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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키 익스 <사진 제공: 쇼파드>

Jacky Ickx Photos ⓒ Chopard

 

타임포럼은 지난달 말 한국을 찾은 모터레이싱계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쇼파드의 프렌드(앰버서더)인 재키 익스(Jacky Ickx)를 만나 단독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10월 20일부터 22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포르쉐 까레라 컵 아시아(Porsche Carrera Cup Asia 2023) 대회의 13/14 라운드 레이스 일정을 소화하고 국내 모 대기업의 초청 및 쇼파드의 도움을 받아 생애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그를 어렵게 만나 과연 어떠한 대화를 나눴는지 지금부터 보시겠습니다.  

 

재키 익스 약력: 

 

1945년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에서 태어난 재키 익스는 의심할 여지 없이 모터레이싱 역사상 가장 위대한 드라이버 중 한 명이다. 레이싱 드라이버 출신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일찍이 모터스포츠의 세계로 입문, 1967년 몬자에서 첫 포뮬러 1(Formula One) 데뷔를 한 후, 1968년 스쿠데리아 페라리 포뮬러 1 팀의 드라이버로서 참여한 프랑스 그랑프리(French Grand Prix)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커리어의 정상을 향한 질주가 펼쳐진다. 포뮬러 1 드라이버로서 1979년까지 그는 총 113번의 그랑프리(월드 챔피언십) 대회에 참가하고, 이중 25차례 3위(포디움) 안에 입성, 8차례 우승을 차지하는 대단한 업적을 이루게 된다. 

 

커리어 내내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그는 세계 최고 권위의 내구레이스인 르망 24시(24 Hours of Le Mans)에서도 역량을 뽐내 1969년 우승을 시작으로 특히 포르쉐와 함께 한 1976년부터 1982년까지 4번, 총 6차례 우승함으로써 역대 르망 24시 참가자 중 두 번째로 높은 전력을 자랑한다. 이를 계기로 그에겐 '무슈 르망(Monsieur Le Mans)'이라는 별명이 붙고 프랑스 르망시 명예시민까지 위촉될 정도! F1 무대를 떠난 이후에는 파리에서 출발해 스페인, 모로코를 관통해 아라비아 반도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까지 약 20일간 종단하는 험난하기로 유명한 장거리 오프로드 레이싱 파리-다카르 랠리(Paris–Dakar Rally)에 출전, 1983년 메르데세스-벤츠 G클래스로 마침내 우승을 차지하고 이후에도 총 13차례나 완주하는 열정을 발휘한다.

 

- 칼-프리드리히 슈펠레와 재키 익스

2023 밀레밀리아 참가 당시의 모습

 

수 차례의 수상 경력과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모터스포츠 명예의 전당에 오른 재키 익스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클래식카 경주로 통하는 밀레밀리아(Mille Miglia) 1989년 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해 밀레밀리아 후원사인 쇼파드의 공동 대표 칼-프리드리히 슈펠레(Karl-Friedrich Scheufele)와 함께 하며 본격적으로 우정을 키워간다. 이후 그는 1991년, 1993년, 1996년, 1998년, 2001년 지속적으로 밀레밀리아에 참가할 만큼 대회에 남다른 애정을 표했고, 쇼파드 패밀리와의 각별한 인연 또한 이어졌다. 

 

한편 재키 익스는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여전히 정정하고 온-오프라인에서의 활발한 활동으로 유명하다(직접 관리하는 인스타그램 계정 @jackyickxofficial 이 있을 정도). 포뮬러 1 드라이버로서 비슷한 시기 활약한 로니 피터슨(스웨덴)과 후배인 아일톤 세나(브라질)가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고, 선배인 클레이 레가조니(스위스)나 후배인 니키 라우다(오스트리아) 정도가 그나마 은퇴 후에도 건재하긴 했지만 지금은 모두 세상을 떠난 터라 재키 익스는 현존하는 가장 전설적인 드라이버로서 모터스포츠 팬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만나 뵙게 되어 영광이다. 이번에 어떠한 이유로 한국을 찾았는가?

