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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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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SIHH(Salon International de la Haute Horlogerie)를 통해 IWC는 특정 컬렉션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관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의 파일럿 워치에 이어 올해에는 '인제니어(INGENIEUR)' 컬렉션이 그 대상입니다. 


우리가 다니던 회사도 이런 대대적인 구조 조정이 있으면 누군가는 살아 남고 누군가는 정리의 대상이 되듯이 시계 브랜드의 컬렉션이라고 해서 이 회오리를 비켜 갈 수는 없을 것입니다. 세부적으로 어떤 모델이 등장하고 사라졌는지는 IWC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SIHH를 취재를 위해 파견된 타임포럼 특파원(?)들의 리포터를 통해서도 전해질 것입니다. 하여튼 오늘 리뷰는 이런 '살생부'에서 살아 남은 모델 한 점을 골랐습니다. 모델명은 인제니어 더블 크로노그래프 티타늄(Ingenieur Double Chronograph Titanium Ref. IW376501) 모델 입니다.


 


인제니어의 탄생


2차 세계대전은 역설적이게도 인류에 엄청나 기술적 진보를 안겨다 준 계기가 되었는데 특히 항공기 분야에서의 변화는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이전 세대의 항공기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레이더나 무선 통신 장비 등을 비롯해 각종 전자 장비가 장착되면서 이런 장비들로 부터 발생하는 자기장은 파일럿의 시계를 오작동시키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더불어 이런 자기장으로 부터 시계를 보호하기 위한 항자기성(antimagnetic) 시계에 대한 연구가 시계제조사들에게 요구되었습니다. 


이에 영국군에 Mark X를 납품하던 IWC는 강력한 자기장으로부터 시계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으로 연철 인너 케이스(soft-iron inner case)라는 독창적인 기술을 선보이게 됩니다. 현재의 기계식 시계는 자력에 특히 취약했던 헤어스프링과 밸런스 같은 핵심 부품들이 새로운 합금 기술의 개발과 신소재의 등장으로 기본적인 항자기성을 갖게 되었습니다만 당시만 해도 연철 이너 케이스가 최선의 방법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연철 이너 케이스를 바탕으로 한 항자기성 기술은 IWC의 파일럿 워치인 Mark XI 에 적용됩니다.


하지만 전자기력을 이용한 각종 기술은 이제 사회 각 분야에도  널리 보편화되었고 일반인들도 항자기성 시계에 대한 요구가 생겨난 것은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그래서 IWC에서는 항자기성 시계의 일반인 버전으로 '인제니어'를 출시하게 됩니다. 1955년에 첫 선을 보인 인제니어는 주로 전자 장비를 많이 다루는 발전소, 공장, 병원, 연구소 등에 근무하는 엔지니어들을 대상으로 하는 고기능성 시계였으니 시계의 이름인 인제니어(Ingenieur : 엔지니어, 기술자란 뜻) 에서도 유추해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센터 초침에 양방향 오토매틱 와인딩 시스템으로 유명한 펠라톤 시스템이 도입된 Cal. 85 무브먼트가 탑재되었다는 점 역시 인제니어는 출발부터 매우 우월한 성능의 시계였음을 말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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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창기의 인제니어 빈티지 모델들 >



이후 날짜창이 있는 Cal. 8541 무브먼트와 날짜창이 없는 Cal. 854 무브먼트를 탑재한 요트클럽은 충경 흡수 장치까지 장착한 시계였으며 1976년에는 그 유명한 제랄드 젠타(Gerald Genta)에 의해 디자인된 인제니어가 선보인 것입니다. 인제니어 SL (Ref. 1832)이란 이름으로 선보인 제랄드 젠타의 인제니어는 특유의 케이스-브레이슬릿 일체형 디자인을 한 형태로, 엘레강스하면서 스포티한 모습의 이 디자인은 오늘날 인제니어가 파텍 필립의 노틸러스, 오데마 피게의 로얄 오크와 함께 제랄드 젠타의 3부작으로 불리며 시계 마니아 사이에서 높은 인지도를 갖게 해 준 인제니어만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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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랄드 젠타의 인제니어 >


 

