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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띠에(Cartier)가 9월 3일과 4일 양일 간, 서울 신라 호텔 영빈관에서 '까르띠에 파인 워치메이킹 컬렉션 이벤트'를 개최했습니다. 


자사의 기술력의 총아라고 할 수 있는 파인 워치메이킹 컬렉션 제품만을 따로 선별해 국내에서 대규모 전시 행사를 마련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올해 1월 국제 고급 시계 박람회(SIHH)서 공개된 파인 워치메이킹 신모델을 비롯해, 

두 점의 컨셉 워치, 아이디 원(ID One), 아이디 투(ID Two)까지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된 것입니다. 


국내 최초로 열리는 행사인데다 컨셉 워치를 포함한 총 80여 점의 모델들이 하나같이 브랜드의 격을 드러내는 시계들인지라 이벤트의 규모 자체도 남달랐습니다. 

신라 호텔로 향하는 길목에도 영문으로 'Cartier Fine Watchmaking Collection Event' 문구와 함께 무브먼트 휠이 프린트된 깃발을 연이어 매달아 기대감을 고조시켰지요. 


영빈관 입구 쪽에 마련된 케이터링 부스 조차도 까르띠에의 시그너처인 로만 인덱스를 스켈레톤 처리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표현했습니다. 


타임포럼 필진은 첫날인 3일, 바로 어제 있었던 프레스 대상의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매체별로 많은 기자들이 방문해 ABCD 조를 나눠서 각자 돌아가며 세션에 참여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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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향한 방은 이번 행사의 화룡점정이라 할 수 있는 아이디 원과 아이디 투, 두 컨셉 워치를 실제로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저는 SIHH에서도 두 시계를 본 적이 없어서 개인적으로 정말 설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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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계가 바로 말로만 듣고 사진으로만 접하던 까르띠에의 첫 컨셉 워치, 아이디 원(ID One) 입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컨셉 워치는 판매용이 아닙니다. 브랜드가 지닌 기술력의 한계에 도전하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이데아에 가깝습니다.  


까르띠에는 2001년 스위스 라쇼드퐁 지역에 옛 7개의 공방을 하나로 통합한 총 면적 3만 평방미터 규모의 대형 매뉴팩처 건물을 세우면서 매뉴팩처 행렬에 합류합니다.  

시계제조사로서도 오랜 역사와 유산을 갖고 있음에도 주얼러로만 강하게 부각되온 브랜드 이미지를 재고하고 기계식 시계의 부활 추세에 발맞춰 멀리 내다본 결과인데요.  


이후 2005년부터는 '메이드 인 까르띠에(Made in Cartier)'를 표방하며 자사의 기술력과 기계식 시계를 향한 열정을 투영한 파인 워치메이킹 컬렉션을 선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불과 10여 년만에 까르띠에는 각종 캘린더(애뉴얼, 퍼페추얼 포함) 류부터 크로노그래프, 투르비용, 미닛 리피터, 급기야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기염을 토해냅니다. 타메이커라면 수십, 백년에 걸릴 과업을 까르띠에는 시쳇말로 LTE급으로 달성해 버렸고, 이러한 행보는 전무후무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까르띠에는 이러한 성취에 만족해 하지 않고, 2010년 대망의 프로젝트인 아이디 원을 발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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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 원은 기계식 시계에 영향을 미치는 자기장, 충격, 윤활유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는가하는 물음표에 대한 까르띠에식의 화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충격에 강한 나이오븀과 티타늄 합금을 케이스 소재로 사용하고, 내마모성이 우수하고 비자성을 띄며, 윤활유를 필요로 하지 않는 카본 크리스탈 소재를 

이스케이프먼트와 고잉 트레인의 많은 부품들에 도입했으며, 유리와 세라믹 혼합물인 제로뒤르(Zerodur)를 헤어스프링으로 사용해 자기장, 온도 변화에 적극 대처합니다. 


참고로 이번에 국내에 처음으로 전시된 아이디 원 모델은 실제로 모든 기능이 정상 작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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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으로 본 시계는 하이 퍼포먼스 컨셉 워치인 아이디 투(ID Two)입니다. 


아이디 투는 기존의 시계들에 비해 비축된 에너지 양은 30% 가량 증가하고 반면 에너지 소비량은 절반으로 감소했다고 까르띠에 측은 설명합니다. 


