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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호이어(TAG Heuer)가 지난 10월 20일 포르쉐 센터 성수에서 ‘까레라 크로노스프린트 X 포르쉐’ 론칭을 기념하는 이벤트를 개최했습니다. 올해는 태그호이어와 포르쉐 모두에게 중요한 해입니다. 태그호이어는 까레라가, 포르쉐는 911이 올해로 60주년을 맞았기 때문입니다. 행사의 주인공은 이름처럼 두 아이콘의 60번째 생일을 동시에 기념합니다. 의미 있는 자리에 특별 게스트가 또 빠지면 섭합니다. 태그호이어 글로벌 앰버서더로 활약중인 배우 위하준을 비롯해 변요한, 박규영이 기념 행사에 직접 참석해 자리를 빛냈습니다.  

 

-태그호이어 글로벌 앰버서더, 배우 위하준

 

 

태그호이어는 1860년 창립 이래 크로노그래프 명가로 명성을 쌓았고, 포르쉐는 1931년 설립 이래 고급 스포츠카의 대명사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분야가 서로 다른 둘은 공통점이 크게 없어 보이지만, 역사를 살펴보면 역시나 ‘까레라’라는 접점으로 묘한 평행이론을 이룹니다. 포르쉐는 1954년 멕시코의 까레라 파나메리카나(Carrera Panamericana) 레이스에서 우승한 걸 기념해 당시 브랜드의 상징인 356 모델(의 엔진)에 ‘까레라’라는 이름을 붙였고, 태그호이어는 1960년대 당시 브랜드를 이끈 잭 호이어가 까레라 파나메리카나에서 영감을 얻어 1963년 선보인 신형 크로노그래프를 ‘까레라’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동명의 까레라는 이후 잘 알려진 대로 두 브랜드의 아이콘으로 지금까지 역사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태그호이어와 포르쉐는 스페인어로 레이스를 뜻하는 ‘까레라’라는 이름을 공유하기에 좋든 싫든 언젠가 한번쯤은 만날 운명이었습니다. 둘의 만남이 성사된 건 지난 2021년입니다. 당시 태그호이어는 파트너십을 기념해 까레라 포르쉐 크로노그래프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였고, 이듬해는 스마트 워치에도 포르쉐 DNA를 이식해 커넥티드 칼리버 E4 포르쉐 에디션을 출시했습니다. 2022년은 포르쉐에게도 뜻 깊은 해였습니다. ‘덕 테일(Duck Tail)’로 불리는 911 까레라 RS 2.7가 50주년을 맞았기 때문입니다. 포르쉐는 그에 대한 헌사로 911 GT3 RS를 선보였습니다. 태그호이어 역시 파트너의 경사를 그냥 지나치지 않았습니다. 까레라 X 포르쉐 RS 2.7 에디션 2종을 발매하며 명차의 50번째 생일을 기념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새로운 ‘까레라 크로노스프린트 X 포르쉐’가 관련 에디션의 계보를 잇습니다. 

 

 

새로운 포르쉐 에디션의 케이스는 올해 초 새롭게 론칭한 까레라 글라스박스의 디자인과 동일합니다. 사이즈는 지름 42mm, 두께 14.9mm로 레귤러 모델(지름 39mm)보다 크긴 합니다. 베젤은 따로 없고, 까레라 글라스박스의 시그니처인 두툼한 돔형 사파이어 크리스탈이 다이얼을 감쌉니다. 케이스 표면은 시선이 닿는 정면은 폴리시드 가공, 측면은 브러시드 가공을 통해 무광 처리했습니다. 

 

 

다이얼 역시 까레라 글라스박스 베이스지만 세부가 조금씩 다릅니다. 6시 방향 스몰 세컨드를 보면, 50~54 구간에 기존에 없던 붉은색 스트라이프 패턴이 들어갑니다. 도시 지역 내 권장속도 50km/h를 표시한 1970년대 포르쉐의 대시보드에서 착안한 것이라 합니다. 또 9시 방향 12시간 카운터 외곽 스케일은 대략 6.5~7 구간부터 12까지 빨간색으로 표시돼 있습니다. 포인트 역할까지 겸하는 이 줄무늬 역시 분당 회전수 6,800rpm 이상을 경고했던 포르쉐의 대시보드에서 비롯했습니다. 

