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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I.P. 발터 랑에(Walter Lange, 1924.7.29 - 2017. 1.17) ⓒ Lange Uhren GmbH

유난히 매서운 칼바람이 불던 지난 1월 17일, 랑에 운트 죄네(A. Lange & Söhne)의 창립자 페르디난드 아돌프 랑에의 증손자이자 독일 통일 후 브랜드 재건에 앞장선 인물인 발터 랑에(Walter Lange)가 93세의 나이로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당시 제네바 국제 고급시계박람회(SIHH) 개최 기간인터라 SIHH 현장에서도 그의 타계를 안타까워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는데요. 저 역시 랑에 운트 죄네 부스를 지나칠 때마다 마음속으로나마 그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 관련 SIHH 2017 리포트 참조 >> https://www.timeforum.co.kr/15114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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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 형제, 자매들과 함께 한 가족 사진. 
1926년에 촬영된 사진으로 맨 앞에 앉아 있는 귀여운 아이가 바로 발터 랑에다(당시 2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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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6년 당시 22살의 나이로 아버지의 회사에서 워치메이커로 일한 발터 랑에
이후 2년 뒤인 1948년 봄 동독 정부에 의해 회사가 몰수당하고, 강제 노역에 동원되는 것을 피해 발터 랑에는 서독으로 피신해 자유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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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통일과 함께 약 40여 년만에 고향땅을 밟은 발터 랑에(사진 우측 인물)와 당시 그를 도와 랑에의 재건에 힘쓴 귄터 블륌라인(사진 좌측 인물).

발터 랑에의 업적은 단 몇 자, 몇 줄로 요약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과 독일 분단이라는 불운한 역사적, 개인적 아픔을 딛고, 그 누구도 부활을 예상하지 못했던 선대의 잊혀진 시계 브랜드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자신의 남은 인생을 송두리째 바친 인물입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자 곧장 글라슈테로 돌아와 브랜드 재건을 공표한 이래(1990년 12월 7일부로) 그의 곁에는 전 IWC & 예거 르쿨트르의 CEO 故 귄터 블륌라인(Günter Blümlein, 1943~2001)같은 걸출한 사업가와 주목할 만한 파트너들이 있었지만, 그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랑에 운트 죄네 재건을 도울 수 있었던 배경도 헤아려보면, 회사를 살리려는 발터 랑에의 헌신적인 노력과 젊은이 못지 않은 뜨거운 열의에 감탄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발터 랑에가 없었다면 우리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고급스럽고 아름다운 시계를 선보이는 랑에 운트 죄네라는 존재를 영영 잊었을 것입니다.

- 발터 랑에의 생애 및 인터뷰 관련 타임포럼 뉴스 참조 >> https://www.timeforum.co.kr/11065878
- 발터 랑에를 추모하는 타임포럼 스페셜 컬럼 참조 >> https://www.timeforum.co.kr/15132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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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랜드 재건 선언 후 1994년 처음으로 선보인 랑에 운트 죄네의 시계 컬렉션 4종 ; 
사진 좌측부터, 랑에 1(Lange 1), 아르카데(Arkade), 삭소니아(Saxonia), 투르비용 푸르 르 메리트(Toubillon "Pour le Mérite") 순.
관련 타임포럼 '올 타임 클래식' 컬럼 참조 >> https://www.timeforum.co.kr/14162025


발터 랑에 타계 1주기를 한달 여 앞둔 상황에서 12월 7일(유럽 현지 시각 기준)자로 랑에 운트 죄네가 발터 랑에에 헌정하는 4가지 버전의 스페셜 리미티드 에디션을 공개했습니다. 12월 7일은 파운더인 페르디난드 아돌프 랑에가 처음 회사를 설립한 날(1845년 12월 7일)이자 증손자 발터 랑에가 브랜드 재건을 공식 선언한 날(1990년 12월 7일)이기에 랑에 운트 죄네로서는 상당히 의미가 있는 날입니다. 현 랑에 운트 죄네를 있게 한 장본인인 발터 랑에를 추억하고 그의 업적을 기리는 의미를 담은 뜻깊은 시계를 최초 공개하는 날을 12월 7일로 정한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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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15 “오마주 투 발터 랑에” 옐로우 골드 버전 Ref. 297.021 (27피스 한정)

또한 "오마주 투 발터 랑에(Homage to Walter Lange)" 에디션을 창립자 페르디난드 아돌프 랑에 탄생연도를 기념하는 1815 컬렉션을 통해 선보인 것 또한 상당히 의미심장합니다. 1815 “오마주 투 발터 랑에” 에디션은 옐로우 골드, 핑크 골드, 화이트 골드, 그리고 심지어 스테인리스 스틸까지 총 4가지 케이스에 솔리드 실버 아르장테(Argenté) 다이얼와 블랙 다이얼까지 4가지 버전으로 선보입니다. 굳이 4가지 버전인 것도 어쩌면 발터 랑에가 1994년 10월 24일 최초 공개한 컬렉션이 4피스였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공통적으로 케이스의 지름은 40.5mm, 두께는 10.7mm이며, 다이얼에 시와 분, 초(6시 방향 스몰 세컨드) 외 중앙에 초침을 하나 더 추가했는데, 흥미롭게도 이 센트럴 세컨드 핸드는 일명 데드비트 세컨드로도 불리는 점핑 스윕 세컨드(Jumping sweep seconds)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다시 말해 초 단위를 딱딱 끊어서 정확하게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고, 또 재미있는 점은 여느 점핑 세컨드 시계에서는 보기 힘든 스타트/스톱 기능을 추가해 케이스 우측면 2시 방향에 위치한 푸셔를 누르면 흡사 크로노그래프처럼 점핑 스윕 세컨드 핸드를 멈췄다가 다시 작동하게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를 잘만 활용하면 심박수도 측정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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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15 “오마주 투 발터 랑에” 화이트 골드 버전 Ref. 297.026 (145피스 한정)

