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윗줄 좌측부터, Zenith Academy Christophe Colomb Hurricane, Jaeger-LeCoultre Rendez-vous Tourbillon, Harry Winston Opus 12, 

  Parmigiani Fleurier Toric Quaestor Labyrinthe 순... 올해 후보에 오른 시계들 중 제 임의로 수상이 유력해 보이는 시계를 꼽아봤습니다.ㅋ> 

네덜란드 베이스의 출판 그룹인 MotoMax Media BV가 간행하는 00/24 Horloges와 00/24 WatchWorld 매거진에서 지난 2010년부터 매년 주관하는 

<00/24 European Watch of the Year 2013>의 후보들이 얼마 전 최종 확정돼(브랜드별 응모 통해 선정) 온라인상에서 투표를 진행 중입니다. 

00/24 WatchWorld(워치월드) 매거진이 아마 생소한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아무래도 유럽(영국) 쪽 매거진이고, 발간된 지 몇 년 안 돼서 더욱 그럴 겁니다.

이들의 Watch or the year는 연말의 큰 행사인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Grand Prix de l'Horlogerie de Genève)에 비하면 공신력 면에선 사실 비교가 안 되지요. 

하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런던서 큰 규모로 행사를 진행했고, 올해 역시 대대적인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걸 보면 향후 더 큰 연례행사로 발전할 조짐이 보입니다. 

이번 <올해의 시계> 수상 후보는 50여 개 브랜드로부터 접수된, 총 1백여 개 시계들이 현재 관련 홈페이지에 공개 업데이트돼 있구요. 흥미로운 건,  

전세계 시계를 좋아하는 네티즌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모델을 투표(Poll)할 수 있게 제품명 & 이미지와 함께 별도의 페이지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 중에서 여러분들은 어떤 시계가 특히 마음에 드시고 한 표를 행사하고 싶으신가요?!^^ 

해당 페이지 하단의 스타트(Start) 버튼을 클릭하면 투표용 컴포넌트가 뜨고 여기서 하나를 선택한 후 자신의 이름과 메일주소 등을 기입해 접수하면 됩니다. 

보통 시계 관련 시상식 종류가 그렇게 많지 않은 데다 이런 식으로 네티즌들, 일반 시계 매니아들의 투표를 받아 결과에 반영하는 경우도 매우 드문 지라, 

결과 보다는 과정 자체를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상식은 오는 9월 24일 런던의 메이페어(Mayfair) 호텔에서 진행된다고 하네요. 

참고로, 지난해에는 카테고리 1에 해당하는 남성 시계 2500 파운드(£) 부문서, 독일브랜드 마이스터징어(MeisterSinger)의 Perigraph Anthracite가 수상을 했으며, 

카테고리 2, 남성시계 £2,500에서 £8,500 부문에서는, 그랜드 세이코(Grand Seiko)의 Hi-Beat 36,000가 파네라이나 JLC를 제치고 수상되는 이변(?)도 있었습니다. 

카테고리 3, 남성시계 £8,500에서 £21,000 부문서는, 폴 쥬른(F.P. Journe)의 Chronomètre Souverain가 AP의 ROO 다이버나 에르메스와 경쟁 후 수상되었습니다. 

카테고리 4, 남성시계 £21,000 이상 부문서는, 랑에 운트 죄네(A. Lange & Sohne)의 Richard Lange Tourbillon “Pour le Mérite”가 리샤르 밀 등을 제치고 선정되었지요.

마지막 카테고리 5, 여성시계 부문서는, 제니스(Zenith)의 El Primero 36,000가 선정됐습니다. 이 모델이 왜 여성용 카테고리에 분류돼 수상했는지는 이해가 안 가지만.ㅋ 

그리고 특별상 격인 00/24 매거진 독자들이 선정한 'Special readers awards'에서는, 

볼 워치(Ball Watch)의 Engineer Hydrocarbon Ceramic XV과 크리스티앙 반 더 클라우(Christiaan van der Klaauw)의 CVDK Real Moon 1980가 공동 선정되었습니다. 

지난 해(2012년) 수상 결과 출처: http://www.0024watchworld.com/watch-of-the-year/2012-04-18-09-00-29/election-2012/item/460-winning-watches-in-2012

카테고리를 각 금액대별로 나누어 선정하는 방식은 또 다른 유럽(독일)계 워치 매거진인 'Uhren-Magazin'서 매년 주최, 주관하는 

'Goldene Unruh(Golden Balance Wheel, 황금 밸런스)' 어워즈의 포맷과도 흡사합니다.(골든 밸런스 시상식은 매년 초에 진행됨)

그나저나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눈에 띄는 시계들이 많은 것 같은데요. 

