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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호이어(TAG Heuer)는 2010년대 오뜨 오롤로제리 다방가르드(Haute Horlogerie d’Avant-Garde, 아방가르드를 지향하는 고급 시계)를 표방하며 혁신적인 시계를 여러 차례 선보인 바 있습니다. 기계식 시계의 주적인 자성을 역이용한 펜둘럼 시리즈, 1/2000초 측정으로 기계식 크로노그래프의 한계를 넘어선 마이크로거더, 벨트 구동 방식의 독자적인 메커니즘을 도입한 모나코 V4 투르비용이 대표적입니다. 이후 잠시 주춤했던 혁신가의 도전은 올해 다시 시작됩니다. 워치스앤원더스 2024에서 처음 베일을 벗은 모나코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가 ‘태그호이어’표 오뜨 오롤로제리 다방가르드의 전통을 다시금 이어가고자 합니다. 

 

 

모나코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

Monaco Split-Seconds Chronograph

 

태그호이어는 크로노그래프 명가로 통합니다. 회중시계 시절부터 각종 스톱 워치와 대시보드 타이머를 만들며 명성을 쌓았고, 손목시계 시대에는 최초의 자동 크로노그래프 개발에 이바지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한가지 약점이 명가의 발목을 이따금씩 잡곤 했습니다. 아카이브에서 기계식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가 손목시계 시대에 접어들어 자취를 감췄다는 겁니다. 태그호이어 역시 이를 모를 리 없습니다. 오랫동안 그에 대한 가능성을 타진했고, 지난해 온리 워치 경매를 통해 마침내 브랜드 최초의 기계식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 손목시계를 선보였습니다. 올해 모나코 55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모나코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는 그를 베이스로 상용화에 성공한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태그호이어 혼자서 자신의 오랜 숙원 사업을 마무리한 건 아닙니다. 옆에 보쉐(Vaucher) 매뉴팩처라는 든든한 조력자가 있었습니다. 현재 보쉐를 대표하는 크로노그래프는 하이비트 자동 칼리버 VMF 6710입니다. 같은 일가인 파르미지아니에서 이를 활용해 몇 차례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심지어 리차드밀 RM 65-01 오토매틱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의 베이스도 그와 같습니다. 태그호이어 역시 두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같은 무브먼트를 토대로 모나코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를 완성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모나코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의 얼굴은 사파이어 크리스탈 베이스에 몇 개의 층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미니트 트랙과 카운터를 표시하는 구역을 각각의 층으로 나누는 식입니다. 덕분에 다이얼의 입체감이 상당합니다. 6시 방향 스몰 세컨드를 중심으로 3시 방향에는 30분 카운터, 9시 방향에는 12시간 카운터가 자리합니다. 각 카운터에는 라트라팡테(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 크로노그래프를 표기했습니다. 태그호이어 로고는 무브먼트 플레이트에 입체적인 메달리온 형태로 장식했습니다. 로고 양쪽에는 독특한 아치를 그리는 두 브릿지가 다이얼을 가로지릅니다. 각 브릿지는 무브먼트를 단단히 고정함과 동시에 하나의 미학적인 요소로서 다이얼의 건축학적인 매력까지 부각합니다. 모나코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는 이 브릿지의 컬러에 따라 두가지 버전으로 나뉩니다. 하나는 블랙 DLC 코팅, 다른 하나는 양극산화 처리 공정으로 그라데이션 블루 컬러를 섬세하게 표현했습니다. 크로노그래프 바늘 역시 그에 맞춰 레드와 블루로 구분됩니다. 

 

모나코 특유의 사각형 케이스 역시 브릿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푸른색은 티타늄, 검은색은 블랙 DLC 코팅 티타늄으로 제작합니다. 사이즈는 41×41mm. 일반 모나코(39×39mm)보다 제법 큰 편입니다. 2시 방향에는 스타트/스톱, 4시 방향에는 리셋, 9시 방향에는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 동작 버튼이 자리합니다. 새로운 버튼은 모나코 특유의 각진 형태에 맞춰 주변에 가드를 설치했습니다. 가드를 통째로 눌러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를 조작하는 방식입니다. 크로노그래프 작동 중 해당 버튼을 누르면, 붉은색/푸른색 크로노그래프 초침 아래 숨어 있던 로듐 도금 바늘이 마침내 나타나 두번째 시간을 측정합니다. 한번 더 누르면 스톱, 또 한번 누르면 재빠르게 크로노그래프 초침 밑으로 날아가 다시 모습을 감춥니다. 

