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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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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부터 론진의 홍보대사 수지, CEO 마티아스 브레스찬, 제니퍼 로렌스

 

지난 9월 22일 론진은 미국 뉴욕 고담홀(Gotham Hall)에서 새로운 여성용 컬렉션인 미니 돌체비타를 선보였습니다. 전세계 프레스가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론진의 엠버서더인 수지와 제니퍼 로렌스가 참석해 미니 돌체비타의 공개에 함께 했습니다. 드넓은 고담홀은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영감을 얻은 듯한 장치들로 꾸며졌습니다. 베스파 스쿠터, 레몬과 아이스크림 같은 장식물 사이로 미니 돌체비타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자사의 아카이브를 잘 보존하고 체계화 해 매뉴팩처에 뮤지엄 공간을 마련하고 있는 브랜드답게 미니 돌체비타의 역사적 배경과 아카이브가 된 빈티지 피스들도 같은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927년 렉탕귤러 케이스

 

미니 돌체비타 컬렉션의 기원은 1927년 선보인 렉탕귤러 케이스로 보고 있습니다. 이 모델은 당시 예술사조로 유행하던 아르데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직전에 유행했던 아르누보와 달리 기능적이며 직선을 강조한 사조로 1927년의 모델에서 이 부분이 잘 드러납니다. 곧게 뻗은 직사각형의 케이스 라인과 명확한 아라비아 인덱스, 그 안쪽으로는 분을 읽을 수 있도록 배치된 레일웨이 미닛 인덱스와 다이얼 형태에 맞춘 초침에서 확인됩니다. 이러한 디자인과 디테일은 당시 론진 뿐만 아니라 여러 브랜드에서 볼 수 있었던 형태의 하나이긴 하지만, 시간이 흐른 훗날 전통에 기반한 새로운 시계를 창조하는데 훌륭한 아카이브가 될 수 있었습니다. 현재의 돌체비타는 론진 렉탕귤러 케이스의 역사를 이어받아 완성했고, 여성전용으로 새롭게 선을 보인 미니 돌체비타는 돌체비타에서 여성 취향에 맞춰 보다 작은 사이즈의 케이스로 변주된 형태입니다. 변주의 범위에는 다이얼의 형태와 브레이슬릿이 포함됩니다. 기존 돌체비타를 축소한 듯한 렉탕귤러 케이스, 사각형의 레일웨이 미닛 인덱스와 초침 구성의 다이얼을 다양한 컬러로 드러낸 모델 뿐만 아니라 렉탕귤러 케이스 속에 라운드 워치를 넣은 듯한 라운드 인덱스와 초침을 가진 모델에도 하이라이트가 집중됩니다. 또 케이스 실루엣과 유사한 다섯 개의 링크를 나란히 연결한 새로운 브레이슬릿도 변주의 하나에 포함됩니다. 브레이슬릿의 구조적인 부분에 궁금증을 자아내는 형태지만 그 뒷면을 보면 궁금증이 금세 해소됩니다. 

 

 

미니 돌체비타는 여성용으로 설정한 기존 돌체비타 모델에 비해 작은 케이스 사이즈를 가집니다. 가로 21.5mm, 세로 29.0mm로 케이스의 세로가 러그 역할을 겸하는 점(실질적인 러그 투 러그가 29.0mm)을 고려했을 때 20mm 중반 정도의 세로 길이로 환산되어 기존 돌체비타의 32.0mm와 비교하면 제법 줄어든 크기입니다. 그에 반해 가로 길이는 0.7mm가 길어졌습니다. 이러한 프로포션의 지표 변화는 케이스 실루엣이 달라졌음을 의미합니다. 미니 돌체비타는 렉탕귤러 케이스에 속하지만 정사각형에 가까워졌고 이로 인해 ‘미니’라는 느낌을 낼 수 있지 싶습니다. 케이스 백 좌우에는 코인 엣지 디테일이 새롭게 들어갔습니다. 손목에서 미끄러짐을 방지하고자 하는 기능적인 디테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무브먼트에는 큰 변화가 없어 보이며, 다이얼 컬러, 브레이슬릿 방식과 무관하게 공통적으로 칼리버 L178을 탑재합니다. ETA 베이스의 쿼츠 무브먼트로 E.O.L(End of Life) 기능이 있어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에 초침이 3초에 한번, 단숨에 세 칸씩 이동함으로 배터리 교체시기를 알려줍니다. 

