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TF뉴스
댓글작성 +2 Points

 

위블로(Hublot)는 올해 초 LVMH 워치 위크에서 미래에서 온 듯한 MP-10 투르비용 웨이트 에너지 시스템(>>관련 기사 바로가기)을 통해 현대 워치메이킹의 새 지평을 연 바 있습니다. 필살기를 초반부터 쓴 셈입니다. 그래서인지 워치스앤원더스 2024에서 위블로는 힘을 빼고 소위 말하는 ‘옆그레이드’에 치중한 듯합니다. 신작 목록에 완전히 새로운 모델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위블로의 신제품은 보는 맛이 있습니다. 소재의 혁신을 통해 워치메이킹에 또 다른 재미를 더합니다. 얼굴색을 달리하는 흔한 옆그레이드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빅뱅 MP-11 파워리저브 14데이즈 워터 블루 사파이어 45mm

Big Bang MP-11 Power Reserve 14days Water Blue Sapphire 45mm

 

MP-11 시리즈는 지난 2018년 첫선을 보였습니다. 당시 14일에 달하는 롱 파워리저브와 7개의 중첩된 배럴을 수직으로 나란히 배치하는 독창적인 설계를 통해 위블로 MP(Master Piece) 컬렉션의 또 다른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습니다. 길게 눕혀진 원통형 배럴에 맞춰 곡선을 그리는 전면 사파이어 크리스탈 글라스 역시 소재 가공에 일가견이 있는 위블로의 기술력을 증명했고요. 빅뱅 특유의 케이스는 투명 사파이어 크리스탈 및 카본 소재로 먼저 선보였고, 이후 킹 골드, 매직 골드, 세라믹, 그린 삭셈(독자적인 사파이어 소재) 등 다양한 소재 베리에이션으로 세력을 확장했습니다. 올해는 기존에 없던 맑디맑은 푸른색 사파이어 크리스탈로 또 한번 옷을 고쳐 입었습니다. 위블로에서는 투명한 지중해가 떠오르는 이 색깔을 가리켜 ‘워터 블루’라 부릅니다.    

 

 

위블로는 가공이 까다로운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케이스로 활용한 선구자 중 하나입니다. 2010년대 중반 처음으로 빅뱅 사파이어 시리즈를 선보였고, 이후로는 그를 제작하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파이어 크리스탈에 색을 입히기 시작했습니다. 기본적인 투명부터 블랙, 블루, 레드, 오렌지, 퍼플, 핑크, 옐로우, 그리고 올해 MP-11을 통해 새롭게 추가된 워터 블루에 이르기까지, 현재 사파이어 크리스탈에서 위블로만큼 다양한 컬러 팔레트를 보유한 브랜드는 찾기 힘듭니다. 위블로는 그만큼 사파이어 크리스탈 관리와 테스트도 철저히 진행합니다. 노화 가속 시뮬레이션과 엄격한 방수 테스트를 통과한 소재에 한해서만 케이스로 활용한다고 합니다. 참고로, MP-11의 방수 사양은 30m입니다. 

 

 

MP-11에서 별도의 다이얼은 없습니다. 무브먼트(자동 인하우스 칼리버 HUB9011)가 곧 다이얼입니다. 큼지막한 원통형 배럴을 피해 기어트레인을 위쪽으로 배치하고, 그에 맞춰 시/분침을 해당 축에 바로 고정했습니다. 밸런스 및 이스케이프먼트 역시 2시 방향에 위치합니다. 남다른 존재감의 원통형 배럴은 7개 모두가 하나의 축에 수직으로 놓입니다. 와인딩을 하면 크라운 축과 이어지는 긴 막대 모양의 휠이 회전하며 배럴이 조금씩 감깁니다. 무브먼트 정중앙을 관통하는 해당 부품은 뒷면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남은 파워리저브는 배럴 바로 옆에 자리한 원통형 롤러가 돌아가며 직관적인 아라비아 숫자로 표시합니다. 손맛을 느끼기 위해 직접 와인딩하는 것도 좋지만 7개의 배럴을 다 감으려면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상상 이상의 노동을 필요로 하는 건 물론입니다. MP-11은 그래서 크라운을 자동으로 감는 펜 형태의 전용 툴을 함께 제공합니다.  

 

 

스트랩은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의 색과 투명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그와 같은 컬러의 투명 러버 밴드를 사용합니다. 물론, 버클은 폴딩 구조와 내구성을 고려해 티타늄으로 제작합니다. 대신 버클 표면에 워터 블루 컬러의 로고를 각인해 케이스 및 스트랩과 어느정도 합을 맞췄습니다. 

 

 

빅뱅 MP-11 파워리저브 14데이즈 워터 블루 사파이어 45mm는 전 세계 50개 한정으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가격은 2억7007만원입니다. 

