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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들만의 대담한 DNA를 바탕으로 하이퍼 오롤로지™(Hyper Horology™)를 표방하는 스위스의 하이엔드 시계제조사 로저드뷔(Roger Dubuis)가 오늘(7월 13일)자로 신제품인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Excalibur Spider Flyback Chronograph)를 공개했습니다. 

 

 

7월 13일부터 16일까지 영국 웨스트서식스 주 굿우드 하우스에서 열리는 모터스포츠 레이스인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Goodwood Festival of Speed) 개최 기간에 맞춰 신제품을 공개한 이유가 있는데요. 올해 30주년을 맞은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의 공식 타이밍 파트너가 바로 로저드뷔이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파트너십에 걸맞게 로저드뷔는 기존의 컬렉션에서는 볼 수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유형의 제품으로 워치 팬들을 놀라게 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스톱(정지)을 건너 뛰고 신속하게 바로 리셋(재측정)이 가능한 새로운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로 무장하고 있습니다. 로저드뷔 제네바 매뉴팩처에서 새롭게 개발한 RD780 칼리버 관련해선 아직까지 공개된 자료가 제한적입니다만, 옆으로 살짝(12° 각도로) 기울인 밸런스나 X자형의 오픈워크 브릿지, 더블 배럴의 덮개를 생략하고 다이얼 면으로 노출시킨 형태는 람보르기니 스콰드라 코르세와의 파트너십으로 탄생한 두 번째 칼리버 RD630을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무브먼트를 처음부터 무에서 유를 창조하기란 실로 어렵고 오랜 세월이 걸리는 만큼 기존의 검증된 무브먼트 설계를 응용하면서 단순 모듈 구조에 그치지 않고 크로노그래프 컴플리케이션을 완전하게 통합하는 인티그레이티드 크로노그래프(Integrated Chronograph)를 지향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기존의 안정적인 베이스 위에 크로노그래프 모듈을 얹어 수정하는 방식이 훨씬 더 쉽고 효율적이기 마련인데 이렇듯 정공법으로 굳이 어려운 길을 택한 데는 하이엔드 제조사로서의 자존심이 작용했을 것입니다. 

 

 

새로운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RD780는 총 333개의 부품과 39개의 주얼로 구성돼 있으며, 모던 크로노그래프 설계에 빠질 수 없는 컬럼 휠과 수직 클러치 메커니즘을 갖추고 있습니다. 모터스포츠의 세계에서 영감을 얻은 만큼 스켈레톤 무브먼트의 구성 또한 슈퍼카 디자인을 상당 부분 참고했습니다. 이는 앞서 언급한 람보르기니 스콰드라 코르세와의 파트너십이 좋은 선례가 됐을 것입니다. 다이얼만 봐서는 엄청 복잡해 보이지만 기능 자체는 심플한 편입니다. 다만 업계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일반적인 크로노그래프 카운터 디자인을 탈피함으로써 로저드뷔만의 반골(?!) 기질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120° RMC(Rotating Minute Counter, 로테이팅 미닛 카운터)로 명명한 3시 방향의 독특한 회전식 디스플레이는 0에서 9까지의 3D 숫자 형태로 분할한 회전 부품과 함께 세 갈래의 핸드(Tripartite hand)가 세트를 이룹니다. 관련해 이미 특허 출원 중에 있다고! 한 섹터 위에 하나의 핸드로 움직이는 전통적인 레지스터(카운터) 디자인을 해체한 것으로, 올해 초 워치스앤원더스에서 데뷔한 하이 컴플리케이션 노벨티, 모노볼텍스™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Monovortex™ Split-Seconds Chronograph)에 이러한 유형의 디스플레이를 처음 도입한 바 있습니다. 타 제조사와 차별화하는 나름대로 개성적인 디스플레이인 만큼 앞으로 보다 다양한 크로노그래프 제품들에서 120° RMC를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9시 방향의 12° 각도로 기울어진 프리스프렁 밸런스와 함께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주목해야만 하는 부품은 팔렛 포크와 이스케이프먼트 휠입니다. 흥미롭게도 로저드뷔는 다이아몬드로 코팅한 실리콘 소재의 팔렛 스톤을 사용하면서 구조적으로 강화된 새로운 유형의 이스케이프먼트를 도입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였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실리콘 기반의 이스케이프먼트에 다이아몬드를 코팅하는 기술은 일찍이 같은 리치몬트 그룹 내 까르띠에가 컨셉 워치인 아이디 원(ID One)이나 아스트로투르비용과 같은 일부 특수한 모델에 시도해 큰 화제를 모았는데요. 까르띠에 파인 워치메이킹 디벨롭 초창기 로저드뷔의 재능 있는 워치메이커들이 대거 투입됐던 것을 상기하면 로저드뷔의 이러한 시도가 전혀 뜻밖의 선택이 아님을 헤아릴 수 있습니다. 덧붙여 실리콘 베이스에 다이아몬드 코팅 기술은 전통적인 이스케이프먼트 대비 윤활유가 따로 필요하지 않거나 극히 적은 양만으로도 충분한 성능을 보장하기 때문에 새로운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설계와 관련해 로저드뷔가 에너지 효율성 및 전달성을 높이기 위해 특별히 많은 심혈을 기울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새로운 RD780 칼리버는 시간당 28,800회 진동하고(4헤르츠) 파워리저브는 약 3일간(72시간) 보장하며, 로저드뷔의 다른 무브먼트들과 마찬가지로 제네바산 고급시계 무브먼트임을 공인하는 푸아송 드 제네브(Poinçon de Genève), 즉 제네바 씰을 받았습니다. 

 

 

큼지막한 45mm 직경의 케이스는 경량의 C-SMC 카본 소재로 제작되어 크기에 비해 매우 가볍습니다. 크라운과 스켈레톤 푸셔는 블랙 DLC 코팅 처리한 티타늄으로, 60분 눈금을 새긴 엑스칼리버 컬렉션의 상징적인 플루티드 베젤부는 매트하게 마감한 블랙 세라믹 소재로 선보여 스크래치에 더욱 강한 면모를 과시합니다. 다이얼의 블랙 플랜지와 연결된 하부 링에는 특정 구간의 평균속도를 계측할 수 있는 타키미터 스케일을 프린트해 크로노그래프 모델 특유의 속도감을 더합니다. 새틴 브러시드 및 일부 쇼트 블래스티드 마감한 핸즈에는 화이트 슈퍼루미노바와 함께 레드 래커로 테두리 처리해 다이얼의 다른 디스플레이(120° RMC)와 베젤의 액센트 컬러와도 통일감 있게 조화를 이룹니다. 한편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서는 슈퍼카의 스티어링 휠을 연상케 하는 전체 블랙 코팅 마감한 오픈워크 로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케이스 방수 사양은 100m. 

 

 

타공 모티프에서 착안해 표면을 독특하게 패턴 가공 처리한 블랙 러버 스트랩에는 블랙 DLC 코팅 티타늄 커버와 티타늄 블레이드를 갖춘 트리플 폴딩 버클과 함께 독자적인 인터체인저블 방식인 퀵 릴리즈 시스템(Quick Release System, QRS)을 적용해 도구 없이 간편하게 다른 스트랩으로 교체하며 즐길 수 있습니다.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 2023의 공식 타이밍 파트너 자격으로 로저드뷔가 이번 이벤트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Ref. RDDBEX1046)는 한정판이 아닌 정규 모델로 출시하며, 전 세계 지정된 로저드뷔 부티크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국내 출시 가격은 1억 4,30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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