 

 

돔 글라스에 맞춰 독특하게 언덕을 그리는 다이얼 외곽 역시 기존과 차이가 있습니다. 타키미터 대신 0~60까지 표기된 스케일과 함께 포르쉐 로고, 크로노스프린트(Chronosprint, 크로노와 스프린트를 합성) 문구가 자리합니다. 무슨 의미인가 싶은데요. 힌트는 플린지에 표시한 레드 스트라이프에 있고, 답은 크로노그래프 푸시 버튼을 누르면 알 수 있습니다. 크로노그래프 초침이 일반적인 동작보다 빠르게 움직입니다. 원래 초침이라면 다이얼 4시 방향까지 가는데 20초가 걸리지만, 이 초침은 다이얼 외곽의 스케일에 맞춰 해당 지점까지 약 9.1초만에 주파합니다. 포르쉐 911의 역사를 조금이라도 안다면 이쯤에서 무릎을 탁 치게 됩니다. 60년전 포르쉐 911(당시는 901)이 처음 나왔을 때 기록한 제로백(100km/h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9.1초였기 때문입니다. 까레라 크로노스프린트는 911의 상징성을 그와 같은 기발한 요소로 표현한 겁니다. 크로노그래프 초침은 9.1초 이후 다이얼 외곽 눈금에 따라 속도가 서서히 느려집니다. 즉, 다이얼 10시 방향까지는 약 35초(원래는 50초), 포르쉐 로고가 자리한 나머지 구간(10~12시)부터는 서행을 시작해 원래 10초면 갈 거리를 약 25초나 걸려서 도달하게 됩니다. 결국에는 한 바퀴를 도는데 60초가 소요되는 셈입니다. 물론, 참신한 이 초침은 원점을 지나면 다시 9.1초간 풀악셀 모드로 가속을 시작합니다. 

 

 

크로노그래프 초침의 창의적인 움직임에서 유추할 수 있듯, 무브먼트 역시 새로운 자동 인하우스 크로노그래프 TH20-08을 탑재합니다. 신형 엔진은 이전 TH20-00을 베이스로 수정을 거쳤습니다. 한 쌍의 달팽이(Snail) 모양 휠을 크로노그래프 휠로 활용하면서 가속과 감속을 반복하는 독창적인 메커니즘을 구현했다고 합니다. 각 휠은 또 정확한 작동을 위해 MEMS(Micro-Electro Mechanical Systems, 초소형 정밀기계 기술)에서 널리 활용되는 LIGA 공법으로 정교하게 성형했습니다. 무브먼트의 나머지 구조는 기존과 동일합니다. 현대적인 컬럼 휠과 수직 클러치가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관장하고, 호이어 시리즈와 달리 양방향 와인딩으로 수정한 로터가 높은 와인딩 효율을 보장합니다. 베이스와 다른 로터는 또 오픈워크 가공을 통해 포르쉐의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을 재현했습니다. 엔진의 스펙은 베이스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시간당 진동수는 28,800vph(4Hz), 파워리저브는 약 80시간입니다.  

 

 

스트랩은 케이스 소재에 따라 달라집니다. 스틸은 검은색, 로즈 골드는 갈색 송아지 가죽 스트랩과 각각 짝을 이룹니다. 공통적으로는 스트랩 한쪽 표면에 911 로고를 각인해 포르쉐 에디션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깁니다. 

 

 

시계 애호가는 물론 자동차 애호가까지 혹할만한 ‘까레라 크로노스프린트 X 포르쉐’는 한정판은 아닙니다만, 일정 기간 동안만 선보일 예정이라 합니다. 가격은 스틸 버전이 1272만원, 로즈 골드 버전이 3252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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