 

 

아래는 미니 돌체비타 행사를 성공적으로 주도한 론진의 CEO 마티아스 브레스찬(Matthias Breschan)과의 인터뷰 전문입니다.  

 

행사를 진행중인 CEO 마티아스 브레스찬

 

2020년 론진 CEO에 취임하고 3년이 흘렀습니다. 그간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해 위기와 변화를 겪어야 했을 것 입니다. 론진에서의 3년은 어떠했고, 론진의 방향성은 어떻게 변했습니까?

제가 처음 론진에 부임하고 가장 먼저 한일은 우리의 뮤지엄을 방문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브랜드가 CEO의 기준에 맞추지 않고 CEO가 브랜드의 기준에 맞춰나가기 위함입니다. 우리가 지난 수십 년간 강성했던 이유와 향후 20년간 우리의 특별한 성장 동력이 무엇일지 알아보기 위해서였습니다. 특히 뮤지엄에 방문하였을 때 우리의 헤리티지와 오래된 역사 그리고 기술력에 크게 감명을 받았습니다. 저는 론진이 GMT 무브먼트, 플라이백 무브먼트 그리고 회전 베젤을 처음으로 개발했다는 사실을 부임 전까지 몰랐습니다. 과거의 풍부한 역사는 향후 제품 개발에 있어 훌륭한 도구로 작용하리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새로운 GMT 무브먼트와 플라이백 무브먼트를 선보였고 이는 우리의 기념비적인 헤리티지를 다시 상기시킬 것입니다. 한국 소비자는 최근 몇 년간 시계에 대한 지식과 관심이 매우 높아졌고, 이들에게 브랜드의 역사, 헤리티지 속 제품에 대한 진정한 스토리가 매우 중요한 작용을 합니다. 론진의 세 가지 강점으로 ‘풍부한 헤리티지’, ‘스포츠와 클래식 워치의 고른 포트폴리오’, ‘남성과 여성 워치의 동일한 판매 비중’을 들 수 있습니다. 또한 앞으로 우리가 계속적으로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할 미래의 성장 동력이기도 합니다. 

 

 

론진은 긴 역사와 함께 많은 컬렉션을 가진 브랜드입니다. 최근의 컬렉션은 크게 다섯 가지의 테마로 묶고 스피릿 같은 새로운 컬렉션이 추가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의 컬렉션은 어떻게 전개할 계획입니까? 

부임 이후 1,500개 정도 달하는 제품을 700~800개로 줄이는 작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왜냐하면 론진의 제품이 특색 있으면서 분명한 포지셔닝을 가지고 소비자들이 각 컬렉션의 특징과 스타일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최근 몇 년간 스포츠 워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강한 니즈를 확인할 수 있었고 스포츠 워치의 개발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남성 여성 모두에게 스포츠 워치가 인기가 많은 북미, 유럽, 아시아 (특히 한국과 일본)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를 원했습니다. 론진의 역사와 헤리티지를 대표하는 파일럿 워치를 예로 들자면, 남성 파일럿 (찰스 린드버그, 필립 윔즈, 하워드 휴즈) 만이 아닌 여성 파일럿 (아멜리아 에어하트, 엘리노어 스미스)을 위한 시계 개발에도 힘써왔습니다. 그들은 기내용 장비 및 내비게이션 장치 개발에 역사와 신뢰가 깊은 우리를 직접 찾아와 비행에 필요한 크로노그래프와 파일럿 워치의 개발을 의뢰했습니다. 이러한 점들이 론진이 가지고 있는 개척자 정신과 일맥 상통하며 오늘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한국에서의 (다른 브랜드의) 시계가격은 환율을 이유로 상당히 빠른 속도로 올랐습니다. 론진은 가격에 민감한 가격대의 브랜드입니다. 앞으로 론진의 가격 정책은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있습니까?