시상식의 규모 및 행사의 격이 커진 만큼 올해는 각 브랜드서도 주요 모델들을 잊지 않고 출품한 거 같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여성용 시계 부문서는 앞서 사진으로 따로 첨부한, 

예거 르쿨트르(Jaeger-LeCoultre)의 랑데부 투르비용(Rendez-vous Tourbillon)이 거의 수상이 유력시 된다고 보는데... 글쎄요. 결과가 어떨는지요. 

온라인 투표 결과 외에도 주최측서 의뢰한 업계의 평론가, 칼럼니스트로 구성된 전문 패널들도 참여한다고 하니, 최종 결과는 쉬이 예상을 못하겠네요.  

- 투표 참여 페이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www.0024watchworld.com/component/com_surveyforce/Itemid,491/view,survey/

덧붙여 연말 시계 업계의 가장 큰 시상식 중 하나인,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Grand Prix de l'Horlogerie de Genève, GPHG) 2013 소식도 추가합니다. 

지난 6월 25일까지 각 브랜드별 엔트리(후보) 접수가 완료 됐으며, 

바로 며칠 전인 7월 15일 공식 홈페이지(http://www.gphg.org/horlogerie/)에 후보 리스트가 업데이트 되었는데요...  

대략적인 수상 후보들을 일단 관련 홈페이지 스캔 이미지로 보시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그랑 컴플리케이션 워치 후보

2. 여성 워치 후보 

3. 여성 컴플리케이션 워치 후보

4. 남성 워치 후보

5. 남성 컴플리케이션 워치 후보

6. 혁신적인 시계 후보

7. 주얼리 워치 후보

8. 아트피스 후보

9. 스포츠 워치 후보

10. Petite Aiguille 후보(스위스프랑 CHF 7,500 이하 금액대의 시계들 중 선정) 

각 부문별 후보는 대략 이렇구요. 

위에 스캔 이미지 상에 누락된 시계들도 있으니, 전체 리스트를 확인하시려면 GPHG 공식 홈페이지 관련 페이지를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링크 걸면 다음과 같구요. http://www.gphg.org/watches/en/grand-prix-dhorlogerie-de-geneve/2013/PAR#2013_PETITE_AIGUILLE

제네바 그랑프리 시상식은 오는 11월 15일 제네바 오페라 대극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라 합니다. 

올해는 과연 어떤 브랜드, 어떤 시계가 각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는군요. 

<故 스탠리 큐브릭의 명작, 2001: A Space Odyssey(2001년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패러디한 듯한 영상 제작이 시선을 사로잡는 비에니 할터의 딥 스페이스 투르비용.> 

특히, 최고 영예인 'Aiguille d’Or' Grand Prix는 어떤 시계에 돌아갈까요? 여러분들도 한번 예상해 보세요. 

저는 일단, 독립 시계제작자 비에니 할터(Vianney Halter)가 모처럼 절치부심 끝에 선보인 딥 스페이스 투르비용(Deep Space Tourbillon)을 머릿 속에 후보로...^^

위블로의 MP-05 라페라리도 개인적으로 올해 발표된 하이엔드 컴플리케이션 중 첫손에 꼽힐 정도로 멋지다고 생각하는데... 위블로라서 그랑프리는 힘들 수도ㅎㅎ  

그리고... 올해 13회째를 맞는 제네바 그랑프리(GPHG)에는 심사위원단 중에 조금은 특별한 인물이 참여할 예정이어서 또한 눈길을 끄는데요. 

바로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존 메이어(John Mayer)입니다.(케이티 페리Katy Perry랑 하도 드라마가 많아서 바람둥이로 소문이 자자하다능ㅋ)

데뷔 초창기부터 업계에서는 이미 대단한 시덕후(뭐 주로 컬렉터 쪽이지만...)로 알려진 그인데(어찌 보면 에릭 클랩튼의 전철을 밟는 듯), 

지난해 부터는 미국의 워치저널 사이트인 호딩키(HODINKEE)의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며 종종 그만의 필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ㅎ 

작년 4월 초 그가 직접 공개한 서면 내용 출처: http://www.hodinkee.com/blog/2012/4/13/and-now-a-message-from-john-mayer.html 

스스로를 서슴없이 워치가이(watch guy)로 칭하는 그는 파텍 필립 컴플리케이션과 롤렉스 빈티지 스포츠 컬렉팅쪽에 열정이 깊다고 하네요. 

올해의 시계(Watch of the year)라는 컨셉은 행사의 취지와는 별개로 어떻게 보면 제한된 단편적인 기준으로 순위를 매기는 것만 같아 다소 거부감이 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브랜드 차원에서는 새로운 자극 내지 원동력을 얻을 수 있어 좋고, 일반 애호가들로써는 한해의 동향 같은 걸 살펴볼 수 있어 소정의 의의가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