그런데 이러한 다소 특이한(?) 조합을 선보인 것도 다 이유가 있습니다. 발터 랑에의 증조부인 페르디난드 아돌프 랑에가 1867년 최초 고안하고, 10년 후인 1877년 실질적으로 보다 개선된 설계를 적용하여 독일 최초로 특허를 획득한 역사적인 포켓 워치에 바로 점핑 세컨드 핸드와 함께 스타트/스톱 기능이 더해졌기 때문입니다. 브랜드 역사에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는 시계와 잊혀져 가는 메커니즘을 150년 만에 손목시계 형태로 재현해냈다는 측면에서 더욱 의미를 더합니다. 

물론 현대의 랑에 운트 죄네 손목시계 컬렉션에 점핑 세컨드 메커니즘을 적용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이미 성공적인 전작 리차드 랑에 점핑 세컨드 모델을 통해 점핑 세컨드, 제로 리셋, 그리고 콘스탄트 포스 이스케이프먼트까지 충분히 실험한 바 있습니다. 새로운 1815 “오마주 투 발터 랑에” 에디션은 리차드 랑에 버전과 굳이 비교하자면 일종의 다운그레이드 베리에이션에 해당하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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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점핑 세컨드 메커니즘을 관통하는 핵심 원리는 리차드 랑에 점핑 세컨드와도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른바 ‘플러트 앤 스타(Flirt-and-Star)’로 불리는 특유의 메커니즘에 의해 통제되는데, 매초가 지나면 6개의 꼭지점이 있는 별모양의 부품 중 하나가 팽팽하게 조여진 레버 암을 풀어 자유롭게 움직이게 되고(이를 바람둥이처럼 가볍게 건드린다는 뜻에서 ‘플러트’로 명명함), 이 플러트는 다음 지점에서 멈추기 전까지 360도로 빠르게 회전하면서 특유의 점핑 스윕 세컨드가 실행되는 것입니다. 랑에 운트 죄네는 새롭게 자체 개발 제작한 인하우스 수동 L1924 칼리버에 이와 같은 독특한 부품 설계(플러트 앤 스타)를 적용하고, 무브먼트의 쓰리 쿼터(3/4) 플레이트 위에 위치한 라쳇 휠은 세컨드 핸드 점핑에 필요한 동력을 저장하는 동시에 스윕 세컨드 핸드를 정지시키는 두 가지 기능에 관여합니다. 새 인하우스 수동 L1924 칼리버의 진동수는 3헤르츠, 파워리저브는 약 60시간입니다. 아무래도 선공개용 Pre-SIHH 자료를 바탕으로 하다 보니 무브먼트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누락돼 있습니다. 추후 SIHH가 끝나면 좀 더 상세하게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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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15 “오마주 투 발터 랑에” 핑크 골드 버전 Ref. 297.032 (90피스 한정) 

1815 “오마주 투 발터 랑에” 에디션은 옐로우 골드 버전(Ref. 297.021)의 경우 단 27피스 한정 제작될 예정입니다. 27이라는 숫자는 랑에 운트 죄네가 브랜드 재건을 선언한 1990년 9월 27일에서 정확히 27년이 흐른 현재를 의미합니다. 반면 핑크 골드 버전(Ref. 297.032)은 90피스 한정 제작되었는데, 이는 브랜드가 완벽히 부활한 90년대(1990년)를 상징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화이트 골드 버전(Ref. 297.026)은 145피스 한정 제작될 예정이며, 이는 1845년 12월 7일로부터 창립자의 증손자 발터 랑에가 브랜드 재건을 선언한 1990년 12월 7일까지 정확히 145년의 세월이 흘렀음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해당 레퍼런스 첫 자리에 사용된 ‘297’이라는 숫자부터 발터 랑에의 생일(7월 29일)을 연상시킨다는 측면에서 이번 1815 발터 랑에 헌정 에디션에 브랜드가 여러모로 상당히 많은 의미 부여를 하고 있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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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15 “오마주 투 발터 랑에” 스틸 버전 Ref. 297.078 (유니크 피스, Not for Commercial Sale) 

참고로 유일한 스틸 케이스 & 블랙 에나멜 다이얼 버전(Ref. 297.078)은 단 한 피스 제작된 유니크 피스입니다. 랑에는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스틸 소재를 거의 사용하지 않지요. 해당 유니크 피스는 추후 2018년경 공개 옥션에 출품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시계에 담긴 상징적인 의미와 희소한 매력을 고려할 때 상당히 높은 가격대에 낙찰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전망해봅니다. 

- 故 발터 랑에가 역경을 딛고 브랜드를 재건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공식 단편 필름도 함께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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