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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샥의 아버지’로 통하는 이베 키쿠오(Kikuo Ibe)가 지난 2월 16일 지샥(G-Shock) MRG-B5000R 국내 출시를 기념해 한국을 찾았습니다. 서울을 특히 애정한다는 그는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에서 국내 지샥 마니아 및 프레스에게 지샥의 역사와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직접 프레젠테이션까지 진행하는 열정을 보였습니다.  

 

-'지샥의 아버지' 이베 키쿠오

 

 

지샥이 탄생한 건 1983년입니다. 그로부터 2년 전, 카시오 개발부서 소속의 이베 키쿠오는 ‘절대 망가지지 않는 시계를 만들겠다’는 기획안을 회사에 제출합니다. 프로젝트 승인을 받은 뒤에는 바로 상품기획자 마쓰다 유이치와 디자이너 니카이도 타카시를 영입해 ‘프로젝트 팀 터프’를 결성했다고 합니다. 이후 시계를 공 형태로 만들어 3층 화장실에서 떨어뜨리는 등 각종 실험을 진행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개발한 구조가 오늘날 지샥에도 활용되는 5단계 충격 흡수 시스템(케이스 커버+케이스+러버 가드 링+메탈 가드 링+보호용 러버)입니다. 다만, 새로운 구조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무브먼트의 전자 부품이 망가지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실패를 거듭하던 어느 날, 이베 키쿠오는 공원에서 한 아이가 고무공을 튀기고 노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유레카! 이때 무브먼트를 거의 떠있는 상태로 설계하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합니다. 1983년, 터프 프로젝트 팀은 마침내 앞서 개발한 5단계 충격 흡수 구조에 무브먼트를 부유한 상태로 만드는 모듈 구조를 성공적으로 결합해 완전히 새로운 ‘지샥 DW-5000C’를 선보입니다. 잘 알려진 대로, 지샥(G-Shock)은 중력(Gravity)의 영문 앞글자 ‘G’와 충격을 뜻하는 ‘Shock’을 합성해 만든 이름입니다. 중력에 의한 충격에도 끄떡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베 키쿠오가 착용한 GW-M5610U(오리지널을 재현한 현행 모델)

 

-지샥 MRG-B5000R

 

역사적인 DW-5000C의 전통과 디자인은 신제품 MRG-B5000R으로 고스란히 이어집니다. 참고로, MR-G는 장엄함과 품격을 뜻하는 ‘Majesty’, 현실을 뜻하는 ‘Reality’, 그리고 지샥(G-Shock)의 이니셜을 따서 만든 하이엔드 라인을 가리킵니다. 궁극적으로는 혁신적인 메탈 워치에 일본의 장인정신을 융합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MRG-B5000R은 그를 계승한 하이엔드 라인답게 보다 정교한 구조로 제작합니다. 특히, 베젤 및 미들 케이스는 일반적인 제품과 달리 T자형 바와 플랫 스프링을 결합한 코너 서스펜션 부품을 추가해 총 25개의 개별 부품으로 조립한다고 합니다. 각 부품은 조립 전 숙련된 장인이 일일이 표면 가공을 진행하고요. 신소재 활용도 돋보입니다. 미들 케이스 및 케이스백은 일반적인 티타늄이지만, 상단 베젤은 코발트-크롬 합금 중 하나인 코발리온(COBARION®)으로 제작합니다. 코발리온은 내부식성이 뛰어나고 티타늄보다 4배 더 단단한 신소재로 우주항공이나 의료 분야에서 널리 쓰인다고 하네요.      

MRG-B5000R의 다이얼은 최초의 지샥에 골드 라인을 두른 DW-5000C-1B에 대한 오마주를 담고 있습니다. 골드 포인트는 물론 상징적인 벽돌 패턴까지 충실히 재현했습니다.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동이 가능한 엔진은 기존 B5000 시리즈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라디오 전파를 수신해 하루 4번 자동으로 시간을 보정하고 월드타임, 1/100 스톱워치, 카운트 다운, 알람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합니다. 배터리는 독자적인 터프솔라 시스템을 통해 에너지를 충전합니다. 태양광은 물론 형광등과 같은 조명으로도 어느정도 충전이 가능합니다. 

 

새로운 MRG-B5000R은 메탈 브레이슬릿으로 선보이는 기존 MRG-B5000 컬렉션과 달리 특유의 듀라 소프트(Dura Soft) 밴드와 짝을 이룹니다. 덕분에 제품 가격이 375만원으로 다른 시리즈에 비해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편입니다. 일종의 러버 스트랩으로 볼 수 있는 듀라 소프트 밴드는 변색, 얼룩, 열화에 취약한 고무의 단점을 보완했다고 합니다. 이름대로 착용감이 부드럽고 우수한 건 물론입니다. 폴딩 버클은 역시나 케이스와 동일한 티타늄으로 제작합니다. 참고로, 풀 메탈 버전으로 출시하는 다른 MRG-B5000 시리즈의 가격은 400만원을 훌쩍 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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