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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텍 필립의 퍼페추얼 캘린더 크로노그래프 시계 Ref. 1518 스틸 모델(LOT. 38) ⓒ Phillips 




경매의 제왕 파텍 필립(Patek Philippe)이 또 한 번 세계 손목시계 경매 역사상 최고가 신기록을 수립했습니다.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경매 업체 필립스(Phillips)의 '제네바 워치 옥션 : 4(The Geneva Watch Auction: Four)' 경매에 출품된 

파텍 필립의 1943년도 퍼페추얼 캘린더 크로노그래프 시계(Ref. 1518)가 1,100만 2,000 스위스 프랑(CHF), 한화로 약 129억 원이 넘는 금액에 낙찰된 것입니다. 


게다가 이 모델은 귀금속으로 분류되는 플래티넘이나 18K 골드 소재도 아니고 그 흔한(?!)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됐습니다. 물론 골드 모델이 주를 이루는 파텍 필립 빈티지에서 스틸 모델의 희소성과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은 이미 수차례 세계 경매에서 입증이 되긴 했습니다만, 실로 놀라운 결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파텍 필립은 지난해 이맘 때에도 뒤시엔느 근위축증 환우를 돕기 위해 마련된 온리 워치(Only Watch) 경매에 출품한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Ref. 5016A 유니크 피스가 730만 스위스 프랑(약 86억 원대)에 낙찰돼 손목시계 경매 세계 신기록을 달성한 바 있습니다. 


- 관련 뉴스 바로 가기 --> https://www.timeforum.co.kr/13536688


그런데 이 기록을 올해 필립스 제네바 경매에 나온 1940년대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빈티지 Ref. 1518 스틸 모델이 새롭게 경신하게 된 것입니다. 


파텍 필립은 2014년 소더비 경매에서도 1933년 제작된 헨리 그레이브스 수퍼컴플리케이션(Henry Graves Supercomplication)이 
2,323만 7,000 스위스 프랑(약 274억 원대)으로 세계 시계 경매 역대 최고가를 수립해 많은 화제를 모았었지요. 

- 관련 뉴스 바로 가기 --> https://www.timeforum.co.kr/1165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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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세계 경매 역대 최고가 손목시계 기록을 수립한 파텍 필립의 퍼페추얼 캘린더 크로노그래프 Ref. 1518는 
직경 35mm 스틸 케이스에 밸쥬(Valjoux) 에보슈를 하이엔드급으로 수정한 수동 13'''130 Q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문페이즈를 포함한 풀 캘린더 사양의 퍼페추얼 캘린더와 컬럼 휠 방식의 고전적인 수동 크로노그래프를 결합한 모델로 
1940년대 당시 스틸 케이스로는 정확한 데이터는 없지만 손에 꼽을 정도로 극소량만 한정 생산되었다고 전해집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필립스 경매에는 1518 레퍼런스를 가진 2가지 다른 골드 케이스 버전도 함께 출시되었는데요. 
두 골드 모델을 제치고 스틸 모델이 많게는 약 10배 이상의 훨씬 더 높은 가격대에 낙찰된 것만 보더라도 스틸 모델의 가치를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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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텍 필립의 퍼페추얼 캘린더 크로노그래프 Ref. 1518 옐로우 골드 모델(LOT. 100) 


위 사진 속 1951년 제작된 파텍 필립의 Ref. 1518 골드 모델은 이번 필립스 경매에서 59만 8,000 스위스 프랑(한화로 약 7억원 대)에 낙찰되었습니다. 


앞서 보신 스틸 모델과 케이스 소재 외에 사양은 거의 동일한데도 경매 낙찰가의 차이는 어마어마하게 납니다. 

일반인들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결과이겠지만, 바로 이러한 점이 파텍 필립의 독특함을 드러내는 부분이자 함부로 예측할 수 없는 시계 경매의 묘미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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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텍 필립의 퍼페추얼 캘린더 크로노그래프 Ref. 1518 핑크 골드 모델(LOT. 196) 



파텍 필립의 또 다른 1518 레퍼런스 시계입니다. 그런데 이 모델은 핑크 골드 케이스로 제작되었습니다. 

1948년 당시 레퍼런스를 불문하고 핑크 골드 모델 자체가 매우 한정 제작되었기 때문에 1518 핑크 골드 모델의 가치도 경매에서 인정을 받았습니다. 


최종 경매 낙찰가는 147만 4,000 스위스 프랑(한화로 약 17억 3천만 원대)입니다. 

앞서 보신 스틸 모델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옐로우 골드 모델보다는 2배 이상 높은 가격에 낙찰되었는데요. 

