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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년 스위스 홀스타인에서 태어난 오리스(Oris)의 최근 하이라이트는 역시나 인하우스 칼리버 400입니다. 지난 2020년 브랜드 첫 자동 인하우스 무브먼트로 화려하게 데뷔하며 ‘매뉴팩처 오리스’의 위상을 드높였고, 이후로는 일등공신의 지위에 걸맞게 자신의 영역도 점차 넓혀가고 있습니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아퀴스를 시작으로 복고풍의 다이버즈 식스티-파이브는 물론 두 다이버 워치 형제에 필적하는 빅 크라운 또한 칼리버 400의 세례를 받았습니다. 올해 워치스앤원더스 제네바(Watches and Wonders Geneva, WWG 2022)에서는 그에 그치지 않고 고전적인 빅 크라운을 현대적으로 가다듬은 빅 크라운 프로파일럿 X까지 칼리버 400의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이로써 현재 오리스의 주력 라인업에 한해서는 칼리버 400의 이식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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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크라운 프로파일럿 X 칼리버 400은 지난 2019년 첫선을 보인 빅 크라운 프로파일럿 X 칼리버 115와 비교됩니다. 제품명에도 잘 드러나듯, 가장 큰 차이는 무브먼트입니다. 전작은 당시 수동 인하우스 칼리버 110을 스켈레톤 타입으로 재설계하며 속살을 과감히 드러낸 반면, 신작은 기본에 충실하며 일반적인 자동 인하우스 칼리버 400을 탑재했습니다. 얼굴에서부터 극명한 차이가 드러나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신제품의 다이얼은 톤을 살짝 낮춘 파스텔톤의 블루, 옅은 핑크에 가까운 새먼(Salmon), 케이스 및 브레이슬릿과 통일된 룩을 이루는 그레이 컬러로 나뉩니다. 표면 마감도 약간 다릅니다. 블루와 핑크는 오톨도톨한 표면의 질감을 살린 일명 에그쉘(Eggshell) 다이얼로 동일하지만, 그레이는 이보다 고운 입자를 통해 질감보다는 케이스와의 통일감에 좀더 집중한 것으로 보입니다. 해당 버전이 날짜 디스크를 다이얼과 동일하게 그레이 컬러로 표시한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시/분침에 도포한 슈퍼루미노바, 프린팅으로 나타낸 로고 및 인덱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레이 다이얼은 같은 톤의 블랙으로 칠했고, 블루와 새먼은 그와 대비되게 화이트로 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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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는 이전 모델과 동일하게 가볍고 튼튼한 티타늄으로 만들었습니다. 다만, 사이즈는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전작이 큼지막한 수동 무브먼트에 따라 직경 44mm로 선보였다면, 신작은 좀더 작은 자동 무브먼트에 맞춰 직경 39mm로 보통 한국 남성에게 딱 적당한 사이즈로 출시합니다. 케이스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곡선보다 직선을 강조하며 면과 면의 각을 최대한 살렸습니다. 제트엔진의 터빈 블레이드를 연상케 하는 나선형 베젤은 여전히 고전적인 빅 크라운의 코인 베젤을 대신합니다. 날렵한 이 나선형은 크라운 테두리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케이스 표면은 티타늄의 특성에 맞춰 전체 브러시드 가공하며 무광 처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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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적인 케이스 안에서 박동하는 자동 인하우스 칼리버 400는 오리스의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엔진으로 각광 받습니다. 설계부터 남다릅니다. 더블 배럴을 중심으로 메인 스프링이 최대한 서서히 풀리게 만들며 동력을 절약했고, 동력을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휠도 새롭게 디자인하며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했습니다. 오리스 측에 따르면, 일반적인 무브먼트가 메인 스프링에서 나온 에너지가 전달 과정에서 약 70%를 유지하는 반면, 칼리버 400은 85% 수준을 유지한다고 합니다. 5일에 달하는 롱 파워리저브가 그에서 비롯했습니다. 항자성도 뛰어납니다. 주요 부품을 비철금속으로 제작한 덕분입니다. 30개가 넘는 관련 부품 중 핵심적인 이스케이프 휠과 앵커는 항자성에 관한 업계 불문율대로 실리콘으로 만들었습니다. 와인딩 메커니즘도 새롭습니다. 볼 베어링 대신 로터 축에 상대적으로 마찰이 덜 누적되는 독자적인 슬라이드 베어링을 도입했습니다. 좀더 높은 와인딩 효율을 기대할 수 있는 이 부품은 구조도 단순해 유지/보수에도 한결 용이하다고 합니다. 끝으로 칼리버 400의 정확성 또한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일 오차가 -3/+5초. 스위스 공식 크로노미터 기관(COSC)의 인증을 받은 건 아니지만, 기준은 COSC(-4/+6초)를 상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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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슬릿은 아니나 다를까 무광 티타늄으로 만들었습니다. 케이스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일체감을 위해 엔드 링크를 각진 러그에 맞춰 깎아낸 것 역시 눈에 띕니다. 3연 링크 중 양쪽 사이드는 비스듬한 평행사변형으로 제작했는데요. 각 링크가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라인이 또 사선형으로 빅 크라운 프로파일럿 X를 관통하는 터빈 블레이드를 떠올리게끔 합니다. 표면에 리프트(Lift)라 새겨진 클래스프는 비행기의 안전 벨트 버클에서 모티프를 얻었습니다. 표시대로 해당 부분을 들어올리면 열립니다. 닫을 때는 꾹 누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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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엔진을 장착하고 새로운 비행에 나선 빅 크라운 프로파일럿 X 칼리버 400은 전 제품 동일하게 515만원에 선보입니다. 물론, 기존 칼리버 400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오리스 공식 홈페이지 마이오리스(MyOris) 카테고리에서 제품 등록을 하면 10년에 달하는 전무후무한 국제 품질보증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단, 미등록 시에는 일반 제품과 동일하게 2년 서비스로 한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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