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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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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 바젤월드를 통해 해밀턴은 알루미늄 케이스의 카키 파일럿 파이오니어 알루미늄(Khaki Pilot Pioneer Alumium) 모델을 선보였습니다. 알루미늄은 시계 케이스로 흔히 사용되는 소재는 아니며, 해밀턴 역시 처음으로 사용한 소재이기도 합니다.


이유는 알루미늄이 명확한 장점과 약점을 가진 금속이기 때문일 듯 합니다. 가볍고 내구성이 좋아 항공기 제작에 주소재로 쓰이는 알루미늄은 그 뛰어난 장점에도 불구하고 찍힘과 긁힘에 약해 시계 케이스로는 큰 약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시계 케이스에 스테인리스 스틸이나 티타늄 만큼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는 아니었습니다.


최근 시계 케이스에 새로운 소재를 접목하려는 시도들이 늘어나면서, 카본, 세라믹같은 신소재의 사용이 늘어나고 알루미늄 역시 이런 경향의 일환으로 몇몇 브랜드에서 채용하고 있는 소재입니다. 2014년에 발매된 제품으로 좀 시간이 지난 감이 있지만 가벼운 시계를 선호하는 개인적 취향이 반영되어 늦게나마 이 시계에 대한 리뷰를 해보려 합니다.


해밀턴 카키 에비에이션 라인은 말 그대로 파일럿 시계를 컨셉으로 합니다. 항공기 제작에 쓰이는 알루미늄을 시계 케이스로 사용한 모델을 이 라인에 배치한 이유 역시 오랜 기간 파일럿 시계를 제작, 미국 및 영국 공군 등에 납품해 온 해밀턴의 상징성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물론 알루미늄 케이스가 대중적으로 호불호가 심한 소재이고, 일반적인 스틸 케이스 모델도 공존하기 때문에 선택에 불편함은 없을 듯 합니다.


스틸 케이스의 모델은 타임온리 모델과 크로노그래프 모델이 현재 출시되고 있으며, 알루미늄 케이스 모델과는 달리 브레이슬릿, 가죽 스트랩, 나토 스트랩 버전으로 더 세분화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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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테인리스 스틸 오토매틱 모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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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테인리스 스틸 크로노그래프 모델 >



알루미늄 모델은 나토 스트랩 버전만 출시되고 있지만, 스틸 케이스 모델에 비해 다양한 케이스/다이얼 컬러를 가집니다. 블랙, 네이비, 카키, 샌드 컬러 케이스와 이에 매치되는 나토 스트랩으로 구성된 4종의 버전이 있습니다. 양극산화처리 방식으로 구현된 4 컬러는 알루미늄 특유의 질감과 함께 기존의 시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유니크한 감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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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 모델에 나토 스트랩만 적용된 것은 아무래도 이 시계의 최대 장점인 가벼움을 최대한 살리기 위함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실제 이 시계를 만졌을 때의 무게감은 기계식 시계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가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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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는 해밀턴 코리아로부터 샘플 3종을 제공받아 진행되었습니다. 좌측으로부터 카키, 블랙, 네이비 모델입니다. 현재 국내에 샌드 모델은 들어와있지 않지만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개별 주문도 가능합니다. 리뷰 모델은 그동안 여러 전시행사나 촬영에 약간의 사용감이 있는 시계지만 오히려 이런 점 때문에 좀 더 편안한 리뷰가 가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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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영국 공군을 위해 제작한 시계에서 영감을 얻은 다이얼 디자인과 더블 크라운 형태의 빈티지한 느낌 가득한 비대칭 케이스는 컴프레서 스타일로도 불리며 훌륭한 가독성과 함께 뛰어난 실용성이 장점입니다. 물론 이런 이유에서 만들어진 기능미는 독특한 외관을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알루미늄 소재의 적용으로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개성만점의 시계가 탄생했습니다.