파텍 필립의 빈티지는 이렇듯 그 희소성에 따라 시계의 운명까지 천차만별로 갈리게 됩니다. 



파텍 필립 외에 11월 필립스 제네바 경매에서 또 주목할 만한 브랜드는 롤렉스(Rolex)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출품된 여러 종류의 롤렉스 빈티지 중에서도 단연 하이라이트는 "폴 뉴먼" 데이토나(Daytona)에 집중되고 있는데요. 

이제 좀 진정이 됐는가 싶다가도 계속 세계 경매에 나오고 여전히 높은 낙찰가를 이어간다는 게 신기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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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롤렉스 코스모그래프 데이토나 티파니 익스클루시브 모델 Ref. 6263 (LOT. 30) 



1970년대 초반 당시 최대 리테일러인 티파니 앤 코(Tiffany & Co.)를 위해 다이얼 상단에 '티파니 앤 코'를 함께 프린트해 판매한 

롤렉스의 코스모그래프 데이토나 판다 다이얼 모델입니다. 직경 37mm 스틸 케이스에 무브먼트는 밸쥬 727 수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이 모델의 최종 낙찰가는 87만 4,000 스위스 프랑(한화로 약 10억 3천만 원대)입니다. 예상 낙찰가를 약 2~3배 이상 훨씬 상회하는 가격대에 판매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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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롤렉스 코스모그래프 데이토나 린츠 익스클루시보 모델 Ref. 6239 (LOT. 170) 



1968년 제작된 초창기 코스모그래프 데이토나 모델(Ref. 6239)입니다. 스틸 베젤과 망치 모양의 푸셔를 보시면 아시겠죠?! 

이 레퍼런스의 모델 역시 시계애호가들 및 롤렉스 컬렉터들 사이에서 "폴 뉴먼 데이토나"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36.5mm 직경의 스틸 케이스에 밸쥬 722 수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를 수정 탑재했습니다. 


그런데 다이얼 상단에 린츠(Linz)라는 시그너처가 더해진 걸 확인할 수 있는데요. 

미 텍사스를 베이스로 하는 유명 리테일러를 위해 독점 제작 공급된 모델임을 보여주는 프린트입니다. 


이 시계의 최종 낙찰가 역시 앞서 보신 데이토나 모델과 동일한 87만 4,000 스위스 프랑(한화로 약 10억 3천만 원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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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레게 트리플 캘린더 크로노그래프 스틸 모델 No. 267 (LOT. 123)  




이번 필립스 경매에는 또한 쉽게 보기 힘든(저 개인적으로는 처음 시계 경매에서 보는) 브레게(Breguet)의 트리플 캘린더 크로노그래프 시계도 한 점 출품되었습니다. 


1948년도에 제작 판매된 모델로서 특히 스틸 케이스로는 소량 한정 생산되었습니다. 직경 37mm 케이스에 밸쥬 88을 자체적으로 수정한 수동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화이트 컬러 다이얼에는 블루 컬러로 타키미터 눈금을, 레드 컬러로 날짜(포인터 핸드 타입)를 표시하고 도트형태의 아워 마커와 블루 핸즈에는 야광 도료도 사용했습니다. 


이 모델의 최종 낙찰가는 28만 6,000 스위스 프랑(3억 3천만 원대)입니다. 역시나 예상 경매가를 두 배 이상 상회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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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네라이 라디오미르 "에기지아노 피콜로" Ref. 6154 (LOT. 153) 



이번 필립스 제네바 경매에는 오피치네 파네라이(Officine Panerai)의 1954년 제작된 익스트림 레어 라디오미르 모델 Ref. 6154도 출품되었습니다. 


파네리스티들 사이에서는 "에기지아노 피콜로(Egiziano Piccolo)"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브라운 컬러의 트로피컬 다이얼이 멋스러운 시계인데요. 

직경 47mm 스틸 케이스에 롤렉스의 618 수동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롤렉스 특유의 왕관 로고가 새겨진 오리지널 크라운도 재미있는 요소입니다.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1930년대 말에서 1950년대에 걸쳐 제작된 초창기 파네라이 다이버 시계들은 예외없이 군용 프로토타입으로 

모델별 각각 극소량씩 한정 제작되어 현재까지 제대로 남아있는 빈티지 시계 자체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 가치를 더 인정받고 있지요. 


이 시계의 최종 낙찰가는 32만 2,000 스위스 프랑(한화로 약 3억 8천만 원대)입니다. 



- 사진 및 자료 제공: 필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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