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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개최 20주년을 맞은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Grand Prix d’Horlogerie de Genève, GPHG 2020)의 수상 결과가 바로 어제(11월 12일) 저녁에 발표됐습니다. 올해는 글로벌 팬데믹의 여파로 공식 시상식을 생략하고, 프랑스 영화배우인 에두아르 바에르(Edouard Baer)가 진행한 디지털 쇼 형태로 간소화해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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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 부문은 작년과 거의 일치합니다. 여성 시계(Ladies’ watch), 여성용 컴플리케이션 시계(Ladies’ Complication watch), 남성 시계(Men’s watch), 남성용 컴플리케이션 시계(Men’s Complication watch), 아이코닉 시계(Iconic watch), 크로노그래프 시계(Chronograph watch), 크로노메트리 시계(Chronometry watch), 메캐니컬 익셉션 시계(Mechanical Exception watch), 캘린더 및 애스트로노미 시계(Calendar and Astronomy watch), 다이버 시계(Diver's watch), 주얼리 시계(Jewellery watch), 아티스틱 크래프츠 시계(Artistic Crafts watch), 챌린지 시계(Challenge watch), 쁘띠 에귀유(Petite Aiguille), 이노베이션(Innovation), 오대시티(Audacity), 오롤로지컬 레벌레이션(Horological Revelation) 등 총 17개 부문의 수상 시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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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guille d’Or” Grand Prix 
에귀유 도르 그랑프리 

GPHG 2020 최고 영예인 그랑 프리, 에귀유 도르(황금 바늘)는 피아제(Piaget)가 차지했습니다. 케이스 및 무브먼트 통합 설계로 불과 2mm 두께를 실현한 세계에서 가장 얇은 기계식 손목시계, 알티플라노 울티메이트 컨셉(Altiplano Ultimate Concept)이 영광의 주인공인데요. 지난 2018년 제네바 국제고급시계박람회(SIHH)에서 첫 선을 보인지 불과 2년 만인 올해 첫 상용 버전이 출시돼 큰 화제를 모은 바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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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기적인 두께의 비결인 케이스/무브먼트 통합 설계는 2014년 브랜드 창립 140주년을 기념해 출시한 900P의 그것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스트레이트 와인딩 스템 형태를 고수하는 한 더 이상의 두께를 줄이는 건 어렵다고 판단한 피아제는 완전히 새로운 유형의- 특허를 획득한 스태거(Staggered) 타입의- 와인딩 스템을 개발해 케이스 밴드에 통합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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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티플라노 울티메이트 컨셉 첫 상용 버전은 공통적으로 오리지널 컨셉 모델과 마찬가지로 스페셜 코발트 합금 케이스로 선보입니다. 다만 한 버전만 케이스 및 베이스플레이트와 브릿지까지 매트하게 블랙 PVD 코팅 처리해 차이를 보입니다. 다른 두 모델도 브릿지와 시분을 표시하는 오프센터 다이얼의 컬러 처리를 다르게 했는데, 주문 단계에서 커스텀 오더가 가능한 부분입니다. 다시 말해 현재 출시된 3가지 버전 말고도 고객이 원하는 컬러 조합으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합니다. 무려 수백여 가지의 베리에이션을 지원해 똑같은 시계를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나만의 유니크 피스처럼 소장할 수 있습니다. 

Ladies’ Watch Prize 
여성 시계 상

GPHG가 선정한 올해의 여성 시계 상은 독립 하이엔드 시계제조사 보베(BOVET 1822)의 미스 오드리(Miss Audrey)에게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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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의 시그니처인 아마데오 컨버터블 시스템(Amadeo® convertible system, 손목시계 외 회중시계, 탁상시계처럼 변형이 가능한 보베 특허 시스템)을 적용한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에 그린 기요셰 패턴 다이얼을 접목해 여성스러운 우아함을 표현했습니다. 무브먼트는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11BA15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4헤르츠, 파워리저브 42시간). 스트랩은 그린 컬러 악어가죽 스트랩을 장착했으며, 로듐 도금 마감한 실버 바탕에 그린 비즈가 어우러진 네크리스가 추가로 제공돼 스트랩을 떼어내면 네크리스처럼 변형해 착용이 가능합니다. 

Ladies’ Complication Watch Prize
여성용 컴플리케이션 시계 상  

여성용 컴플리케이션 시계 상은 국내에는 아직 생소한 이름인 제네바의 독립 시계제조사 샤를 지라디에(Charles Girardier)의 투르비용 시그니처 미스테리우스 '플뢰르 드 셀'(Tourbillon Signature Mystérieuse 'Fleur de sel')이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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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잉 투르비용을 기반으로 염전 위에 피는 '소금 꽃'에서 영감을 얻은 특유의 아르누보 풍의 장식을 그랑 푀 에나멜 다이얼과 함께 예술적으로 표현한 점이 인상적입니다. 

