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TF뉴스
댓글작성 +2 Points

Eno

조회 1698·댓글 25

 

로저드뷔(Roger Dubuis)가 2023년을 갈무리하는 새로운 원탁의 기사(Knights of the Round Table) 에디션을 공개했습니다. 로저드뷔는 영국의 아더왕 전설에서 영감을 받아 원탁을 형상화한 다이얼 안에 12명의 기사 피규어를 추가한 원탁의 기사 시리즈를 2013년부터 꾸준히 선보였습니다. 기능적으로는 시와 분을 표시하는 단순한 타임온리 워치이지만, 각각의 에디션 마다 특색 있는 소재를 사용하고 메티에 다르(Métiers d’art, 공예예술)와 젬세팅의 영역까지 아우름으로써 원탁의 기사 에디션만 따로 수집하는 열성 컬렉터가 있을 만큼 컬트적인 인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2023년의 대미를 장식하는 새로운 원탁의 기사 에디션은 다마스쿠스 티타늄(Damascus titanium)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케이스 소재만 들으면 다소 생소한데요. 중세 십자군 전쟁 당시 중동에서 유럽으로 전해져 전설적인 명성을 누린 다마스쿠스강(스틸)에서 영감을 얻어 티타늄 소재를 이용해 다마스쿠스강 특유의 패턴을 현대의 기술로 재현한 것입니다. 물론 가볍고 인체친화적이며 내부식성과 내구성이 우수한 티타늄 고유의 장점까지 갖고 있습니다.

 

 

케이스 제조 과정을 요약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2등급 및 5등급 티타늄 플레이트를 겹겹이 번갈아 쌓아 올린 다음, 높은 온도로 달궈진 용광로에 넣어 유연해지면 꺼내 해머로 연거푸 두드려 여러 겹의 금속을 블록 형태로 만드는데, 이를 다시 가열해 늘려서 접은 다음 두드리고 또 가열한 다음 늘려서 접고 두드리는 일련의 단조 공정을 거치게 됩니다. 매우 번거롭고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지만 이러한 과정을 통해 다마스쿠스 티타늄만의 독특한 패턴이 형성되고 물리적인 성질은 한층 강화됩니다. 그렇게 완성된 블록을 최첨단 CNC 머신을 통해 쉐입을 다듬고 특수한 챔버에서 고주파 레이저로 펀칭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지금의 케이스로 거듭나게 됩니다.  

 

 

45mm 직경의 케이스 및 플루티드 가공한 베젤까지 다마스쿠스 티타늄으로 제작하면서 베젤 상단면은 또 폴리시드 마감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렸습니다. 특별히 강성이 매우 뛰어난 다마스쿠스 티타늄을 이렇게 폴리시드 가공하기란 일반 티타늄 합금 보다 훨씬 더 어려웠을 겁니다. 그리고 베젤 하단부에는 사파이어 크리스탈 링을 더해 측면을 통해서도 다이얼의 아름다운 기사 조각품들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크라운은 티타늄 소재와 함께 이탈리아 유리 공예의 정수로 통하는 무라노 글라스(Murano glass)를 블루 컬러로 처리해 인서트처럼 삽입했습니다. 

 

 

메인 다이얼에도 영롱한 블루 무라노 글라스를 사용하면서 그 위로 최상급 도자기로 유명한 프랑스 리모주 지방의 특수한 점토를 소성 가공해 완성한 화이트 포셀린 비스킷(Porcelain Biscuit)이 마치 3D퍼즐처럼 입체적으로 놓여졌습니다. 각각의 포셀린 조각은 표면을 무광으로 마감 처리해 바탕의 거울처럼 반짝이는 무라노 글라스와 대비를 이룹니다. 마치 호수의 얼음이 깨져 솟구치는 듯한 모습을 재현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이번 원탁의 기사 에디션에 '얼음과 불의 이야기'라는 테마가 부여된 이유 역시 시계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글이글 타오르는 용광로 속에서 단조한 케이스와 차가운 아이스 블루 호수를 메티에 다르적인 터치로 재현한 다이얼은 말 그대로 얼음과 불의 조화를 보여주니까요. 한편으로는 미드 '왕좌의 게임'의 원작인 조지 R.R. 마틴의 판타지 대하소설 '얼음과 불의 노래'도 떠올리게 합니다. 

 

 

다이얼 바깥쪽에는 어김없이 이 시계의 대미를 장식하는 12명의 기사들이 저마다의 용맹함을 뽐내고 있습니다. 드로잉부터 레진 목업 작업을 거쳐 18K 핑크 골드 소재를 이용해 3D 스캔 방식으로 몰딩 및 주조 과정을 거쳐 각각의 갑옷, 철갑, 방패, 투구, 검 등의 시그니처 무기를 갖춘 기사 피규어를 완성한 다음, 장인의 섬세한 손길을 거쳐 디테일 하나하나를 살려 지금의 모습을 띄게 됩니다. 

 

 

무브먼트는 이전 원탁의 기사 에디션과 마찬가지로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RD821를 탑재했습니다. 총 172개의 부품과 33개의 주얼로 구성된 RD821 칼리버는 시간당 28,800회 진동하고(4헤르츠), 48시간의 파워리저브를 보장하며, 스위스 제네바산 고급 시계 무브먼트임을 공인하는 푸와송 드 제네브(Poinçon de Genève), 즉 제네바 씰을 받았습니다. 시스루 케이스백을 통해 독자적인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는데 오픈워크 구조의 입체적인 골드 윙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특히 기울어진 피라미드 모양의 블루 컬러 로터는 중세 교회나 성의 스테인드글라스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되었다고 하네요. 아우터 디스크에는 전설 속 아서왕에게 충성을 맹세한 기사들이 외친 유명한 문구- "Around this table, the bravest knights will gather as equals. They will set forth in search of adventure, righting wrongs, protecting the weak and humbling the proud(이 원탁의 주위로 가장 용감한 기사들이 동등하게 모일지어다. 그들은 모험을 찾아 떠나고, 잘못을 바로잡고, 약자를 보호하며, 교만하지 말고 겸손할지어다)."- 를 새겨 원탁의 기사 에디션만의 특별한 의미를 더합니다. 한편 블루 컬러 송아지가죽 스트랩에는 티타늄 커버 및 티타늄 블레이드를 갖춘 트리플 폴딩 버클과 함께 독자적인 인터체인저블 방식인 퀵 릴리즈 시스템(Quick Release System, QRS)을 적용해 도구 없이 간편하게 다른 스트랩으로 교체하며 즐길 수 있습니다. 

 

 

로저드뷔가 추구하는 하이퍼 오롤로지(Hyper Horology™)의 결정체인 2023년 새로운 원탁의 기사모델(Ref. DBEX1058)은 단 28피스 한정 출시하는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전 세계 지정된 로저드뷔 부티크에서만 만나볼 수 있습니다. 리테일가는 30만 스위스 프랑(CHF).


타임포럼 뉴스 게시판 바로 가기
인스타그램 바로 가기
유튜브 바로 가기
페이스북 바로 가기
네이버 카페 바로 가기

Copyright ⓒ 2024 by TIMEFORUM All Rights Reserved.
게시물 저작권은 타임포럼에 있습니다. 허가 없이 사진과 원고를 복제 또는 도용할 경우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