 

 

신작의 킬링 포인트는 역시나 뒷면입니다. 시계가 뒤로 돌면 전에 없던 광활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케이스백 전체를 사파이어 크리스탈로 제작했기 때문입니다. 둥근 무브먼트에 맞춰 굴곡진 형태로 가공한 사파이어 크리스탈은 4개의 스크루를 통해 미들 케이스에 고정됩니다. 코너에 위치한 각 스크루는 또 앞면의 두 브릿지 양쪽에 심은 나사와 연결됩니다. 즉, 두 브릿지가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까지 단단히 붙드는 역할까지 하는 셈입니다. 케이스백의 움푹 파진 부분에 딱 들어맞는 신형 엔진은 자동 칼리버 TH81-00입니다. 시간당 진동수는 36,000vph(5Hz)으로 베이스 VMF 6710와 동일하고, 파워리저브는 약 65시간(크로노그래프 작동 시 55시간)입니다. 크로노그래프 기능은 서로 마주보는 두 개의 컬럼 휠이 관장합니다. 무브먼트 브릿지에는 체커기 패턴을 장식해 모나코의 레이싱 DNA를 또 다른 방식으로 되새겼습니다. 태그호이어 방패 로고를 오픈워크 처리한 로터도 좀더 특별합니다. 각각 끝자락에 붉은색과 푸른색을 그라데이션으로 장식해 서로를 구분했습니다.   

 

 

태그호이어의 새로운 도전정신을 고취한 모나코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는 표면에 패브릭 패턴을 입힌 레드/블루 송아지 가죽 스트랩을 매칭해 선보입니다. 가격도 도전적입니다. 각각 1억8200만원입니다......

 

 

 

까레라 크로노그래프 판다

Carrera Chronograph Panda

 

최초의 까레라 판다는 Ref. 2447 SN으로 1960년대 중반에 첫선을 보였습니다. 이후 투 카운터로 출시한 Ref. 7753 SN이 뒤를 이었습니다. 까레라에서 판다는 성공 공식으로 통합니다. 초창기 빈티지 컬렉션은 물론 21세기에 나온 모델 또한 출시하는 족족 히트를 쳤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까레라 60주년을 기념해 2447 SN 및 1158CHN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스페셜 에디션이 인기를 끈 바 있습니다. 판다는 올해도 까레라를 찾아왔습니다. 7753 SN에서 모티프를 얻은 까레라 크로노그래프 판다가 오랜 전통과 인기를 이어가려 합니다.   

 

 

새로운 판다는 지난해 까레라의 새 시대를 연 까레라 글라스박스를 토대로 새롭게 디자인했습니다. 실버 바탕에 3시 방향 30분 카운터와 9시 방향 12시간 카운터를 판다의 눈처럼 검게 물들였습니다. 각 카운터의 바늘은 또 붉은색으로 칠하며 또 다른 포인트를 더했습니다. 돔형 글라스에 맞춰 플린지를 따라 언덕을 그리는 특유의 디자인은 여전합니다. 이너 베젤이라 부르는 언덕 바깥쪽에는 기존과 동일하게 타키미터 스케일을 표시하는 대신, 배경을 검은색으로 칠해 판다의 얼굴과 합을 맞췄습니다. 

 

케이스는 까레라 글라스박스와 동일합니다. 스틸 소재에 사이즈는 지름 39mm, 방수 사양은 100m입니다. 시선이 닿는 정면은 폴리시드 가공, 측면은 브러시드 가공을 통해 무광 처리했습니다. 시계를 구동하는 엔진 역시 변함없습니다. 호이어 02를 베이스로 와인딩 메커니즘을 단방향에서 양방향으로 수정한 자동 인하우스 크로노그래프 TH20-00을 탑재합니다. 시간당 진동수는 28,800vph(4Hz), 파워리저브는 약 80시간으로 넉넉한 편입니다. 

