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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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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시계에 있어 이제 더 이상 신소재가 있기는 한 걸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상상을 초월하는 다양한 소재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물론 시계의 실제 성능이나 견고성에 영향을 미치는 최첨단 소재일 때도 있고, 나비 날개나 매머드의 상아처럼 예상치 못한 특이한 소재일 때도 있습니다. 이번 VS 컬럼에서는 협업을 통해 시계에 적용한 이색적인 소재에 대한 비교를 해보고자 합니다. 하나는 이탈리아의 전통 테일러 루비나치와 협업해 선보인 위블로의 클래식 퓨전 이탈리아 인디펜던트 컬렉션, 또 하나는 세계적인 타이어 업체 피렐리와 협업해 선보인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피렐리 컬렉션입니다. 

HUBLOT - Classic Fusion Italia Independent 
2014년 이래 위블로, 이탈리아 인디펜던트, 그리고 이탈리아 인디펜던트의 창립자이자 아티스틱 디렉터 라포 엘칸(Lapo Elkann)의 협업을 통해 두 개의 컬렉션이 탄생했습니다. 이 컬렉션들은 빅뱅 유니코 모델을 기본으로 하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클래식 퓨전으로 영역을 확장했습니다. 라포 엘칸은 '메이드-투-메저(made-to-measure)'에 주목했습니다. 사실 그는 그 자신이 '세계에서 가장 우아한 남성'이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패션 감각을 인정받고 있으며, 또한 그 자신이 몸소 비스포크 디자인과 커스텀 메이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는 이런 비스포크 컨셉을 위블로, 그리고 이탈리아 펜던트 디자인에 적극적으로 적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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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사토리아 루비나치(sartoria Rubinacci)'는 무작위로 선택된 파트너가 아닙니다. 1932년 창립 이래 루비나치는 3세대가 지나도록 변함없는 품격과 세련된 남성미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들의 고객 리스트 중에는 켄트 공작(Duke of Kent), 가수 브라이언 페리(Bryan Ferry), 그리고 물론 라포 엘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루비나치 하우스는 아카이브에 아름다운 패브릭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6만 제곱미터가 넘는 드넓은(!) 이곳에서 위블로와 라포 엘칸은 우아한 하운드투스, 트위드, 그리고 타탄을 발견했고, 그것을 클래식 퓨전 크로노그래프에 입혔습니다. 스트랩에만 적용했다면 그리 놀랄 것도 없겠지만, 다이얼에 이르기까지 완전하게 맞춘 듯 '재단해' 넣어 색다른 느낌의 시계를 완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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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째 루비나치를 이끌고 있는 루카 루비나치는 이렇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라포 엘칸을 위해 만들었던 의상들을 생각하며 패브릭을 골랐습니다. 스포티한 감성을 지닌 비비드한 톤의 타탄 체크에서부터 시작해 이탈리아 젠틀맨의 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주는 전통적인 블랙 & 화이트 하운드투스로 이어졌죠. 사실 울을 시계 스트랩과 다이얼에 적용하는 것이 가능할지 의문스러웠지만 위블로는 그것을 해냈고, 결과물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훌륭했습니다. 패브릭의 패턴이 시계와 꽤나 조화롭게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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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타늄 모델은 하운드투스(100피스 한정)와 프린스 오브 웨일스(50피스 한정) 패턴을 적용한 두 개 버전, 세라믹 모델은 타탄(50피스 한정)과 프린스 오브 웨일스(100피스 한정) 패턴의 두 개 버전, 킹 골드 모델 역시 타탄(50피스 한정)과 프린스 오브 웨일스(50피스 한정) 패턴의 두 개 버전으로 선보입니다. 모두 45mm 사이즈에 42시간 파워리저브 가능한 자동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HUB1143 칼리버를 장착했고, 50m 방수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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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에 위블로에서는 벨벳 소재를 적용한 여성 모델도 선보였는데, 개인적으로 살짝 난해하다고 느낀 벨벳 모델에 비해 이 패브릭 소재 시계에서는 (긍정적인 의미로서의!) 특유의 개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VS

