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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

조회 5748·댓글 47

 포스팅에 앞서 새해 복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2013년에는 소원하는 바 성취하시고, 어려운 일 괴로운 일은 모두 해결되는 한 해 되시길 기원합니다. :)


 Geneva Time Exhibition(이하 GTE)이라는 전시회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제네바 시계 전시회'입니다. SIHH에, BASELWORLD에, WPHH 그리고 GTE까지... 매년 열리는 시계 박람회/전시회의 개수가 한 둘이 아니네요. 만약, 몇 년 전에 비해 시계 박람회가 하나 둘 씩 새로 등장하는 듯한 느낌을 받으셨다면, 이미 시계를 꽤 오래 좋아하신 분이라고 스스로 인정하셔도 좋습니다. 물론, 그렇지 않으신 분들도 괜찮습니다. 이 글을 보고 계시는 여러분과 저는 기계식 시계의 새로운 역사의 한 국면, 정수리에 앉아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모두 덕후가 될 수 있다능. (정신줄 다시 잡고) 각 살롱에 대한 간단한 설명은 이미 수동칠(Manual7)님께서 이곳에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링크를 타고 가보시면 추천이 하나도 안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타임포럼에서 추천은 미덕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ㅎㅎㅎ 진짜 좋은 스승은 상과 벌을 잘 줄수 있어야 해요. 비추천으로 벌만 주시지 마시고, 부디 칭찬에도 후한 타임포럼의 레이디 & 젠틀맨이 되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본격적으로 GTE에 대하여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 뭔가 특이합니다. 굉장히 생소한 이름이죠. 게다가 이 전시회는 올해로 4년 밖에 안됐습니다. 아직 초등학교도 졸업 못했어요. BASELWORLD(이하 바젤)이 <BASEL 83'>이란 이름으로 1983년에 시작을 했고, SIHH가 1991년에 시작을 한 것에 비하면 매우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WPHH라는 프랭크 뮐러와 그 예하 브랜드들 전시회가 있긴 합니다만, 아직까지도 주요 행사는 바젤과 SIHH라고 볼 수 있습니다. 스와치 그룹의 중심의 바젤과 리치몬트 그룹 중심의 SIHH. 세력 싸움은 스와치 vs 리치몬트인 것이죠. 자, 이제 슬슬 지명과 위치가 헷갈리신다면, 고등학교때 받으셨던 <사회과부도>교과서를 펼치고 스위스를 찾으셔야 합니다. 이렇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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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PHH는 모나코에서 GTE와 SIHH는 제네바에서, 마지막으로 BASELWORLD는 바젤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눈썰미 좋으신 분이라면, GTE와 BASELWORLD가 같은 색깔이란 것을 찾아내셨을 것 같네요. 아예 대놓고 홍보하고 있진 않지만, GTE는 BASELWORLD에 시계를 출품하는 일부 브랜드들이 제네바에서도 전시를 하는 행사입니다. 말이 비공식이지, 브랜드 부스를 가거나 그들의 책자의 맨 뒷장에는 "바젤월드에서 봐요!"라고 친절하게 씌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가끔 어떤 브랜드들은 '?'라고 일부러 자리를 비워놓고, 바젤월드에서 출품할 시계들을 숨겨놓기도 합니다. 전시장 성격도 SIHH가 정말 '살롱' 느낌이라면, GTE는 '파티'의 느낌에 더 가깝습니다. 사람들은 북적거리고, 통로와 골목에는 밀담(?)이 오가고 있습니다.