 

 

까레라 크로노그래프 판다는 까레라 글라스박스 라인으로는 처음으로 메탈 브레이슬릿을 장착했습니다. 브레이슬릿 링크는 H 모양과 직사각형이 교차합니다. 각각 브러시드 가공과 폴리시드 가공으로 마감한 덕분에 브레이슬릿이 좀더 입체적으로 보입니다. 메탈 브레이슬릿 외 다른 옵션은 없습니다. 제품 가격은 975만원입니다.   

 

 

 

까레라 데이트 36mm

Carrera Date 36mm

 

중성적인 까레라 데이트 36mm는 올해 화장법을 바꿨습니다. 하나는 베이지 톤의 코퍼(Copper), 다른 하나는 영롱한 마더 오브 펄(Mother of Pearl, 자개)로 얼굴을 달리했습니다. 세부 장식도 제품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코퍼는 베젤, 크라운 등 시계 곳곳에 로즈 골드를 곁들였고, 마더 오브 펄은 플린지에 76개의 다이아몬드를 빼곡히 장식했습니다. 두번째 라인에는 코퍼 모델과 동일한 콤비 버전에 아워 마커를 다이아몬드로 대체한 보다 화려한 제품도 있습니다.   

 

 

전 제품 공통적으로 자동 칼리버 7을 탑재합니다. 시계 사이즈가 36mm라 케이스 뒷면에 적절하게 맞는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무브먼트 베이스는 셀리타 SW300입니다. 칼리버 7은 그를 토대로 장식을 강화하고 파워리저브를 소폭 늘리는 등 입맛에 맞게 수정을 가했습니다. 시간당 진동수는 28,800vph(4Hz), 파워리저브는 약 56시간입니다. 

 

새로운 까레라 데이트 36mm는 메탈 브레이슬릿을 기본으로 세부에 따라 가격이 달라집니다. 코퍼 모델은 727만원, 기본적인 마더 오브 펄 모델은 705만원, 마더 오브 펄 콤비 버전은 1012만원입니다.  

 

 

 

까레라 크로노그래프 스키퍼

Carrera Chronograph Skipper

 

차세대 스키퍼는 올해 로즈 골드로 옷을 바꿔 입었습니다. 핸즈 및 아워 마커 역시 같은 골드로 교체했습니다. 까레라 글라스박스를 베이스로 새롭게 바뀐 디자인은 지난해 스틸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요트 레이싱에서 유래한 스키퍼의 시그니처도 여전합니다. 3시 방향에는 레가타 카운터 다운 기능으로 활용할 수 있는 15분 카운터가 자리하고, 해당 표면은 그린, 좀더 연한 민트 그린(또는 틸 그린), 오렌지 컬러를 통해 5분 단위로 구역을 나눴습니다. 강렬한 색으로 표시한 마지막 5분 구간은 요트 경기에서 출발을 위한 마지막 준비 시간을 가리킵니다. 9시 방향에는 오리지널과 동일하게 민트 그린으로 칠한 12시간 카운터가 위치합니다. 표면에는 스키퍼(SKIPPER) 문구를 새겨 시계의 정체성을 또 한번 강조합니다. 

 

 

지름 39mm 케이스에 탑재한 무브먼트는 자동 인하우스 크로노그래프 TH20-06입니다. 까레라 글라스박스의 엔진 TH20-00을 토대로 미니트 카운터의 측정 범위를 30분에서 15분으로 줄였습니다. 나머지 설계는 기존과 큰 차이 없습니다. 케이스 뒷면으로 보이는 무브먼트 외형이 이전과 동일한 이유도 그래서입니다. 주요 스펙 역시 변함없습니다. 시간당 진동수는 28,800vph(4Hz), 파워리저브는 약 80시간입니다. 

 

 

까레라 크로노그래프 스키퍼 로즈 골드 모델은 기존 스틸 버전과 동일하게 블루 패브릭 스트랩을 기본 옵션으로 선보입니다. 가격은 3149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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