케이스는 직경 41mm로 사실상 40mm 케이스라 보면 될 듯 합니다. 비대칭 케이스로 우측의 두꺼워진 케이스 라인은 크라운이나 크로노그래프의 푸쉬버튼을 보호하는 가드 역할을 합니다. 더불어 우측의 전체적인 라인을 심플하게 만들어 착용시 크라운이나 푸쉬버튼이 손등을 누르는 이물감을 상쇄시키는 역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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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운이 2시와 4시에 위치하는데 2시 방향의 크라운은 인너베젤을 조정하기 위한 크라운이며, 4시 방향의 크라운은 시간조정을 위한 크라운입니다. 크라운 상단에는 해밀턴의 'H'로고가 각인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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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이어 크리스탈 글래스는 무반사 코팅 처리가 되었으며, 돔형태로 베젤보다 조금 더 돌출되어 있습니다. 이 시계의 경우 베젤의 알루미늄 재질보다 사파이어 크리스탈이 스크래치에 더 강하기 때문에 오히려 시계 케이스를 보호하는데 더 적합한 형태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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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면 라인 역시 정면과 마찬가지로 심플하면서 부드럽게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큰 크라운은 케이스의 위,아래로 살짝 돌출되어 조작이 용이하도록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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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루 케이스백을 통해 탑재된 무브먼트를 볼 수 있습니다. 탑재된 무브먼트는 H-10 입니다.  ETA 2824-2 무브먼트를 베이스로 시대에 맞게 부분 수정을 했습니다. 프리스프렁 및 파워리저브를 80시간으로 늘린 부분이 가장 대표적입니다. 단, 해밀턴에서도 엔트리급 기계식 시계에 탑재되는 무브먼트이니 별다른 코스메틱은 없습니다. 스켈레나이즈드 로터로 와인딩 효율을 높였고 약간의 미감을 보충하고 있습니다. 방수 성능은 10 bar(100m)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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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얼은 파일럿 시계답게 훌륭한 가독성을 가집니다. 물론 블랙, 네이비 다이얼에 비해 카키 다이얼은 가독성이 조금 떨어지는 감이 있지만 여타 시계와 비교해서 역시 우수한 편입니다. 블랙 다이얼은 맷블랙이며 네이비와 카키 다이얼은 선레이 다이얼이라는 점도 비교됩니다. 샌드 다이얼 모델은 선레이 다이얼이 아니며 블랙 24시간 링 및 빈티지 컬러의 인덱스가 차이점을 보입니다.


​케이스와 같은 컬러를 다이얼에 적용했다는 점은 독특한데, 각 버전에 맞게 약간의 베리에이션이 있습니다. 다이얼에 12시간 아워마크가, 이너베젤에는 미닛, 세컨드 카운터로 표기되었습니다. 해밀턴 특유의 큰 12, 6 아라비안 인덱스와 24시간계가 눈에 띕니다. 24시간계는 실버링을 이용해 12시간계와 구분지고 있으며, 동시에 다이얼의 재미를 배가시킵니다.


이너베젤의 미닛, 세컨드 카운터는​ 2시 방향의 크라운으로 조정됩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다이버 시계에서와 같이 미닛 카운터로 사용해도 되겠지만, 이 시계가 파일럿 시계임을 생각하면 초침을 제로세팅하는 용도를 쓰는 것이 맞을 듯 합니다. 물론 이 시계는 핵기능(스톱 세컨드)이 있습니다만, 비행시 순간적으로 초침을 제로세팅해야 할 때 필요한 기능입니다.


​4시 방향의 크라운을 통해 태엽감기, 날짜조정, 시간조정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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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시계의 야광은 우수하며 세 모델의 차이점이 없습니다. 그 이유는 카키 다이얼 버전의 야광과 비교해보면 알 수 있듯, 블랙 및 네이비 다이얼 버전에 야광 역시 아라비안 인덱스 12, 6과 나머지 도트 부분에 야광 처리되었기 때문입니다. 즉, 나머지 아라비안 인덱스에는 야광 도료가 칠해지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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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스트랩은 케이스 컬러에 맞춰 채용되었습니다. 러그 사이즈는 22mm로 일상적으로 봐오던 나토 스트랩보다 좀 더 고급합니다. 나일론 재질 역시 앏고 부드럽고 주요 부위에 가죽으로 덧대 마모를 방지했습니다. 스트랩 고리 역시 가죽으로 된 것이 독특합니다. 길이는 가죽 스트랩보다 좀 더 길며 타 브랜드의 일반적인 나토 스트랩보다는 짧습니다.


버클은 케이스와 같은 알루미늄 재질에 컬러 역시 동일하게 매치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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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용샷입니다. 역시 매우 가벼운 착용감이 일품입니다. 사실 다른 브랜드에서 선보이고 있는 알루미늄 케이스 모델은 익스트림 스포츠를 위한 기계식 시계로 포지셔닝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알루미늄 케이스가 주는 가벼움과 양극산화 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컬러풀한 케이스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기계식 시계의 모습과는 다릅니다. 이런 다이나믹한 활동 속에서 무른 케이스 때문에 생길지도 모르는 스크래치를 오히려 즐길 수만 있다면 훌륭한 데일리 워치가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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