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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시계제조사들 사이에서도 온전히 자사의 기술력으로 완성한 인하우스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를 보유한 회사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전통적으로 컴플리케이션 제조에 특화된 일부 하이엔드 제조사들은 논외로 치더라도, 역사가 짧은 신생 제조사들에게 기계식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의 개발은 진정한 매뉴팩처로 거듭나기 위해 넘어야 할 큰 산과도 같습니다. 크로노그래프가 여러 컴플리케이션 중에서도 기술 구현이 특히 어려운데다 시계애호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기존의 크로노그래프 명기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개발에 더욱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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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출시한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매뉴팩처

올해로 창립 32주년을 맞은 프레드릭 콘스탄트(Frederique Constant)는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21세기 초반부터 차근차근 매뉴팩처의 기반을 닦아 자리를 잡은 드문 성공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총 30여 개에 달하는 인하우스 무브먼트 중 지난 2017년 론칭한 브랜드 첫 인하우스 자동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FC-760은 프레드릭 콘스탄트의 질적인 성장을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는 결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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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출시한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매뉴팩처

FC-760을 탑재한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매뉴팩처(Flyback Chronograph Manufacture)는 또한 일반 스틸 모델 기준으로 4천 유로(EUR)가 채 되지 않는 매력적인 가격으로도 화제를 모았는데요. 롤렉스, 오메가, 예거 르쿨트르, IWC 등 타사의 유사 매뉴팩처 크로노그래프 제품들이 한화로 1천만 원대를 훌쩍 넘기는 것을 떠올리면 가격 차이는 더욱 극명해집니다. 창립 이래 '접근 가능한 럭셔리(Accessible Luxury)'를 모토로 한 브랜드 철학이 기반이 되지 않았다면 애초에 불가능했을 일입니다.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매뉴팩처는 2017년 론칭 당시 스테인리스 스틸 혹은 로즈 골드 플레이트 스틸 두 종류의 케이스에 다크 그레이 혹은 실버 컬러 다이얼과 함께 아플리케 바 혹은 프린트 로마 숫자 인덱스 형태(총 5가지 버전)로 선보였는데요. 올해 해당 라인업에 새로운 컬러 다이얼을 접목한 2가지 버전의 신제품을 추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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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출시한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매뉴팩처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매뉴팩처 신제품 역시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고급스러운 다이얼에 30분 카운터(3시), 포인터 데이트(6시), 스몰 세컨드(9시)를 표시하는 전통적인 트라이-컴팩스(Tri-Compax) 레이아웃을 이어갑니다. 단, 카운터와 타키미터 스케일이 표시된 챕터링의 컬러는 바탕 다이얼 컬러와 다르게 처리함으로써 특유의 바이-컬러 조합이 전작들과 비교해 스포티한 인상을 강조합니다. 사실 다이얼 컬러를 제외하면 전작들과 스펙 차이는 두드러지지 않습니다. 일반 스틸 케이스에는 네이비 블루 컬러 다이얼을, 로즈 골드 플레이트 스틸 케이스에는 초콜릿 브라운 컬러 다이얼을 적용해 디자인적인 차이를 보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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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비 블루 다이얼 쪽이 보다 캐주얼한 느낌이라면, 브라운 다이얼 쪽은 도금 케이스 컬러와 어우러져 보다 중후한 느낌을 연출합니다. 다이얼 컬러에 따라 스트랩도 네이비 블루 혹은 다크 브라운 컬러 악어가죽 스트랩을 매치해 조화를 이룹니다. 두 버전 공통적으로 케이스 직경은 42mm, 두께는 14.6mm 정도이며, 무브먼트의 두께를 조금이나마 상쇄하기 위한 방안으로 박스 형태의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사용함으로써 뜻밖에도 고전적인 풍모를 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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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피스 구조(베젤-케이스 바디-케이스백)의 케이스는 러그 상단면과 크로노그래프 푸셔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폴리시드 마감했습니다. 케이스 형태는 단순하고 전체적인 마감 수준도 평이하지만 가격대를 감안하면 딱히 흠을 찾기 어렵습니다. 반면 다이얼의 퀄리티는 기대 이상입니다. 다이얼 바탕은 결이 곱게 선버스트 마감하고 각 카운터는 스네일 패턴 처리해 나름대로 가독성을 고려했으며, 아플리케 타입으로 부착한 아워 마커의 각 면을 폴리시드 처리 및 케이스 컬러에 따라 로듐 도금 혹은 로즈 골드 도금 마감해 통일감을 부여했습니다. 핸즈 역시 아워 마커와 동일하게 처리하면서 가운데는 화이트 컬러 야광도료인 슈퍼루미노바를 코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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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C-760 칼리버