 올해 GTE는 제네바에 있는 폐수력발전소에서 열렸습니다. 이 발전소는 레만호에서 론 강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만날 수 있습니다. 이 곳은 폐쇄된지는 시간이 오랬고, 요즘에는 주로 오페라 극장이나 전시회 용도로 대관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박람회장 내부는 펌프나 수압계의 형상은 그대로 두고 기계만 철거해서 공간을 확보한 모습인데, 손바닥만한 리벳이나 남성미 넘치는 수압계 바늘 뒤로 브랜드 부스가 들어가 있는 모습이 색다른 재미를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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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부는 이렇습니다. 이 사진을 찍은게 오후 11시였는데, 전시가 끝나는 5시 쯤에는 건물 외벽에 간접조명으로 불이 들어옵니다. 사진의 퀄리티가 그닥 좋지 않은 것에 심심한 양해를 구합니다. 이 날이 취재 첫 날이었기 때문에 100mm 마크로 렌즈 화각에 적응이 안된 상태였어요. 타임포럼 공식 포토그래퍼이신 피쿠스님(Picus_K)님이 종일 생각나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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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각으로 표현 못하는 분위기를 전달하기 위해 수동칠님의 사진 한장을 한 장 가져왔습니다. 가운데 저기 리벳 크기좀 보세요. 옆에는 취재진과 식사를 하고 있는 미녀가 뙇! 네스프레소 부스에서는 커피를 내려주는 엠마 왓슨이 뙇! 역시 제네바였습니다. 제네바 다방(?)은 수준이 달라요. 다음 날, 제네바 스타벅스도 당연히 물이 좋겠지? 라고 생각해서 아침 일찍 알라롱님을 꼬셔 호텔 앞 스타벅스에 부랴부랴 나갔는데.. 아뿔싸. 멕시칸 형님이 오더받은 아메리카노 마셨습니다. 아하하.. 악몽이 되살아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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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스프레소 부스 앞 모습입니다. 간단한 주전부리를 먹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평소 카페같은데서 감히 상상할 수 없는 분위기를 내며 커피를 마실 수 있겠더군요. 카페 인테리어를 생각하시는 분이시라면, 수력발전 비즈니스도 함께 진행하실 수 있을 듯 합니다. 소음은 책임 못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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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TE의 메인 파트너는 앤티쿼룸과 네스프레소, 와치오니스타 그리고 파키네티 오토모빌(Facchinetti Automobiles)이 있습니다. 바젤과 마찬가지로 현장등록도 되지만, 사진 촬영은 기자 확인증을 발급받거나 스폰서로부터 초대장을 받아야 가능합니다. 저는 앤티쿼룸 제네바(Antiquorum Geneva)의 Urquhart라는 친구의 초대로 방문했습니다. 엔티쿼룸 제네바는 제네바 노트르담 성당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하며, 브리스톨 호텔(Bristol hotel Geneva) 바로 건너편에 위치합니다. 주중에 제네바에 도착하셔서 크게 할 일이 없으시다면 한 번 방문해보시길 추천합니다. 매장이고, 전시품은 많지 않지만, (시덕들에게)볼거리도 많고, 앤티쿼룸의 색다른 취향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약 30분정도 관람하시면 충분할 것 같아요. 이 자리를 빌어 초대권을 준 Urquhart에게 이 자리를 빌어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Thanks Mr. Gordon Urquh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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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 좋았다면 포스가 느껴질 법도 한 이 시계는 로랑 페리에(Laurent Ferrier)의 갈렛 마이크로 로터(Galet micro rotor)입니다. 로랑 페리에는 37년동안 파텍 필립에서 일했고, 수석 매커니컬로 있다가 독립한 브랜드입니다. 파텍 필립 느낌의 다이얼과 필립 듀포의 피니싱을 찾는 분들께 새로운 대안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케이싱이나 무브먼트 피니싱은 걸출합니다. 1년에 약 80점 정도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시계의 가격은 필립 듀포의 그것보다 1.2배 정도 비싼 것 같습니다. 