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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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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롱

조회 6507·댓글 50

이번 런던 올림픽의 오피셜 타이머인 오메가는 퀀텀 타이머라는 계측 장치를 도입합니다. 무려 1/1000000초 단위를 측정할 수 있다고 합니다. 대단하군요. 

 

얼마 전 태그 호이어 R&D총괄인 기 시몬이 방한했고 마이크로투르비용S의 프레젠테이션을 했는데요. 이와 함께 1/100초의 마이크로그래프, 1/1000초 마이크로타이머 플라잉 1000 1/2000초인 마이크로거더를 실제로 만져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Mikrograph_1916-STOPWATCH.jpg

그레이하운드의 독(Dog) 레이스용으로 개발되었다는 걸 본적이 있습니다만...1/100초의 영역은 벌써 100년 전에 도달해 있었습니다. 

그러나 회중시계와 손목시계라는 차이는 있습니다.


SIHH에서 몽블랑은 1/1000초 측정이 가능한 타임라이터 II 크로노그래프 바이프리퀜스 1000(길다. 헉헉)을 발표했죠. 손목시계에서 1/1000초를 측정할 수 있는 것은 이 정도가 아닐까 싶은데, 예전의 회중시계형 스톱워치나 이미 호이어 시절인 1916 1/100초를 측정할 수 있는 마이크로그래프를 만든 바 있고 프랑소와 폴 쥬른의 센티그래프도 있습니다. 1/100초 측정이 가능한 태그 호이어의 마이크로그래프의 이름은 스톱워치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백 만분의 일초를 측정할 할 수 있는 시대에서 고작 1/100, 1/1000초를 측정하려는 게 과연 생산적인 일인가라는 의문이 듭니다. 사실 기계식 시계에서 적당한 질문은 아닌데요. 태엽으로 움직이는 기계식 시계라는 독특한 필드니까요 라면 면죄부(?)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Calibre360RG.jpg 

Case-Back-of-Tag-Heuer-Carrera-Mikrograph-Chronograph.jpg 

칼리버 360


먼저 나온 순서대로 보면 태그 호이어가 가장 먼저입니다. 크로노그래프로 방향성을 잡으면서 뭔가 보여줘야겠다는 의지로 나온 것이 2004년쯤의 카레라 칼리버 360입니다. 지금 마이크로그래프의 형 뻘 되는 모델이겠네요. 태그 호이어는 마이크로시리즈를 2개의 독립된 메커니즘이라고 말을 하는데 그냥 모듈이라고 봐도 무방할 겁니다. 애초에 베이스인 ETA 칼리버 2892에 수동 와인딩의 1/100초 모듈을 더한 방식으로 모듈에도 전용 배럴이 있다는 게 독립 메커니즘설의 근거이긴 하지만 말이죠. 이것을 좀 더 일체형으로 다듬어 내면서 2개의 독립적인 구조라고 말하듯 합니다. 당시 케이스 백 이미지를 보면 친숙한 2892의 로터가 확인되고, 보이지는 않았지만 50Hz로 진동하는 초소형 밸런스 휠로 1/100초 표시가 가능했습니다.

 



그 다음 1/100의 영역에 도달한 것이 폴 쥬른의 센티그래프입니다.


1.jpg

이거시 센티그래프

 

https://www.timeforum.co.kr/index.php?document_srl=4363180&mid=brand_HighendIndependent&page=83 <-클래식님

 

https://www.timeforum.co.kr/index.php?document_srl=4363202&mid=brand_HighendIndependent&page=83 <-탈탈 털릴 수 밖에 없게 쓴 제 글(이거 지우고 싶은 글 중 하난디 지울수가 엄써)

 


잘 하는 거 하나 없긴 합지다만 특히 구조에 취약한 저를 대신하여 클래식님이 해석하신 글입니다. 굉장히 재미있지만 어렵다 싶으면 동영만 보셔도 됩니다. 1/100초를 표시

하는 10시 방향 윈도우의 바늘 움직임에 주목. 바늘은 연속적으로 가는 위치에만 가고 있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포드로이얀트와 유사한데 파네라이의 포드로이얀트, 위블로

에도 하나, 클래식님의 듀오미터에서 볼 수 있습니다. 듀오미터 작동시 6시 방향에 있는 1/6초 표시가 포드로이얀트로 한번 보셨다면 센티그래프의 10시 방향도 비슷하다고

보일겁니다. 센티그래프의 물리적인 진동수 21,600vph에서 1/100초 표시는 실질적으로 어렵다는 결론이 나오죠. 좋게 말하면 트리키, 스트레이트로 말하면 뻥친겁니다.