계속해서 IWC 최초의 티타늄 케이스 모델 (Ref. 3350)과 미터당 최대 500,000 암페어(A/m)의 항자기 성능을 갖춘 모델 (Ref. 3508) 등 인제니어의 진화는 계속되었고 2005년 사이즈가 더욱 커진 빅 인제니어 컬렉션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날 인제니어는 특유의 기능성에 제랄드 젠타의 자취를 간직한 채 IWC의 한 축으로 당당히 독립적인 컬렉션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변해버린 시대, 인제니어의 진화


항자기성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기능성 시계로 출발한 인제니어는 오랫동안 명맥을 유지해 왔지만 IWC 내에서 다른 컬렉션과 비교하면 그 존재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도 IWC의 컬렉션 중 파일럿 워치나 포르투기스 컬렉션이 좀 더 눈길이 간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으며, 이 점은 IWC 내에서도 인정하는 부분인 듯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한 이유를 나름대로 분석해 본다면, 첫번째 체감되지 않는 성능, 디자인으로 연계되지 않는 기능입니다. 항자기성이라는 특화된 기능성으로 출발한 인제니어는 그 성능을 눈으로 체감하지가 쉽지 않습니다. 방수 성능은 물속에 들어가 보면 되고 야광 성능은 쉽게 눈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항자기 성능은 당장 눈에 보이는 뭔가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시계를 자석에 붙여볼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또한 파일럿 워치나 다이버 워치는 어떤 정형화된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데 반해 항자기성 시계는 외관상으로 드러나는 차이점이 거의 없다는 것이 단점으로 작용합니다. 어떻게 보면 항자기성 시계의 태생적 한계인데 롤렉스 밀가우스나 오메가 씨마스터 15,000 가우스 안티마그네틱 모델의 경우에도 독특한 초침의 디자인을 통해 항자기성 시계로 구분해 주고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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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침이 아니면 이 시계가 항자기성 시계라는 걸 구분할 수 있을까? >



시대의 변화도 한 몫을 했습니다. 인제니어가 처음 선보인 시대는 기술 우위의 시대였고 시대가 필요로 하는 기능성 시계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변했습니다. 정확하지도 못하고 내구성도 약하면서 비싸기만 한 기계식 시계를 사는 사람들의 정서가 과거와는 틀려졌다는 의미입니다. 


IWC에서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빅 인제니어 컬렉션의 출시와 함께 진행된 새로운 마케팅 전략의 도입은 위에 열거한 문제들을 풀어가는 과정이라고 보여 지기 때문입니다. 빅 인제니어의 경우 오버 사이즈 시계가 대세를 이루는 시대에 로얄 오크 오프셔나 위블로의 성공을 벤치마킹한 느낌이 역력합니다. 45~6mm 의 오버 사이즈 케이스에 IWC의 인기 있는 무브먼트를 이식하는 작업들이 있었으며, 좀 더 강인하고 역동적인 디자인에 마초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컬렉션으로 거듭났습니다. 무브먼트를 보여주기 위해 아이콘과 같았던 연철 이너 케이스를 버리고 씨스루백을 채택한 모델도 생산했습니다. 마케팅 전략 역시 기존의 항자기성 시계라는 기능 중심의 마케팅 전략을 버리고 하늘의 파일럿 워치와 바다의 아쿠아타이머(Aquatimer)에 대응하는 대지 위에서의 시계로 포지셔닝했는데, 익스트림 스포츠이라는 컨셉을 통한 마케팅은 마치 롤렉스의 익스플로러 같은 이미지를 연상케 할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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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자연의 모험을 테마로 한 과거의 인제니어 더블 크로노그래프 티타늄 모델의 광고 이미지 >


 

하지만 이런 대자연 속에서의 모험이라는 테마는 인제니어라는 브랜드명이나 항자기 기능성이라는 태생적으로 안고 갈 수 밖에 없는 부분들과의 연관성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었고, 이번 SIHH 2013 를 통해 다시 대대적인 개편을 시도했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공개된 인제니어의 컨셉은 바로 '모터 스포츠' 였습니다. 비록 많은 시계 브랜드에서 이미 시도한 컨셉이지만 인제니어라는 브랜드명을 생각할 때 가장 잘 어울리는 컨셉임에는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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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HH 2013 을 통해 새롭게 선보인 인제니어 크로노그래프 레이서 모델의 광고 이미지 >



