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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띠에의 파인워치메이킹(Fine Watchmaking) 클럽은 SIHH에 출품할 시계 중 컴플리케이션과 하이주얼리 워치의 프리뷰 형식으로 진행되는 행사입니다. 까르띠에가 이를 시작한 이후, 리치몬드 그룹의 다른 브랜드들도 유사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파인워치메이킹 클럽 같은 행사를 하는 이유는 아마 신제품에 관한 의견을 듣고자 하는 것일 텐데요. 요즘은 신제품을 먼저 알리는데 초점이 옮겨지지 싶습니다. 아시아 각국이 번갈아 가며 파인워치메이킹 클럽을 치러 왔는데, 작년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2015년 개최는 한국으로 결정되었고 저도 며칠 전 다녀왔기에 신제품 소식을 전해보고자 합니다. 


올해 퍼페추얼 캘린더, 투르비용, 미닛 리피터를 하나의 케이스에 담고 스켈레톤 가공을 더해 복잡함에 복잡함을 더한 로통드 드 까르띠에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스켈레톤을 발표하며 파인워치메이킹의 정점을 찍었습니다. 좀 더 자세히 보자면 전통적 복합, 복잡 메커니즘의 끝을 보여준 셈인데요. 이 이후의 행보는 독창적 메커니즘과 수공예의 미학인 메티에다르의 결합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까르띠에는 바늘이 공중에 유영하는 듯한 미스터리 클락에서 기반한 미스터리 워치의 미스터리. 골조 구조를 성형하는 현대적인 기법의 스켈레톤. 마지막으로 까르띠에의 심벌인 팬더라는 세 가지 시그니처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번 파인워치메이킹 클럽에서는 세 개의 시그니처를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는데요. 어떤 모델이 무엇을 표현하고 있는지 모델 별로 살펴보도록 하죠. 




팬더 에 콜리브리 워치 9915 MC 칼리버 (Panthères et Colibri Calibre 9915 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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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롬나드 듄 팬더 : 팬더 오브제를 회전 로터로 사용하는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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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브 드 펜더 : 세 마리의 팬더가 변화하는 하늘을 바라보는 구성의 다이얼


팬더 에 콜리브리 워치 9915 MC 칼리버는 세 개의 시그니처 중 ‘팬더’에 해당하는 모델입니다. 심벌인 팬더는 주얼리를 시작으로 시계에도 다양하게 접목되어 친숙한 동물입니다. 요즘의 팬더는 정적인 팬더에서 움직임을 드러내는 동적인 팬더로 면모하기 시작했습니다. 프롬나드 듄 팬더처럼 팬더를 로터로 활용했고, 레브 드 펜더에서는 펜더가 움직이지 않지만 커다란 나이트&데이 윈도우를 통해 동적인 느낌을 주었습니다. 이번 팬더 에 콜리브리 워치는 온 디멘드(On Demand)방식의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로 생동감을 선사하고자 했습니다. 크라운을 누르면 팬더 아래에 숨겨져 있던 아기팬더가 허밍버드를 쫓아내듯 나타납니다. 아기팬더는 오토마타나 자케마르 미닛 리피터처럼 동적이나 기능과 무관한 오브제이고, 허밍버드는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입니다. 허밍버드가 12시 방향에 가까울 수록 파워리저브가 0을 향해 다가간다는 의미가 됩니다. 정교한 주얼리 세공을 의미하는 팬더와 케이스는 다이아몬드와 블랙 래커로 치장하여, 기능적 기믹과 더불어 팬더 워치의 경지에 다다른 완성도를 드러냅니다. 여성용이지만 남성용으로 삼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모델입니다. 




