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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 혹시 영화 '맨 오브 오너(Men of Honour, 2000)'를 기억하시나요?! 

세기의 명배우인 로버트 드니로와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은 연기파 흑인배우 쿠바 구딩 쥬니어가 열연한 미 해군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쿠바 구딩 쥬니어가 맡은 미 최초의 흑인 장애인 다이버이자 다이빙 교관인 칼 브레이셔(Carl Brasher, 1931~2006)의 인생사는 감동 그 자체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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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 브레이셔의 인생사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된 영화 '맨 오브 오너'의 포스터(좌측 사진 참조)와 

1954년 미 해군 소속 다이빙 스쿨 졸업 당시의 칼 브레이셔의 모습(우측 자료 사진 참조).



가난한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나 인종차별의 편견에 맞서 미 해군 다이빙 스쿨에 입교하고 훈련 장교인 빌리 선데이(로버트 드니로)의 혹독한 지도를 견뎌내

마침내 졸업 후 미 해군 최초의 흑인 다이버로 거듭나게 됩니다. 하지만 1966년 작전 도중 사고로 다리 한쪽을 잃게 되는데... 운명에 좌절하지 않고 훈련을 

이어가고 미 최초의 흑인 장애인 다이버이자 다이빙 스쿨 수석 교관으로까지 성장합니다. 영화에서는 이 과정이 매우 사실적이고 감동적으로 그려졌지요. 



다이버계의 전설이자 인간승리드라마의 주인공인 칼 브레이셔가 세상을 떠난지 올해로 벌써 10년의 세월이 흘렀는데요. 

스위스 워치메이커 오리스(Oris)가 칼 브레이셔에 헌정하는 의미를 담은 다이버 시계 한정판을 발표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제품명도 그의 이름을 딴 칼 브레이셔 리미티드 에디션(Carl Brashear Limited Edition)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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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브레이셔 리미티드 에디션 시계를 주목할 만한 이유는, 우선 케이스 소재에 있습니다. 


오리스 최초로 브론즈(Bronze, 청동)를 케이스 소재로 사용한 시계인데요. 

아시디시피 지난 몇년 간 파네라이, IWC를 비롯해 전문 다이버 시계를 표방하는 몇몇 브랜드들 사이에서 제법 인기를 끌었던 소재입니다. 


하지만 오리스가 브론즈 케이스를 도입한 것은 단지 트렌드를 좇기 위함만은 아닙니다. 

실제 다이버였던 칼 브레이셔하면 떼놓을 수 없는 다이빙 헬멧의 소재가 바로 브론즈이기 때문에 그에 바치는 헌정의 의미를 이렇게 표현한 것이지요. 


칼 브레이셔가 살아있었다면, 그래서 만약 이 시계를 직접 전달받았다고 해도 흡족해 했을 법한 구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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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론즈는 소재 특성상 시간이 흐를수록 표면에 파티나(녹)가 생깁니다. 

물론 이는 다시 세척이 가능하지만, 얼룩덜룩 자연스럽게 생긴 파티나는 브론즈 케이스 시계만의 독특한 개성으로 어필되고 있지요. 

사용자의 성향이나 생활 습관에 따라서도 파티나의 진행 속도와 양상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생각하기 따라선 나만의 시계를 만들어간다는 의미 부여도 할 수 있습니다. 


20세기 초중반 다이빙 헬멧을 비롯해 여러 해상용 군수 장비 등에 브론즈가 광범위하게 사용된 것은 소재가 해수에 강하고 제조 원가 대비 내구성이 우수하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소재 자체가 다이빙(혹은 다이빙 컨셉의) 시계와 잘 어울리고, 한편으로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빈티지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기 때문에 선호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다이얼은 은은하게 선버스트 마감된 다크 블루 컬러를 사용했으며, 케이스톤과 통일감을 주기 도트 인덱스 및 핸즈 테두리를 골드톤으로 도금 처리했습니다. 

단방향 회전 베젤까지 브론즈를 사용했으며, 12시 방향 역삼각형 중앙 핍만 제외하곤 별도의 도료를 추가하지 않고 양각 베젤을 그대로 살려 터프한 인상을 유지합니다. 


참고로 전면 글라스 소재는 식스티-파이브 다이버와 동일한 버블 돔형상의 사파이어 크리스탈이며, 내부에 반사 방지 코팅 처리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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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브레이셔 리미티드 에디션은 직경 42mm 케이스에 셀리타의 SW200을 베이스로 한 자동 733 칼리버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단, 솔리드 케이스백은 브론즈가 아닌 스틸입니다. 브론즈에 피할 수 없는 파티나가 혹여 손등이나 옷 소매에 뭍지 않도록 하기 위한 선택인데요. 


케이스백에는 칼 브레이셔를 떠올리게 하는 다이빙 헬멧과 함께 '오리스 칼 브레이셔 리미티드 에디션' 문구, 그리고 

"쓰러지는 것은 죄가 아니다, 머물러 있는 것이 죄다(It’s not a sin to get knocked down, it’s a sin to stay down)"라는 

칼 브레이셔가 생전에 남긴 유명한 어록을 함께 새겨 그를 기리는 한정판의 의미를 잘 반영했습니다. 방수 사양은 100m. 


스트랩은 브라운 컬러의 두툼한 통가죽을 사용했으며, 핀 버클 또한 브론즈로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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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스 칼 브레이셔 한정판은 스페셜 우든 박스에 담아 판매되며, 

덮개 안쪽에는 칼 브레이셔가 생전에 받은 미 해군 마스터 다이버 배지를 그대로 고급스럽게 재현해 부착했습니다. 


오리스 칼 브레이셔 리미티드 에디션 모델(Ref. 733 7720 3185 LS)은 총 2,000개 한정 제작되며, 공식 리테일가(스위스 기준)는 2,600 스위스 프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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