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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UFACTURE VISIT ::

Piaget Manufacture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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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470·댓글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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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수동칠입니다. 
원래는 작년에 올렸어야하는데 계속 늦어지다 피아제 이벤트와 맞물려서 올리게 되었습니다. ^^;;;

대학시절 유럽 여행을 갈때만 해도 스위스는 그냥 스쳐 지나가는 나라였습니다. 누구나 간다는 융프라우호도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왜냐면 당시 제 여행의 목적은 미술관과 박물관 위주로만 돌아다니는 것이었기때문에 
파리의 루브르와 오르세이, 런던의 대영 박물관과 내셔널 갤러리, 로마의 바티칸 시티, 피렌체의 우피치, 브뤼셀의 왕립미술관, 
마드리드 프라도 등 정말 그런 곳만 돌아다녀서 스위스는 열외인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스위스를 자주 가게 되어 2007년부터 올해까지 7년 째 매년 방문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매년 조금씩 알아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간간이 이원복 작가의 <먼나라 이웃나라> 스위스 편 등 스위스에 관한 책을 다시 보는데 그때마다 새롭습니다. 
그간 시계 공장도 많이 갔는데 저마다 특색이 있습니다. 
작년 1월 중순 SIHH가 열릴 때 방문한 곳이 피아제 매뉴팩춰도 인상깊었던 곳 중 하나입니다. 

한국에서 피아제는 주얼리 시계, 심지어 주얼리 브랜드로 알려져 있긴 합니다만 사실 시계 회사로 출발했습니다. 
물론 보석이 많이 박혀 있는 주얼리 시계나 주얼리의 비중을 크게 두기도 합니다. 

이미 피아제 시계의 리뷰를 통해 언급한 바 있습니다. 


그럼 피아제 매뉴팩춰로 한번 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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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스위스로 갑니다. 스위스 중에서도 제네바로 가게 됩니다. 
제네바에는 피아제 타임 갤러리라 부르는 박물관까지 갖춘 피아제의 부티크가 있고 피아제의 두번째 매뉴팩춰가 있으니까요. 

