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F가 새로운 레거시 머신 모델을 공개했습니다. 

지난해 발표한 레거시 머신 101의 후속 버전으로 레거시 머신 101 프로스트(Legacy Machine 101 Frost)로 명명하고 있습니다. 

- 레거시 머신 101 관련 TF 뉴스 참조:  https://www.timeforum.co.kr/NEWSNINFORMATION/10389215

'서리'를 뜻하는 프로스트가 제품명에 사용된 이유는 눈치 채신 분도 계시겠지만 다이얼 표면의 특유의 질감 때문인데요. 

프로스트 피니시는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반 스위스 고급 제조사들 사이에서 많이 사용된 다이얼 가공 처리 기법을 일컫습니다. 

특수한 산성 용액과 골드 가루를 혼합한 래커를 다이얼에 여러 겹 도포한 뒤 개방된 오븐에서 구워내고(굽는 과정에서 계속 지켜봐야 한답니다), 

이를 건조하는 과정에서 와이어 브러시를 사용해서 세심하게 브러시드 처리하면 이같은 흡사 사금을 뿌린 것 같은 특유의 질감이 형성되는데요. 

현대에는 이를 옛 전통 기법 그대로 작업할 수 있는 제조사나 장인이 많지 않다고 합니다. 

MB&F는 완벽한 프로스트 피니시 다이얼 제작을 위해 라바르가(Labarga S.A.)라는 고급 다이얼 제조 공방과 협업했으며,  

대표이자 아티산인 조제 라바르가(José Labarga)가 다이얼 피니시 전 과정을 책임졌습니다. 

그리고 다이얼 상단과 하단에 각각 래커 처리된 순백의 오프센터 다이얼을 추가했습니다. 

상단의 그것은 시와 분을, 하단은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를 가리킵니다.  

레거시 머신 101(LM 101)은 전작이자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를 수상한 성공작 LM 1과 마찬가지로 

에펠탑에서 착안한 독창적인 아치형 밸런스 브릿지와 직경 14mm에 달하는 커다란 밸런스를 다이얼 전면에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LM 1처럼 12시 방향이 아닌 옆으로 비스듬히 틀어서(9시서 11시 방향 사이에) 위치시켜 좀 더 독특한 인상을 줍니다. 

LM 101의 무브먼트는 인하우스 설계, 개발된 것으로, 전체 피니싱은 독립 시계제작자인 카리 보틸라이넨(Kari Voutilainen)이 맡았습니다. 

그는 이전 레거시 머신 때부터 피니싱을 도맡아 왔고, 피니싱의 대가로 불리는 그의 손길이 닿았다는 이유만으로도 일부 매니아들로부터 더욱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전 버전에서 다이얼만 변화를 준게 아니라 무브먼트에도 변화를 줬습니다. 

전체 로즈 골드 혹은 옐로우 골드톤으로 도금 처리한 플레이트 상단에도 프로스트 피니싱을 적용했군요. 

총 229개 부품으로 구성된 LM 101 칼리버는 2.5헤르츠(18,000 Vph) 진동에 45시간의 파워리저브를 갖고 있습니다. 

레거시 머신 101 프로스트는 위 사진으로 보신 핑크 골드 버전 외에 옐로우 골드 버전으로도 선보입니다. 

핑크 골드 모델은 총 33개, 옐로우 골드 모델은 18개만 한정 제작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 케이스 소재는 물론 프로스트 처리된 다이얼의 골드톤까지도 미묘하지만 다른 옐로우 골드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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