 

한국은 처음이다. 며칠은 서울에 있다가 주말인 어제는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도 다녀왔다. 살면서 그리 많은 나라를 가본 건 아니지만, 한 나라를 제대로 경험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가보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다. 직접 눈으로 보고 자신의 관점으로 이해하고 그들의 문화를 흡수하고자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나는 이러한 과정 전반을 발견(Discovery)이라 생각한다. 세상은 어느 때보다 연결돼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인터넷이나 미디어로 접하는 것과 실제 현실은 매우 다를 수 있다. 지난 세기 서유럽 국가들과 미국이 큰 주목을 받았지만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전혀 다른 문화권, 특히 아시아의 아름다운 나라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매우 뜨겁다.

 

한국 방문이 정말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혹시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실제로 이번 방한을 통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커졌다.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고 경의를 표하는 것만큼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도 없다. 특히 중국의 한자와는 다른 한글에 단숨에 매료됐다. 원리나 쓰는 것이 누구나 배우기 쉽게 단순하면서도 이보다 더 완벽한 글자가 있을까 싶다. 어제 나는 내 이름을 한글로 쓰는 것도 배웠다! 

 

- 재키 익스가 직접 손으로 꾹꾹 눌러쓴 한글 이름

(편집자 주: 재키 익스는 인터뷰 도중 갑자기 흰 종이와 연필을 끌어와 천천히 한 획 한 획 한글로 자신을 이름을 써내려 갔다. 이런 진중하고 열정적인 모습,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아이처럼 순수한 모습에서 거장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 한국 방문은 타이밍까지 완벽했다. 개인적으로 한국 기업들과 인연이 있는데, 현대가 제네시스 행사를 할 때 나를 초청한 적이 있고, 이후 현대와 기아자동차 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해왔다. 이번에도 이들의 특별한 요청으로 방한을 결심했다. 그리고 여러 분야에 걸쳐 다양한 스폰서십을 하는 삼성이나 LG와 같은 또 다른 빅 브랜드들을 보라. 한국 기업들의 다이내믹함과 특정 커뮤니티인들을 환대하는 방식, 어떤 목표를 향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다방면의 기술을 연마하는 노력들에 나는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들의 에티튜드는 정말이지 세계 제일이다. 

 

 

당신은 모터레이싱계의 살아있는 전설(Living legend)이다. F1 드라이버로 활약한 현역 시절을 되돌아봤을 때 어떠한가? 

 

사람들은 곧잘 그렇게 얘기한다. 결코 내가 먼저 말한 게 아니다. (웃음) 그렇게 말해주니 너무나 감사하지만 당신이나 사람들이 정의하는 한 표현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한가지 분명한 건 모터레이싱의 황금시대에 활약한, 하지만 지금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어쩌면 나보다 더 재능이 뛰어난 수많은 전설들을 내가 어느 정도 대신한다고는 볼 수 있을 것이다. 운 때문인지 어쩐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렇게 살아남았으니 말이다.

 

모터레이싱 역사를 돌이켜봤을 때 1960~70년대는 정말이지 위험한 시대였다. 포뮬러 1 드라이버로서 8차례 우승, 르망 24시에서 여러 번 우승, 치열한 파리-다카르 랠리를 수 차례 완주했지만 지금에서 말할 수 있는 건 그때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그리고 다행히 운이 정말 따라준 것이다. 레이싱에서의 우승이라는 것은 음... 좋은 비유를 하나 들자면, 빙산과 비슷하다. 대양 밑에 가려져 있다가 영광의 빛을 받으면 갑자기 드러나듯, 또 반대로 전혀 드러나지 않고 지나치고 말듯이 우승이란 그런 것이다. 나는 그저 열정을 가지고 매 순간의 레이스에 뛰어든 것이다. 한치 앞도 모르지만 자신을 믿고 나아가는 것, 그게 바로 운명의 신비 아니겠는가.

 

 

지금 말씀한 부분은 굉장히 철학적으로 들린다. 

