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드릭 콘스탄트(Frederique Constant)는 올해로 37주년을 맞이합니다. 고유의 클래식한 디자인 코드를 내세우면서 시장에 빠르게 안착한 프레드릭 콘스탄트는 21세기 인하우스 무브먼트의 유행을 예견했습니다. 그리고 유행의 흐름보다 앞선 2004년, 자사의 첫 인하우스 무브먼트인 FC-910을 공개합니다. 이후 데이트, 문페이즈는 물론 투르비용, 퍼페추얼 캘린더,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까지 선보였습니다. 프레드릭 콘스탄트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독창적인 이스케이프먼트를 탑재한 모놀리식으로 브랜드의 기술력을 당당하게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올해는 34번째 인하우스 무브먼트가 다음 타석을 준비합니다. 주인공은 새로운 퍼페추얼 캘린더 입니다.

클래식 퍼페추얼 캘린더 매뉴팩처
Classic Perpetual Calendar Manufacture

프레드릭 콘스탄트는 2016년 인하우스 퍼페추얼 캘린더 무브먼트를, 그것도 업계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여 이목을 끌었습니다. FC-705를 베이스로 태어난 인하우스 퍼페추얼 캘린더 칼리버 FC-775는 매뉴팩처 컬렉션의 내실을 다지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FC-775를 등에 업은 프레드릭 콘스탄트는 하이엔드 브랜드에서나 시도하던 스켈레톤 다이얼의 퍼페추얼 캘린더와, 스포츠워치인 하이라이프 컬렉션의 퍼페추얼 캘린더 등 새로운 도전을 합니다. 이렇듯 효자 노릇을 하던 FC-775지만 38시간의 파워리저브를 가진 베이스 칼리버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2024년, 프레드릭 콘스탄트는 FC-706이라는 걸출한 신세대 주력 무브먼트를 공개했습니다.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퍼페추얼 캘린더는 FC-706의 힘을 빌려 한층 개선된 성능을 뽐냅니다.

신제품은 선버스트 마감한 새먼 다이얼 위에서 작년에 등장한 클래식 매뉴팩처 컬렉션의 디자인 문법을 따릅니다. 날렵한 삼각형 형태의 인덱스와 알파 핸즈는 각과 면을 살리기 위해 폴리시드 가공했습니다. 서브 다이얼의 구성은 전세대 퍼페추얼 캘린더 모델과 동일합니다. 12시 방향에 윤년과 월, 3시 방향에 날짜, 9시 방향은 요일, 6시 방향에는 문페이즈가 자리합니다. 폴리시드 가공한 인디케이터는 시/분침을 축소한듯한 디자인입니다.

케이스는 점점 작아지는 트렌드를 따라 42mm에서 40mm로 작아졌습니다. 하지만 베젤이 두꺼워지고 미들 케이스가 살짝 돌출된 디자인으로 바뀌어 존재감은 더욱 커졌습니다. 한층 볼드해진 케이스에 맞춰 러그도 두툼해졌습니다. 두께는 전작과 비슷한 12.1mm, 방수 사양은 50m입니다.

무브먼트는 인하우스 자동 퍼페추얼 캘린더 칼리버 FC-776입니다. 작년에 선보인 브랜드의 주력 칼리버 FC-706을 베이스로 퍼페추얼 캘린더 모듈을 더했습니다. FC-706을 베이스로 한 무브먼트답게 전작 FC-710보다 배럴이 커지고 메인 스프링이 길어진 특징을 그대로 공유합니다. 덕분에 파워리저브는 전작의 38시간에서 두배 가까이 증가한 72시간입니다. 진동수는 4Hz로 동일합니다. 후면에서 보이는 모습도 FC-706의 특징을 공유합니다. 브릿지와 베이스 플레이트는 페를라주, 로터를 품고 있는 상단 브릿지는 방사형의 제네바 스트라이프로 마감했습니다. 로즈 골드 컬러의 오픈워크 가공한 로터와 곳곳의 블루 스크류도 동일합니다.

클래식 퍼페추얼 캘린더 매뉴팩처(Ref. FC-776SAL3H6)의 출시 가격은 9,995 스위스프랑(CHF)입니다.

워치 엔젤 월드타이머 메뉴팩처
Watch Angels Worldtimer Manufacture

이번에는 워치 엔젤(Watch Angels)과 협업한 새로운 월드타이머입니다. 워치 엔젤은 개인 투자자, 소위 말하는 ‘엔젤 투자’를 받아 브랜드와 함께 자신들의 철학을 담은 시계를 출시하는 독특한 플랫폼입니다. 워치 앤젤의 이번 도화지는 프레드릭 콘스탄트가 자랑하는 월드타이머 매뉴팩처입니다.

워치 엔젤의 작업기에 따르면, 클래식한 프레드릭 콘스탄트의 핵심 디자인 코드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현대적으로 시계를 디자인했다고 합니다. 결과물을 보니 다이얼부터 새로운 구성입니다. 기존에 있던 6시 방향 데이트 카운터와 중앙의 지구본 패턴을 삭제하고 간결한 십자선을 더했습니다. 한결 단정해진 다이얼에 어울리게 핸즈와 아플리케 인덱스의 야광도 모두 사라졌습니다. 외곽의 24시간 디스크에는 자정을 나타내는 은빛 초승달과 정오를 나타내는 금빛 태양이 반짝입니다.

