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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oph Grainger-Herr
IWC CEO 크리스토프 그레인저-헤어

평은영 PYOUNG EUN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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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C는 여느 시계 브랜드보다 디지털 분야에 훨씬 빠르게 진출해왔다. 준비하고 있는 또 다른 디지털 서비스나 프로그램이 있는지 궁금하다.
지난해 IWC가 선보인 핵심 요소 중 하나는 IWC 샤프하우젠의 워치메이커 시점과 완벽히 동일한 시점을 세계 모든 곳에 있는 화면, 기기, 그리고 고객에게 스트리밍하는 사이버 루페였다. 또 취리히에 새로운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을 때, 생산 과정을 실제로 볼 수 있는 라이브 링크를 만들었고, 전 세계 사람들이 샤프하우젠에 위치한 매뉴팩처를 디지털화된 방식으로 볼 수 있도록 하는 가상 매뉴팩처 투어를 선보이기도 했다. 또 1월부터는 인터내셔널 워치 클럽(International Watch Club)과 함께 시작한 팟캐스트와 클럽 하우스를통해 세계 곳곳의 팬, 고객과 개별적으로 만나는 새로운 차원의 접근이 이루어졌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방식을 유지해나갈 예정이다.

85년 역사를 보유한 파일럿 워치의 2021 신제품을 공개했다. 이번 신제품 프로젝트와 관련해 CEO로서 개발 부서에 요청한 사항은 무엇인지.
IWC 샤프하우젠이 올해 이루려고 한 것은 우선 우리가 R & D와 엔지니어링 제조 부문에 투자함으로써 고객에게 모든 가격대에서 최상의 IWC 워치메이킹과 IWC 케이스 엔지니어링을 제공하는 것이다. 1만 유로 이상의 제품에서 뿐만 아니라 파일럿 워치 크로노그래프 41과 빅 파일럿 워치 43처럼 매력적인신제품을 통해 모든 범위에서 클래식하고 아이코닉한 파일럿 워치 디자인을 현대적인 스포츠 워치 형태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빅 파일럿 워치가 43mm로 줄어들었다. 아시아 시장을 고려한 것인지.
사이즈의 변화는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사실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많은 고객들이 지름이 웨어러블한 제품을 요구했다. 파일럿 워치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지닌 빅 파일럿 46mm 제품도 매력적이지만, 보다 많은 고객들이 빅 파일럿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랐다. 비행용 시계의 감성을 그대로 선사하면서도 실생활에서 유용한 사이즈를 고민한 결과다.

파일럿 워치에 브레이슬릿 버전을 추가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1994년 파일럿 크로노그래프, 그리고 그 이전의 마크 시리즈에서도 메탈 브레이슬릿을 사용해왔다. 하지만 IWC, 특히 ‘빅 파일럿 워치’ 하면 떠오르는 첫 이미지는 아마 레더 스트랩일 것이다. 그런데 최근 고객의 요구는 더욱 다재다능하고 스포티한 시계로 향해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많은 이들이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서 포멀 룩을 착용할 일이 줄어들었고, 전 세계적으로 옷차림이 캐주얼해진 데 영향을 받았다고 본다. 또 환경적인 이슈 때문이라도 스트랩을 브레이슬릿으로 교체하는 추세다. 스테인리스 스틸 브레이슬릿 워치는 재활용률이 높은 재료이며, 근본적으로는 매우 오랫동안 폴리싱해 사용할 수 있다. 또 빅 파일럿 워치의 지름이 43mm로 줄어들면서 케이스 무게도 줄어들어 메탈브레이슬릿을 선보일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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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쉬운 스트랩 교체 시스템인 easX-CHANGE 방식을 적용했다. 이 시스템을 다른 제품으로도 확장할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최근 고객들은 더욱 스포티한 선택지를 원할 뿐 아니라 시계를 치장하고 스트랩을 다양하게 바꾸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다. 이런 요구를 반영해 easXCHANGE 시스템을 IWC의 46mm 빅 파일럿을 비롯해 전체 스포츠 워치 컬렉션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는 엔지니어링 면에서 쉽지만은 않은 과제다. 스트랩은 충분히 얇아야 하고 가죽에는 리벳과 스티치 요소가 있으며, easX-CHANGE 시스템을 위한 메탈 스프링을 갖추어야 한다. 하지만 러버스트랩에는 이와 전혀 다른 요소가 필요하다. 이렇게 소재나 케이스의 지름에 따라 각기 다른 세부 사항을 고려해 제작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신제품 중 어떤 시계가 제일 마음에 드는가.
만약 시계를 처음 구매하는 이에게 추천하라고 한다면, 완전히 새롭게 변신한 파일럿 워치 크로노그래프 41이다. 개인적으로는 브레이슬릿을 더한 레이싱 그린 제품을 고르겠다. 지름이 41mm인 아주 다재다능한 스포츠 워치이며, 크로노그래프에 대한 IWC의 자부심이 집약되었다고 할 수 있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1994년 탄생한 아이코닉한 데이 & 데이트 레이아웃의 파일럿 워치 크로노그래프는 어떠한 TPO에서든 완벽하게 어울릴 것이다. 

최근 모든 업계가 그렇겠지만 지난해 이후 시계업계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당신이 생각하는, 이 시대가 요구하는 시계는 어떤 시계일까.
글로벌 공급망, 소비, 생산 및 폐기가 지구환경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더욱더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또 사람들은 이 어렵고 혼란한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태도로 꿈을 꾸고 자신이 즐기는 것을 찾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최근 기계식 시계에 대한 열정과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점이 표출되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세상을 탐험하고 발견하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여행하는 것이 힘들어진 이 시기에 IWC 파일럿 워치가 전하는 비행을 향한 꿈이 많은 이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