이를 위해 완벽하게 밀폐(진공) 처리된 특허 소재인 세라미스트 케이스를 사용하고, 고분자 중합체 코팅 유리섬유 소재의 헤어스프링과 

카본 크리스탈 코팅 처리한 실리콘 이스케이프먼트(이스케이프 휠, 레버)를 사용해 별도의 루비 스톤이나 윤활유가 필요없다고 합니다. 


이론상으로는 32일의 파워리저브를 자랑하는 매뉴팩처 자동 무브먼트 9460 MC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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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음 방으로 이동합니다. 


벽면을 가득 채운 대형 스크린에 파인 워치메이킹 컬렉션 주력 모델을 소개하는 홍보용 영상이 재생되고 있었고요. 

방 사이드에는 별도의 쇼케이스를 통해 파인 워치메이킹 대표 신제품들이 전시돼 있었습니다. 


- 까르띠에 SIHH 2015 TF 공식 리포트 참조: https://www.timeforum.co.kr/SIHH/12169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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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통드 드 까르띠에 리버스드 투르비용 모델이네요. 

특유의 그래픽적이고 건축학적인 디자인이 특징적이며, 제네바 인증을 받은 플라잉 투르비용 수동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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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SIHH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시계 중 하나인 까르띠에 역대 가장 복잡한 시계, 로통드 드 까르띠에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입니다. 


이 모델은 다음 이동한 방에서 직접 조작하고 착용도 해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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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통드 드 까르띠에 애뉴얼 캘린더 모델입니다. 

퍼페추얼 캘린더에 비해서는 구조적으로 덜 복잡하지만 2월 말에 한번만 설정해 주면 별도의 조정없이 자동으로 캘린더 기능을 표시한다는 점에서 실용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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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델은 앞서 보신 45mm 핑크 골드모델에서 사이즈가 40mm로 확 준 버전의 로통드 드 까르띠에 애뉴얼 캘린더 화이트 골드 모델입니다. 


동일한 9908 MC 자동 칼리버를 탑재했지만 케이스 크기를 줄이고 캘린더 인디케이션 및 다이얼 레이아웃에 변화를 줌으로써 훨씬 웨어러블하고 가독성이 개선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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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브 드 까르띠에 퍼페추얼 캘린더 핑크 골드 모델입니다.


직경 42mm 케이스에 포인터 핸드 방식으로 날짜를, 레트로그레이드 방식으로 요일을, 12시 방향에는 월과 윤년을 직관적으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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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똑뛰 퍼페추얼 캘린더 화이트 골드 모델입니다. 


앞서 보신 칼리브 드 까르띠에 퍼페추얼 캘린더와 동일한 인하우스 자동 9422 MC 칼리버를 탑재했는데, 

케이스 형태와 다이얼 일부를 오픈 워크 처리함으로써 전체적인 인상은 확 달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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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통드 드 까르띠에 데이 앤드 나이트 레트로그레이드 문페이즈 핑크 골드 모델입니다. 


12시 방향에 커다랗게 데이 앤드 나이트 인디케이션을 회전 디스크 형태로 표시하고 있으며, 각각 태양과 달이 시를 가리킵니다. 

6시 방향에는 달의 위상을 전체적으로 표시하는데, 별도의 포인터 핸드가 레트로그레이드 방식으로 작동하며 문페이즈를 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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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통드 드 까르띠에 미스터리 아워 모델입니다. 

까르띠에 아카이브의 가장 상징적인 시계 중 하나인 미스터리 클락에 바치는 경의를 담고 있는데요. 


마치 허공에 떠 있는 것만 같은 시분침이 단순하지만 카리스마를 자랑합니다. 

미스터리를 깨고 싶진 않습니다만, 비밀은 전후면 사파이어 크리스탈에 숨어 있지요. 


직경 42mm 케이스에 48시간 파워리저브를 가진 매뉴팩처 수동 9981 MC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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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아워의 하이 주얼리 버전의 한정판입니다. 

케이스(베젤) 및 다이얼에 다이아몬드를 풀 파베 세팅했습니다. 이 시계도 이런 기회가 아니면 보기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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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통드 드 까르띠에 미스터리 더블 투르비용 모델입니다. 

45mm 핑크 골드 케이스에 제네바 인증을 받은 수동 9454 MC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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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통드 드 까르띠에 아스트로레귤레이터 모델입니다. 


