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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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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얼터너티브’ 컬럼에서는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에 쓰리 핸즈(3개의 핸드) 및 스몰 세컨드(독립 초침) 형태로 시분초를 표시하는 심플 워치 3종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여기에 덧붙여, 아라빅 뉴머럴을 사용하면서 다이얼에 12-2-4-6-8-10 이런 식으로 띄엄띄엄 짝수 단위를 표기한 시계만을 모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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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4월 소더비 경매에 출품된 칼라트라바 Ref. 5565A ⓒ Sotheby's

Patek Philippe, Calatrava Ref. 5565A  
파텍필립, 칼라트라바 Ref. 5565A

가장 먼저 보실 시계는 파텍필립의 칼라트라바입니다. 드레스 워치 디자인의 한 표준을 제시한 아이코닉 라인으로 시간 혹은 날짜 정도만을 표시하는 단순한 기능의 시계들이 주로 포진하고 있습니다. 여느 파텍필립 컬렉션과 마찬가지로 케이스 소재는 주로 18K 골드(일부 플래티넘)가 주를 이루는데, 아주 가끔 스틸 케이스 버전이 스페셜 한정판 형태로 출시되곤 하는데요. 일반적으로 흔하고 저렴한 이미지를 가진 스틸 소재임에도 파텍필립 컬렉션에서는 오히려 그 희소성 때문에 훗날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곤 합니다. 어쩌면 파텍필립이기에 가능한 기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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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컬럼에서 다룰 칼라트라바 모델(Ref. 5565A-001)은 지난 2006년 스위스 제네바 론 거리 41번지(41, rue du Rhône)에 위치한 파텍필립 플래그십 부티크(파텍필립 살롱으로도 불림)의 리뉴얼 오픈을 기념, 축하하는 의미를 담아 스틸 케이스로만 총 300 피스 한정 제작된 리미티드 에디션입니다. 케이스 직경은 36mm이며, 제네바 실을 받은 얇은 인하우스 수동 215 칼리버를 탑재해 케이스 두께는 7mm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다이얼 디자인이 기존의 칼라트라바 라인에서는 보기 힘든 스포티한 형태라서(게다가 이례적으로 야광 도료까지 사용한!) 공개 당시 파텍필립 애호가 및 컬렉터들 사이에서 상당한 화제를 모았다고 합니다. 실제 5565A 모델은 출시 몇 달만에 한정 수량이 모두 판매되었고 세계 경매에도 잘 나오지 않아 쉽게 보기 힘든 시계가 됐습니다. 혹자는 왜 이렇게 예쁜 시계를 현행 모델이 아닌 한정판으로만 발표했느냐며 볼멘소리를 늘어놓는데요. 글쎄요. 그 이유는 오직 파텍필립만이 알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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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MOS Glashütte, Minimatik
노모스 글라슈테, 미니마틱 

칼라트라바 5565A의 현실적인 대안으로 필자는 독일의 작은 거인 노모스 글라슈테의 미니마틱을 떠올렸습니다. 남녀 모두에게 어울릴 만한 클래식한 사이즈(직경 35.5mm)와 브랜드의 플래그십인 탕겐테부터 이어져내려온 특유의 심플한 다이얼 디자인이 앞서 보신 칼라트라바 한정판 모델과도 사뭇 닮아있습니다. 그런데 기존의 탕겐테보다 디테일면에서 좀 더 스포티하고 개성적인 느낌입니다(레드 핸즈와 골드 도트 인덱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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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마틱의 숨은 또 다른 매력은 바로 무브먼트에 있습니다. 2015년 데뷔한 새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DUW 3001이 그것으로, 풀로터 타입 오토매틱 무브먼트임에도 그 두께가 3.2mm에 불과합니다. 이로써 케이스 두께도 노모스의 타 컬렉션에 비해 상대적으로 볼륨감 있는 케이스 형태와 돔형의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포함하고도 9mm가 채 되지 않는 8.86mm 두께를 자랑합니다. 여기에 노모스 스윙 시스템(NOMOS swing system)으로 명명된 독자적으로 개발한 인하우스 이스케이프먼트 부품들을 사용함으로써(열처리해 블루 컬러를 띄는 헤어스프링까지 포함) 작지만 알찬 매뉴팩처의 위상을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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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마틱은 실버-화이트 다이얼 외에 연한 핑크톤 다이얼 바탕에 네온-오렌지 포인트가 돋보이는 샴페인 다이얼 버전과 다크 블루(미드나잇 블루) 컬러를 띠는 나흐트블라우(나이트 블루) 다이얼 버전도 함께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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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gines, The Longines Heritage 1945 
론진, 론진 헤리티지 1945 

올해 창립 185주년을 기념한 론진은 지난 바젤월드에서 헤리티지 컬렉션에 매우 인상적인 심플 워치 신제품 하나를 선보였습니다. 론진 헤리티지 1945가 그 주인공인데요. 오랜 역사만큼이나 방대한 유산을 자랑하는 론진은 그간 자사의 아카이브에서 발굴한 역사적인 모델에서 영감을 얻은 일종의 복각 혹은 재현 에디션을 선보이면서 오리지널 모델이 출시된 연도와 함께 병기해 왔습니다. 이 모델 역시 1945년 제작, 시판된 당시의 손목시계에서 모든 디자인 요소를 빌려왔습니다. 

직경 40mm 스틸 케이스에 세로로 결이 곱게 새틴 브러시드 마감한 구리톤 다이얼 바탕에는 미닛 트랙과 함께 짝수 표기한 아라빅 뉴머럴은 블랙 프린트 처리하고, 홀수(1-3-5-7-9-11) 자리에는 실버톤의 양각 도트(카보숑)를 추가해 오리지널 모델 특유의 디자인을 충실하게 재현하고 있습니다. 다이얼 6시 방향에는 어김없이 스몰 세컨드 서브 다이얼이 위치해 있으며, 열처리한 블루 스틸 핸즈가 시분초를 각각 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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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론진 헤리티지 1945는 다이얼에서 느껴지는 첫인상부터 매우 빈티지한 느낌을 선사하며, 누벅으로 마감된 베이지톤의 가죽 스트랩까지 어우러져 이러한 느낌은 한층 배가됩니다. 1945년 오리지널 모델에는 인하우스 수동 12.68Z 칼리버가 탑재되었다면, 2017년 새롭게 거듭난 헤리티지 1945 모델에는 ETA 2895를 베이스로 하는 L609.3 자동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4헤르츠, 파워리저브 42시간). 솔리드 케이스백 형태라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는 없지만 폴리시드 마감된 스틸 케이스백 중앙에는 론진의 심볼인 날개가 달린 모래시계 문양이 멋스럽게 인그레이빙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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