Men’s Watch Prize
남성 시계 상

남성 시계 상은 독립 시계제작자 카리 부틸라이넨(Kari Voutilainen)에게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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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같은 부문 수상은 매우 이례적인 일인데요. 그의 클래식한 타임-온리 신작 28SC가 심사위원단을 매료시킨 모양입니다.    

Men’s Complication Watch Prize
남성용 컴플리케이션 시계 상 

로버트 그뢰벨(Robert Greubel)과 스테판 포지(Stephen Forsey)가 주축이 된 스위스 라쇼드퐁의 독립 하이엔드 시계제조사 그뢰벨 포지(Greubel Forsey)의 핸드 메이드 1(Hand Made 1)이 여러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남성용 컴플리케이션 시계 상을 수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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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버티드 오픈워크 디자인에 투르비용 기능을 접목한 핸드 메이드 1은 전설적인 독립 시계제작자 필립 듀포(Philippe Dufour)와의 협업으로 시계 대부분의 부품을 19~20세기 초 방식 그대로 수작업으로 제작해 더욱 주목을 받았습니다. 

Iconic Watch Prize
아이코닉 시계 상 

올해 론칭 20여 년 만에 새롭게 컴백한 불가리 알루미늄 워치(Bvlgari Aluminium watch)가 GPHG 2020 아이코닉 시계 상을 거머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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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를 풍미한 워낙 유명한 라인인데다 특히 신형 크로노그래프 버전은 특유의 스포티한 디자인이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얼마 전 타임포럼 스페셜 컬럼 및 유튜브 리뷰를 통해서도 자세히 소개한 바 있지요. 

불가리 알루미늄 워치 타임포럼 유튜브 리뷰도 함께 감상하세요. 

Chronometry Watch Prize
크로노메트리 시계 상 

크로노메트리 즉 크로노미터 부문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페르디낭드 베르투(Ferdinand Berthoud)에게 영광이 돌아갔습니다. 18세기 중후반 프랑스 파리에서 주로 활약하며 왕실 해군에 마린 크로노미터를 공급한 업적으로 레지옹 훈장과 작위까지 받은 전설적인 마스터 워치메이커의 업적을 계승하고자 하는 신생 브랜드로, 올해는 페르디낭드 베르투가 생전 제작한 마린 클락 No. 6에서 디자인과 설계의 영감을 얻은 새로운 컬렉션 크로노메트리 FB 2RE(Chronomètre FB 2RE)로 GPHG를 호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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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재건 이래 컬렉션 최초로 투르비용 메커니즘을 생략했지만, 18세기 마린 크로노미터에서 유래한 브랜드의 시그니처와도 같은 퓨제-앤-체인 트랜스미션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타임-온리 시계들과 달리 레몽투아 데갈리테(Remontoir d’égalité)로 통칭되는 또 다른 콘스탄트 포스 메커니즘 관련 부품을 추가해 고전적인 데드비트 세컨드(Deadbeat seconds) 방식을 구현합니다.  

Chronograph Watch Prize
크로노그래프 시계 상 

올해의 크로노그래프 시계 상은 H. 모저 앤 씨(H. Moser & Cie.)의 스트림라이너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오토매틱(Streamliner Flyback Chronograph Automatic)이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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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 케이스에 브레이슬릿을 매칭하고, 자동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HMC 902는 유명 독립 시계제작자 장-마르크 비더레히트(Jean-Marc Wiederrecht)가 설립한 제네바의 컴플리케이션 스페셜리스트 아장호(Agenhor)의 아장그라프(AgenGraphe)를 기반으로 합니다. 해당 제조사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인하우스 크로노그래프 모델에 상을 수여하지 않은 점이 의아스러운 결정이지만, 두 독립 회사 간의 긴밀한 파트너십과 유니크한 결실이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끌지 않았나 싶습니다. 

Calendar and Astronomy Watch Prize 
캘린더 및 애스트로노미 시계 상 

캘린더 및 애스트로노미 시계 상은 하이엔드 시계제조사 바쉐론 콘스탄틴(Vacheron Constantin)의 오버시즈 퍼페추얼 캘린더 울트라-씬 스켈레톤(Overseas Perpetual Calendar Ultra-Thin Skeleton)에게 돌아갔습니다. 2016년 리뉴얼 이후 현재까지 이어지는 3세대 오버시즈 컬렉션에 처음으로 전개하는 풀-스켈레톤 퍼페추얼 캘린더 모델로, 칼리버 두께 4.05mm, 케이스 두께 8.1mm로 기능에 비해 매우 얇은 두께를 자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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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120 QPSQ/1 칼리버는 무브먼트의 메인플레이트와 브릿지 대부분을 살뜰하게 뼈만 남기고 살을 발라내듯 스켈레톤 가공했습니다. 미량의 플래티넘을 섞어 안트라사이트 컬러로 NAC 도금 처리한 각 브릿지의 모서리는 사전에 정성스럽게 앵글라주 마감했으며, 브릿지 상단면엔 수공으로 인그레이빙을 새기기까지 했습니다. 또한 일부 보이지 않는 면까지 조밀하게 페를라주 마감하고, 브릿지를 고정하는 스크류 헤드와 주얼 홀 테두리까지 폴리시드 마감하는 등 하이엔드 피니싱의 정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Mechanical Exception Watch Prize
메커니컬 익셉션 시계 상 