팬더 미스터리 워치 9981 MC 칼리버 (Panthère Mystérieuse Calibre 9981 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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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더 미스터리 워치 9981 MC 칼리버는 ‘팬더’와 ‘미스터리’ 두 가지에 해당합니다. 끌레 드 까르띠에에 투입하며 한창 미스터리 워치의 세를 확장 중인데요.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바늘에 관한 비밀이 풀렸지만, 여전히 신비로움을 발산하는 미스터리 워치죠. 구동과 관련한 메커니즘을 한쪽으로 집중시킨 특유의 구조는 팬더 오브제를 배치하는데 적절합니다. 덕분에 두 개의 시그니처가 자연스럽게 융합할 수 있었고, 팬더와 결합한 미스터리 워치는 화려함이 배가되었습니다. 크라운은 팬더의 안쪽으로 숨기며 약간의 미스터리함을 더한 시계는 팬더와 케이스를 다이아몬드와 칠흑같은 블랙 래커로 치장해 미스터리함을 더욱 뚜렷하게 드러냅니다.




끌레 드 까르띠에 스켈레톤 오토매틱 워치 9621 MC 칼리버 (Clé de Cartier Automatic Skeleton Calibre 9621 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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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띠에가 파인워치메이킹의 시작과 함께 집중한 분야가 '스켈레톤'입니다. 스켈레톤은 기능하는 최소한의 뼈대만 남기고 살을 도려내는 기법이죠. 여기에 조각과 같은 세공기술을 더해 아름다움을 극대화하는 고급 기법의 하나입니다. 까르띠에는 이런 전통적인 스켈레톤 대신, 마치 구조물을 형성하는 방법을 사용한 스켈레톤 기법을 고안해 냅니다. 전통적 방식과 마찬가지로 기능하는 부분과 아름다움을 살리기 위한 미학적인 부분을 교묘하게 잘 녹여내야 하지만, 이것은 무브먼트의 설계 단계에서 고려되야 합니다. 철저한 계산 끝에 볼드한 로만 인덱스를 겸하는 산토스 스켈레톤을 비롯, 다양한 라인업의 개성을 살린 스켈레톤이 등장했는데요. 이번 끌레 드 까르띠에 스켈레톤 오토매틱 워치 9621 MC 칼리버는 첫 자동 무브먼트를 탑재한 스켈레톤 워치입니다. 베이스 무브먼트는 주력인 칼리버 1904 MC로 어떻게 보면 전통적 스켈레톤 기법을 답습하면서 형식상으로는 현대적인 표현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존 무브먼트의 살을 도려낸 것이기 때문인데요. 물론 살을 도려내는 일로 충분하지 않아, 일부 부품의 배치와 브릿지는 아예 새로 만들어야 했습니다. 특유의 트윈배럴 같은 칼리버 1904 MC의 기능적 장점은 잘 살려놓았죠. 자동 스켈레톤을 만들기로 한 다음의 고민은 스켈레톤 특유의 투명함을 얼마나 잘 살리는지에 있었을 것입니다. 로터를 보면 그 고민이 드러나는데 최대한 면을 제거해, 로만 인덱스를 관통한 투명함이 사라지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로터의 회전 효율을 저하시키지 않아야 했기에, 기존 1904 MC의 텅스텐 로터(로듐 도금) 대신 골드 로터를 사용해 실용성을 함께 고려해습니다. 끌레 드 까르띠에의 첫 스켈레톤 모델임에도 원래 있었던 듯, 케이스 디자인에 잘 녹아들어가고 있습니다. 케이스는 팔라듐으로 플래티넘과 같은 백금족 원소입니다. 고급 모델에 간혹 사용되곤 했는데 이번 끌레 드 까르띠에 스켈레톤 오토매틱 워치 9621 MC 칼리버에도 투입되었습니다. 




