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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젤월드의 영원한 수호신일줄 알았던 롤렉스(Rolex)가 워치스앤원더스 제네바(Watches & Wonders Geneva)로 이적했습니다. 장소만 바젤에서 제네바로 바뀌었을 뿐 부스 디자인도 그대로고 티저 영상을 통해 힌트를 흘리며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극하는 방법까지도 변함 없었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어떤 신제품이 등장할지를 두고 애호가들 사이에서 수많은 예측이 난무했습니다. 티저 영상을 토대로 하늘과 관련된 테마가 얽혀 있음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는데요. 주인공은 다름 아닌 에어-(Air-King)이었습니다. 롤렉스는 지난 2016년 에어-킹 출시 이후 6년 만에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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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yster Perpetual Air-King Ref. 126900

오이스터 퍼페츄얼 에어- Ref .126900

 

에어-킹은 프로페서널 카테고리에 속해 있지만 다른 프로페셔널 모델과 비교하면 정체성과 자기 주장이 뚜렷하지 않은 모델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방수 성능이 뛰어난 것도, 다른 시간대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특별한 기능을 갖췄냐? 그것도 아닙니다. 특정한 상황을 겨냥한 것도 아니었죠. 외관 역시 프로페셔널 모델이라고 하기에는 심심한 편이었습니다. 그랬던 에어-킹은 이번 변화를 통해 자신이 프로페셔널 모델로 새롭게 거듭났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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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에어-킹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크라운 가드의 등장입니다. 에어-킹은 익스플로러 I이나 밀가우스처럼 프로페셔널 라인임에도 크라운 가드가 없었는데요. 크라운 가드의 등장은 단순히 크라운을 보호하는 기능적인 역할을 넘어 얌전했던 에어-킹의 얼굴을 입체적으로 다듬는데 기여했습니다. 크라운 가드가 생기면서 오이스터 스틸로 제작한 지름 40mm 오이스터 케이스의 디자인도 자연스럽게 바뀌었습니다. 스크루 다운 방식의 트윈 록 크라운의 크기도 더 커지면서 케이스와의 비율을 맞추는 동시에 더 나은 조작감을 제공합니다무브먼트를 자성으로부터 보호하는 연철 케이스를 제거하고 케이스백을 더 납작하게 만들어 착용감을 개선한 것도 이전 모델과의 차이점입니다. 방수 성능은 100m를 유지했습니다.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는 무반사 코팅 처리해 가독성을 높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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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가 변했으니 오이스터 브레이슬릿도 그대로일 수 없겠죠. 새로운 케이스에 맞춰 비율을 조정하는 한편 중앙 링크의 폭을 더 넓혔습니다. 사진으로 봤을 때는 러그와 엔드 링크의 조화도 전보다 나아진 듯 합니다. 이번 에어-킹은 시리즈 최초로 오이스터록 세이프티 클라스프를 장착하며 부족했던 전문성을 강화했습니다. 잠금장치 덕분에 클라스프가 원치 않게 열리는 끔찍한 상황을 방지해줍니다. 아울러 이지링크 컴포트 익스텐션 링크가 있어 손목에 맞춰 브레이슬릿 길이를 5mm 정도 늘리거나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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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 처음 다이얼에 등장했던 에어-킹 표기는 60여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롤렉스를 상징하는 초록색으로 쓴 브랜드명과 황금빛 왕관이 짙은 블랙 다이얼과 대비를 이룹니다. 항공기 계기판에서 영감을 얻은 다이얼은 3, 6, 9시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를 강조해 시간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게끔 했습니다. 전작에서는 화이트 골드로 제작했던 이 인덱스에 푸른색으로 빛나는 크로마라이트를 채워 야간에도 시간을 읽는데 문제가 없습니다. 3, 6, 9시 인덱스 사이사이에는 5분 단위로 적힌 인덱스가 늘어서 있습니다. 전작에서는 5분을 한 자리로 처리했는데 이번에는 숫자 5 앞에 0을 두어 균형을 맞췄습니다. 진작에 이렇게 했으면 좋았을 걸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안정적이고 짜임새 있는 다이얼로 진화했습니다. 6시 방향의 스위스 메이드 문구가 자리를 이동했으며 왕관 로고가 추가된 것도 눈에 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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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킹은 외적 변화에만 치중하지 않았습니다. 그간의 롤렉스의 행보를 지켜봤던 분들이라면 충분히 짐작하시겠지요. 무브먼트가 칼리버 3131에서 3230으로 교체됐습니다. 이로써 프로페셔널 라인에서 31XX 칼리버를 사용하는 건 밀가우스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것으로 미루어 봤을 때 롤렉스가 손 볼 다음 타겟은 밀가우스가 될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 2020년에 출시된 칼리버 3230은 롤렉스 워치메이킹 기술력을 응집한 워크호스입니다. 니켈-인 합금으로 제작한 크로너지 이스케이프먼트는 에너지 전달 효율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항자성도 갖추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롤렉스가 개발한 블루 파라크롬 오버코일 헤어스프링, 파라플렉스 충격 흡수 장치 등 다양한 기술을 적용했습니다. 파워리저브 역시 약 70시간으로 대폭 늘어나며 주말에 시계를 벗어놓고 월요일에 다시 착용해도 시간을 맞출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최상급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아 하루 허용 오차는 -2~+2초에 불과합니다. 시간당 진동수는 28,800vph(4Hz)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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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페셔널해진 에어-킹의 가격은 940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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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yster Perpetual GMT-Master II Ref. 126720VTNR