케이스 역시 새롭습니다. 기존의 42mm보다 한층 작아진 40mm 사이즈입니다. 앞서 현대적으로 디자인했다는 언급처럼 기존보다 플랫하고 날렵해진 러그와 미들 케이스가 돋보입니다. 바뀐 디자인에 맞춰 마감 또한 새롭습니다. 기존에는 전부 폴리시드 마감이었다면, 신제품은 러그를 포함한 미들 케이스를 전부 브러시드 가공하고 베젤과 미들 케이스의 모서리를 폴리시드 가공했습니다. 크라운 역시 케이스 디자인에 맞춰 플랫하게 변경했습니다. 신제품의 심장은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FC-718(진동수 4Hz, 파워리저브 약 38시간)로 기존과 동일합니다.

프레드릭 콘스탄트 X 워치 앤젤 월드타이머 매뉴팩처(Ref. FCWA.718.SS.2.1.1)는 다른 워치 엔젤 협업 모델들처럼 한정 생산합니다. 생산량은 무브먼트 넘버에서 따온 718개입니다. 출시 가격은 4,490 스위스프랑입니다.

클래식 투르비용 매뉴팩처 
Classic Tourbillon Manufacture

퍼페추얼 캘린더와 함께 투르비용도 새롭게 등장합니다. 프레드릭 콘스탄트 클래식 매뉴팩처 컬렉션은 다이얼 컬러가 클래식한 제품들이 주를 이뤘습니다. 신제품은 여기서 벗어나 가장 클래식한 컴플리케이션 중 하나인 투르비용을 선버스트 그린 컬러로 선보입니다.

2023년 선보인 클래식 투르비용 매뉴팩처와 다른건 다이얼 뿐이지만 실버 인덱스와 그린 다이얼의 조합 덕분에 한층 현대적인 인상을 풍깁니다. 무브먼트는 칼리버 FC-980(진동수 4Hz, 파워리저브 약 38시간)입니다. 메인 플레이트와 브릿지는 제네바 스트라이프와 페를라주, 챔퍼링으로 마감하고, 이스케이프먼트는 온도에 민감하지 않고 높은 항자성을 자랑하는 실리콘으로 제작했습니다. 클래식 투르비용 매뉴팩처(Ref. FC-980GR3H6)의 출시 가격은 1만 4,995 스위스프랑(CHF)입니다.

하이라이프 레이디 쿼츠
Highlife Lady Quartz

프레드릭 콘스탄트의 스포츠워치를 담당하는 하이라이프 컬렉션은 여성 라인업을 한층 더 확장합니다. 1999년 첫 선을 보인 하이라이프는 드레스 워치 중심의 프레드릭 콘스탄트에서 브랜드의 디자인 코드를 이어가는 클래식한 케이스-브레이슬릿 일체형 스포츠워치로 등장했습니다. 프레드릭 콘스탄트는 2020년 당시 유행하던 일체형 스포츠워치의 유행에 발맞추어 하이라이프 컬렉션을 리뉴얼하고, 이듬해 하이라이프 레이디라는 이름으로 여성용 컬렉션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게 됩니다. 하지만 당시 쿼츠 모델이 존재하지 않아 접근성에 있어 아쉬움의 목소리가 있기도 했습니다. 올해는 본격적으로 쿼츠 모델이 나오면서 마지막 남은 아쉬움을 해소합니다.

하이라이프 레이디 쿼츠는 기존 하이라이프 레이디의 34mm보다 소폭 줄어든 31mm의 케이스로 선보입니다. 작아진 크기에 맞춰 두께도 7.29mm로 오토매틱 버전보다 한층 더 슬림해졌습니다. 방수 사양은 50m. 케이스 소재는 스틸, 옐로우 골드 PVD 콤비, 핑크 골드 PVD 콤비로 총 세 가지 옵션으로 나뉩니다. 작아진 케이스에 맞춰 다이얼도 심플해졌습니다. 앞서 등장한 다른 하이라이프들의 글로브 패턴을 없애고, 다이얼 위에 다이아몬드 인덱스를 더했습니다. 스틸 버전의 다이얼은 선버스트 가공한 네이비 블루, 라이트 블루, 베이지로 나뉩니다.

콤비 버전은 각각의 컬러마다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핑크 골드 콤비는 마더 오브 펄 다이얼, 옐로우 골드 콤비는 다이아몬드 인덱스 대신 선버스트 네이비 블루 다이얼 위에 야광을 품은 골드 컬러 아플리케 인덱스를 사용합니다. 신제품의 심장은 5년의 배터리 수명을 자랑하는 쿼츠 무브먼트 FC-240입니다. 전 제품은 스틸 브레이슬릿과 러버 스트랩을 함께 제공합니다. 하이라이프 레이디 쿼츠는 스틸 버전이 1,195 스위스프랑, 옐로우 골드 콤비 버전이 1,395 스위스프랑, 핑크 골드 콤비 버전이 1,595 스위스프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