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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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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소성 높은 고급 스포츠 시계 제조사로서 나날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린데베들린(Linde Werdelin)의 바젤월드 2015 리포트입니다. 


린데베들린의 부스는 바젤월드 본관에서 조금 떨어진 팰리스(The Palace)라는 별도의 건물에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이곳은 사격은 비록 메이저급은 아니지만 기술력 만큼은 뒤떨어지지 않는 저력의 메이커들이 집결해 있는 공간입니다. 


이중에는 독립 시계제작자 출신의 브랜드도 있고 설립한지 10년이 채 되지 않는 신생 브랜드들도 많이 있습니다. 

MB&F, 드 베튠, 크리스토프 클라레, 아놀드 앤 썬, HYT, 브레몽, 모리츠 그로스만 같은 브랜드들이 대표적입니다. 


팰리스 브랜드들은 따로 묶어 소개할 기회가 있겠습니다만, 오늘은 우선 린데베들린부터 단독으로 보시겠습니다. 




스파이도라이트 티타늄 

SpidoLite Titan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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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데베들린은 올해 바젤월드에서 단 2개의 신제품만을 공개했습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두 모델 다 스파이도라이트 패밀리에 속했습니다. 


스파이도라이트는 파생 라인인 스파이도스피드와 더불어 린데베들린이 지향하는 컨템포러리 스켈레톤 스포츠 시계의 전형을 보여주는 컬렉션입니다. 


창립자 중 한 사람이자 자사의 모든 시계를 디자인하는 모르텐 린데(Morten Linde)는 

또한 고도계와 온도, 날씨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자사의 디지털 장비인 더 락과 더 리프를 탈착할 수 있도록 

홈이 있는 독특한 형태의 베젤과 오픈워크 처리한 크라운 가드, 각이 있는 직선적인 러그 끝에 스크류 같은 요소들을

제품 설계 단계에서 의도적으로 고안했는데요. 이러한 디테일들은 결국 린데베들린 시계를 구성하는 주요한 디자인적 특징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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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목 협조: 타치코마 



공식 설명에 따르면, 신모델 스파이도라이트 티타늄은 지금까지 린데베들린 시계들 중 가장 가벼운 무게를 자랑한다고 합니다. 


5등급 티타늄 소재를 바탕으로 제작한 케이스는 소재 자체도 물론 가볍지만, 

보시다시피 솔리드 케이스백을 제외한 정면에 드러나는 부분들은 대부분 오픈 워크 처리해서 무게를 더욱 줄일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이얼 역시 오픈 워크 처리를 했는데, 여기에 노출되는 무브먼트 플레이트와 브릿지 일부도 스켈레톤 처리해서 왠지 더 시원시원한 느낌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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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공식 이미지는 스파이도라이트 티타늄과 베리에이션 모델인 스파이도라이트 로즈 골드의 구조를 엿볼 수 있는 분해 사진입니다. 


보시다시피 메인플레이트는 물론 다이얼 플랜지와 브릿지까지도 아낌없이(?) 스켈레톤 처리했습니다. 


스켈레토나이징 작업은 린데베들린 컬렉션을 구성하는 한 주축이자 DNA이기도 합니다. 


로저드뷔가 일반적이지 않은 모던한 스켈레톤 시계 제작의 선구자 격에 해당한다면, 

리차드 밀, 위블로, 린데베들린은 이를 고급 스포츠 시계 제조에 잘 활용한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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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경 44mm 두께 15mm의 티타늄 케이스는 세 종류의 피니싱이 적용됐는데요. 

드러나는 면들은 새틴 브러시드 마감하고 오픈 워크 처리한 홈 안쪽은 모래분사 처리를, 

그리고 베젤 테두리와 일부 디테일은 폴리시드 가공 처리했습니다. 


