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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로마노프 가문 등 유럽 왕실이 사랑한 전설적인 주얼리 하우스 파베르제(Fabergé)가 올해 초 한국에 상륙했습니다. 과거 쇼메와 모브쌩을 시작으로 현재 파리지앵 하이 주얼러 콜로프와 스위스 그렌첸의 독립 시계제조사 티토니 등을 수입하는 배재통상이 국내 독점 유통 및 판매를 맡았는데요. 

 

- 1897년 제작된 대관식 에그 

Image courtesy of the Forbes Collection

 

파베르제는 프랑스 출신의 금세공 장인 구스타프 파베르제(Gustav Fabergé)가 19세기 초 제정 러시아의 수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주해 러시아 황실 공식 주얼러로 발탁되면서 화려한 명성의 시작을 알립니다. 이어 설립자의 장남 피터 칼 파베르제(Peter Carl Fabergé)가 1882년 가업을 이어 받으면서 파베르제는 비단 러시아 뿐만 아니라 전 유럽 왕실에서 사랑 받는 주얼리 하우스로 도약하게 됩니다. 특히 달걀 형상의 호화스러운 익셉셔널 비스포크 오브제인 임페리얼 이스터 에그(Imperial Easter eggs)는 당시 러시아 황제 알렉산드르 3세를 위시로 한 로마노프 가문의 절대적인 애정을 받아 1885년부터 1916년까지 50여 개가 넘는 세상에 둘도 없는 원-오브-어 카인드 피스들이 완성됐습니다(참고로 현재까지 발견된 총 44개의 파베르제 달걀은 대부분 유명 박물관의 소유이거나 영국과 덴마크 왕실, 로스차일드와 포브스 등의 개인 컬렉션으로 귀속돼 있습니다).

 

- 1887년 제작된 임페리얼 이스터 에그 

차르 알렉산드르 3세가 아내인 마리아 표도로브나 황후에게 부활절 선물로 제공한 것으로, 러시아 혁명 이후 유실된 피스를 훗날 미국의 골동품 시장에서 한 컬렉터가 우연히 1만 4천 달러에 구매한 것을 2014년 영국 런던 옥션에 출품해 무려 3천 3백만 달러(현 환율 기준 약 420억원)에 판매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비싼 달걀’로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참고로 받침대에서 분리가 가능한 헤드의 덮개를 열면 바쉐론 콘스탄틴이 제작한 시계가 모습을 드러낸다. 

 

- HBO '왕좌의 게임'과 협업한 에그 유니크 피스

 

- 코로네이션 황금마차 에그 로켓 네크리스

지난 5월 6일,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을 기념해 제작한 헤리티지 컬렉션의 스페셜 네크리스로, 옐로우 골드 소재의 에그 펜던트에 영국 왕실을 상징하는 강렬한 레드 컬러 기요셰 에나멜로 장식하고, 황금마차 형상은 1762년 실제 영국 왕실 행사에서 사용된 대관식 마차를 미니어처로 재현했다.  

 

하지만 1917년 러시아 사회주의 혁명의 여파로 이듬해 볼셰비키에 의해 회사를 강제로 국유화함으로써 하우스의 오랜 명성에 그림자가 드리우게 되었고, 이후 피터 칼 파베르제의 자식들이 프랑스 파리로 이주해 가업을 잇고자 노력했음에도 계속된 유럽의 전쟁과 악화된 경제 사정으로 부침을 겪다가 반 세기를 훌쩍 넘긴 2009년 9월에서야 브랜드 리-론칭을 알리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몇 년 후 영국의 상장사이자 세계 최대의 컬러 젬스톤 공급업체인 젬필즈(Gemfields)가 2013년 브랜드를 인수해 젬필즈의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안정기에 접어들어 현재까지 다수의 하이 주얼리 및 주얼리 컬렉션과 레트로그레이드 기능을 공작의 날개짓으로 우아하게 묘사한 컴플리케 피콕(Compliquée Peacock) 시리즈 등 타임피스 제작에도 열정을 쏟고 있습니다. 

 

- 2015년 발표한 레이디 컴플리케 피콕 워치 

같은 해 제네바 시계그랑프리(Grand Prix d'Horlogerie de Genève, GPHG)에서 레이디 하이-메크 워치 상을 수상했다. 천재 독립 시계제작자 장-마크 비더레히트(Jean-Marc Wiederrecht)가 설립한 제네바의 매뉴팩처 아장호(Agenhor)가 독점 컴플리케이션 모듈 제작에 참여했다.  

 

- 2016년 발표한 비저네르 DTZ 워치 

아장호가 독점 제공한 AGH 6924 칼리버를 기반으로 한 독창적인 듀얼 타임 손목시계로, 오픈워크 핸드로 로컬 타임을, 다이얼 중앙의 어퍼처(창)로 세컨 타임존을 숫자 디스크로 표시한다. 같은 해 GPHG 트래블 타임 워치 상을 수상한 파베르제의 대표적인 남성 컴플리케이션 타임피스로 소재와 컬러에 따라 여러 베리에이션으로 선보인다.  

 

- 2023년 파베르제 국내 론칭 현장 모습 

 

- 파베르제 180주년 기념 미니 에그 한정판 

 

한편 지난 3월 10일,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열린 파베르제 국내 공식 론칭을 기념한 프레스 이벤트에서는 작년 180주년을 기념해 소량 한정 제작한- 로즈 골드 케이스에 아이코닉한 플루티드 패턴으로 장식하고 중앙에 모잠비크산 루비를 세팅한- 미니 에그 오브제가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됐습니다. 더불어 시크릿 가든(Secret Garden) 컬렉션의 진귀한 컬러 젬스톤으로 장식한 하이 주얼리 피스들과 레이디 컴플리케 피콕, 비저네르 DTZ 등 다양한 컴플리케이션 타임피스들도 함께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 썸머 인 프로방스 에메랄드 워치

 

이중에서도 썸머 인 프로방스 에메랄드 워치(Summer in Provence Emerald Watch)는 파베르제의 여러 장기가 녹아 든 가히 마스터피스라 할 만합니다. 화이트 골드 케이스 및 브레이슬릿, 다이얼까지 다이아몬드로 촘촘하게 장식하면서 母그룹 젬필즈의 지원으로 최상급의 파라이바 투르말린과 에메랄드를 섬세하게 수놓으면서 화이트 마더오브펄 조각으로 꽃잎을, 그린 크리소프레이즈로 푸르른 녹음(잎사귀)을, 터콰이즈 컬러 그랑 푀 에나멜로 프로방스의 청명한 바다를 묘사하는 등 하이 주얼리메이킹과 메티에 다르(공예예술) 테크닉이 유려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무브먼트는 우리에겐 파르미지아니 플러리에와 에르메스의 무브먼트 제조사로 알려진 보쉐(Vaucher)의 타임온리 자동 무브먼트를 탑재해 가치를 더합니다. 썸머 인 프로방스 에메랄드 워치는 오직 5피스 한정 제작 출시하는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국내에서도 1피스를 만나볼 수 있다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수입사(Tel. 02-3442-4706)에 문의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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