부스에 있는 사람들도 딜러보다는 프라이빗 오더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로랑 페리에는 개인적인 오더 뿐만 아니라, 앤티쿼룸을 통해 자신의 시계를 알리고 있기 때문에, 앤티쿼룸에서도 심심치 않게 그의 시계를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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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 이미지로 본 갈렛 마이크로 로터의 다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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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스백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7시 방향으로 밸런스가 보이고, 3시 방향에 있는것이 로터와 브릿지입니다. 마이크로 로터를 상단으로 빼서 공간을 만들지 않고, 센터 휠 아래로 내린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피니싱에 대해서 더 보고 싶으신분들은 SJX의 블로그를 통해 검색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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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터 스피크 마린(Peter Speake Marin, 이하 피터)의 2013년 모델인 르네상스 뚜르비용 미닛리피터(Renaissance Tourbillon Minute Repeater)입니다. AHCI(독립 시계 제작자 연합) 멤버 중 두 번째로 좋아하는 맴버인 피터의 2013년 컴플리케이션입니다. 피터 역시 앤티쿼룸을 통해서도 자신의 시계를 알리고 있습니다. 작년 성과가 괜찮았는지 홍보팀도 다시 꾸리고, 부스에도 사람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앤티쿼룸과 손을 잡은 브랜드들이 대외적으로 상승세를 타는 것 같습니다. 앤티쿼룸이라는 검증된 시장이 중국시장에 소개되기 좋은듯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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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머지는 모두 2012년의 클래식 모델을 전시해 놓고 있었습니다. 피터는 로터가 걸작이죠. 오른쪽 하단에 있는 파란색이 로터입니다. 효율따위는 진작에 무시한 원형 로터이지만, 실제로 보면 정신을 잃습니다. 물론 가격을 알면 정신을 두 번 잃습니다. 그런데 또 '열심히 돈 모아서 한방에 피터 시계 사야지...' 또는 드림 워치 사야지.. 라는 생각은 좋지 않은 생각입니다. 주변에 다른 시계를 차보지 않고, 한 번에 드림 워치를 구매하신 분을 두 번 봤는데, 모두 다 1년도 되지 않아서 다른 모델을 구매하시더군요. 시계는 디테일한 작품입니다. 여러 시계를 접하시면서 그 시계만의 '디테일을 보는 눈'을 가지셔야만이 한 시계를 오래도록 즐기실 수 있습니다. 이상형을 찬찬히 뜯어보고 비교할 수 있는 눈이 없는데, 이 여자가 이상형인지 어떻게 아냐는 것이죠. 더구나 한두푼 하는 이상형(?)도 아닌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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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저 & 씨에 (H. Moser & Cie, 이하 모저) 역시 GTE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위 모델은 퍼페츄얼 문(Perpetual Moon)입니다. 모저는 올해 새로운 모델을 발표했다기 보다는 작년 모델을 전시하며 딜러들과의 커넥션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러나 신 모델이 없었음에도 제법 큰 부스를 차지하고 있었다는 사실로 비추어 볼 때, 모저는 이제 시장에서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고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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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저의 시계를 보고 있는 딜러의 모습. 사실 저 분이 딜러인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주목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저분의 손목입니다. 제 기억에 저분은 모저의 시계 중 하나인 마유(MAYU)를 차고 있었는데요, 스트랩에 비해 다이얼이 언밸런스하게 큰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모저가 보통 41mm의 다이얼을 가지고 있는데, 이렇게 크게 느껴지는 이유는 케이스의 두께와 디자인 때문입니다. 실제로 보면 생각보다 두툼해서 손목 위에 초코파이를 얹었다는 느낌이 가시질 않아요. 저는 차라리 다른 시계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모저의 시계는 드레스 코드를 맞춰 입어야 하는 장벽도 있으니까요. 앞서 말한 브랜드들은 모두 공식적으로 국내에 들어와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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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저의 메리디안 듀얼 타임(Meridian dual time)에 들어가는 무브먼트입니다. 앵글라쥬 피니싱의 수준은 가격대에 비하면 많이 떨어지는 편 입니다. 