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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의 명품 데일리 워치’를 표방하는 그랜드 세이코(Grand Seiko)가 헤리티지 컬렉션(Heritage Collection)에 2종의 신제품을 추가했습니다. 두 모델 모두 자사를 대표하는 역사적인 44GS 케이스 디자인을 계승하면서 44GS 탄생 55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이달부터 국내 매장에서도 만나볼 수 있는 그랜드 세이코 헤리티지 컬렉션 44GS 55주년 기념 리미티드 에디션(Heritage Collection 44GS 55th Anniversary Limited Edition) 2종을 함께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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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7년 제작된 오리지널 44GS

다이니 세이코샤(第二精工舎, 현 SII)에서 제작되었다. 

 

44GS는 세이코의 첫 시계 전문 디자이너인 다나카 타로(田中太郎)의 손끝에서 탄생했습니다. 그는 1964년 스와 세이코샤(諏訪精工舎, 현 세이코 엡손)가 제작한 57GS 일명 '셀프 데이터(Self-dater)' 모델을 디자인한 인물로서, 57GS에서 시작된 그랜드 세이코 컬렉션을 위한 독창적인 케이스와 다이얼 디자인에 관한 실험을 44GS에서야 비로소 완성했습니다. 후대의 인터뷰 내용을 참고하면, 44GS를 스케치할 당시 다나카 타로는 스위스 여러 브랜드의 고급 클래식 시계 디자인을 참고하면서 일본적인 미학의 정수를 담고자 노력했다고 강조하는데요. 양 러그 쪽으로 갈수록 가파르게 경사를 이루는 독특한 케이스 형태와 날카롭게 에지를 살린 프로파일, 원형의 베젤에서 케이스로 이어지는 곡선형 라인 등은 1960년대 말 당시 일명 '그랜드 세이코 스타일'을 최초로 규정한 사례로 회자됩니다. 

또한 시계의 외형뿐 아니라 케이스 연마(研磨)에도 까다롭고 높은 수준을 요구했는데, 이는 후대에 '자랏츠 폴리싱(Zaratsu Polishing)' 혹은 칼날처럼 예리하다고 해서 '블레이드 폴리싱(Blade Polishing)'으로 불리는 그랜드 세이코 특유의 고급 연마 기술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실제 결과물로 탄생한 44GS의 케이스를 면면이 들여다보고 있으면, 일본 전통 도검인 가타나(刀)를 연상시킵니다. 거울처럼 유광으로 매끈하게 마감한 케이스 측면을 보면 일본도 특유의 아찔하면서도 섬세한 선과 면의 미학을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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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새롭게 선보이는 그랜드 세이코 헤리티지 컬렉션 44GS 55주년 기념 리미티드 에디션은 최신 스프링 드라이브 무브먼트와 하이비트 무브먼트를 탑재한 두 버전으로 나뉩니다. 두 모델 모두 밤하늘의 별에서 영감을 얻은 독특한 텍스처 다이얼 디자인을 공유하는데요. 스프링 드라이브 버전(SLGA013)은 블랙 컬러 다이얼로, 하이비트 버전(SLGH009)은 다크 블루 컬러 다이얼로 선보여 가시적으로도 차이를 드러냅니다. 브랜드의 설명에 따르면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별에서 착안해 특유의 에칭 패턴을 형상화했다고. 24절기, 눈꽃, 자작나무 숲 등 최근 들어 자연의 다양한 요소를 참고하는 이들인 만큼 이러한 유형의 섬세한 텍스처 다이얼이 새삼스럽지만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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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모델 모두 그랜드 세이코가 자체 개발한 독자적인 강철 합금 에버-브릴리언트 스틸(Ever-Brilliant Steel)로 제작되었습니다. 에버-브릴리언트 스틸은 일반적으로 고급 시계의 외장 소재로 많이 사용하는 316L 스틸에 비해 내구성이 우수하고, 지속적인 연마시 보다 밝은 화이트 톤을 띠며, 내공식지수(PREN: Pitting Resistance Equivalent Number)가 일반 스틸 대비 1.7배 정도 높아 뛰어난 내식성을 자랑한다고 브랜드 측은 강조합니다. 두 모델 모두 케이스는 물론 브레이슬릿까지 에버-브릴리언트 스틸을 사용했으며, 어김없이 그랜드 세이코가 자랑하는 자랏츠 폴리싱 기법으로 구석구석 고급스럽게 마감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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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LGA013

 

