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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총

조회 4828·댓글 19

오리스(Oris)는 다이버 워치에 진심입니다. 1965년 브랜드 첫 다이버 워치를 선보인 이래 지금까지 관련 제품을 주력으로 살림을 꾸려오고 있습니다. 현재 라인업에서 다이버 워치는 크게 두 갈래로 나뉩니다. 현대적인 아퀴스(Aquis)와 복고풍의 다이버즈 식스티-파이브(Divers Sixty-Five). 아퀴스에는 또 전문가를 위한 프로 다이버 워치도 있습니다. 수심을 측정하는 아퀴스 뎁스 게이지와 고심도 잠수가 가능한 아퀴스프로가 대표적입니다. 전자는 2013년 첫선을 보였고, 후자는 과거 ‘프로다이버’ 라인의 전통을 이어받아 지난 2021년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올해, 아퀴스프로의 능력치를 한계로 끌어올린 ‘끝판왕’ 아퀴스프로 4000m(AquisPro 4000m)이 마침내 등판합니다.

 

-아퀴스프로 4000m

 

-아퀴스프로 데이트 칼리버 400

 

아퀴스프로 4000m은 이름 그대로 4000m 방수가 가능합니다. 전작인 아퀴스프로 데이트 칼리버 400(단종)보다 4배나 더 깊은 심해로 갈 수 있습니다. 외모는 오히려 서로가 반대인 듯합니다. 1000m 방수가 가능한 전작이 케이스까지 블랙으로 무장하며 묵직한 기운을 전하는 반면, 4000m 심해를 누비는 신작은 푸른색 베이스로 좀더 가벼운 인상을 풍깁니다. 태생은 강인한 프로페셔널 다이버 워치지만, 그렇다고 디자인까지 진지 모드로 가고 싶지는 않았나 봅니다. 새로운 아퀴스프로는 덕분에 기존에 없던 통통 튀는 매력까지 뽐냅니다. 

 

 

한눈에 봐도 육중한 케이스는 직경이 49.5mm, 두께는 직접 측정해본 결과 약 19.2mm(글라스 두께 제외)였습니다. 측면에서 보면 흡사 잠수정을 보는 듯합니다. 아무래도 심해의 엄청난 수압을 견디기 위해서는 케이스의 물리적인 사이즈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고심도 다이버 워치를 선보이는 다른 브랜드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오리스는 시계의 덩치를 고려해 스테인리스 스틸 대신 보다 가볍고 튼튼한 티타늄으로 케이스를 제작했습니다. 케이스 측면에는 고심도 다이버 워치의 필수인 헬륨가스 배출밸브가 자리하고, 단단하게 고정한 케이스백에는 오리스 로고와 함께 미터(m)와 피트(ft)를 환산할 수 있는 스케일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베젤에는 오리스가 일찍이 특허를 취득한 로테이션 세이프티 시스템(Rotation Safety System)이 적용됩니다. 줄여서 RSS라 부르는 이 시스템은 지난 2009년 독일의 산업 다이버 로만 프리쉬크네트(Roman Frischknecht)와의 기술 협업을 통해 완성했습니다. 베젤을 감싸는 검은색 고무 가드를 들어올려 베젤을 조작하고, 가드를 다시 눌러 고정하는 방식입니다. 고정 상태에서는 가드가 헛돌면서 베젤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측면에 홈을 낸 가드는 다이버가 장갑을 낀 상태에서도 쉽게 조작할 수 있습니다. 베젤 인서트는 세라믹으로 제작하고, 그 표면에는 다이빙에 활용할 수 있는 스케일을 표시했습니다. 감압 타이머로도 활용할 수 있는 0~14분 구간은 푸른색, 나머지 구간은 하얀색으로 나타냈습니다. 

 

 

다이얼은 청량감이 감도는 푸른색입니다. 표면에는 일렁이는 파도를 보는 듯한 물결 무늬와 함께 가장자리로 갈수록 짙어지는 그러데이션 효과까지 가미했습니다. 덕분에 전작보다 다이얼의 표정이 한결 풍부해 보입니다. 핸즈 및 인덱스는 기존 아퀴스와 동일합니다. 다른 게 있다면, 케이스 및 글라스가 워낙 두꺼워서 그런지 핸즈가 바닥에 좀더 밀착된 느낌이 들긴 합니다. 핸즈 및 아워 인덱스 표면에는 슈퍼루미노바 야광물질을 꼼꼼히 도포했습니다. 베젤의 스케일 역시 마찬가집니다. 어둠이 내리면, 핸즈와 인덱스는 청록색, 베젤의 스케일은 0~14분 구간은 짙푸른색, 나머지 구간은 초록색으로 빛납니다. 

 

 

무브먼트는 다이얼 아래 표기한대로 5일의 롱 파워리저브를 지원하는 자동 인하우스 칼리버 400을 탑재합니다. 오리스의 미래를 책임질 칼리버 400은 올해 일부 기종에서 크라운을 닫을 때 분침이 튀는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며 완성형으로 거듭났습니다. 주요 설계는 기존과 큰 차이 없습니다. 먼저, 더블 배럴을 중심으로 동력을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관련 휠을 새롭게 디자인했고, 그를 통해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했습니다. 오리스 측에 따르면, 일반적인 무브먼트가 메인 스프링에서 나온 에너지가 전달 과정에서 약 70%를 유지하는 반면, 칼리버 400은 85% 수준을 유지한다고 합니다. 자성에 대한 대비도 여전히 철저합니다. 30개가 넘는 주요 부품을 비철금속으로 만들고, 핵심적인 이스케이프 휠과 앵커는 또 실리콘으로 제작했습니다. 칼리버 400은 그를 바탕으로 정확성에서도 뛰어난 퍼포먼스를 냅니다. 일 허용오차는 -3/+5초. 스위스 공식 크로노미터 기관(COSC)의 인증을 받은 건 아니지만, 그 기준은 COSC(-4/+6초)를 상회합니다. 

 

 

고무로 만든 스트랩은 기존 아퀴스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이얼과 같은 푸른색에 러그와 가까운 양쪽 표면에는 브랜드명을 음각으로 새겼습니다. 다이버 워치용답게 다이버 익스텐션 시스템이 폴딩 클래스프에 포함돼 있습니다. 사용자는 이를 통해 시계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버튼 하나로 스트랩 길이를 어느정도 늘였다 줄일 수 있습니다. 

아퀴스프로 4000m은 여느 칼리버 400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오리스 공식 홈페이지 MyOris 카테고리에서 제품 등록을 하면 10년에 달하는 국제 품질보증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미등록시 2년). 국내 책정 가격은 760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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