주목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불야쥐(Brouillage) 피니싱 패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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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글리(Boegli)라는 시계 브랜드입니다. 저기 보이는 것은 오르골입니다. 다이얼 왼쪽에 있는 크라운을 돌리면 오르골이 돌아가면서 연주가 되는 원리죠. 4시 방향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9시 방향의 크라운이 움직이면서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재밌긴 한데, 매번 같은 곡이 들어간다는 점과 오르골의 크기로 인해 커다랗게 변한 케이스가 아쉽습니다. 시계의 가격대는 모리스 라끄로와 수준이니 관심있으신 분들께서는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관세물면 로렉스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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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와 어울리지 않는듯한 독특한 케이스입니다. 김종국 노래를 듣는 기분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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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아닛! 간만에 여성 사진이 나왔습니다. 게다가 옷은 살짝 비치는 핑크셔츠! 혼미해지는 정신을 부여잡고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안녕 나는 한국에서 온 소고라고 해 혹시 나와 잠깐..", "응 좋아." 응? 좋다고? 나도 좋아. 했더니 이 여성분께 잡혀 한 시간 넘게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ㅠㅠ 덕분에 GTE 마지막 브랜드를 이 아가씨와 함께했습니다. 이 아가씨는 REUGE(루지-라고 쓰고 읽을때는 류우으지(뤼지?) 라고 읽습니다. 루저 아니에요.)의 아시아 퍼시픽 PR 매니저입니다. 호쾌한 성격과 간드러지는 목소리를 동시에 가진 이 아가씨는 자신의 브랜드를 굉장히 자랑스러워 했습니다. 루지는 세계적인 오르골 브랜드입니다. 오르골. 아직 한국에는 많이 생소합니다. 오르골 보석함 같은 정도가 생각나긴 하는데, 오르골이 어떻게 시장에 어필하고 있는지 감이 잘 오지 않았죠. 저도 처음 이 아가씨를 만났을 때 여러분과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먼저 아래 동영상 한 번 보시고 얘기를 진행해볼까요? 아래 동영상을 한 번 보신다면, 오르골에 대한 인식이 신선해지는 기분을 느끼실지도 모릅니다. 이 동영상 추천합니다. ㅎㅎ



 루지의 iReuge 입니다. 아이폰이 원격으로 충전되면서, 전화가 오면 오르골이 울리는 구조입니다. 소재도 마호가니 원목에 디자인도 고급스럽습니다. 가격도 고급스러워요. 물론 하나 있으면 참 좋겠지만, CHF 9,900이니까, 현재 환율로 1100만원 정도 합니다. 하지만 왠지 또 갖고 싶은 마음을 주체할 순 없는 것 같습니다. 동영상을 보셔야 제가 이렇게 갖고싶다고 말하는 이유를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꼭 보세요. 65g만 아름다운 것이 아닙니다.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루지는 굉장히 고급스러우면서도 또 자유로운 브랜드입니다. 기본적으로 실린더를 이용한 오르골이기 때문에 음악이 한정적이라고 이야기하는 고객들을 위해 음악을 만들어주기도 하고, 다른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도 자유롭습니다. MB&F의 HM4(코드네임: 썬더볼트)를 만들때도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 테마곡으로 오르골을 만들어주기도 했습니다. 뭔가 Geek 하면서도 그들의 위트가 재밌습니다. 올해는 또 이런 것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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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lightly Windy(번역하면 산들바람)라는 이 모델은 스위스 로잔에 있는 ECAL(University of Art and Design Lausanne)의 학생의 아이디어를 수렴하여 만든 오르골입니다. 이러한 액션만 봐도 루지는 전통있는 기업이면서도 새로운 피를 어디에 수혈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는 브랜드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아이디어가 있으면 적용하고, 새해 모델로 떡 하니 내놓는 자신감. 그런데 학생의 이름이 아니라 기업의 이름을 거는 것이기 때문에 완성도는 예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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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오르골이 움직이면, 스프링에 고정된 보리수가 캠을 따라 움직이면서 하늘거립니다. 