독창적인 컴플리케이션 시계를 선정하는 메커니컬 익셉션 부문은 보베의 레시탈 26 브레인스톰® 챕터 투(Récital 26 Brainstorm® Chapter Two)에게 손을 들어줬습니다. 보베는 앞서 보신 여성 시계에 이어 올해 두 부문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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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탈 26 브레인스톰® 챕터 투는 지난해 국제고급시계박람회(SIHH)에서 발표한 레시탈 26 브레인스톰® 챕터 원의 후속작 성격으로, 돔형의 3차원 디스크로 북반구와 남반구에서 바라본 달의 위상을 표시하는 더블 문페이즈 디스플레이와 플라잉 투르비용을 갖춘 점은 전작 레시탈 26 브레인스톰® 챕터 원과도 닮았지만, 24시 회전 디스크와 오픈 인덱스 형태의 독특한 핸드로 세컨 타임존 및 24개 도시의 월드타임을 표시하는 점이 결정적으로 전작과 차이를 보입니다. 특유의 오픈 워크 구조의 무브먼트와 일반적이지 않은 디스플레이 형태, 그리고 투명 사파이어 케이스까지 더해져 레시탈 26 브레인스톰® 챕터 투는 여느 하이엔드 메종의 제품과 차별화된 보베만의 강렬한 개성을 자랑합니다. 

Diver's Watch Prize 
다이버 시계 상 

다이버 시계 부문은 브라이틀링(Breitling)의 슈퍼오션 오토매틱 48 부티크 에디션(Superocean Automatic 48 Boutique Edition)이 수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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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DLC 코팅 티타늄 케이스에 매트하게 마감한 블랙 세라믹 인서트 베젤을 적용하고, 다크 그린 컬러 다이얼을 접목해 트렌디한 인상을 강조합니다. 전문 다이버 워치를 표방하는 만큼 넉넉한 300m 방수 성능과 연철 이너 케이스 설계로 우수한 항자 성능 또한 기대할 수 있습니다. 

Jewellery Watch Prize 
주얼리 시계 상

영롱한 광채와 여성스러운 자태를 뽐내는 주얼리 시계 상은 프랑스의 하이 주얼리 & 워치 메종 반클리프 아펠(Van Cleef & Arpels)의 프리볼 시크릿 워치(Frivole Secrète watch)에게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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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볼 컬렉션에 다수의 꽃잎을 모티프로 한 이러한 유형의 시크릿 워치는 올해 처음 전개하는 것으로, 부케 다발과도 같은 풍성한 플라워 덮개를 걷어내면 다이아몬드를 촘촘하게 파베 세팅한 타임피스의 다이얼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31mm 직경의 옐로우 골드 미들 케이스에 시와 분만 표시하는 심플하고 아담한 스위스 쿼츠 무브먼트를 탑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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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ic Crafts Watch Prize
아티스틱 크래프츠 시계 상 

반클리프 아펠은 주얼리 시계 상뿐만 아니라 아티스틱 크래프츠 시계 상까지 휩쓸어 올해 GPHG 2관왕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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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트라오디네리 다이얼 컬렉션으로 선보인 레이디 아펠 쏠레이유 페에리크(Lady Arpels Soleil Féerique) 워치가 그 주인공으로, 41mm 직경의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 총 358개의 다이아몬드(약 5.9캐럿)를 세팅하고, 이름처럼 햇빛을 받으며 춤을 추는 페어리(요정)를 형상화한 다이얼에는 라피스 라줄리와 사파이어, 오닉스, 화이트 마더오브펄 등을 세팅, 또한 플리크-아-주르 에나멜 기법 등을 응용해 메종의 진보한 메티에 다르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Petite Aiguille Prize
쁘띠 에귀유 상 