이 시계는 이스케이프먼트의 네번째 휠과 밸런스, 그리고 헤어스프링을 로터에 배치한 매우 특이한 구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로써 고잉 트레인 구성은 한층 더 복잡해지는데요. 재미있는 건 초침도 로터를 따라 같이 회전한다는 것입니다. 


투르비용이 아님에도 로터로 이스케이프먼트를 함께 움직여 중력의 영향을 상쇄하는 투르비용의 기능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혁신성이 돋보입니다. 


다만 직경이 무려 50mm 달하는 케이스 크기에 일단 놀라게 되고, 아이디 원과 동일한 나이오븀-티타늄을 사용해 크기에 비해서는 가벼워 또 놀라게 됩니다. 


시간당 3 헤르츠 진동하고, 54시간의 파워리저브를 가진 인하우스 자동 9800 MC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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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통드 드 까르띠에 미닛 리피터 투르비용 모델입니다. 


선명한 타종 소리를 위해 약 5년간 연구했다고 하는데요. 케이스도 타종 소리를 좀 더 크게 공명하게 하기 위해 티타늄 소재를 사용했습니다. 

컴플리케이션의 가장 상징적인 투르비용(플라잉 투르비용)과 미닛 리피터를 접목하면서도 정돈된 레이아웃을 유지하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 허접합니다만 제가 직접 촬영한 로통드 드 까르띠에 미닛 리피터 투르비용의 타종 소리도 한번 들어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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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띠에의 가장 복잡한 시계이자 기함인 로통드 드 까르띠에 그랜드 컴플리케이션입니다. 


역시나 5년여의 연구 개발끝에 완성했다고 하며, 플라잉 투르비용, 퍼페추얼 캘린더, 미닛 리피터를 한데 응축했는데도 무브먼트 두께는 5.4mm에 불과합니다. 

탑재된 인하우스 자동 9406 MC 칼리버는 총 578개에 달하는 부품을 사용했으며, 부품 제작에만 15주, 마감과 장식에 10주, 최종 조립이 5주가 소요됐다고 합니다. 




- 로통드 드 까르띠에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워치의 타종 소리도 한번 들어보시지요. 앞서 보신 미닛 리피터 투르비용과 비교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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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스켈레톤 시계들입니다. 


그 중에서도 탱크 MC 스켈레톤 핑크 골드 모델입니다. 

스켈레톤 버전 중에서는 국내에서도 가장 인기가 좋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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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시계인 탱크 MC 스틸 모델과도 비교해 봤습니다. 

케이스 형태는 동일한데 전혀 다른 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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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델은 산토스 뒤몽 스켈레톤 핑크 골드 시계이고요. 

탱크 MC 버전보다 사이즈도 볼드하고 더 남성적인 인상입니다. 

4헤르츠 진동, 72시간 파워리저브의 9611 MC 수동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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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SIHH서 큰 주목을 받은 크래쉬 스켈레톤 모델입니다. 


고객의 사고로 손상된 시계에서 영감을 얻어 1967년 출시한 오리지널 모델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시계인데요. 

이번에는 아예 케이스 형태에 맞게 무브먼트까지 찌그러트려 제작해 까르띠에 파인 워치메이킹의 또 다른 장을 열고 있습니다. 


앞서 보신 탱크 MC 스켈레톤이나 산토스 뒤몽 스켈레톤과 같은 수동 베이스를 공유한다고 할지라도 이런 식으로 케이스 형태에 맞추는 작업은 더 큰 도전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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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전체 다이아몬드 풀 파베 세팅된 하이 주얼리 버전도 볼 수 있었습니다. 

역시나 플래티넘 케이스에 72시간 파워리저브 되는 9618 MC 수동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스켈레톤 브릿지까지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재치가 돋보입니다. 

다이아몬드 세팅된 모델과 일반 모델 두 버전 각각 67개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선보였으며, 

현재 주문 예약이 대부분 완료된 상태이나 원하시는 분께는 사전 주문 제작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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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치 않은 기회인 만큼 크래쉬 스켈레톤 두 버전의 비교 사진도 남겨 봅니다. 


- 현장 사진: Eno



+ 사진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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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행사에 참석한 영화배우 이정재, 정우성 씨. (사진 제공: 까르띠에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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