음악은 말할 것도 없고, 살랑거리는 보리수를 보고 있자니 마음이 평온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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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INCH(윈치)라는 모델입니다. 보트의 데크를 형상화 한 모델로, 뒤쪽에 보이는 레버를 감아서 배럴을 돌리면, 그 동력으로 음악이 재생됩니다. 사용되는 실린더는 역시 커스텀으로 주문이 가능합니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클래식 옵션은 10가지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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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은 조금(?)더 저렴한 100만원 대의 오르골입니다. WEMPE나 손이 큰 딜러들이, VIP 고객들에게 선물로 주기 위해 많이 나간다고 하는데, 음색이 전에 비해 나쁘지 않습니다. 역시 음질을 높이려면 기하급수적으로 돈이 들어가나 봅니다. 이 제품이 아시아권에서는 딜러십에서 나가고 있진 않지만, 유럽이나 미국 쪽에선 VIP 고객에게 나가는 선물로 인기가 좋다고 합니다. 기통도 작고 울림판도 크진 않지만, 집안 서재에 놓아도 좋고, 직접 소리를 들어보니 또 감동입니다. 스위스에 도착하기 전에 비엔나에서 1만원짜리 오르골을 하나 샀던 제 모습이 초라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또 그건 그것대로 재밌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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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르골 회사라고 해서 시계를 만들지 않는 것은 또 아닙니다. 오히려 소리와 관련된 것들은 이 회사가 전문이죠. 이 리피터 워치 뿐만 아니라, 오토마통을 이용한 새장 같은 것들도 만들줄 아는 기술력 좋은 회사입니다. 루지는 스위스가 각국의 수상들과 영부인들을 응접할때 선물용으로도 많이 나갔다고 합니다. PPT는 아이패드를 이용해서 간단하게 이루어졌지만, 가지고 있는 사진이 모두 알찼습니다. 셀러브리티들의 얼굴을 보여주는데 시간상 다 못볼 정도였으니까요. 다만 고객 타켓이 달라서 한국에 알려지지 않았던 것 뿐입니다. 이제 아시아 퍼시픽 매니저까지 두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하니, 두고 볼 일 입니다. :) 긍정적이지요.


 얼마 본 것 같지도 않은데, 어느새 4시간이 훌쩍 지나 폐관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소개해 드린 브랜드들이 GTE에서 본 브랜드의 1/3도 안된다는 사실. 그런데 또 GTE는 Baselworld에서 볼 것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니.. 3월에 바젤월드로 떠나시는 타임포럼 리포터분들께 감사의 묵념을.. (3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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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 테크니션도 피곤했나봅니다. 교대긴 해도 몇 시간 동안 밝은 조명을 받으며 앉아있다보면..

꾸벅 졸더니 얼른 교대하더군요. ^^;;


 비록 SIHH 일정에 맞춰야 했기 때문에 하루밖에 관람할 수 없었지만, GTE역시 SIHH를 들르면서 한 번 쯤 가볼만한 행사임에는 분명합니다. 다만 4일동안 약 7,000명의 인파가 다녀가는 행사이니만큼 줄을 서서 기다리는 수고는 감수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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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섯 시의 GTE 박람회장 모습. 서서히 간접조명이 들어오는게 멋집니다. 뭔가 허름할 것 같은 장소에서 분위기를 낼 줄 아는 걸 보면 확실히 유럽사람들은 멋을 아는 것 같습니다. 아이구. 생각해보니 네스프레소 엠마 왓슨 사진이 빠졌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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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셨다면 죄송 ㅎㅎㅎ 제가 원래 눈이 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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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세한 소식들과 시계는 BASELWORLD에서 보실 수 있고, 타임포럼 뉴스팀의 Pre-Basel 포스팅을 통해서도 보실 수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리면서, Geneva Time Exhibition 소식을 마무리 할까 합니다. 글이 제법 길었음에도 훌쩍 읽혔다면 댓글을, 글이 길었는데도 하나도 지루하지 않았다면 댓글을, 그것도 아니시라면 댓글을... 부탁드리면서 물러가겠습니다. :) Eno님처럼 답글을 정성스레 달지는 못하더라도... 다 읽고 있고,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