ROGER DUBUIS - Excalibur Spider Pirelli    
올해 로저드뷔에 영감을 준 키워드는 'destroy(파괴), 'split(균열)', 'combine(결합)', 'infinity(무한)' 등이었습니다. 균열, 파괴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넘치는 에너지에 대해 이야기했죠. 또한 올해 SIHH에서 로저드뷔는 엑스칼리버를 주인공(!) 삼아 코발트 크롬 마이크로-멜트(Cobalt Chrome Micro-Melt)라는 신소재를 선보이기도 했고, 카본을 케이스와 무브먼트, 투르비용 케이지 등에 활용해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이기도 하는 등 소재와 관련한 새로운 도전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단연 시선을 모은 것은 예상치 못한 협업 그리고 파트너십이었습니다. 로저드뷔가 세계적인 타이어 전문 업체 피렐리(Pirelli)와 협업해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피렐리 더블 플라잉 투르비용(Excalibur Spider Pirelli Double Flying Tourbillon)과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피렐리 오토매틱 스켈레톤(Excalibur Spider Pirelli Automatic Skeleton)을 선보인 것입니다. 특히 이탈리아에 기반을 둔 피렐리는 1900년대 초반부터 여러 자동차 경주 대회를 후원해왔으며, 현재 F1의 공식 타이어 공급업체이기도 합니다. 로저드뷔는 올해 신제품에 실제 F1 경기에서 우승한 피렐리 인증 타이어 조각을 가져와 시계 러버 스트랩에 인레이(inlay)하는 방식으로 적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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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칼리버 스파이더 피렐리 더블 플라잉 투르비용은 견고한 47mm 사이즈의 블랙 DLC 티타늄 스켈레톤 케이스에 피렐리 디자인과 어우러지는 블루 컬러의 아스트랄 스켈레톤 디자인을 적용해 시각적으로도 건축적이고 구조적인 느낌을 줍니다. 물론 6시 방향에서는 두 개의 플라잉 투르비용이 위용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타이어 업체와의 협업인 만큼 새로운 RD1055Q 수동 무브먼트에 추가된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9시 방향 위치)에서 자동차 연료 게이지의 모습도 엿보입니다. 전 세계 8피스 한정으로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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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엑스칼리버 스파이더 피렐리 더블 플라잉 투르비용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피렐리 오토매틱 스켈레톤은 이보다 작은 45mm 사이즈의 티타늄 케이스에 자동 무브먼트를 탑재했는데, 기능은 시와 분으로 상대적으로 투르비용 모델에 비해 훨씬 단순합니다. 내부를 훤히 들여다볼 수 있는 스켈레톤 구조의 다이얼과 로저드뷔의 시그너처이기도 한 별 모양 플레이트가 눈에 띕니다. 전 세계 88피스 한정으로 생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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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엑스칼리버 스파이더 피렐리 오토매틱 스켈레톤

앞서 언급했듯이 피렐리가 로저드뷔를 위해 기꺼이(!) 제공한 우승 피렐리 인증 타이어 조각 덕분에 '의미 깊은' 스트랩이 완성되었습니다. 독특한 질감의 러버 소재에 블루 스티치가 역동적인 인상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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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테일러의 아카이브에 고이 간직되어 있는 클래식한 패브릭으로 마치 시계를 위한 맞춤 슈트를 제작하듯 다이얼과 스트랩에 입힌 위블로의 클래식 퓨전 이탈리아 인디펜던트 VS F1 우승의 영광을 품고 있는 특별한 타이어를 스트랩에 가져와 스피드와 역동성을 동시에 담아낸 로저드뷔의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피렐리 더블 플라잉 투르비용과 오토매틱 스켈레톤. 느낌은 전혀 다르지만 소재를 위한 이색적인 협업만큼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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