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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의 절반 정도가 지나면 여느 기업체나 관공서도 상반기 결산을 하듯, 스위스 시계 업계에도 각종 결산 브리핑 자료들이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스위스 시계 산업 연합(불어로는 Fédération de l'industrie horlogère suisse, 영어식으로는 Federation of the Swiss Watch Industry, 줄여서 이하 FH)은 

지난달 말 2013년 상반기 스위스 시계 수출 관련 리포트를 공개했습니다. 관련 출처, FH 공식 홈페이지: http://www.fhs.ch/en/news/news.php?id=1191


FH의 공개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수출 속도는 좀 더딘 편이지만 그 총액은, 

지난해 같은 시기(2012년 1~6월까지)에 비해 0.8% 상승한 총 10.2 billion francs(약 12조원?) 정도로 집계됐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올해 1, 2분기 평균 영업이익이 각각 10조 미만인 걸로 아는데(총 매출 실적 말고 매출액은 수십 조에 달함), 얼추 상상이 가시나요? ㅎㄷㄷ@.@;;; 


올 상반기 수출된 스위스 메이드 워치들은 대략 1300만개 정도로, 지난해에 비해 약 7.4%가 줄은 양이지만, 총 밸류(값)는 지난해에 비해 1.5%가 상승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흥미로운 현상 중 하나는 전년대비 스틸 소재의 시계 수출 현황은 약 1.7% 정도 상승한 반면, 다른 골드나 합금류 수출량은 12.8%나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네요. 


그리고 전세계 주요 마켓별 매출 현황입니다. 


Markets
In the first half of 2013, the fifteen main markets showed the following trend (total value in million francs and % variation by comparison with 2012):

1.Hong Kong1,934.9-11.1%
2.USA1,085.8+1.1%
3.China677.7-18.7%
4.Germany607.9+12.9%
5.Italy576.6+7.6%
6.France555.8-9.7%
7.Singapore525.9-2.6%
8.Japan523.2+3.7%
9.United Arab Emirates482.9+19.4%
10.United Kingdom433.8+28.4%
11.South Korea237.7+5.6%
12.Taiwan218.1-4.1%
13.Spain199.9+19.0%
14.Saudi Arabia182.8+13.0%
15.Thailand132.2-2.0%



역시 지난해에 이어 홍콩이 부동의 1위네요. 근데 총 실적은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11.1%가 감소한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몇년 째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미국은 살짝 증가세를 보였네요.(북미 시계 커뮤니티의 활성화도 한 중요한 요인일 듯...) 


지난해 같은 시기 큰 폭의 매출 상승을 보였던 중국은 뜻밖에도 이번 상반기 지표엔 제법 큰 하락폭을 보였습니다. 

뭐 그래도 여전히 성장 잠재율이 높은 시장이긴 하지만요.(반면, 한편에서는 중국발 거품이 꺼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올 상반기엔 독일과 아랍 에미레이트, 영국의 매출 상승폭이 무척 눈길을 끄는데요. 특히 영국이 놀랍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구요. 그래도 역시 나름 영향력이 있는 마켓임을 입증해 보이는 군요. ㅎㅎ



다음은 메이저 3대 그룹(스와치, 리치몬트, LVMH)이 각각 별도로 공개한 매출액 내용 일부입니다. 

우선 스와치 그룹부터 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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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와치 그룹도 지난 달 말(7월 23일자로) 상반기 리포트를 공개했는데요. 출처: http://www.swatchgroup.com/en/services/archive/2013/half_year_report_2013


스와치 그룹은 전년도 상반기 대비 8.7%가 상승한  CHF 4 181 million(약 41억 프랑, 한화로는 대략 5조원)의 총 매출 실적을 올렸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위 FH(스위스 시계 연합)서 공개한 한해 총 매출이 12조 가량인 걸 감안하면 그 절반에 가까운 수입은 스와치 그룹에서 흘러나온 셈입니다. 업계의 큰손 답네요. 



시계와 주얼리 합계 매출 신장률이 지난해 비해 9%가 상승했으며, 작년 말 대비 소속 직원수도 전 세계적으로 1150명 가량 증가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총 마케팅 비용이나 R&D 투자 비용 등 여러 부대 지출을 제하고도 영업이익은 22.7% 정도가 증가한 910밀리언 프랑(약 1조원)이라네요. 