우리는 과거에도 그렇고 앞으로도 지금과 비슷한 가격대를 유지할 계획입니다. 가격을 더 올리거나 내릴 이유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미션은 현재의 가격대에서 마켓의 리더가 되는 것이며 현재 그렇기도 합니다.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현재의 가격대에서 각 나라별로 40%~80%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에 런칭한 스피릿 플라이백 제품을 예로 들면 론진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플라이백 제품을 가격적인 문제로 인하여 과거에는 선보일 수 없었습니다. 하이비트 무브먼트도 마찬가지고요. 하지만 새로운 기술의 발전으로 인하여 이러한 제품들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다시 선보이게 되었고 이는 앞으로도 우리가 추구하고자 하는 전략입니다. 

 

론진의 여성용 시계에 대한 전략은 무엇입니까?

우선 론진의 주요 강점 중 하나는 여성과 남성을 모두 아우르는 다양한 고객층을 만족시킬 수 있는 폭넓은 컬렉션입니다. 이러한 포용성을 통해 넓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고객과 깊은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클래식하고 세련된 제품부터 스포티한 모델까지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임으로써 모든 여성과 남성이 자신의 개성을 돋보이게 하는 론진 시계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첨단 기술과 소재를 접목하여 고객에게 정교한 디자인뿐만 아니라 워치메이킹의 최신 기술을 제공하는 시계를 선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위) 론진의 빈티지 아카이브 / (아래) 미니 돌체비타 

 

이번 행사의 미니 돌체비타를 포함 현재 포커싱하고 있는 컬렉션은 무엇입니까? 또 어떤 점을 강조하고자 하는지.

이번 하반기에 우리는 새로운 미니 돌체비타에 가장 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론진은 1910년대에 최초의 직사각형 모양의 시계를 개발하였고, 1930년대에 직사각형 시계는 전 세계적으로 큰 유행을 일으켰습니다. 1997년 새로운 스타일과 슬로건 (‘우아함은 태도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영화배우 오드리 헵번, 험프리 보가트가 출연한 영화의 캠페인을 통해 돌체비타 컬렉션을 다시 한번 런칭하게 되었습니다. 론진은 이러한 직사각형 워치 조차도 풍부한 역사와 헤리티지를 보유하고 있고, 오늘날 미니 돌체비타는 작고 아름다운 쥬얼리 스타일을 접목하여 한 단계 더 나아갔다고 생각합니다. 디자인에서도 1920-30년대의 시대적인 양식을 반영하여 정사각형 같지만 직사각형 형태의 코스모 다이얼의 디자인을 탄생시켰습니다. 특히 뉴욕의 직선과 곡선을 혼용한 건축 양식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스틸 브레이슬릿의 경우 뉴욕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벽돌 구조물을 활용하였습니다. 이는 20세기의 엘레강스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시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론진은 헤리티지와 새로운 기술 및 혁신의 강력한 연결고리를 결합한 제품 덕분에 아시아 시장에서 전반적으로 매우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한국은 중요하고 전략적인 시장입니다. 특히 한국시장의 젊은 세대들은 빈티지 워치에 대한 관심이 매우 커지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은 시계 자체가 가장 지속 가능한 소비재라는 인식이 매우 높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계를 구매할 때 6개월 또는 1년을 사용하기 위해서 구매하기 보다는 평생을 사용하거나 후대에게 물려주는 개념으로 구매하기 때문이죠. 또한, 젊은 세대들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매우 복잡하고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 과거에 대한 연대와 유대감을 통해 안정감을 느끼고 되었고 이는 시계 산업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언제나 브랜드의 유구한 전통과 헤리티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신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이러한 강점이 소비자들로 하여금 론진 빈티지 워치에 대한 강한 유대감과 신뢰를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우리는 론진 엘레강스 홍보대사인 수지와 정우성의 서포트를 받아 한국 내에서의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론진이 내년 포커싱 할 컬렉션과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입니까?

우리의 장점은 경쟁사와 차별점을 가지고 있는 헤리티지 그리고 클래식과 스포츠 워치,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고루 사랑받는 다양한 제품군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비슷한 가격대의 경쟁사들을 보면 여성 워치와 클래식 워치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였지만 모두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이런 강점을 계속 유지하면서 앞으로도 계속 기술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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