 

세계 인구 80억명이 저마다의 스토리가 있다. 어떤 이는 운이 좋고, 어떤 이는 조금 운이 좋지 않고, 어떤 이는 드라마틱한 삶을 사는 등 각자의 이야기가 있고 운명이 있다고 믿는다. 우리의 스토리는 우리가 누구인지를 규정하게 하고 일종의 키(열쇠)처럼 삶의 여러 즐거움을 찾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인생의 기로에서 어떤 방향을 택하느냐에 따라 삶이 드라마틱하게 바뀔 수 있듯이 우리는 삶의 주인으로서 자신의 가슴을 진정으로 뛰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전력 질주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그런 측면에서 만족스러운 삶을 살았다고 자부한다. 

 

 

수많은 기록적인 경주들 중 당신이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레이스가 있다면? 레이스에 임할 때 어떤 마음가짐인지 궁금하다.

 

모터레이싱 관련에서 당신이 또 알아야 할 것은 반드시 용감해질 필요는 없다는 거다. 왜냐면 레이스 도중 우리에게 닥칠 수많은 위험들과 대처할 수 없는 상황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저 우리가 하는 일을 사랑하는 것만이 답이다. 레이스는 자유다! 뱃사람은 배를 타야, 등산가는 산을 올라야 행복하듯 스피드를 사랑하고 즐길 줄 아는 자만이 진정한 레이서라 할 수 있다. 물론 요즘 모터레이싱 환경은 내가 활동하던 시절과는 너무나 많이 달라졌다. 그럼에도 본질적인 부분은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 자리에서 재미있는 얘기 하나를 들려줄까 한다. 나는 원래 레이서를 꿈꾸던 사람이 아니다. 난 어릴 때 막연히 대저택의 정원사나 수위 정도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운명이 나를 레이싱의 세계로 인도한 것이다. 그래서 인생에서 내가 내린 결론은 모든 건 타이밍이고, 어떤 시기에 자신을 이끌어주는 특별한 존재가 옆에 있는지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젊은이들은 종종 내게 찾아와 자기가 모터레이싱에 엄청 관심이 있고 레이서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면 나는 우선 그 분야를 철저히 공부하라고 조언한다. 어떤 세계에 입문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걸 알아야만 한다. 하지만 또 우스운 얘기지만, 나는 학창시절 성적이 완전 엉망진창(Totall disaster)이었다. 소위 말해 공부와 담 싼 아이였던 것이다. 심지어 담임선생님은 우리 부모에게 "애가 착하고 똑똑하긴 하지만 너무 게으릅니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웃음) 그런데 나의 감춰진 어떤 성향을 알아본 아버지의 조언과 지도를 통해 우연히 모터사이클에 입문했고, 차츰 재미를 느끼고 더 잘하고 싶어하고 실제 상을 타기도 하면서 뚜렷한 목표의식이 생겼다. 그렇게 차츰 레이서로 성장한 것이다. 젊은이들에겐 이렇듯 자신을 믿어주고 곁에서 독려해주는 진짜 어른이 필요하다. 

 

 

포뮬러 1 레이서가 되고부터는 내가 바라는 목표치를 아주 높게 잡았고 끊임없이 채찍질하면서 작은 성과에 안주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나는 포뮬러 1에서 통산 8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25번 정도 포디움(Podium, 시상대)에 올랐는데(편집자 주: 3위 안에 올랐다는 뜻), 데뷔 전부터 레이서가 되어 포디움의 냄새를 맡고 싶었고 그걸 연습 때 항상 머리 속에 그렸다. 그리고 실제로 포디움에 올라 내가 원하는 성취를 얻어냈을 때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며 엄청난 기쁨을 느꼈는데 그 감정은 어떻게 설명할 수 없을 정도다. 그래서 난 사람들에게 말하곤 한다. 내가 특별히 잘나서 포디움에 오른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 할 수 있다고. 때론 지치고 어려움에 직면하더라도 자신을 굳게 믿고 해쳐나갈 수 있다 다짐해야만 한다고. 그렇게 노력을 거듭하면서 집중하다 보면 반드시 상황이 좋아질 것이고 누구나 저마다 생각하는 포디움에 오를 기회가 생길 것이다.

