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안녕하세요.

지구인 입니다.

 

요즘 판도라의 상자를 잘 못 열어서 엄청난 지름 폭풍을 맞고 있는 중입니다.

사건의 발단은 언제나처럼 아주 작은 일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노트북에 이어폰을 꽂고 작업하다 노트북이 책상에서 미끄러지며 떨어지는 순간

(언제나 사고의 순간은 슬로우모션처럼 생생히 기억하죠.)

떨어지는 노트북을 살리고자 호날두가 대포알 슛을 날리는 것처럼 책상 저 너머로 오른발을 쭉 뻗어

노트북을 극적으로 (최소한의 충격으로) 받아냈습니다!!!

 

기쁨도 잠시 노트북에 꽂혀있던 이어팟이 순간 무선 이어팟이 되어버린 것을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노트북이 상처 하나 없이 돌아온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무선이 되어버린 이어팟을 보내줬습니다.

그리고 이어폰 하나쯤 책상 서랍을 열면 당연히 있을 것처럼 책상 서랍을 열고 뒤져봤지만 결국 하나도 못 찾았습니다.

 

결국 이어팟을 새로 구매하기 위해 애플 홈페이지를 들어가보니

아이폰에 들어있던 번들 이어폰이 38,000원 이더라구요!

순간 뭐가 이렇게 비싸!’ 하면서

(싼거 였습니다돌이켜보면 너무너무 싼 가격이였습니다! 10개를 사도 될 정도로 싼 가격이였습니다.)

미사용 중고도 많이 올라오니 중고를 구매해야지 하면서

크롬에서 새 탭을 여는 순간 모든게 잘못되기 시작했습니다.

 

중고 '이어폰'을 검색하다보니 이어팟 뿐만 아니라 다른 이어폰도 많더라구요! (당연한거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이런저런 이어폰들을 둘러보고블로그도 들어가보고 하니궁금증이 생기더라구요!

그리고 자연스럽게 하루에 몇 시간씩 사용하는건데 이참에 괜찮은거 하나 사서 써봐야겠다.’라는

지름의 속삭임을 들으면서 이어팟은 잊혀지기 시작했습니다.

 

38,000원도 비싸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호기롭게 ‘10만원까지는 오케이!!!’ 하면서 사용기들을 읽다보니

이것보단 저게 좋을 것 같고요것보단 죠게 좋을 것 같고하면서

10만원이 20만원, 20만원이 50만원, 50만원이 어느 덧 100만원을 호가하는

이어폰들을 검색하는 저를 발견하곤 !’ 했죠.;

 

근데궁금하긴 하더라구요!

도대체 내가 듣는 노래가 어떻게 들리길래 100만원이 넘어가는 이어폰들이 있을까?’ 하구요.

그래서 양산형 3대장이라 불리는 슈어 SE846과 AKG 3003, 젠하이저 IE800

꽤 많은 분들이 칭찬을 아끼지 않던 파이널오디오 FI-BA-SS (사실 이건 브랜드도 처음 들어봤습니다.;) 라는

이어폰을 들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사실 이어폰을 들어볼 수 있는 청음샵이라는게 있다는 것도 이 때 처음 알았습니다.)

 

까짓거 들어보는데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도대체 얼마나 다른지나 들어보자!’ 하면서

청음샵이라는 곳을 (개미지옥이 될 줄 모르고! ^^;) 방문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이 모든 일련의 과정이 이틀만에 일어난 일입니다. ^^;

이미 많이 잘못되었다는걸 이제는 알 수 있지만 그 때는 정말 몰랐었습니다.

 

 

 

청음샵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가벼웠습니다!!!

이때도 역시 뭐 들어나 볼껀데~!!!’ 라는 생각이였죠!

 

그리고너무 친절한 직원분께 안내를 받고 들어보려고 했던 이어폰들을 부탁드렸습니다.

이어폰들을 받아들고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아이폰게 연결하고 노래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한 첫 느낌은..

뭐지이게 그렇게 좋은건가정말.. 이 이어폰들이 100만원이 넘는다고?!’ 였습니다.

약간의 허무함과 쯧!과대 포장된 것들이구만 하는 무시가 섞인 생각들을 하면서

조금 진득하니 앉아서 이런저런 즐겨듣던 노래들을 듣는데 갑자기 저도 모르게 실소가 나와버렸습니다.