스프링 드라이브 모델 SLGA013의 케이스 직경은 40mm, 두께는 12.1mm로, 전 세대의 스프링 드라이브 모델들보다 한결 슬림해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무브먼트는 차세대 스프링 드라이브 자동 칼리버 9RA2를 탑재했습니다. 이전 스프링 드라이브 자동 칼리버 9R6 시리즈의 3일(72시간)에서 파워리저브 성능은 5일(120시간)까지 늘어나고, 두께는 9R65 대비 14% 정도 얇아지는 등 눈에 띄는 업그레이드 사양이 있으며, 전작인 9RA5에서 쉽게 말해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의 위치만 바뀌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다이얼 면이 아닌 무브먼트 면으로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를 재배치함으로써 심플한 디자인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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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세이코식 표기로는 듀얼 사이즈 배럴(Dual-size Barrels), 즉 더블 배럴 설계로 5일(120시간) 롱 파워리저브를 보장하기 위해 높은 토크를 제어할 수 있는 인터미디어트 휠 설계를 추가하고, 자체 온도 측정 센서를 내장한 새로운 타입의 패키지 IC 안에 약 3개월 이상 에이징 과정을 거친(안정화된) 쿼츠 진동자를 한데 진공 포장함으로써 월 허용 오차 범위도 ±15초에서 ±10초대로 끌어올려(일 허용오차 범위는 ±0.5초대에 불과) 고도의 정확성을 보장합니다. 또한 기어트레인의 효과적인 재배치를 통해 34mm 직경의 무브먼트 두께는 전 세대(9R65 기준)의 5.8mm에서 5mm로 얇아졌습니다. 무브먼트의 두께 변화가 내구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기어트레인을 지탱하는 브릿지를 분할하지 않고 원-피스 센터 브릿지(One-piece Center Bridge)로 명명한 두툼한 단일 브릿지를 적용해 외부로부터의 충격에 무브먼트 부품들을 보다 안정적으로 지탱하도록 했습니다. 더불어 1959년 개발한 인하우스 자동 와인딩 부품인 매직 레버(Magic Lever)을 어김없이 추가했습니다. 기존 부품 대비 25% 정도 사이즈를 줄이고 무브먼트 중앙에 로터 및 드라이빙 휠과 맞물린 형태가 아닌 바깥쪽으로 비켜가도록 디자인 자체를 변형함으로써 오프셋 매직 레버(Offset Magic Lever)로 재정의하고 있습니다. 투명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독자적인 무브먼트를 또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케이스 방수 성능도 100m로 실용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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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LGH009 

 

기계식 하이비트 모델 SLGH009 역시 케이스 및 브레이슬릿을 에버-브릴리언트 스틸로 제작했습니다. 케이스 직경은 40mm, 두께는 11.7mm로, 전면 박스 형태의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사용했음에도 앞서 보신 스프링 드라이브 모델 보다 슬림합니다. 무브먼트는 지난해 큰 반향을 일으킨 헤리티지 컬렉션의 하이비트 모델(일명 자작나무 다이얼 모델) SLGH005과도 동일한 80시간 파워리저브 성능의 차세대 하이비트 자동 칼리버 9SA5를 탑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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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SA5 칼리버는 초당 10진동(36,000 vph)하는 그랜드 세이코 하이비트의 시그니처 설계를 공유하면서 전통적인 스위스 레버 이스케이프먼트를 개선한 새로운 유형의 듀얼 임펄스 이스케이프먼트(Dual Impulse Escapement)를 도입해 팔렛 포크뿐만 아니라 이스케이프 휠에서 밸런스로 동력을 직접 전달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성을 높였습니다. 이스케이프먼트 관련 부품들은 기존의 그랜드 세이코 이스케이프먼트 부품들과 마찬가지로 MEMS(Micro Electro Mechanical System, 정밀전자제어기술)로 불리는 첨단 반도체 웨이퍼 제조 기술을 응용해 1/1,000mm의 오차 정밀도로 매우 정교하게 가공되었습니다. 또한 완전히 새롭게 개발된 프리스프렁 밸런스와 기존의 플랫 헤어스프링 대신 오버코일 타입의 헤어스프링을 장착해 높은 등시성을 보장합니다. 더불어 더블 배럴 설계를 적용해 파워리저브 성능을 늘리면서도 두께는 기존의 하이비트 칼리버 9S85와 비교해 15% 정도 더 얇아져 착용감에 기여합니다. 역시나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독자적이고 아름다운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으며, 4,800 암페어(A/m) 정도의 자성 차단과 100m 방수를 지원해 실용성을 높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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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세이코 헤리티지 컬렉션 44GS 55주년 기념 리미티드 에디션 2종- 스프링 드라이브 버전(SLGA013), 하이비트 버전(SLGH009)- 은 올해 44GS 탄생 55주년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각각 550피스씩 한정 출시하며, 전 세계 주요 그랜드 세이코 부티크 및 공식 지정 리테일샵을 통해서만 만나볼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현대백화점 신촌점(Tel. 02-3145-2289), AK플라자 백화점 분당점(Tel. 031-8023-2158) 등 일부 그랜드 세이코 매장에서 구매 문의 및 사전 예약이 가능하며, 출시 가격은 스프링 드라이브 버전(SLGA013)은 아직 미정, 하이비트 버전(SLGH009)은 1천 495만 원으로 각각 책정됐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가까운 백화점 내 그랜드 세이코 직영 매장에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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