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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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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다이버 워치 전문 제조사 독사(DOXA)의 국내 런칭 소식을 지난 8월 초에 전했을 때 어느 때보다 반응이 뜨거웠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관련 타임포럼 뉴스 바로 가기). 그만큼 국내에 다이버 워치 애호가들이 많아졌고 다양한 취향을 수용할 만한 저변이 확대돼 있음을 실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미 매장에서 독사의 아이코닉 다이버 서브 300 및 서브 300T를 위시로 한 주요 제품들을 접하셨겠지만, 이번 기사를 통해 타임포럼은 특별히 한 제품에 포커스를 맞추고자 합니다. 서브 300 카본 아쿠아 렁 US 다이버(SUB 300 Carbon Aqua Lung US Divers)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서브 300 카본 아쿠아 렁 US 다이버는 최첨단 소재인 단조 카본(Forged Carbon) 케이스가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틀에 카본 파이버(탄소섬유)를 겹겹이 쌓아 올려 고온, 고압의 챔버(오토클레이브)에서 가공 후 고정밀 CNC 머신을 이용해 케이스 형태를 다듬은 단조 카본 케이스는 소재(조직) 특성상 비균질적인 패턴을 형성해 카무플라주를 연상시키는 특유의 얼룩덜룩함을 특징으로 합니다.

 

 

전체적으로 매트한 무광이지만 빛의 방향 또는 조도의 양에 따라 제트 블랙과 차콜 컬러가 도드라져 오묘한 매력을 자랑합니다. 무엇보다 동일한 크기의 스테인리스 스틸 제품들 보다 무게가 훨씬 더 가볍기 때문에 착용 부담이 없습니다. 공식 자료에 따르면 스트랩 포함 시계 전체 무게가 87그램에 불과합니다. 또한 피부 알러지를 유발하지 않으며, 가볍지만 매우 단단해 우수한 내구성과 내충격성은 기본입니다. 해수나 각종 화학물에 의한 부식 위험 또한 적어 다이버 워치의 캐릭터와도 잘 어울립니다. 

 

 

쿠션 또는 배럴 형태의 단조 카본 소재 케이스의 직경은 가로 42.5 x 세로 45mm이며, 두께는 베젤 위로 불룩하게 솟은 박스 형태의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포함 13.4mm입니다. 한편 단방향 회전 베젤을 미들 케이스 보다 짙은 블랙에 가까운 단조 카본으로 제작해 전체적으로 남성적인 밀리터리 다이버 워치의 인상을 더욱 강하게 풍깁니다. 

 

 

단방향 회전 베젤에는 실제 다이빙 환경에서 즉각적으로 잠수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60분 다이빙 스케일(화이트 컬러)과 함께 바깥 링에는 잠수 수심(피트 단위 옐로우 컬러)까지 이중으로 표시함으로써 미국 해군에서 통용되는 무감압 한계 잠수표(No-decompression limit dive table)를 두 개의 분리된 눈금 형태로 베젤에 통합시킨 독사 서브 300만의 특허 받은 고유한 디테일을 이어갑니다. 

 

 

이번 모델은 다이얼까지 얇게 커팅한 단조 카본을 사용하면서 인덱스와 핸즈에 화이트 슈퍼루미노바를 코팅해 어느 환경에서나 최상의 가독성을 보장합니다. 브랜드 로고, 오토매틱, 서브 300 샤크헌터 카본(SUB 300 Sharkhunter Carbon)으로 표기한 제품명까지 화이트 프린트로 처리하면서 7~8시 방향에는 옐로우 컬러 프린트로 아쿠아 렁 로고를 더했습니다. 

 

# 아쿠아 렁(Aqua Lung)은? 

아쿠아 렁은 다이버들의 아버지로 통하는 프랑스의 전설적인 해양 탐험가 자크-이브 쿠스토(Jacques-Yves Cousteau)와 그의 동료 에밀 가냥(Émile Gagnan)이 1943년 발명한 최초의 모던 다이빙 전용 레귤레이터를 일컫습니다. 휴대 및 확장이 가능한 수중 호흡 장비인 아쿠아 렁은 레크레이션 다이빙의 대중화 및 세계화를 앞당기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는데요. 쿠스토가 미국에 설립한 US 다이버스 컴퍼니(US divers co.)를 통해 자급식 호흡 장비인 아쿠아 렁이 널리 알려지게 되면서 이후 동명의 회사를 설립, 현재까지 각종 스쿠버 다이빙 장비를 설계, 개발, 제조하는 이 분야의 선두주자로 우뚝 서기에 이릅니다. 

