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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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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띠에(Cartier) 5 1일부터 6 30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 1 컨퍼런스 홀에서 까르띠에, 시간의 결정(Cartier, Crystallization of Time)’ 전시를 개최합니다. 2019년 도쿄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두번째로 열리는 본 전시에서는 까르띠에의 방대한 컬렉션은 물론 평소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은 개인 소장품까지 무려 300점이 넘는 작품을 소개합니다. 전시 디자인은 2019년과 동일하게 아티스트 스기모토 히로시와 건축가 사카키타 토모유키가 이끄는 신소재연구소에서 맡았다고 합니다.   

 

 

전시장을 들어서면, 스기모토 히로시의 개인 소장품 타임 리버스드(2018)’가 먼저 관객을 맞이합니다. 거대한 괘종시계 형태의 작품은 폰타나 체사레 밀라노에서 1906년 앤티크 워치를 복원함과 동시에 시계 바늘을 역방향으로 작동하도록 재구성했다고 합니다. 공교롭게도, 까르띠에가 올해 선보인 산토스 뒤몽 리와인드 워치도 반대로 작동합니다. 두 시계의 관계에 대해 밝혀진 바는 없지만, 산토스 신제품이 해당 작품에서 약간의 힌트라도 얻은 게 아닌가 하는 합리적인 의심을 해봅니다.

 

 

본 전시에 앞선 프롤로그에서는 시간의 공간을 주제로 까르띠에의 예술성 및 창의성을 엿볼 수 있는 미스터리 클락과 프리즘 클락을 소개합니다. 바늘이 공중부양을 하는 듯한 까르띠에표 미스터리 클락은 1912년 첫선을 보였습니다. 당시 저명한 클락메이커 모리스 쿠에(Maurice Coüet)가 가장자리에 톱니가 달린 두 장의 글라스 디스크에 핸즈를 고정해 첫번째 작품을 선보였는데요. 기발한 이 컨셉트는 근대 마술의 아버지로 불리는 프랑스 마술사 장-외젠 로베르(1805-1871)의 한 발명품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 합니다. 비슷한 시기에 탄생한 프리즘 클락 역시 독창적이긴 매한가지입니다. 특정한 각도에서 볼 때만 다이얼이 드러나 시간을 알려줍니다. 두 클락의 전통은 오늘날 손목시계 시대까지 이어집니다. 특히, 미스터리 클락의 창의적인 컨셉트는 현재 메종을 상징하는 시그니처 중 하나로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예고편이 끝나면 본격적인 전시가 시작됩니다. 챕터 1소재의 변신과 색채입니다. 까르띠에가 소재와 색채를 다루는 독보적인 노하우를 소개합니다. 지금은 보편적인 골드나 플래티넘부터 과감한 컬러 스톤, 규화목(규산 물질로 변한 나무) 같은 예상치 못한 소재에 이르기까지, 각 소재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한 작품이 메종의 탁월한 기술력을 입증합니다. 미니어처 페인팅, 에나멜링 등 메티에 다르(Métiers d’Art, 공예예술)로 다채로운 색채를 표현한 작품도 여럿입니다. 각 작품이 전시된 쇼케이스는 가스가 스기라는 일본의 삼나무로 제작했다고 합니다. 진귀한 이 나무는 세련된 나뭇결과 적갈색 나이테를 통해 주얼리를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전시장을 구성하는 패브릭 역시 특별합니다. 한국 정통 직물인 ‘라()’를 활용했다고 하네요. 삼국시대부터 쓰인 라 섬유는 실크실을 니트 조직처럼 직조해 제작합니다. 완성된 직물은 섬세하고 은은한 반투명의 질감을 나타냅니다. 전시에 쓰인 소재는 한국전통문화연구소 온지음에서 특별 제작했다고 합니다. 챕터 1 말미에서는 까르띠에의 플래티넘 티아라, 스기모토 히로시의 <무준사범(無準師範)의 사찰 현판 글씨 모사본>, 그리고 조선시대 때 만들어진 자개 상감 상자가 어우러져 묘한 시너지를 냅니다.