프레드릭 콘스탄트의 제네바 플랑레와트 매뉴팩처 R&D팀에서 무려 6년 간의 연구 개발 끝에 완성한 FC-760 칼리버는 기존의 검증된 인하우스 자동 베이스(FC-710)에 크로노그래프 모듈을 얹어 수정한 형태로 전통적인 컬럼휠 부품을 대신해 특허를 획득한 별 모양의 휠(Star-shaped wheel)을 사용함으로써 보다 매끄럽고 정확한 크로노그래프 기능 조작을 보장합니다. 또한 여느 수평 혹은 수직 클러치(커플링) 부품 대신 복층 구조의 양방향으로 회전하는 2개의 피니언으로 구성된 새로운 형태의 클러치 시스템을 적용해 기본 크로노그래프 기능 외 스톱 단계를 생략하고 바로 다음 계측이 가능한 플라이백 기능까지 지원하고 있습니다(4시 방향의 푸셔로 조작 가능). 물론 여기에는 인터미디어트 휠과 함께 정교한 플라이백 해머 부품이 동시에 작동합니다. 프레드릭 콘스탄트의 엔지니어들은 최대한 보수적이고 심플한 설계를 통해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기능 작동의 안정성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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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mm(13 ¼라인) 직경 안에 총 233개 부품으로 구성된 FC-760 칼리버에서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모듈에 사용된 부품은 96개에 불과합니다. 외부 충격에 강한 브릿지 형태로 지탱하는 밸런스 휠은 시간당 28,800회 진동하고(4헤르츠), 파워리저브는 약 38시간을 보장합니다. 기본 60~70시간 이상의 파워리저브를 자랑하는 최근 매뉴팩처 칼리버의 트렌드(?!)를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짧은 파워리저브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사실 이는 프레드릭 콘스탄트의 다른 매뉴팩처 칼리버에도 공통적으로 지적할 수 있는 사항인데요. 지난해 데뷔한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FC-723을 기점으로 테두리 직경을 늘린 배럴 안에 보다 긴 메인스프링을 탑재해 파워리저브를 개선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시도가 있었던 만큼 향후 개선될 소지가 있습니다. 브라스(황동)에 로듐 도금 처리한 메인플레이트는 앞뒤면 눈에 보이는 부분은 페를라주(Perlage) 마감하고, 톱브릿지는 동심원 형태의 코트 드 제네바(Côtes de Genève) 패턴으로 장식, 오픈 워크 가공한 로터 끝에는 브랜드명과 매뉴팩처 문구 각인 후 로즈 골드 플레이트 마감했습니다. 물론 시스루 형태의 케이스백을 통해 독자적인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고요. 케이스 방수 사양은 5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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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매뉴팩처의 국내 출시 가격은 스틸 네이비 블루 다이얼 버전(Ref. FC-760NS4H6)이 5백 70만원, 로즈 골드 플레이트 스틸 브라운 다이얼 버전(Ref. FC-760CHC4H4)이 6백 10만원으로 각각 책정됐습니다. 흔히 접할 수 있는 ETA 베이스 혹은 셀리타의 범용 자동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를 탑재한 제품들도 기본 수백만 원대를 훌쩍 넘기는 것을 감안할 때 매뉴팩처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담긴 독자적인 자동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모델임에도 적절한 가격대가 이 시계의 가장 돋보이는 셀링 포인트가 아닌가 싶습니다. 덧붙여 하이엔드 크로노그래프의 감성을 대리만족 할 수 있는 매우 고전적이면서도 스포티한 위트가 더해진 다이얼 디자인 역시 시계에 모종의 매력을 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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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매뉴팩처 신제품은 프레드릭 콘스탄트 신세계백화점 본점 매장(Tel. 02-310-1970)과 롯데백화점 잠실점 매장(Tel. 02-2143-7122)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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