러그의 너비가 매우 넓어서 일반적인 형태의 스트랩이나 브레이슬릿은 호환이 불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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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형태의 러그로는 '오리스' 의 다이버 라인업이 유명하죠.

오리스 다이버 워치 컬렉션은 예전부터 이러한 넓은 너비의 러그 디자인으로 인해 스트랩 호환이 힘들기로 악명이 자자했습니다. 요즘이야 오리스 다이버 호환 스트랩을 만드는 사설 업체들도 많아져서 선택의 폭이 넓어지긴 했지만, 어쨌든 줄질이 쉬운 모델이 아니라는 점은 여전히 선택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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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발티쿠스는 처음부터 브레이슬릿과 함께 전용 스트랩도 한 점 동봉해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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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슬릿의 디자인은 로렉스의 오이스터 브레이슬릿을 연상시키는데요, 양 옆의 코들은 세로 방향 헤어브러쉬 처리를 하였고, 엇갈려 결합된 가운데 코들은 반짝이는 유광으로 처리하여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속이 꽉 찬 솔리드 브레이슬릿이라 무게가 결코 만만치 않은데요, 이는 취향에 따라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는 부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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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슬릿은 양쪽에서 누르는 버터플라이 방식 클라스프로 연결되어 있고, 클라스프를 닫으면 가운데코 위쪽은 용두와 같은 'B' 로고가, 아래쪽은 다이얼 상단과 같은 'Balticus'의 필기체 로고가 레이저 각인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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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슬릿의 길이 조정을 위해서는 도구를 이용해서 핀을 제거해야 하는데요, 나사 방식에 비해 견고한 점은 있지만, 아무래도 불편한 점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핀을 끼우는 방향이 브레이슬릿 안쪽에 표시되어 있어 구분을 쉽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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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평으로 브레이슬릿은 무게감을 제외하면 상당히 만족하는 편인데, 가죽 스트랩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일단, 다이얼 컬러나 시계의 컨셉에 맞게 블루 컬러로 제작한 것까지는 좋지만, 스트랩의 재질이나 컬러가 실제로 보면 전혀 고급스럽지가 않습니다. 스트랩에 따라 시계 자체의 이미지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리스와 같이 사제 맞춤 제작한 스트랩을 체결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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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요즘 유행하는 '퀵 체인지' 방식(브랜드에 따라서는 '이지 링크' '퀵 릴리즈' 등 다양한 용어가 사용됨)이 적용되어 체결 부위에 튀어나온 레버를 잡아당겨 특별한 도구 없이도 줄질이 가능하다는 점은 인상적이고, 특이하게도 가죽스트랩 외에 브레이슬릿에도 이러한 퀵체인지를 위한 레버가 달려 있습니다. 저도 브레이슬릿에 퀵체인지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처음 봤습니다. 이러한 디테일 역시 새로 런칭한 신생브랜드로서는 후한 점수를 주고 싶은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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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하자면, 스타더스트는 장점과 단점이 명확한 시계입니다.

무브먼트를 중시하는 분이라면 미요타의 가장 하위 무브먼트를 사용한 이 시계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을 것이고, 드레시한 시계를 기대하셨다면 큰 오산입니다. 밤하늘의 감성을 담고 있지만, 200m 의 방수능력과 육중한 무게를 자랑하는 전천후 필드워치이기도 합니다. 베젤 및 케이스, 브레이슬릿의 디자인은 여타 브랜드를 떠올리게 만들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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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고급시계에나 사용되는줄 알았던 어벤츄린이라는 소재의 다이얼을 합리적인 가격에 손목에 올릴 수 있다는 점은 이 시계가 가진 단점들을 모두 커버하고도 남을만한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별들이 은은하게 반짝이는 짙은 밤하늘. 그러한 감성을 손목에 올리고 다닐 수 있다면, 그리고 그러한 감성을 소중히 하는 분이라면 발티쿠스의 스타더스트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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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팔라의 밤, 노츠 쿠파위(Noc Kupały)'

하지날에 열리는 폴란드의 가장 큰 축제 중 하나입니다.

수많은 인파들이 모여서 등불을 하늘로 날리며 소원을 비는 것이지요.

단지 이 축제를 보기 위해 폴란드를 찾는 여행객들도 있을 정도입니다.

밤하늘로 날아 오르는 등불을 보면서 소원을 비는 것은,

별들을 바라보며 소원을 비는 감성과 맞닿아 있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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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더스트는, 인류의 원초적 감성을 자극하는 '별'을 시계에 수놓았고,

그렇게 제 손목 위에도 '별시계'가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20대 초반에 썼던 시 한 편을 올리고 물러가겠습니다.

지금 보면 너무 유치하기도 하고 부끄럽지만,

밤하늘에 빛나는 별들처럼, 자신의 순수한 감정에 솔직할 수 있었던 시기에 쓴 글이라 애착이 가기도 합니다.


여러분의 마음 속에도 빛나고 있을 별 하나,

소중히 간직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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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그대와 둘이서

호숫가 벤치에 앉아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보았습니다.


크기도 밝기도 제각각인 별들을 바라보며

우린 행복해했죠.


달은 초승달이었고

예쁜 양털구름 끝에 살짝 걸쳐있었습니다.


별들도 제각각 다른 길을 걸어온거죠.

수백만년을 걸쳐서 다다른 별빛도 있고

수억년을 걸쳐서 다다른 별빛도 있습니다.


우린 지금 옛날에 별들이 뿜어냈던

과거의 흔적들을 보고 있는거랍니다.


같은 밤하늘인데도

각각 나이가 다른 별빛들.

별들이 살아 있었다는 흔적들을

우리는 4차원적으로 보고 있는거죠.

참 신기하죠?


그렇게 각기 다른 길을 걸어온

별들의 흔적들을 보고 있으면

지금까지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온

당신과 나의 자취들이 생각납니다.


걸어온 길들도 시간들도 방법들도

모두 다른 당신과 나이지만

지금은 과거의 흔적들을 간직한 채

현재에서 우리 둘이 만날 수 있었음에,

그 기적에 가까운 확률에도 서로 만날 수 있었음에

감사드립니다.


서로 다른 길을 걸어 왔지만

같은 밤하늘 아래 빛나는 별들처럼

같은 하늘 아래 같은 마음으로

우리 둘만의 이야기를 수놓을 때가 온거에요.


사람들은 우리가 있었다는 사실은 모를지라도

우리가 남겨놓은 삶의 흔적들을 바라보면서

마냥 행복해할지도 모르는걸요.


밤하늘에 수놓아진 별들을 보면서

행복해 하는 우리 둘처럼..


지금은 빛을 뿜어내는,

그리고 나중엔 시간으로 여과된 희미한 빛들로

아름다운 흔적을 남길 별들처럼,

그대와 둘이서 만들어 나가고 싶은 행복.

별들에 대고 기도드린 내 작은 소망..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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