4,000~10,000 스위스 프랑 사이에서 우수한 품질의 시계를 선정하는 쁘띠 에귀유 상 부분에는 브라이틀링이 1950~60년대 자사의 빈티지 다이버 워치를 현대적으로 재현한 슈퍼오션 헤리티지 ’57 캡슐 컬렉션(Superocean Heritage ’57 Capsule Collection) 중에서 다크 블루 컬러 다이얼의 아플리케 인덱스 및 핸즈에 각기 다른 컬러의 슈퍼루미노바를 적용해 레인보우 컨셉을 이어가는 슈퍼오션 헤리티지 ’57 리미티드 에디션 II이 차지했습니다. 올해 브라이틀링은 이례적으로(?!) 두 종류의 슈퍼오션 다이버 워치로 GPHG 2관왕에 올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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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오션 헤리티지 ’57 리미티드 에디션 II는 총 1,000피스 한정 모델 중 최초 100개의 판매 수익금 1,000 스위스 프랑(CHF) 씩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예방 및 치료를 위해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의료진을 후원하는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로 해 브라이틀링의 훈훈한 사회환원 활동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Challenge Watch Prize 
챌린지 시계 상

4,000 스위스 프랑 미만의 가격대에서 우수한 품질과 가치를 인정할 만한 시계를 선정하는 챌린지 시계 부문은 튜더(TUDOR)의 올해 신제품, 블랙 베이 피프티-에잇 "네이비 블루"(Black Bay Fifty-Eight "Navy Blue")이 차지했습니다. 튜더는 작년에도 동 부문을 수상한 바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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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한 39mm 사이즈로 출시한 기존의 블랙 베이 피프티-에잇을 기반으로 다이얼과 베젤 인서트 컬러 정도만 변화를 준 셈인데, 1970년대 프랑스 해군(Marine nationale française)에 납품되며 튜더의 명성을 높이는데 기여한 옛 오이스터 프린스 서브마리너 모델(Ref. 7016)을 떠올리게 하는 모습으로 다이버 시계애호가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습니다. 

Innovation Watch Prize
이노베이션 시계 상 

올해의 혁신적인 시계에 수여하는 이노베이션 상은 파르미지아니 플러리에(Parmigiani Fleurier)의 히지리 퍼페추얼 캘린더(Hijri Perpetual Calendar)가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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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개인적인 견해로는 올해의 GPHG 부문 수상 중 가장 납득이 가지 않는 결과인데요. 아랍권을 겨냥한 폰트 디자인 외 기존의 퍼페추얼 캘린더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뿐더러, 하고 많은 상 중에 굳이 ‘이노베이션 시계 상’을 안겨줄 만한 혁신적인 기술적 성취는 그리 눈에 띄지 않기 때문입니다. 매년 조금씩 구색을 맞춰서 상을 안겨주는 듯한 행태를 이어가는 GPHG의 심사/수상 기준에 다소 의구심을 갖게 하는 대목입니다. 

Horological Revelation Prize
오롤로지컬 레벌레이션 상

비교적 접근 용이한 가격대에 참신하고 진정성 있는 시도를 보여주는 신생 제조사에 선정하는 오롤로지컬 레벌레이션 상은 올해 피터만 베닷(Petermann Bédat)의 데드비트 세컨드(Dead beat second)가 수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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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 워치메이킹 스쿨 동문인 젊은 두 워치메이커 가엘 피터만(Gaël Petermann)과 플로리안 베닷(Florian Bédat)가 의기투합해 2017년 설립한 피터만 베닷은 데드 비트 세컨드 메커니즘을 앞세운 특유의 심플한 타임-온리 컬렉션으로 최근 독립 하이엔드 시계애호가들 사이에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Audacity Watch Prize 
오대시티 시계 상 

뻔뻔함 혹은 과감함을 뜻하는 오대시티 시계 상 부문은 두 독립 시계제조사 H. 모저 앤 씨MB&F의 협업 스페셜 에디션 2종 중 모저의 원 미닛 플라잉 투르비용 무브먼트를 기반으로 한 인데버 실린드리컬 투르비용(Endeavour Cylindrical Tourbillon)이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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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잡이용 시계처럼 크라운의 위치를 3시가 아닌 9시 방향으로 배치하고, 분당 1회전하는 플라잉 투르비용 케이지를 다이얼면 기준으로 6시 방향이 아닌 12시 방향으로 이동시켜 특이한 조합을 보여줍니다. 뿐만 아니라 시와 분은 40° 각도로 기울인 반투명의 사파이어 다이얼로 표시하는데, MB&F와의 협업의 결실인 만큼 MB&F의 레거시 머신 플라잉 T(Legacy Machine Flying T)와 같은 최근작에서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 유형을 차용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Special Jury Prize
심사위원 특별상

마지막으로 심사위원 특별상은 스위스 워치메이커 양성 교육 기관인 워스텝(WOSTEP, Watchmakers of Switzerland Training and Education Program)의 전 디렉터이자 교사이기도 한 워치메이커 출신의 앙투안 시모닌(Antoine Simonin)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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