 

당신에게 스피드란 무엇인가? 모터레이싱 분야에서 놀라운 업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무엇이었는가?

 

그럼 당신에게 스피드는 뭔지 되묻고 싶다. 이런 말해서 미안하지만, 사실 스피드가 중요한 게 아니다. 레이서들에겐 이기고 지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당신이 어떤 열망과 목표를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이기고 지는 것이 판가름 나게 마련이다. 특정 랩스에서 어떤 속도로 질주했으며 그때 내가 무엇을 느끼고 이만큼 했을 때 얼마나 스스로 만족하는지 그 순간 순간이 중요한 것이다. 포뮬러 1 그랑프리에서, 르망 24시에서 우승해 월드 챔피언이 된다는 건 레이서들에겐 큰 의미를 갖는다. 그 목표 하나만을 보고 질주한 것이다. 그런데 하나 또 말해줄 것이 있다. 비록 우승을 하지 못한 순간에도 나는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내가 사랑하는 것을 끝까지 해냈다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다.

 

 

쇼파드와의 특별한 인연에 관해 듣고 싶다. 특히 칼-프리드리히 슈펠레 쇼파드 공동 대표와는 나이 차이를 뛰어넘는 끈끈한 우정으로 너무나 유명한데, 칼-프리드리히 슈펠레는 당신에게 어떤 존재인가?

 

쇼파드 앰버서더로서 쇼파드 패밀리와 인연을 맺은 지 어느덧 35년의 세월이 흘렀다. 특히 칼-프리드리히 슈펠레 쇼파드 공동 대표는 나의 베스트프렌드로 평소에도 자주 연락한다. 한국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프랑스 문화권에서는 일생에 2~3명 정도의 진정한 친구를 만난다고들 한다. 우리가 살면서 아무리 많은 사람을 알게 된다 해도 정작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친구는 그만큼 적다는 뜻이다. 칼(그의 별명은 우리들 사이에선 그의 이름 이니셜을 따 ‘KFS’로 통한다)과 나는 삶을 대하는 방식, 생각하는 가치관이 정말 많이 비슷해서 정말이지 많은 것을 함께 할 수 있었다. 우리가 그 동안 우정을 쌓아 올린 방식들이 파트너십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정말이지 환상적인 관계다! 칼-프리드리히 슈펠레를 무척 애정하고 존경하기 때문에 그와 함께 하는 것이 전혀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두 분이 처음 만난 계기는 밀레밀리아 때문인가? 

 

칼과 나는 1989년 밀레밀리아에서 만나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다 급격히 친해졌는데, 사실 그 전에 내 전-와이프가 무슨 이벤트에서 쇼파드의 골드 브레이슬릿을 잃어버렸다가 고장이 난 상태로 되찾은 일이 있었는데, 그때 칼 대표가 자연스럽게 다가와 내게 제네바에 있는 자신의 매장으로 가져오면 수리해주겠다고 말했다. 그런 식으로 우리는 차츰 관계를 쌓아간 것이다.

 

돌이켜보면 인생이란 참 짧다. 여기 지금 당신이 아직 젊기 때문에 이 젊음이 영원할 거라고 느끼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인생은 정말이지 순식간에 지나가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원래 그런 것이다. 그래서 나는 절친들과의 우정을 매우 소중하게 여긴다. 칼은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사람이기에 나는 그와 오랫동안 노후를 함께 하고 싶다. 사람은 저마다 자신만의 스타일과 취향을 갖고 있다. 그래서 나는 다른 사람들과 논쟁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들의 생각과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다. 일례로 나는 다크 블루 또는 미드나잇 블루 컬러를 가장 좋아하는데 내가 좋아한다고 해서 사람들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우리가 누군가를 존중하고 당신이 누군가로부터 존중하고 사랑 받을 때 기분이 어떤가. 정말 좋지 않은가? 무릇 인간관계란 그런 것이다. 내가 느끼는 것을 타인에게도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것, 서로에 대한 한없는 존중이 필요하다.