 

종류를 불문하고 제가 들어본 이어폰들이 들려주는 음악에서 느껴지는 가장 큰 차이점은 '선명함'이였습니다.

(사실 아이폰 3GS부터 번들 이어폰만 사용해와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느낌입니다.) 

1920X1080 모니터를 사용하다 3840X2160 모니터를 봤을 때 느낌처럼

음악 자체가 선명해지면서 생동감이 넘쳤습니다.

그리고 차분히 이어폰을 바꿔가면서 들어보니 이어폰 마다 색다른 느낌이 느껴지기 시작했고

지난 밤 블로그에서 읽었던 사용기들에 적혀있던 착용감이나 케이블 때문에 생기는 터치 노이즈

차음 성능이나 음질음색들을 비교해보기 시작했습니다.

 

 

 

이쪽 분야는 아는게 없는 생초보이기 때문에 이 글을 읽고 구매에 참고하시면 낭패를 보실 수 있으니

궁금증이 생기셨다면 가까운 개미지옥 아니지.. 청음샵에 들러서 꼭들어보시고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들어본 이어폰들의 간단한 느낌을 정리해보겠습니다.


se846-img2-600-375.jpg  

 

SHURE SE846 ★★★★★

 

오버이어 방식의 커널형 이어폰으로 SHURE의 최상위 모델답게 제품 자체의 마감도 훌륭합니다.

투명한 하우징안에 빼곡하게 들어있는 유닛들이 듣는 즐거움 뿐만 아니라 보는 즐거움도 만족시켜줍니다. ^^

 

일단 오버이어로 착용하는 방법이 처음에는 낯설지만

일단 착용하고나면 차음성과 착용감이 아주 좋았고 (이어폰을 끼고 돌아다며보면케이블 노이즈는 조금 있지만

실제 사용하는데 불편하지 않은 정도였습니다.

 

전체적으로 대부분의 음역대가 선명하고 밀도있는 음색이며

개인적으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듣기에 즐거웠습니다ㅎㅎㅎ

무엇보다 단단한 느낌의 저음이 일품이었습니다.

 

실제로 여러 이어폰을 비교하면서 청음하는 동안 가장 오랜시간 착용했었습니다.




71edcI0s7oL._SL1500_.jpg  

  

AKG K3003i ★★★★☆

 

커널형 이어폰으로 AKG의 최고급 모델답지 않게 조금은 무난한 디자인에 케이블도 평범하지만 

그렇게 평범해 보이는 이어폰 자체의 만듧새와 착용감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실제로 들어보기전에 여러 리뷰를 통해 상상은 해보았지만 

실제 느낌은 정말 많은 정보를 쉴세없이 맑고 고운 음색으로 뿌려줍니다.

처음 들었을 때 약간 혼란스러울 정도로 알던 노래가 새롭게 들렸습니다.

(여기 저기서 못들어본 악기들이 나타난 느낌이었습니다.)

 

고음이 약간 자극적인 느낌이였지만 FI-BA-SS만큼 자극적이지는 않았습니다.




Final_Audio-BA-SS2.jpg  


Final Audio Fi-Ba-SS ★★★☆☆

 

커널형 이어폰으로  이어폰을 받는 순간 묵직한 스테인레스의 포스에 반했는데 

꼬이기도 엄청 잘 꼬이는 가녀린 이어폰 케이블에 대 실망했습니다.

..이 이어폰이 들려주는 소리는 다른 어떤 이어폰과도 달랐습니다.

진짜 이어폰 꽂고 노래를 틀자마가 '~' 저도 모르게 감탄사를 내뱉았습니다.

근데뭐랄까 고음쪽이 너무 선명하고 날카로운 느낌이 강해서

소리 자체가 좀 저에겐 자극적이고 피곤한 느낌이였습니다.

 

다양한 장르에 어울리는 느낌이라기보단 클래식에 잘 어울리는 느낌이기에

클래식을 많이 들으시는 분들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제품이었습니다.

