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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er 274  추천:2 2018.11.07 19:18

IMG_4125 (1).jpg


펠리칸(Pelikan)이라고 하는 독일제 만년필입니다.

회사는 1838년 잉크제조사로 출발하였지만, 1929년에 만년필을 제조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인슈타인과 스탈린 등의 당대 인사들에 의해 쓰였던 초창기 100N 모델이 유명하고

현재의 주퍼렌(Souverän) 모델들의 원형이기도 합니다.


사진의 만년필은 주퍼렌의 M400시리즈이고, 

브라운 토터쉘(Tortoise Shell, 거북이껍질 일명, 귀갑) 한정판입니다.

닙은 14캐럿(58.5%) 순금재질이며

굵기는 EF(Extra Fine, 극세필) 형태입니다.



1.


만년필은 몸통의 굵기에 따라서 크게 분류되는데

1900년대 초반의 표준사이즈였던 100N과 이를 바탕으로 한 M400은

오늘날 조금 작은 사이즈로 분류됩니다.

지름은 10mm에서 11mm 정도입니다.


오늘날에 올수록 만년필에 대한 선호는

굵을수록, 몸통색상과 무늬가 화려할수록 높아지는 추세에 있습니다.

그래서 최신경향에 따르면 지름은 최소 12mm에서 13mm 등이 표준이 되고 있고

그보다도 더 굵은 사이즈들 14mm 등의 슈퍼사이즈는 수집가들에게 더욱 선호됩니다.


사진상의 M400은 과거 표준이었던 작은 사이즈이지만

동양인의 손크기로는 오히려 일상적인 사용에 적합한 크기이기는 합니다.

이 정도만 해도 일반적인 볼펜이나 샤프펜슬보다도 두껍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굵기로는 몽블랑의 145 시리즈, 파커의 듀오폴드 인터내셔널이 있습니다.


오늘날 표준사이즈로는

펠리칸의 m800과 몽블랑의 146, 파커의 듀오폴드 센테니얼이 대표적입니다.

슈퍼사이즈로는

펠리칸의 m1000과 몽블랑의 149가 대표적인데,

특히 동서독 통일당시의 서명용 펜으로 유명했던 그 몽블랑이 149입니다.


비록 오늘날 수집가들의 유행에 비추어보면 작은 만년필이지만

셔츠주머니에도 잘 들어가서 휴대성도 좋고(20세기의 본래적 용도),

손에 부담이 없어서 일상적인 사용에는 M400과 145가 가장 선호된다고도 합니다.




2.


펠리칸은 합성수지를 접가공하여 

특유의 줄무늬 몸통을 만든걸로 대표 이미지를 만들어왔습니다.

줄무늬 양복과 비슷하다고 해서

이를 즐겨입었던 옛날 당대의 정치인이었던 슈트라제만(G. Stresemann) 바이마르 총리의

이름을 따서 슈트라제만 줄무늬라고 불렸습니다.

대표적인 색상은 초록색인데 사진상의 제품은 한정판으로서 귀갑(거북이껍질) 색상입니다.


펠리칸의 필기감은 버터같은 것이 특징적인데

닙의 첨단부를 마모가공시키고 재질을 연하게 탄성을 주어 부드럽게 만드는 데에 따릅니다.

필기감은 제조사마다 조금씩 상이한데

이탈리아의 오로라 만년필은 사각거림을 위하여 요철을 일부로 남겨놓고,

몽블랑은 닙의 형태에 변형이 없도록 구부려놓아서 보다 단단한 필감을 자아냅니다.

물론 이러한 필기감에는 우열이 있는 것은 아니고

취향에 따른 것에 불과합니다.

심지어 시대마다 필기감이 달라지기도 하는데

몽블랑의 경우에도 펠리칸처럼 부드러운 필기감을 구현했던 것으로 유명했기도 합니다.


사진상의 귀갑(거북이껍질) 한정판은

지난 2016년도에 소량생산된 모델이며

이는 1950년대 비슷한 형태였던 귀갑모델들을 복원한 복고적인 디자인입니다.

귀갑은 본래 뿔테안경의 소재로서 클래식한 대표이미지이기도 한데

실제 귀갑은 아니고 합성수지로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아시다시피 실제 천연귀갑의 경우에는 천문학적인 소비자가를 형성합니다.



3.


만년필과 관련한 가장 큰 관심사는 아무래도 가격대일 것입니다.

만년필의 가격대는 대체로 다음과 같이 제조사별로 분류할 수 있는데

브랜드별 플래그쉽 표준모델을 기준으로 

독보적인 고가격의 몽블랑이 70만원에서 100만원대로 형성되어있고

펠리칸과 파커 등이 40만원에서 70만원으로 형성되어있습니다.

일본제 파이롯트와 세일러, 플래티넘은 20만원에서 40만원입니다.


물론 그 이하의 보급형 모델들의 경우도 다양하며(단, 몽블랑은 보급형이 없음)

한정판의 경우 브랜드와 상관없이 수백만원대 제품들이 출시되어있습니다.

한정판은 심지어 단지 색상의 변화에 따라 고가격을 형성하기도 하지만(소량생산),

대체로 고급소재의 사용(순은, 옥칠상감 등)에 기인하기도 합니다.


표준적인 플래그쉽 만년필을 사용해보시고자 한다면,

몽블랑의 145(70만원), 146(80만원)

펠리칸의 m400(40만원), m800(60만원)

파커의 듀오폴드 센테니얼 또는 인터내셔널(40만원~50만원)이 대표적으로 추천됩니다.



4.


만년필을 이용한 필기의 특별함은

잉크를 진하게 종이에 흩뿌리는 부드러움에 있습니다.

볼펜을 쓸때처럼 잉크가 반쯤 눌려서 나오는게 아니라

진하게 진하게 종이에 얹는 느낌입니다.

그러다보니 써놓고봐도 진하게 진하게 남아있습니다.

이는 굵은 싸인펜(felt-tip, 펠트펜)으로 쓸때와는 또다르게

잉크의 번짐없는 뚜렷한 필체를 만들어줍니다.

만화가들이 비슷한 형태의 딥펜으로

삽화를 그리는 이유인 것으로도 알고 있습니다.

글씨의 가독성이 확실히 좋고, 뚜렷한 것이 매력입니다.


끝으로 사진에 쓰였던 잉크는 펠리칸의 대표적인 제품인 4001 블랙이며,

노트는 무극사라고 하는 캠퍼스노트로 유명했던 국내회사의 8mm 간격 상철 제품입니다.

필기내용은 독일 하버마스(J. Habermas)의 제자로도 유명한 

정치철학자 벤하비브(S. Benhabib)의 "타자의 권리" 일부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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