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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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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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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T워치의 하나인 월드타이머는 세계 대표 도시의 시간을 표시하는 시계를 말합니다. 보통 12시간 혹은 24시간 방식으로 표시하는 GMT워치가 2, 24시간 방식에 24시간 베젤이 있다면 3개의 타임존을 파악할 수 있는 것에 반해 월드타이머는 대체로(방식에 따라 다르지만) 24개 도시의 전부 시간을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해외출장이 빈번하다면 상당히 실용적인 시계죠. (매번 같은 곳만 가면 머리가 알아서 반응합니다만…) 단점이라면 다이얼이 좀 번잡해진다는 것인데 이것이 월드타이머만의 매력입니다. 최근 몇 년간 다양한 월드타이머가 등장했고 올 해의 SIHH와 바젤월드에서도 새로운 월드타이머가 발견됩니다. 어떤 모델에 어떤 개성이 있는지 보시죠.

 

전통적인 월드타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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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Ref.1415HU 플래티넘 케이스입니다


파텍 필립 Ref.5131

가장 잘 알려진 형태의 월드타이머가 아닐까 싶습니다. 파텍 필립은 이 월드타이머 워치로 유명한 경매 기록을 가지고 있는데 Ref.1415HU가 주인공입니다. 플래티넘 케이스로 단 한 개만 만들어져 어마어마한 가격에 낙찰된 모델로 지금의 Ref.5131의 시침은 이 모델에서 가져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Ref.5131은 프리미엄이 붙어 있는 모델로 에나멜 기법인 클로아조네 다이얼의 특성상 양산(?)이 불가능한 탓에 수요가 더 많습니다. 파텍 필립의 월드타이머는 인기모델이지만 Ref.1415HU의 후광 효과가 전혀 없다고도 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세계 시간을 표시하는 방식은 24개의 대표 도시가 배치되어 있고 24시간이 표시된 링이 회전하면서 각 도시와 매치되면 그 숫자가 그 도시의 시간입니다. 루이 꼬띠에(Louis Cottier)가 가장 먼저 고안한 방식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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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세론 콘스탄틴 패트리머니 트레디셔널 월드 타임

월드타이머에서는 좀 잘나갔던 바세론 콘스탄틴이 2011년 선보인 월드타이머입니다. 한 눈에 봐도 다른 월드타이머에 비해 복잡합니다. 기본적으로는 루이 꼬띠에가 고안한 방식이지만 24개 도시가 아니라 37개 도시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한 시간 단위의 타임존 뿐만 아니라 30분 혹은 15분 단위로 변화하는 도시까지 포함하고 있어서 입니다. 24개 도시에 포함되지 않은 지역까지 넣어준 것은 분명 그 지역에 가게 될 경우 쓸만하지만 가독성의 저하는 피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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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라르 페르고 ww.tc(World Wide Time Control) 파이낸셜

2000년에 소개된 지라르 페르고의 월드타이머는 파텍 필립 Ref.5131이나 IWC 월드타이머와 같은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ww.tc 중에서 파이낸셜 모델은 조금 독특한 기능이 있는데 런던, 홍콩, 뉴욕, 도쿄의 증권거래 시간을 파악할 수 있다는 거죠. 출장이 잦은 금융맨이라면 꽤 유용할겁니다. (여자 꼬실 때에도. : 대화중에 미안하지만 잠깐만요. 곧 뉴욕거래소가 마감이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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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에&죄네

트윈 타임 + 월드타이머로 9시 방향의 큰 원과 4시와 5시 사이의 작은 원으로 홈 타임과 로컬 타임이 표시됩니다. 케이스 좌측에 있는 푸시 버튼을 누르면 다이얼 바깥쪽에 써있는 도시이름과 연동된 작은 원의 시간이 변화하므로 원하는 도시의 시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4시간이 아닌 12시간 표시이므로 데이&나이트 인디케이터가 각 원에 하나씩 배치되어 있습니다. 원래 랑에1이라면 초침에 있던 자리에 트윈타이머가 들어가면서 초침은 큰 원의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죠. SIHH에서 화이트골드 모델이 나왔습니다.