 

 

다이얼에 프린트한 빈티지 아쿠아 렁 로고(다이빙 탱크와 레귤레이터로 구성됨)는 단순히 전문 다이버 워치의 캐릭터를 드러내기 위함이 아니라 자크-이브 쿠스토와 브랜드의 특별한 인연, 나아가 아쿠아 렁과의 50년 넘는 파트너십을 강조하기 위해 소환된 것입니다. 또한 제품명에 굳이 아쿠아 렁과 US 다이버를 병기한 것도 서브 300 시리즈가 1970년대 미 네이비씰 소속 잠수대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은 역사적인 배경 때문입니다. 

 

- 2017년 출시한 서브 300 블랙 렁 리-이슈 한정판  

 

독사는 1967년 서브 300을 론칭하고, 이듬해인 1968년 블랙 아쿠아 렁- 줄여서 블랙 렁(Black Lung)이란 별명으로 불림- 로고를 아이코닉한 오렌지 컬러 다이얼 좌측 하단에 추가한 서브 300 프로토타입을 극소량 생산했는데요. 테스트 과정에서 가독성이 더 좋은 디자인이 채택되면서 대부분 폐기되었음에도 쿠스토를 통해 일부 노출되면서 블랙 렁은 지금까지도 빈티지 다이버 워치 애호가들 사이에서 컬트적인 명성을 누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역사성을 의식해서인지 독사는 2017년 서브 300 탄생 50주년을 기념하는 300피스 한정의 블랙 렁 리-이슈(복각 디자인) 모델을 출시함으로써 다이버 커뮤니티에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이후 출시한 서브 300 카본 아쿠아 렁 US 다이버는 서브 300 시리즈의 첫 단조 카본 모델로서 전설적인 블랙 렁의 유산을 이어가는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한 한정판입니다. 

 

- 서브 300 카본 씨람블러 버전 착용샷 

 

참고로 서브 300 카본 라인업에는 아쿠아 렁 로고를 생략한 레귤러 버전도 함께 전개하고 있습니다. 서브 300T 등 주요 라인업과 마찬가지로 프로페셔널(Professional, 오렌지), 샤크헌터(Sharkhunter, 블랙), 씨람블러(Searambler, 실버), 캐리비안(Caribbean, 네이비 블루), 다이빙스타(Divingstar, 옐로우), 아쿠아마린(Aquamarine, 터콰이즈), 화이트펄(Whitepearl, 화이트) 총 7가지 컬러의 베리에이션을 지원해 선택의 폭을 넓힙니다. 개인 취향상 특정 로고 없는, 보다 깔끔한 디자인을 원한다면 이쪽을 선택하면 됩니다. 

 

 

서브 300 카본 아쿠아 렁 US 다이버는 단조 카본 케이스 안쪽에 티타늄 챔버를 추가하고 스위스 공식 크로노미터 기관(COSC) 인증을 받은 자동 칼리버 ETA 2824-2를 다이얼과 조립해 탑재했습니다(진동수 4헤르츠, 파워리저브 약 40시간). 수심 300m 방수를 보장하는 전문 다이버 워치인 만큼 블랙 코팅 처리한 티타늄 소재의 스크류 케이스백을 사용해 무브먼트를 노출하지 않는 대신 케이스백 중앙에 요트 레이싱을 연상시키는 역동적인 문양을 브랜드 로고와 함께 새겨 나름대로 보는 재미를 더합니다. 

 

 

스트랩은 케이스 러그 형태에 맞게 꽉 채워진 스포티한 블랙 러버 스트랩을 체결했습니다. 겉면은 매끈하게 처리했지만 내부 단면은 물결 모양의 패턴을 새겨 다이빙 수트나 손목에 채울 때 시계가 쉽게 미끄러지지 않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블랙 PVD 코팅 처리한 폴딩 버클을 채워 탈착이 용이합니다. 또한 도구 없이 간편하게 길이 조정을 할 수 있는 다이빙 익스텐션을 적용해 더욱 사용이 간편합니다. 한편 버클 바깥 쪽에는 일명 ‘독사 피쉬’로 통하는 귀여운 물고기 심볼을 음각해 컬렉션의 개성을 드러냅니다. 

 

 

독사 서브 300 카본 아쿠아 렁 US 다이버는 총 300피스 한정 출시하는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국내 출시 가격은 일반 스틸 버전 보다 2배 이상 비싼 760만 원대입니다. 하이테크 소재인 단조 카본을 사용하면 아무래도 높은 가격대 책정이 불가피합니다. 그럼에도 여느 하이엔드 워치메이커들의 카본 케이스 제품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수긍할 만합니다. 독사 서브 300 카본 아쿠아 렁 US 다이버는 국내에도 소량 입고 되어 지난 광복절에 문을 연 국내 첫 단독 매장인 현대백화점 판교점(Tel. 031-5170-2246)을 비롯해, 오는 11월 중 롯데 본점 에비뉴엘에 오픈 예정인 팝업 매장에서도 독사의 주요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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