또한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7억 6800만 프랑(약 9천억원)에 달한다고...  

이런 결과에 만족한 듯, 스와치 그룹은 올 하반기 실적 역시 매우 고무적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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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와치 그룹 CEO, 닉 하이예크(Nick Hayek Jr).


그 한 예로, 올해 바젤서 큰 화제를 모은 오메가 씨마스터 아쿠아테라 15,000 가우스 자성차단 시계의 공식 런칭을 코앞에 두고 있고, 

더불어 오는 11월 경에는 스와치의 혁신적인 신제품 중 하나인 시스템 51도 마켓에 본격적으로 풀릴 예정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한 올초 10억 달러나 들여 새 식구로 맞이한 해리 윈스턴에 거는 기대도 자못 큰 듯 한데요. 주얼리 포함해 시계 쪽도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듯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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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리치몬트(리슈몽) 그룹입니다. 해당 내용 출처 및 상세 리포트 링크: http://www.richemont.com/investor-relations/reports.html

이 그룹은 회계 마감 시기가 다른 그룹과 좀 달라서 공개 시기도 좀 차이가 있습니다. (하반기는 9월 중에 하고, 상반기는 3~4월 중에 하는 듯.)


올해 5월 31일까지 마감된  총 매출 실적은 27억 5천만 유로(약 4조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지난해 동 분기 마감 매출 23억 2천만 유로(약 3조 4천억원)에 비해 소폭 상승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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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은 총 7억 3천 3백만 유로(약 1조원)로, 후에 공개된 스와치 그룹과도 비슷한 수치이며, 

전반적으로 고르게 지난해 대비 상승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밖에는 각 브랜드별 남은 한해 계획 같은 것들이 공개돼 있는 데, 내용이 좀 장황해서 생략합니다. ㅋ

자세한 사항은 다음 링크를 참조하시길.. http://www.richemont.com/annualreport/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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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업계의 포식자, 베르나르 아르노(Bernard Arnault) 회장님. 



다음은 지난 달(7월) 26일자로 공개된 LVMH 그룹 상반기 실적 자료입니다. 

출처: http://www.lvmh.com/investor-relations/documentation/results


LVMH그룹의 상반기 총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6% 상승한 137억 유로(약 20조원) 정도인데, 

이중 시계와 주얼리 쪽 매출은 약 1/10 수준으로 올해는 작년대비 3%가 하락한 13억 유로 정도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불가리 인수 효과가 작년엔 좀 반짝하는 듯 보였으나 올해 상반기엔 기대만큼 따라주지 못했던 모양입니다. 

제니스나 태그호이어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구요. 반면 위블로가 꾸준히 선전해주고 있다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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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새로 추가된 흥미로운 소식 하나 더, 


LVMH가 그간 에르메스를 야금야금 노리고 있었다는 건 이젠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죠. 

그런 LVMH그룹의 에르메스 내 지분이 지난해 말 22.6%대에서 얼마전인 6월 30일자로 23.1%로 늘어났다는 소식입니다. 


최근 중국 내 에르메스 매출이 크게 오르는 등 세계적인 경기 불황에도 오히려 호재를 맞고 있다는 에르메스.... 

그래서 LVMH의 지분을 줄여나가겠다고까지 호기롭게 선포한 게 얼마 전이거늘, 이렇게 또 지분 일부를 빼앗겼네요.

아르노 회장의 집념 하나는 정말 대단하다 못해 소름이 돋네요. ㅋ 회장님, 에르메스는 가만 내버려 두면 안 되나요??!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도 스위스 시계 산업의 기상은 여전히 맑음 내지 약간 흐리다가 맑음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세상 모든 이치엔 변수가 항상 존재하듯, 이러다 어느 순간 시계 업계에도 불황의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질 지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 

그래도 어찌됐든 카르페 디엠이라고... 현재의 성과에 얼마간은 자축할 필요도 있겠지요. 그러고보니 유럽도 이제 한창 여름휴가철이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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