이러한 종류의 시계는 겉으로 드러나는 양감과 존재감이 크기 때문에 자칫 외관 피니싱에 관해 간과할 수가 있는데, 

스파이도라이트 티타늄 모델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케이스 가공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관련 조작 영상도 함께 보시겠습니다. 촬영 by 타치코마



오픈 워크 처리한 다이얼 플랜지에는 별도의 브릿지가 형상화돼 있는데, 이 또한 시계의 인상을 결정짓는 요소가 됩니다. 

기존 린데베들린 시계에서는 볼 수 없었던 패턴이며, 라이트 그레이 컬러로 마감해 로듐 마감한 스켈레톤 플레이트와도 색상의 조화를 이룹니다. 


한편으론 올초 SIHH서 로저드뷔가 선보인 별과 거미줄을 복합적으로 형상화한 아스트랄 스켈레톤도 연상시키는 시도입니다만, 느낌은 또 완전히 다르다는 게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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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과하기 쉬운 또 하나의 히든 포인트는, 다이얼 6시 방향 하단에 위치한 레드 트라이앵글 디테일입니다. 


트라이앵글 끝이 가리키는 것은 배럴인데요. 격자 형태로 노출된 배럴에서 메인스프링의 텐션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얼마만큼 타이트하게 감겨있는지 아니면 풀려 있는지를 통해 파워리저브를 가늠할 수 있는 것이지요.  


이러한 일종의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를 갖춘 시계도 린데베들린 스파이도라이트 컬렉션에서는 처음 있는 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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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먼트는 42시간 파워리저브를 갖는 자동 LM07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어차피 정면으로 무브먼트가 훤히 노출된 시계다 보니 케이스백은 솔리드백 형태입니다. 


티타늄 소재의 케이스백 중앙에는 '컬렉터스 에디션'이라는 각인이 우선 시선을 끄는데요. 


총 75개 한정 생산된 모델이기에, 사실 린데베들린은 전 모델이 100개 미만의 한정 생산을 일종의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레디 메이드의 개념 보다는 가치를 알아보는 특별한 소수를 위한(게다가 수량이 매우 적으니 빨리 지를 수 있는 ㅋ) 말 그대로 열혈 컬렉터들을 위한 시계라 할 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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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수 사양은 100m이며, 케이스 색상과도 이질감없이 어울리는 그레이 컬러의 천연 러버 스트랩이 장착됐습니다(참고로 스트랩은 바닐라향이 나지 않습니다 ㅋ). 


스파이도라이트 티타늄의 가격대는 15,000 스위스 프랑(Ex. VAT)입니다. 




스파이도라이트 로즈 골드 

SpidoLite Rose G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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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보신 스파이도라이트 티타늄의 베리에이션 모델인 스파이도라이트 로즈 골드입니다. 


케이스 소재가 18K 로즈 골드라는 점과 베젤은 블랙 세라믹 소재라는 몇 가지 디테일한 점을 제외하면 티타늄 버전과 스펙상의 차이는 없습니다. 


단, 무브먼트 브릿지 일부를 그레이톤으로 처리한 티타늄 버전과 달리 골드 버전은 케이스 색상과 맞춘 로즈 골드톤으로 처리한 점이 눈에 띄게 다릅니다. 

플랜지와 다이얼을 가로 지르는 찌그러진 십자가 모양의 브릿지 컬러도 그레이가 아닌 블랙으로 처리해 블랙 세라믹 베젤과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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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눈에 띄는 차이점은 스트랩인데요. 


송아지 가죽 바탕에 직물 패턴의 헤비 나일론 소재를 덧입혔습니다. 이로써 스크래치와 물, 땀에도 강한 면모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한편 버클은 골드 소재가 아닌 블랙 PVD 코팅 처리한 티타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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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도라이트 티타늄 모델과 나란히 옆에 놓고 차이를 비교해 보았습니다. 

같은 디자인과 설계이지만 느낌은 또 사뭇 다르지요?! 시계에 있어서 소재와 컬러의 마술(?)을 새삼 실감합니다.  