 



썸머타임 표시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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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틀링 트랜스오션 유니타임

인 하우스 무브먼트인 칼리버 05를 탑재한 트랜스오션 유니타임은 클래식 디자인이 매력입니다. 코띠에 메커니즘을 사용하는 흔한 월드타이머지만 썸머타임에 대응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올림픽 이후 썸머타임을 아주 드물게 적용하지만 유럽권은 여전히 여름 시간을 잘 활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도시 이름이 표시된 링을 보면 빨간색으로 해와 화살표로 된 표시가 있는데 이것이 썸머타임이 있는 지역에서 썸머타임 적용시 읽어야 할 때 필요합니다. 편리한 기능이지만 해당 국가가 썸머타임이 적용 중인지 아닌지를 먼저 알아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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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C 월드타이머

마크 XVII과 함께 부활한 GMT워치로 마크라는 명칭이 들어가지 않는 것은 IWC GMT의 전통인가 봅니다마크 XVI에서 GMT계보가 끊어졌다가 다시 나왔는데 이전의UTC모델은 창을 이용한 디지털 표시인 독창적인 방식이 이었던 것에 반해 월드타이머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UTC모델 방식은 특허까지 취득했던 모델이라 좀 아쉽습니다도시 이름이 들어간 링에 빨간색으로 UTC라고 표기하고 데이트 라인의 경계를 준 세심함(?), 도시명에서 라인으로 연결된 도트는 썸머타임시의 시간을 나타냅니다. 브라이틀링과 달리 조금 구분하기 어렵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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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띠에 칼리버 드 까르띠에 멀티플 타임존

굉장히 유니크한 형태입니다. 다이얼에서는 도시 이름을 찾을 수 없습니다. 케이스 왼쪽 측면을 이용하여 도시명이 표시되도록 되어 있습니다. 다이얼에서는 로컬과 홈 타임, 데이&나이트 인디케이터와 6시 방향에는 로컬 타임과 홈 타임 간의 시차를 표시하는 인디케이터가 있습니다. 이런 기능은 다른 시계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기능이며 여기에 썸머타임과 윈터타임을 조정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도시명이 표시되어 있는 케이스 측면에 오목한 푸시 버튼으로 조정하게 됩니다.

 


유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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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블로 킹 파워 유니코 GMT

매우 입체적인 다이얼입니다. 인 하우스 무브먼트인 유니코의 베리에이션으로 정말 복잡합니다. GMT(월드타임)기능을 담당하는 유닛은 마치 SF영화에나 나올 것 같이 생겼는데요. 좀 들여다 보면 꼬띠에 월드타이머를 조금 꼬아놓은 형태입니다. 처음에는 새틀라이트 방식으로 전체가 회전하면서 낮과 밤을 구분한 4개의 디스크가 함께 회전하는 줄 알았는데 그것은 아닌 것 같고 4개의 디스크가 회전을 하는 방식으로 보입니다. 커다란 24시간 디스크를 4개로 분할해서 보여준다고 생각하면 간단할 것 같군요. 독특한 디스플레이 유닛 덕에 도시 이름을 배치할 공간이 부족했던지 베젤과 로흐에 올려놓고 술래잡기 하듯 몇 군데 숨겨 놓기도 했습니다. 다른 타임존의 시간을 쉽게 읽을 수 있는 월드타이머의 장점이 희석되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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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게 호라 문디

보레게 마린 라인에는 파텍 필립이나 바세론 콘스탄틴 같은 월드타이머가 있었고 그것을 호라 문디라고 불렀습니다. 그것이 단종되고 클래시크에서 같은 기능의 모델이 있는데 호라 문디라는 별칭은 Ref..5717에게 간 것 같네요. 월드타이머이면서 다른 형태로 진화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전통적인 도시 이름 디스크는 6시 방향의 작은 창에 일부만 보입니다. 기요세 장식이나 데이&나이트 인디케이터가 없다고 가정하면 매우 심플한 다이얼이 되죠. 호라 문디의 가장 큰 특징은 임의의 두 지역을 푸시 버튼 하나로 자유롭게 오갈 수 있습니다. GMT핸드가 없어도 로컬 타임과 홈 타임을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12시 방향의 데이트 윈도우는 푸시 버튼을 누르면 이와 연동해서 날짜가 표시되는데요. 예를 들어 우리나라가 15일 아침 7시이고 다른 하나의 타임존을 런던으로 설정했다면, 푸시 버튼을 누르면 14일 밤 11시로 날짜가 함께 연동되어 표시된다는 거죠. 사실 날짜가 함께 변동되는 GMT시스템은 율리스 나르당의 GMT±퍼페츄얼을 통해 먼저 구현된 바 있습니다.    



PS. 수동칠(manual7)님을 통해 알게 된 가장 무서운 월드타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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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라르 페르고 ww.tc 24 Hour Shopping


농담이 아니라 진짜 이름이 24시간 쇼핑입니다. 대표적인 쇼핑 스트리트의 시간만을 알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전용기로 전세계 쇼핑하러 다닐 기세로군요.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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