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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T_Korea

조회 490·댓글 10
The devil is in the details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데이비드 쇼크론 DAVID CHOK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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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디낭드 베르투
칼리버 FB-RE.FC 파워링

시계 제작 과정에서는 전체적인 요소뿐 아니라 사소할 수 있지만 부분적인 요소도 고려해야 한다. 실제로 이런 디테일은 시계가 살아 숨 쉬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다른 시계들과 구분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웹사이트나 다양한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댓글을 보면 편향되어 있거나 되풀이되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1970년대의 일체형 케이스 및 브레이슬릿 스타일의 미적 요소나 빈티지 다이버 시계는 모조품이라고 비난받았다. 워치메이킹을 장악한 시계 중 살아남은 것은 2개 혹은 3개의 아이코닉한 모델뿐이다. 이런 현상은 나무 때문에 숲을 보지 못하는 것과 같다. 시계 산업은 매우 빽빽하고 다양한 에코 시스템이다. 그래서 시계 산업은 자칭 논평가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명확히 인지하지 못하는 엄청난 깊이가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간단히 말해 그들은 디테일뿐 아니라 본질적인 요소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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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라드 페리고
로레아토 모델의 곡선과 유연함

사소하지만 전체를 대변하는 것
시계 제작은 디테일에 대한 모든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계가 손목을 감싸는 부피는 버번 위스키 반 잔 정도에 불과하지만, 이 독특한 특징은 시계의 개성 중 거의 대부분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또한 사람들이 관심있게 볼 만한 요소이기도 하다. 시계 디테일의 퀄리티를 구분하는 일은 시계에 대한 교육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르누아르와 피사로, 그리고 포르쉐와 페라리의 차이점을 바로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각각의 시계는 같은 범위에 속한 듯하지만 명확히 다른 아름다움과 역학을 따른다. 이러한 차이점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는 것은 큰 사이즈와 친숙함 덕분이다. 작은 시계의 디테일을 알아보는 데 더욱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이 주제에 대해 굳은 확신을 가지고 이야기 나누기를 원한다면 이러한 노력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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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 옥토 로마 까리용 
투르비용의 수많은 디테일을 적용한 무브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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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세이코 
헤리티지 SLGH007J ‘Tree Rings’ 의 다이얼 디테일

가장 기억에 남을 만한 예시는 현재 시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일체형 손목시계 스타일이다. 로레아토, 오버시즈, 로열 오크, 노틸러스, 알콘, BR05 등의 스타일이 처음 출현한 시기와 더 최근에 소개된 빈티지 시계에 대해서는 이중 기준이 적용된다. 특정 논평가는 다른 것들을 무시하고 가장 명확해 보이는 시계에만 집중하고 평가한다. 일체형 스타일은 오늘날 일반적이지만 제랄드 젠타가 판매한 제품 때문에 더욱더 보편화되었다. 스스로를 디자인 워커홀릭이 라 칭하던 어떤 워치메이커는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스타일에 약간의 변화를 준 제품을 팔았다. 추가된 러그를 통해 자연스럽게 메탈 브레이슬릿으로 흐르는 케이스를 잠재적으로 변형할 수 있게 한 것이 유효했다. 별것 아닌 사소하고 하찮은 변주로 느껴질 수도 있는 작업들이 시계업계에서는 커다란 변화 혹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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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띠에 파샤 드 까르띠에의 유니크한 러그와 크라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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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스 크로노마스터 스포츠의 독특한 베젤

시계 제작에 필요한 디테일한 세 가지 요소
시계를 만들 때는 무엇보다 세 가지 요소, 즉 케이스, 다이얼, 무브먼트를 무수한 방식으로 해석하는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세 요소에 적용된 형태, 패턴, 텍스처, 라인, 커브, 굴절, 컬러 콤비네이션은 시계 디자인에 무한한 가능성을 부여했다. 더불어 시계의 디테일은 무브먼트에 완벽하게 표현된다. 이를 위한 메커니즘은 실용주의, 예술적인 기계, 남성적인 기계까지 폭넓은 영역을 다룬다. 시계의 중요한 세부 요소가 모두 여기에서 비롯된다. 배럴을 잡아주는 스프링, 밸런스 브리지 모양, 부품 에지의 마감, 브리지 모양, 커브 및 카운터 커브의 선택. 300년 동안 이어져온 워치메이킹은 필수적이고 중요한 요소의 미세한 변화를 통해 살아 숨 쉬고 있다. 때로 워치메이킹은 시계를 불필요한 디테일의영역으로 안내하기도 하지만, 이는 매우 본질적인 영역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