 

- 밀레밀리아 GTS 크로노 이탈리아 한정판 착용 모습

 

쇼파드 앰버서더로서 당신은 쇼파드 워치에 관해서도 잘 알 것 같다. 쇼파드 워치만의 특별한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쇼파드는 오너 가문 사람들이 대를 이어 비지니스를 이어온 스위스에서도 몇 안 되는 완전한 독립 회사다. 브랜드의 비전이나 철학은 내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패밀리 비지니스이기 때문에 타 메종에서 느낄 수 없는 어떤 감성적인 측면도 있다. 나는 그러한 터치가 너무 좋고 브랜드의 가치를 속속들이 이해할 수 있다. 쇼파드는 시계 뿐만 아니라 주얼리도 굉장히 능숙하게 다루는데 다른 두 영역에서 절정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쇼파드 가문 사람들의 품위 있는 에티튜드부터 절제미와 기술력이 어우러진 무브먼트 및 시계, 신뢰할 만한 소스의 최상급 스톤, 다양한 곳에서 영감을 얻은 환상적인 주얼리 제품들에 이르기까지 그들을 둘러싼 모든 것들이 모두 메종의 성공을 거울처럼 비춘다.

 

메종의 이러한 탁월함은 모터스포츠/모터레이싱 분야에서 추구하는 가치와도 일맥상통한다. 타임키핑의 정확성은 물론 열정 또한 그렇다. 밀레밀리아 얘기를 다시 해볼까? 밀레밀리아 레이스 참가자들은 자신의 클래식카와 동일한 넘버의 쇼파드 시계를 받고 동승자들은 따로 주문을 할 수 있다. 이는 그들에게 엄청나게 의미가 있는 것이다. 밀레밀리아 레이스를 기념하는데 이보다 더 좋을 수 있겠는가? 내가 오늘 찬 시계도 밀레밀리아 신제품인데 루센트 스틸로 100피스 한정 제작된 GTS 크로노 이탈리아 리미티드 에디션이다. 이탈리아 국기에서 착안한 디자인 요소들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지 않은가. 정말 멋스러운 시계다. 쇼파드는 2006과 2011년 등 내 이름을 딴 총 14번의 밀레밀리아 한정판을 내주기도 했다. 밀레밀리아와 L.U.C, 가장 최근에 추가한 알파인 이글까지 나는 쇼파드 워치의 모든 점을 사랑한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시계애호가들과 쇼파드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로 ‘포기하지 마세요(Don't give up)’! 항상 희망과 열정을 갖고 삶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서투르지만 또박또박 한국말로 덧붙여) 감사합니다.   

 

 

+ 2023 밀레밀리아 컬렉션 신제품 출시 소식 

 

올해 초 워치스앤원더스에서 첫 선을 보인 총 4가지 버전의 밀레밀리아 클래식 크로노그래프(Mille Miglia Classic Chronograph) 신제품을 국내 일부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 밀레밀리아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레이스'로 통하는 밀레밀리아는 이탈리아어로 1,000마일을 뜻하는 이름처럼 이탈리아 북부의 작은 도시 브레시아에서 로마까지 왕복으로 1,000마일(약 1,600km) 이상의 거리를 경주하는 대회를 뜻합니다. 쇼파드는 1988년부터 밀레밀리아의 공식 후원사이자 타임키퍼로 참여하고 있는데요. 지난 35년간 매해 밀레밀리아 레이스를 기념하는 타임피스까지 제작해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 배경에는 모터레이싱에 남다른 애정을 자랑하는 쇼파드 공동 대표 칼-프리드리히 슈펠레의 특별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참고로 밀레밀리아는 다른 카레이싱 대회와 달리 1927~1957년 사이 생산된 클래식카만 참가할 수 있습니다. 