메케니컬 레전드 크래쉬 스켈레톤 워치 9618 MC 칼리버 (Mechanical Legends Crash Skeleton Calibre 9618 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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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칭, 비정형 형태로 잘 알려진 크래쉬 워치는 사고를 당한 고객이 가져온 찌그러진 시계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디자인 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크래쉬 워치지만 특유의 케이스 형태는 무브먼트에 많은 제약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아주 작은 지름의 무브먼트가 크래쉬 워치에 탑재될 수 있었죠. 이러한 크래쉬 워치의 비대칭과 비정형은 도전을 불러일으키지 않았나 싶은데요. 올해 발표되었던 크래쉬 워치는 케이스 형태에 맞춘 무브먼트를 탑재하면서 도전을 성공으로 바꾼 모델입니다. 사각형을 기반으로 몇 군데를 비틀어낸 기어트레인으로, 게다가 스켈레톤 버전이라 난이도가 상당했으리라 봅니다. 이것은 저먼 실버로 성형하고 금도금(올해는 로듐 도금)을 한 무브먼트 뿐 아니라, 글라스에도 영향을 준 결과 글라스는 사파이어 크리스탈이 아닌 미네랄 글라스를 사용하게 됩니다. 랑에 운트 죄네 무브먼트에 사용하는 저먼 실버를 사용한 이유는 아마, 브라스에 비해 가공성이 좋기 때문이지 싶습니다. 곡선 위주의 무브먼트니까요. 사파이어 크리스탈은 가공 단계에서 두 번 이상 구부리는 게 불가능합니다. 때문에 미묘하고 여러 개의 커브를 지닌 크래쉬 워치에서는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사용하는 게 불가능했죠. 대신 케이스백은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사용했는데, 크래쉬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데에는 별 다른 지장이 없어 보입니다. 




로통드 드 까르띠에 데이/나이트 레트로그레이드 문페이즈 워치 9912 MC 칼리버 (Rotonde de Cartier Day/Night retrograde Moon Phases Calibre 9912 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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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발표한 로통드 드 까르띠에 데이/나이트 레트로그레이드 문페이즈 워치의 화려한 버전이지 싶습니다. 다이얼의 절반을 차지하는 커다란 나이트&데이 인디케이터와 그 나머지 다이얼은 레트로그레이드 방식으로 이동하는 인디케이터가 가리키는 문 페이즈를 지닙니다. 이 모델은 1910~20년대의 생산된 꼬메뜨(Comète), 플라네뜨(Planète) 클락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바로 위의 골드 모델이 2014년 버전인데요. 이번 로통드 드 까르띠에 데이/나이트 레트로그레이드 문페이즈 워치 9912 MC 칼리버와 비교하면 얼마나 화려해 졌는지 쉽게 비교할 수 있을 것 입니다. 시침은 나이트&데이 인디케이터의 태양 광선 하나와 밤 하늘의 별 하나로 동영상을 보시면 어렵지 않게 발견하시리라 봅니다. 




로통드 드 까르띠에 어스 앤드 문 워치 9440 MC 칼리버 (Rotonde de Cartier Earth and Moon Calibre 9440 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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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통드 드 까르띠에 어스 앤드 문 워치 9440 MC 칼리버도 리메이크 작입니다. 역시 2014년 첫 모델을 발표했고, 그것은 플래티넘 케이스에 다이얼을 청금석으로 덮고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플래티넘 대신 로즈 골드, 청금석 대신 일부를 스켈레톤 처리하고 운석을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전작에 비해 더욱 탁월한 입체감과 다른 텍스쳐를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능에서는 투르비용, 스몰 다이얼은 시, 분침과 24시간 표시가 곁들어져 지구(Earth)를 표현하며, 6시 방향의 투르비용은 팬더 에 콜리브리 워치 9915 MC 칼리버처럼 온 디멘드 방식으로 버튼을 눌렀을 때 문 페이즈(Moon)가 등장하게 됩니다. 달 또한 운석을 사용해 보다 달의 느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24시간 표시는 2시 방향의 버튼으로 쉽게 조작 가능합니다. 동영상을 보시면 어떤 느낌으로 작동하는지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하이라이트인 가장 강력한(?) 신제품은 SIHH 2016에서 공개될 예정입니다. 힌트를 드리자면 앞서 말한 세 가지 시그니처의 하나에 해당하며, 어떤 것에 해당할지는 한번 추측해 보시길 바랍니다. 정답은 SIHH 2016이 열리면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Stay Tun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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