 

 

 

빅뱅 유니코 오렌지 세라믹 42mm

Big Bang Unico Orange Ceramic 42mm

 

위블로의 간판인 빅뱅 유니코 역시 새 옷을 입었습니다. 색깔은 강렬한 오렌지색. 소재는 브랜드가 자랑하는 세라믹입니다. 현재 위블로는 세라믹에서 둘째가라면 서럽지만 역사적으로는 후발 주자에 가깝습니다. 지난 2005년 뒤늦게 세라믹을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출발은 늦었지만 적극적인 투자와 개발을 통해 선구자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혔습니다. 지금은 그들과 비슷하거나 이미 앞지는 경지까지 도달했습니다. 컬러 팔레트 역시 두 손으로 다 못 샐 정도로 다양합니다. 특히, 각 컬러의 또렷한 발색만 놓고 보면 비교할 대상이 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빨간색, 노란색 같은 비비드 컬러의 색 표현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오렌지색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신제품은 새 옷에 맞춰 핸즈, 인덱스, 챕터 링 등 전면 곳곳을 같은 컬러로 맞췄습니다. 오픈워크 다이얼로 훤히 드러나는 무브먼트는 자동 인하우스 칼리버 HUB1280입니다. 유니코 2로 불리는 HUB1280은 이제는 1세대 유니코 HUB1242를 완전히 대체합니다. 2세대 유니코(두께 6.75mm)는 1세대(두께 8.05mm)를 베이스로 좀더 납작하게 제작함과 동시에 주요 부품도 일부 개선했습니다. 가령, 와인딩 방식은 한 쌍의 와인딩 휠로 이루어진 리버서(Reverser) 타입을 적용하며 보다 높은 와인딩 효율을 꾀했고, 밸런스 브릿지는 공간 활용도를 위해 한쪽에서만 밸런스를 지지하는 콕(Cock) 타입으로 교체했습니다. 크로노그래프 초침 구동 휠과 기어트레인을 연결하는 클러치 휠도 바뀌었습니다. 휠의 촘촘한 톱니를 하나하나 잘게 썰어 각 톱니가 하나의 탄성체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소용돌이처럼 생긴 이 클러치 휠은 각각의 휠이 맞물릴 때 어긋남을 최소화하며 크로노그래프 초침이 튀는 현상을 미연에 방지합니다. 주요 스펙은 전 세대와 동일합니다. 시간당 진동수는 28,800vph(4Hz), 파워리저브는 72시간입니다.

 

 

빅뱅 특유의 러버 스트랩은 통일감을 위해 케이스와 색을 맞췄습니다. 표면에 줄무늬를 새긴 디자인은 여전합니다. 러그 쪽에 사다리꼴로 생긴 버튼 형태의 퀵 체인지 시스템 역시 그대로입니다. 사용자는 이를 통해 별다른 도구 없이도 스트랩을 교체할 수 있습니다. 

빅뱅 유니코 오렌지 세라믹 42mm는 전 세계 250개 한정으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가격은 4336만원입니다. 

 

 

 

빅뱅 인테그레이티드 타임 온리 38mm

Big Bang Integrated Time Only 38mm

 

빅뱅 인테그레이티드 타임 온리는 빅뱅의 ‘순한 맛’으로 통합니다. 크로노그래프를 과감히 덜어내고, 이름대로 타임 온리 모델에 일체형 브레이슬릿을 장착합니다. 지난 2022년 40mm 사이즈로 첫선을 보였고, 올해 남녀를 모두 겨냥한 38mm 라인을 새롭게 신설했습니다. 

 

 

하이엔드 스포츠 워치의 화법을 따른 빅뱅 특유의 케이스는 여전합니다. 배의 현창을 닮은 둥근 베젤은 전통대로 H모양 스크루로 고정합니다. 방수 사양은 100m. 여느 빅뱅과 동일합니다. 다이얼은 딴 판입니다. 기존 40mm 모델은 오픈 워크 가공을 통해 무브먼트를 드러낸 반면, 38mm 신작은 막혀 있습니다.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무브먼트가 다릅니다. 40mm는 제니스의 엘리트 670을 수정한 자동 칼리버 MHUB1710(시간당 진동수 28,800vph, 약 50시간 파워리저브)을 탑재하는 반면, 38mm는 셀리타 SW300 베이스의 자동 칼리버 HUB1115(시간당 진동수 28,800vph, 약 42시간 파워리저브)을 장착합니다. 아무래도 사이즈에 따라 등급을 나눈 듯합니다. 

 

 

일체형 브레이슬릿은 그대로입니다. 러그와 경계가 모호할 정도로 케이스와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기존처럼 손목에 맞춰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한 건 물론입니다. 브레이슬릿을 구성하는 각 링크는 케이스와 마찬가지로 새틴 브러시드 가공을 중심으로 모서리를 폴리시드 처리했습니다. 덕분에 브레이슬릿의 입체감이 상당합니다.

 

 

빅뱅 인테그레이티드 타임 온리 38mm는 소재에 따라 티타늄, 세라믹, 킹 골드 세가지 라인으로 선보입니다. 각 라인은 또 다이얼 컬러에 따라 블랙과 블루 두가지 버전으로 나뉩니다. 가격은 다이얼에 상관없이 소재에 따라 달라집니다. 각각 1918만원(티타늄), 2240만원(세라믹), 6914만원(킹 골드)입니다. 

 


타임포럼 뉴스 게시판 바로 가기
인스타그램 바로 가기
유튜브 바로 가기
페이스북 바로 가기
네이버 카페 바로 가기

Copyright ⓒ 2024 by TIMEFORUM All Rights Reserved.
게시물 저작권은 타임포럼에 있습니다. 허가 없이 사진과 원고를 복제 또는 도용할 경우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