항자기 성능의 기능성 시계에서 레포츠 중심의 툴 워치(Tool Watch)로 변환을 시도했던 인제니어는 시대의 요구가 변함에 따라 이에 적응해 가려는 '진화'의 고통을 감내하는 중입니다. 마케팅 관점에서 보면 인제니어는 레이싱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영역에서 이미지를 구축해 가야 할 텐데 오랜 시간 동안 대중들에게 각인되어 온 이미지를 한순간에 바꾼다는 것 역시 쉽지 않은 일임에는 분명합니다. IWC의 시계 제조 능력이 아닌 마케팅 능력을 한번 지켜 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이제 리뷰로 돌아가 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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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WC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 인제니어 더블 크로노그래프 티타늄 모델 화이트 다이얼 버전 >



앞에서 언급했듯이 오늘 리뷰할 '인제니어 더블 크로노그래프 티타늄' 모델은 살생부에서 살아 남았습니다. 하지만 인제니어 컬렉션의 대대적인 정비 작업 과정에서 이 모델 역시 업그레이그 과정을 가졌습니다. 새로 화이트 다이얼 모델의 추가되었고, 기존의 Cal. 79230 무브먼트에서 신형 무브먼트인 Cal. 79420 로 대체되었는데 정확한 스펙 변화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외모에서도 약간의 부분 성형 정도는 해 주는 센스를 보여주었습니다. 핸즈와 아워 마크의 색상이 블랙에서 화이트로 변한 점, 날짜/요일창의 색상 변경과 러버 스트랩의 디자인이 변경 등이 눈에 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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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리뷰할 모델 - Ref. IW3765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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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 선보인 모델 - 블랙 다이얼 Ref. IW386503  / 화이트 다이얼 Ref. IW386501  >



그 외의 부분은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일단 구형 모델 (리뷰가 진행중인 시계가 졸지에 구형이 되어버린 점에 대해서는 저도 당혹스럽습니다만... ^^;)을 통해 새로워진 인제니어 컬렉션을 가늠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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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델이 데뷰한 것은 2011년 입니다. 가장 최근에 인제니어 컬렉션에 합류한 점도 있겠지만 더블 크로노그래프라는 기능이 새로운 컨셉인 '모터 스포츠'와도 잘 어울린다는 점이 이 모델이 생존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장 큰 이유는 비교적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잘 생겼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소개된 인제니어 모델들 역시 디자인에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모터 스포츠라는 컨셉은 올해 발표되었지만 기능에서 컨셉 중심으로 디자인이 변환되는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해 오고 있었다는 것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모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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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의 이름에서 처럼 인제니어 컬렉션에 처음으로 라트라팡트(rattrapante 프랑스어로 '나누다'는 뜻), 즉 스플릿 세컨즈 핸드가 도입된 모델입니다. 같은 기능의 시계인데 브랜드에 따라 더블 크로노, 도플 크로노, 라트라팡테, 스플릿 세컨즈 처럼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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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블 크로노그래프 모델의 특징인 2개의 센터 크로노그래프용 초침 >