 

 

2023년 새롭게 출시된 밀레밀리아 클래식 크로노그래프는 밀레밀리아 컬렉션 최초로 루센트 스틸(Lucent Steel™)을 사용했습니다. 루센트 스틸은 2019년 론칭한 알파인 이글 컬렉션에 처음으로 도입되어 주목을 받았는데요. 기존의 써지컬 스틸(316L) 계열보다 단단하고 비커스 경도가 높아(223 비커스) 스크래치 및 마모에 50% 정도 더 강하고 연마할수록 한층 빛나는 광채를 발산한다고 합니다(그래서 이름도 ‘빛’을 뜻하는 루센트로 이름 붙여짐). 또한 재활용 함량이 80%에 달하면서 항알러지 소재로 관련 인증을 받아 착용감이 우수합니다. 

 

- 네로 코르사 다이얼 버전

 

- 로쏘 아마레나 다이얼 버전

 

- 베르데 키아로 다이얼 버전

 

- 그리지오-블루 다이얼 버전 

 

3종의 루센트 스틸 버전에는 네로 코르사(Nero Corsa, 레이싱 블랙), 베르데 키아로(Verde Chiaro, 라이트 그린), 로쏘 아마레나(Rosso Amarena, 체리 레드) 다이얼을 적용하고, 유일하게 루센트 스틸과 윤리적 골드(옐로우 골드)를 혼합한 바이-컬러 버전에는 그리지오-블루(Grigio-Blue, 그레이 블루)로 명명한 다이얼을 적용했습니다. 다채로운 컬러 역시 클래식카에서 영감을 얻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4가지 버전 공통적으로 케이스의 직경은 40.5mm, 두께는 12.88mm이며, 50m 방수를 보장합니다. 무브먼트는 ETA 베이스를 수정, 스위스 공식 크로노미터 기관(COSC) 인증까지 받은 자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4헤르츠, 파워리저브 54시간). 루센트 스틸을 도입하면서 케이스 디자인도 약간 변화를 줬는데요. 돔형의 베젤 위로 불룩하게 솟은 글라스 박스 형태의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사용해 1960~70년대 크로노그래프와 같은 레트로한 터치를 가미했습니다. 스틸 크라운 중앙에는 스티어링 휠 모티프를 음각하고, 푸셔에는 요쳘이 두드러진 널(홈) 형태의 장식을 추가해 작은 디테일에서도 모터스포츠 컨셉을 엿볼 수 있습니다.

 

 

다이얼은 네로 코르사(레이싱 블랙) 버전만 무브먼트의 페를라주를 닮은 엔진-턴 패턴으로 잔잔하게 장식하고, 나머지는 서킷을 연상시키는 동심원 형태로 새틴 브러시드 마감해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다이얼 외곽에는 미닛 트랙과 함께 특정 구간의 평균속도를 계측할 수 있는 타키미터 스케일을 프린트하고, 다이얼 중앙에는 밀레밀리아 레이스를 상징하는 '1000 Miglia' 레드 로고를 프린트해 한눈에 해당 컬렉션 제품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 및 로듐 도금 핸즈에는 어김없이 XI등급의 슈퍼루미노바를 코팅해 어느 환경에서든 최상의 가독성을 보장합니다. 

 

 

스트랩은 네로 코르사 버전만 1960년대 던롭사의 레이싱 타이어에서 영감을 받아 패턴 가공한 블랙 러버 스트랩을 체결하고, 나머지 모델은 레이싱 글로브에서 착안해 펀칭 홀 디테일로 마무리한 브라운 송아지가죽 스트랩을 매칭했습니다. 버클은 모두 케이스와 동일한 루센트 스틸 소재의 핀 버클을 사용했고요.

 

 

뉴 밀레밀리아 클래식 크로노그래프는 4가지 버전 모두 한정판이 아닌 정규 모델로, 국내 출시 가격은 네로 코르사(블랙) 버전(Ref. 168619-3001)이 1천 465만 원, 로쏘 아마레나(레드) 버전(Ref. Ref. 168619-3003)과 베르데 키아로(그린) 버전(Ref. Ref. 168619-3004)이 동일하게 각각 1천 499만 원, 유일한 바이-컬러 소재의 그리지오-블루 다이얼 버전(Ref. 168619-4001)은 1천 761만 원으로 책정됐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쇼파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부티크(Tel. 02-3479-1808)를 비롯한 가까운 백화점 매장에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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