 

 

다음은 챕터 2. ‘형태와 디자인입니다. 선과 형태의 본질을 찾아 떠나는 까르띠에의 특별한 여정이 시작됩니다. 자연의 선을 표현한 에센셜 라인(Essential Lines), 스피어(Spheres, ), 주얼리 디자인의 건축학적 요소를 조명하는 뉴 아키텍처(New Architectures) 등 다양한 형태로 디자인한 시계 및 주얼리가 곳곳에서 관객을 맞이합니다. 전시장 디스플레이는 독특하게 돌을 지그재그로 쌓아 올렸습니다. 땅 속 깊은 곳에서 보석을 찾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라 합니다. 돌도 그냥 돌이 아닙니다. 일본 도치기현 우츠노미야에서 채굴되는 오야석(大谷石)을 공수해 왔다고 합니다. 오야석은 마그마가 굳으면서 생긴 거칠고 갈라진 표면을 통해 장구한 시간의 흐름을 나타냅니다. 까르띠에와 동양 예술의 앙상블은 이번 챕터에서 이어집니다. 189.345 캐럿에 달하는 오팔을 장식한 브레이슬릿과 스기모토 히로시의 소장품 <이십오보살의 강림> 병풍이 챕터 2의 끝자락을 수놓습니다.

 

 

챕터 3으로 가기 이전에는 일종의 코너 속의 코너’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팬더: 시대를 초월한 상징입니다. 팬더는 1914년 까르띠에 손목시계의 패턴으로 처음 등장했는데요. 이후 메종의 상징적인 모티프로서 2차원, 3차원의 다양한 형태와 움직임으로 표현되곤 했습니다. 해당 코너에서는 오늘날 팬더의 변화무쌍한 변신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 코너는 아카이브: 루이 까르띠에의 탐구정신입니다. 루이 까르띠에와 그의 할아버지가 수집한 아시아, 이집트, 이슬람의 미술/건축 관련 문헌과 서적, 그리고 스케치와 드로잉까지, 까르띠에 아카이브에 소장된 다양한 자료가 메종의 탐구정신을 드러냅니다.

 

 

마지막 챕터는 범세계적인 호기심입니다. 루이 까르띠에는 세상을 향한 끝없는 관심과 호기심을 작품에 투영해왔고, 그의 열정은 메종의 세계관을 확장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습니다. 오늘날 까르띠에는 그를 바탕으로 전 세계의 다양한 문화, 동식물에서 영감을 얻어 다양한 작품을 선보입니다. 챕터 3에서는 메종의 범세계적인 작품들이 16m 길이의 타원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펼쳐집니다. 지구를 상징하는 이 디스플레이는 일본에서 벽을 마감할 때 자주 활용하는 규조토 회반죽을 통해 완성했다고 합니다. 챕터의 엔딩에서는 역시나 동서양의 문화가 조화롭게 공명합니다. 각종 스톤으로 장식한 리본 형태의 브레이슬릿, 스기모토 히로시가 소장품 <등나무, 가스가타이샤(春日大社)> 병풍, 그리고 19세기 조선시대에 제작된 다각형의 백자가 어우러져 전시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합니다.

 

 

끝이 아쉬운 이들을 위한 에필로그도 있습니다. 마지막 공간에서 전시가 이루어지는 과정을 담은 한편의 다큐멘터리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에필로그를 끝으로 전시는 막을 내립니다. 참고로, ‘까르띠에, 시간의 결정은 유료 전시입니다. 관람료는 성인(2005년 이전 출생) 18,000, 청소년(2011~2006년생) 10,000, 어린이(2020~2012년생) 5,000원입니다. 예매는 인터파크를 통해 진행하면 됩니다.

 

<까르띠에, 시간의 결정> 전시

기간: 2024 5 1() ~ 6 30()

시간: 10:00~19:00(-, ), 10:00~21:00(, )

장소: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 1 컨퍼런스홀(서울 중구 을지로 281)

>> 전시 예약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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