오이스터 퍼페츄얼 GMT-마스터 II Ref. 126720VTNR

 

매의 눈으로 티저 영상에서 세라믹 베젤에 동그란 홈을 발견한 분들은 이번 신제품 리스트 안에 GMT-마스터 II가 포함됐다는 걸 알아챘을 텐데요. 만인의 신경은 온통 다이얼과 세라크롬 베젤이 무슨 색일지에 쏠렸습니다. GMT-마스터 II에 기대할 수 있는 건 그것 뿐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런 고정관념을 비웃기라도 하듯 롤렉스는 생각지도 못한 통수를 쳤습니다. GMT-마스터 II에서 이걸 예측했던 사람은 아마 없었을 겁니다. 그만큼 이번 GMT-마스터 II는 완전히 예상 밖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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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잡이가 전 세계 인구의 약 90%이기 때문에 시계를 포함한 대부분의 공산품은 오른손잡이용으로 제작됩니다. 왼손잡이용 가위나 마우스 같은 제품이 나오긴 하지만 수가 많지는 않습니다. 시계 업계에서도 왼손잡이를 위해 크라운의 위치를 케이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이동시킨 모델이 등장하곤 하는데요. 동생 격인 튜더의 펠라고스 LHD가 대표적입니다. 물론 가뭄에 콩 나듯 합니다. 이런 시계들은 제조사의 의도와 관계 없이 스페셜 에디션으로 여겨지곤 합니다. 한정판이 아닌 레귤러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이 시계도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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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렉스의 역사에서 왼손잡이용 시계를 정식 출시했던 적은 제가 알기로는 없습니다. 2018년 필립스 홍콩 경매에서 왼손잡이용 GMT-마스터 Ref. 6542가 출품되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는데요. 이 시계의 진위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았습니다. 필립스 측은 레퍼런스 넘버가 케이스 12시 방향 러그 사이에, 시리얼 넘버가 케이스 6시 방향 러그 사이에 정확히 위치하는 것으로 보아 롤렉스가 생산한 진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실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어쨌든 미스테리한 경매 물품은 우리 돈으로 3억이 넘는 가격에 낙찰됐습니다. 이 시계를 제외하면 왼손잡이용 롤렉스 시계는 GMT-마스터 II Ref. 126720VTNR이 유일합니다. 다시 말해, 롤렉스 최초의 왼손잡이용 정식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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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T-마스터 II Ref. 126720VTNR는 현행 GMT-마스터 II 모델과 스펙은 동일합니다. 오이스터 케이스의 지름은 40mm입니다. 조작이 수월하도록 홈을 새긴 양방향 회전 베젤에는 블랙과 그린을 조합한 세라크롬 베젤 인서트를 설치했습니다. 블랙 & 그린(VTNR) 투톤 베젤은 GMT-마스터 II에서 처음 시도하는 조합입니다. 케이스 왼편에 자리한 트리플록 크라운은 크라운 가드의 비호 아래 케이스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습니다. 날짜 창의 위치도 바뀐 관계로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의 사이클롭스 렌즈도 9시 방향으로 이동했습니다. 방수는 100m입니다. 오이스터 브레이슬릿을 장착했는데 롤렉스 프레젠테이션 영상에는 오이스터 브레이슬릿과 주빌리 브레이슬릿 모델이 함께 나옵니다. 추정컨대 둘 다 출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광과 무광 가공이 교차하는 오이스터 브레이슬릿에는 오이스터록 폴딩 클라스프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지링크 시스템을 활용해 브레이슬릿의 길이를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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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얼은 GMT-마스터 II에서 보아온 모습 그대로입니다. 큼지막한 바늘과 인덱스는 시간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크로마라이트를 꼼꼼히 채워 어두운 곳에서도 현재 시간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GMT 핸드는 초록색으로 칠해 그린 콘셉트를 이어갑니다. 새로워진 날짜 창의 위치는 적응할 시간이 필요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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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에 데뷔한 셀프와인딩 매뉴팩처 칼리버 3285는 최상급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았습니다. 하루 허용 오차는 -2~+2초에 불과합니다. 크로너지 이스케이프먼트, 블루 파라크롬 헤어스프링 등 롤렉스만의 비법이 가득합니다. 볼 베어링 방식으로 바뀐 로터는 뛰어난 효율로 메인스프링을 감아줍니다. 시간당 진동수는 28,800vph(4Hz), 파워리저브는 약 70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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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스터 퍼페츄얼 GMT-마스터 II Ref. 126720VTNR의 가격은 1411만원입니다. 가격보다는 구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겠죠. 왼손잡이용 롤렉스 시계라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보니 몸 값이 떨어지지는 않을 듯 합니다. 목적이 무엇이든 간에 이 시계를 찾는 이들의 발길은 한동안 끊이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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