  

 


6f0a1d24d7a635a6ff41a3a5906de349.jpg  


젠하이저 IE-800 ★★★★★

 

일단은 크기도 가장 작고 귀여운 디자인입니다. ^^

착용감이 별로 안좋다는 리뷰를 많이 봤는데실제 착용감은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케이블 길이가 좀 짧고 터치 노이즈가 다른 제품에 비해선 좀 많이 느껴졌었습니다.

 

다양한 음악장르는 물론 저음에서 고음까지 팔방미인이었습니다!

그리고무엇보다 이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을 땐 뭔가 분석적으로 음악을 듣게 된다기 보단

그냥 즐겁게 들었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출고가에 비해 엄청 싸진 가격에 순간적으로 충동구매를 할 뻔한 이어폰이였습니다. ㅡ.ㅡ;

 

 

 

개인적으로 위 4가지 이어폰을 들으면서 AKG K3003과 파이널 오디오 Fi-Ba-SS 같은 경우는

음악을 즐겁게 듣는 느낌보다는 디테일한 소리 하나에 까지 신경을 세우면서 듣는 느낌이 들었다면

슈어 SE846이나 젠하이저 IE-800같은 경우는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선명한 음색으로 음악을 듣는게 더 즐거운 느낌이었습니다. ^^

 

이렇게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른 것처럼

들어갈 때는 얼마나 다른지 한 번 들어나 보자!’ 였지만

나올 때는 가격은 이미 머리에서 지워졌고, ‘뭘 사야할까?’라는 생각만 가득했습니다.

정말 이렇게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드디어 새로운 지름의 세계가 펼쳐지는 순간이였습니다!!!

 

 

 

그럼 판도라의 상자일 줄 몰랐습니다! 2부 (여기가 끝인 줄 알았는데..) 도 기대해주세요!


번호 섬네일 제목 글쓴이 공감 수 날짜 조회 수
256 매력 있는 빈티지 스피커 하나! [26] file 밍구1 0 2017.02.27 5457
255 비싼건 아니지만 제겐 이쁘고 소중한 자전거 입니다. [6] file 밧줄 0 2017.02.01 3022
254 저도 잔차 한번 올려봅니다. [18] file 블루폭시 0 2016.12.23 3146
253 시계는 못사고요...ㅎㅎ [11] geroi63 0 2016.10.31 3612
252 책상이 주는 의미 [10] file delos 0 2016.10.24 3379
251 소형 데스크탑 헤드파이에 관심 있으신가요? [14] file Porsche 0 2016.10.09 4302
250 이번에 구입한 스캇 스케일770 [9] file 프레드릭박 0 2016.09.01 4237
249 전에 제가타던 자전거 함 올려봅니다,,, [13] file 노프라브럼 0 2016.08.30 2830
248 자전거 조언 부탁 드립니다. [9] 프레드릭박 0 2016.08.25 2358
247 판도라의 상자일 줄 몰랐습니다! 4부 (에헤라디야~ 하얗게 불태워보자!) [25] file 지구인 2 2016.05.22 4980
246 판도라의 상자일 줄 몰랐습니다! 3부 (지름의 가속도가 붙다!) [14] file 지구인 1 2016.05.16 3225
245 판도라의 상자일 줄 몰랐습니다! 2부 (여기가 끝인 줄 알았는데..) [31] file 지구인 7 2016.05.11 3940
» 판도라의 상자일 줄 몰랐습니다! 1부 (새로운 지름의 시작!) [35] file 지구인 1 2016.05.06 3656
243 자동차 관련 샤프펜슬 [7] file 멕시칸 1 2016.04.04 3129
242 시계와 관련된 필기구(연필 또는 샤프펜슬) 입니다. [11] file 멕시칸 0 2016.03.16 3307
241 취미의 흐름. 카메라, 시계, 자전거 - 경험있으시죠? ㅎㅎ [31] file 블루폭시 3 2016.03.16 4469
240 남자분들이라면 다들 아이언맨 좋아하시죠??? [24] file 빙하시대 1 2016.02.17 2433
239 라미 임포리엄 만년필 리뷰 [21] file Picus_K 4 2015.12.23 8537
238 스마트폰 바꿀려고 합니다. 추천해주실만한 거 있을지? [11] 뜨거운바람 0 2015.11.21 1472
237 MX Master [6] file 홍련의Z 0 2015.07.27 2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