제네바 공항에 내리는 순간부터 여러분은 수많은 시계 광고를 접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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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HH가 열리는 공항 근처 팔엑스포와 가깝고 시계 회사들이 제법 자리한 플랑 레조테(Plan-les-Ouates) 지역에
피아제 매뉴팩춰(Manufacture de Haute Horlogerie Piaget)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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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북서부쪽으로 올라가야하는 라코토페까지 하루에 돌려면 새벽부터 서둘러야 했었죠. 
시계 회사들은 보통 아침 7시면 문을 엽니다. 제네바라고 다르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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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공기를 마시며 간 피아제의 두번째 매뉴팩춰는 9300평방미터의 큰 규모입니다. 
건물은 내외부에 모두 목재를 사용했는데 
건축가가 언급하길 '보석 상자를 상징하는 것과 동시에 귀금속을 손상시키지 않는 자연 그대로의 소재'이기 때문이라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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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는 안내 및 행정, 그리고 생산, 사후 서비스팀 등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데 
특히 생산은 케이스와 브레이슬릿 제작, 보석 세팅, 무브먼트 마감 등의 작업이 이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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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는 이렇게...내부에는 옛날 진행한 광고 사진을 벽면 장식으로 사용했습니다. 
피에르 에 질(Pierre et Gilles) 듀오 사진가 커플이 2005년 촬영한 비밀 정원(Jardins secrets) 캠페인 작품이 걸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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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에 가면 흔히 접하는 초콜렛... 먹고 있으면 구석구석 안내를 해주실 친절한 본사 직원이 나오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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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서 이 피아제 손목 시계의 벽시계 버전을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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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간 곳은 개발부입니다. 시계 디자인과 프로토타입을 만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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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디자인을 하는 분이 컴퓨터로 디자인한 것을 보여줍니다. 다른 시계 회사에서도 볼 수 있는 장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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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했었던 피아제 폴로 45의 모형...케이스백까지 섬세하게 작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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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제는 1874년에 조르주 에두아르 피아제(George Edourd Piaget)에 의해 그 역사가 시작했습니다. 
Picus_K님과도 얘기했지만 여느 시계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당시에는 작은 공방 수준이었을 겁니다. 
피아제가 본격적으로 세상에 이름을 알린 건 초박형 핸드와인딩 무브먼트 9P를 소개하면서부터입니다. 지금은 생산하지 않지만 이를 베이스 무브먼트로 피아제의 입지를 다졌죠. 1960년 두께 2.3mm의 셀프와인딩 무브먼트 12P를 소개하며 기네스북에도 등재시켰습니다. 
피아제는 계속해서 초박형 무브먼트 제작에 힘을 쏟습니다. 
작년 소개한 알티플라노 오토매틱의 모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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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제에 주얼리 시계가 많은 건 사실 이런 초박형 무브먼트의 장점을 잘 살린 거라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다이얼, 베젤, 그리고 케이스에 보석을 세팅하려면 기본 두께가 두꺼워질 수 밖에 없는데 
그려러면 무브먼트는 작거나 얇은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죠. 
물론 여성용 보석 시계에는 쿼츠 무브먼트를 넣습니다만.. 양면 다이얼을 가지고 있는 라임라이트 트와이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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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디자인을 보면 보석이 차지하는 기본 두께를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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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공장은 정돈이 참 잘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간간이 이렇게 키이스 헤링 작품도 만나고 책상 위에 붙여진 가족 사진들을 보면 정감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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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케이스를 만드는 곳으로 갑니다. 케이스백 표면을 깍고 브랜드 로고와 문장을 각인하는 작업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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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셜 P 를 새겨 넣은 크라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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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회사들은 브레이슬릿을 직접 제작하지 않는 회사가 많은데 피아제의 경우 직접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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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를 모아 놓은 선반...이게 금 덩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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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계를 사용해서 기름을 쳐가며 깎아 내면 저런 부품을 만들어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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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 연마를 위해서는 이런 세라믹 소재를 이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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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계에 세라믹과 함께 부품을 넣어 돌린 후 꺼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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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연마되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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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시계 회사에서는 볼 수 없었던 부서로 갔습니다. 브레이슬릿을 직접 제작하므로 이를 디자인하는 부서입니다. 
그랜트콜라(Grantcola) 씨는 피아제 시계의 브레이슬릿을 책임지시는 분으로 피아제에 장기 근속하셨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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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웠던 점은 각종 빈티지 브레이슬릿이 이렇게 다 모아놓은 브레이슬릿 프로토 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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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디자인이 나오면 그에 맞는 브레이슬릿 디자인을 이런 자료를 통해 영감을 얻는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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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에 얹어봤습니다. 예쁜 팔찌들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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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브레이슬릿까지 제작하는 곳은 많지 않은데 피아제 매뉴팩춰에서 볼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피아제의 대표적인 시계인 트래디션 시계의 브레이슬릿을 제작하는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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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하나 연결해서 만든 촘촘한 브레이슬릿..참 유연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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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보석 세팅하는 곳입니다. 
타임포럼에서도, 그리고 일반적으로 피아제는 보석 시계 브랜드라고 인지되고 있고 심지어 주얼리 브랜드로 알고 있는 곳도 있지요. 
그만큼 피아제가 주얼리에 큰 비중을 두고 있기도 하고 그에 걸맞는 뛰어난 세공 기술을 자랑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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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서에는 젊고 아름다운 동양인이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더군요. 한국인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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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시계를 만들려면 크기가 다른 여러 보석이 필요합니다. 
프롱없이 보석을 박아서 고정하는 기술은 숙련된 장인만이 가능하다는 걸 잘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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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과정을 거쳐 벽면을 장식한 사진 속 피아제 보석 시계들이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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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케이싱과 검수를 하는 부서로 갑니다. 
먼지가 들어가면 안되므로 신발 위에 비닐 덧신을 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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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먼트는 라코토페에서 제작되어 옵니다. 
이런 포장으로 말이죠. 이것을 뜯어서 케이스에 담는 작업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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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얼에 핸즈를 부착하고 케이스에 넣습니다. 아이글래스의 스트랩을 자작하셨나 봅니다. 예뻐서 찍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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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에는 시계 테스트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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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로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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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나오니 그새 날이 밝아 있습니다. 이젠 라코토페로 가야할 시간이지요. 피아제가 원래 자리한 곳으로 무브먼트의 제작과 조립이 이뤄지는 곳입니다. 
라코토페 소식은 다시 올리겠습니다. 

라코토페로 가는 도중 만날 수 있는 설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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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가서 눈으로 보시고 싶으신 분은 피아제 이벤트에 참여하세요. --->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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