 TAG-Heuer-Mikrotimer0001.jpg

TAGHeuerMikrotimerFlyingD.jpg

초고속 진동하는 마이크로타이머 플라잉 1000의 밸런스


태그 호이어는 1/100초에 안착하면서 1/1000초를 넘보게 됩니다. 작년 바젤월드에서 마이크로타이머 플라잉 1000이 나왔습니다. 블랙케이스에 형광 색을 사용해서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 1/1000초 측정은 더 인상적이었죠.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크로노그래프 바늘이 돌기 시작하는데 여기에 손가락을 넣으면 한마디가 날아가고 없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속도였습니다. 기본적인 베이스는 1/100초에서 시작한 듯하고 1/1000초의 초고속진동을 위해 새로운 밸런스를 만들어야 했는데, 이미지처럼 밸런스 휠이 없는 구조입니다. 팰릿 포크도 보면 루비를 사용하지 않았죠. 살짝 기이하긴 하지만 500Hz로 동작하면서 기계식으로 1/1000초의 영역에 진입합니다. 태그 호이어가 독차지한 영역인가 했더니 몽블랑이 숟가락을 하나 얻습니다.

 

montblanc-timewriter-ii-chronographe-bi-fre0301quence.jpg

리미티드 에디션이라 구경도 못할 것 같아서 1/1000초의 비밀을 영원히 풀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바로 타임라이터 II 크로노그래프 바이프리퀜스 1000이죠. 센티그래프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먼저 진동수를 확인합니다. (ㄷㄷ) 구조는 이 계통(?)이 그렇듯 두 개의 배럴과

두 개의 밸런스를 가집니다. 근데 크로노그래프를 담당하는 밸런스의 진동수가 360,000vph(50Hz)에 불과합니다. 아 뭔가 수상한 냄새가 나는군요.


유투브에서 동영상을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크로노그래프 바늘이 보입(?)니다. 1/100초 정도로 보이군요(?). 1/100초로 동작하는 게 맞는데 비밀은 50Hz로 진동하는 작은

밸런스 휠과 같은 축을 쓰는 휠에 있습니다. “thousandths wheel” 이라고 부르는 녀석이 증폭(?)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스톱 명령을 내리면 12시 방향 수박 먹고 남은 

껍질 같은 윈도우에 숫자가 표시됩니다. 이것이 0.00X 단위를 표시하는 숫자로 스톱을 누르기 전에는 중립인 N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암만 봐도 옛날 주택복권 당첨 방송할

때 쓰던 회전숫자판에 쏘세요 하는 거랑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데요. 1/1000초 표시에 신뢰성을 재고하게 합니다. 500Hz로 진동하지 않으면서 1/1000초는 어려워 보인다는

이야기죠.



TAG-HEUER-MIKROGIRDER-620x885.jpg


구형 다이얼 입니다. 신형(?) 다이얼에는 2000대신 10000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tag_heuer_mikrogirder_2000_2-525x393.jpg


Girder = 대들보 (Feat. 네이버 영어사전)



https://www.timeforum.co.kr/index.php?mid=NEWSNINFORMATION&document_srl=4642624&page=1 <- Picus_K님의 뉴스


위 링크의 동영상을 보시면 좋습니다. 



 

거더 시스템이 반칙 캐릭터라 1/1000초로 한정하려 했으나 빠지면 좀 섭섭할 듯 해서 보면, 1/2000초로 진동하는 마이크로거더는 그들이 원하는 진동수를 위해 다른 방식으


로 접근해야 했습니다. 밸런스 휠 방식으로는 1/100초 정도가 한계인 듯하고, 1/1000초의 마이크로타이머만 해도 밸런스 휠의 휠은 없으니까요. 밸런스 휠 대신 빔을 이용한


진동으로 달랑베르의 원리를 응용했다고 기 시몬이 이야기 해줬는데 이 부분은 문외한이라 자세하게는 모르겠습니다만, 마이크로거더의 다이얼에서 오픈 된 부분을 통해 진


동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진폭을 보시면 밸런스 휠하고는 비교도 안될 만큼 폭이 작죠. ( 5도 가량) 거더 시스템 덕(?)에 제품화는 되지 않을 듯 합니다. 태그 호이어 입장


에서는 컨셉트 워치를 계속 제품화 시키긴 했지만, 컨셉트로 남아도 크게 손해보지는 않을 겁니다. 1/100초 이상의 정교한 측정이 가능한 기계식 시계는 마이크로투르비


S까지 넣어 이 정도 되겠네요.


 

앞에서 기계식으로 이런 초 고진동을 통한 크로노그래프가 생산적인가라는 것에 기계식이니까 그렇게 꼬치꼬치 캐묻지 맙시다가 기본 전제이긴 합니다. 기계식 시계의 실용


성을 따지고 들어가는 것은 기계식 시계의 성격을 전혀 모르기 때문에 시작되는 거라 생각합니다. 기계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왜 그렇게 비싼 돈 주고 시간도 잘 맞지 않는


시계를 사느냐 하는 지겨운 질문 같은 거죠.


그럼 왜 이런 일을 벌일까요? 저는 라고 봅니다. 기계식 시계가 럭셔리 필드로 들어가면서 필연으로 발생되는 것으로 사람들에게 눈요기를 선사해야 합니다. 다만 최근


들어서 이 부분이 과열되고 있다고도 생각이 되고, 간혹 무리수도 보입니다. 아무튼 쇼는 즐기는 게 맞습니다. (내 돈 내는 것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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