스파이도라이트 로즈 골드 모델 역시 총 75개 한정 제작되었으며, 가격대는 27,000 스위스 프랑(Ex. VAT) 입니다. 




- 간단한 조작 영상도 보시지요. 




옥토퍼스 문 카본 & 옥토퍼스 블루문 & 옥토퍼스 더블 데이트 카본 그린

Oktopus Moon Carbon & Oktopus Bluemoon & Oktopus Double Date Carbon Gr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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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바젤월드서 처음 공개된 시계들은 아니지만, 다이버 라인의 최신 모델들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위 사진을 기준으로 맨 좌측 부터, 옥토퍼스 문 카본, 옥토퍼스 블루문, 옥토퍼스 더블 데이트 카본 그린 순이고요. 


옥토퍼스 문 시리즈는 300m 방수 사양을 가진 고급 다이버 카테고리에서 보기 힘든 사실적인 문페이즈 디스크를 추가해 화제를 모은 모델입니다. 

다양한 케이스 소재와 일부 스켈레톤 처리한 다이얼과 어우러져 각각의 베리에이션이 독특한 느낌을 주는데요. 어느덧 린데베들린의 베스트 모델로 자리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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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옥토퍼스 문 카본은 카본 파이버를 겹겹이 쌓아 올린 다음 고압에서 압착 후 절단 가공한 독창적인 케이스를 사용했습니다. 


스위스 라쇼드퐁에 위치한 린데베들린의 케이스 매뉴팩처에서 이같은 작업을 모두 인하우스 공정으로 완성했고요. 

관계자의 귀띔에 따르면, 이전에 오데마 피게에서 단조 카본 케이스를 제작했던 주요 엔지니어 중 한 사람이 영입됐다고 합니다. 





- 관련 미니 영상으로도 카본 케이스의 질감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카본 소재 특유의 성질인 가볍고 내구성이 뛰어난 장점과 함께 나뭇결이나 다마스커스강의 표면을 보는 듯한 독특한 패턴이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옥토퍼스 문 시리즈 특유의 멀티 레이어 다이얼 또한 변함없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옥토퍼스 문 카본은 전세계 총 59개 한정으로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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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본 케이스 & 브라운 러버 스트랩 버전에 이어 5등급 티타늄 케이스 & 블루 러버 스트랩 버전도 보시지요. 


옥토퍼스 블루문 역시 총 59개 한정 제작되었으며, 기타 스펙 설명은 기존 베리에이션과 동일하므로 이하 생략합니다. 




- 영상으로도 함께 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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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보여드린 옥토퍼스 문 카본과 마찬가지로 멀티 레이어드 카본(3DTP™) 소재로 제작된 옥토퍼스 더블 데이트 카본 그린 모델입니다. 


스켈레톤 처리한 다이얼 상단에 두 개의 데이트 휠이 회전하며 날짜를 표시하는 그 이름처럼 더블 데이트 형태가 특징적인 시계입니다. 


무브먼트는 뒤브아 데프라(Dubois Dépraz)의 14580 자동 칼리버를 바탕으로 린데베들린 나름대로 여러 수정을 가했습니다. 4헤르츠 진동에 44시간 파워리저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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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m 방수 사양의 옥토퍼스 시리즈는 비록 케이스백을 통해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는 없지만, 

어찌 보면 그보다 더 멋진(!) 문어의 꿈틀거림을 묘사한 사실적인 인그레이빙을 볼 수 있습니다. 


하단 각인 중에 보시면 아시겠지만 총 88개 한정 생산된 모델이네요. 


다이얼 인덱스를 비롯해 러버 스트랩도 그린 컬러로 통일해 화사하고 스포티한 느낌을 주는 시계입니다. 




- 이 모델도 관련 영상으로 함께 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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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 개수는 많지 않지만 하나 하나 개성이 넘치는 린데베들린 바젤월드 2015 리포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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