45mm의 직경을 가진 케이스는 요즘 IWC의 행보를 생각할 때 놀랍지도 않습니다. IWC에서는 45mm 이상의 케이스 사이즈가 모든 켈렉션에서 다양하게 채택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120m의 방수 성능에 다이버 시계에 어울릴 만 한 강인한 외모가 시선을 사로잡는데, 최근의 시계 트랜드가 잘 반영된 모습입니다. 제랄드 젠타의 일체형 케이스가 주는 곡선미에 티타늄과 고무가 만들어 내는 특유의 색상과 질감이 스포티한 느낌을 주면서 어떤 고난이 닥치더라도 여배우를 구해내고야 마는 마초적인 액션 배우의 모습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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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타늄은 철보다 43% 가볍고 낮은 열(전기)전도성, 내부식성, 피부친화성 같은 장점이 많은 소재이지만  비싸고 가공이 어려운 재료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측면에서 보여지는 케이스의 입체감은 뛰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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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의 층을 이룬 베젤에 인제니어 컬렉션의 상징과도 같은 다섯개의 홈은 특히 높은 가공 수준을 보여주고 있으며 나사의 머리(screwheads) 부분은 DLC 코팅 처리되어 시계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스크류 인 방식의 크라운, 크라운 가드, 크로노그래프 푸시버튼은 티타늄 소재에 고무 코팅 처리를 했는데 뛰어난 디테일로 더욱 완성도를 높였으며, 크라운 윗면으로는 IWC의 로고가 선명히 각인되어 있습니다. 푸시버튼-가드-크라운-가드-푸시버튼으로 이어지는 라인이 기능적으로도 우수해 보이면서 아름다움을 함께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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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 모델이 라트라팡테 기능의 시계임을 알아 보게 하는 10시 방향의 스프릿 세컨드 푸시버튼 역시 푸시버튼 가드와 함께 위치하고 있습니다. 역시 아름다운 조형미를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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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께는 16mm 입니다. 인제니어의 상징과도 같은 연철 이너 케이스가 없는 모델임에도 상당한 두께를 가졌습니다. 양쪽의 러그를 따라 살짝 아래로 꺽인 푸시버튼이 눈에 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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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림한 드레스 워치와 비교하면 그 두께를 더욱 실감할 수 있습니다. 비교를 위해 특별 출연(?)한 톤다 1950 의 두께가 7.8mm 니까 2배 이상 차이가 나는군요. 톤다 1950 이 비교적 얇은 슬림 워치이지만 케이스 직경이 39mm로 그렇게 작은 시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두 시계의 크기 차이는 커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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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철 이너 케이스가 생략되었기 때문인지 평평한 모습의 케이스백을 하고 있습니다. 연철 이너 케이스가 생략된 것은 지나친 두께를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의도 때문이었을 수도 있고, 아니면 이 모델이 출시된 시기부터 이미 항자기성 시계라는 컨셉과 결별하는 단계였기 때문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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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에 장착된 무브먼트는 Caliber 79230 입니다. 벨쥬 7750을 베이스로 라트라팡테 기능이 추가된 무브먼트이며, 이미 IWC의 다른 모델에서도 장착되어 온 무브먼트입니다. 케이스백을 열 수 없는 관계로 인터넷에 있는 자료들로 이 모델에 장착된 무브먼트의 모습을 가늠해 볼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조금 안따깝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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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WC 의 라트라팡테 구조 > 



진동수 28,800 vph (4 Hz), 29석, 44시간 파워리저브의 성능을 갖고 있습니다.


스플릿 세컨즈 핸드는 스톱워치 핸드가 회전하는 사이 중간시간을 측정하기 위해 사용됩니다. 2시 방향의 푸시버튼은 Start/Stop 기능을, 4시 방향의 푸시버튼은 Reset 기능을 합니다. Start 푸시버튼을 누르면 중앙에 위치한 두개의 초침이 움직이며, 10시 방향의 푸시버튼을 누르면 한개의 크로노그래프용 초침이 멈추며, 다른 크로노그래프용 초침은 계속 진행을 합니다. 10시 방향의 푸시버튼을 누르면 두 개의 핸즈가 다시 포개어져 동일하게 회전하므로 중간 시간과 누적 시간을 원하는 만큼 반복해서 측정할 수 있습니다. 작동감은 저가의 벨쥬 7750 무브먼트 시계에 비해서 부드러운 편이지만 Start 때 조금 뻑뻑한 느낌이 듭니다. 스크류 인 방식의 크라운을 풀면 1단 태엽감기, 2단 날짜/요일조정, 3단 스톱세컨드 기능이 있는 시간조정 기능을 합니다. 보이지는 않지만 벨쥬 7750 무브먼트 특유의 로터 진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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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방향 무반사 코팅 처리된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래스 아래로 보이는 다이얼은 뛰어난 가독성을 보여줍니다. 


서브다이얼의 배치는 베이스 무브먼트인 벨쥬 7750 무브먼트의 그것과 같기 때문에 너무나 익숙하며, 맷 블랙에 스켈레톤 타입의 핸즈와 아워마크는 강인하면서 시크한 인상을 줍니다. 스플릿 세컨즈를 위한 두개의 센터 크로노그래프용 초침은 끝부분을 블루와 라이트 그레이 색상으로 구분해 주었고 다이얼 가장자리인 로흐 부분이 타키미터 대신 60분 마크로 처리된 것은 다이얼의 느낌을 정갈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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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것은 시침, 분침과 아워 마크인데 야광 도료가 충분한 성능을 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아마 블랙 도료의 한계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새로 바뀐 신형의 경우는 핸즈와 아워마크가 화이트 색상으로 바뀐 것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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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 소재의 스트랩은 케이스와 뛰어난 연결감을 보이며 부드러운 곡선 라인을 만들어 냅니다. 버클은 케이스와 같은 티타늄 소재로 되어 있는데 IWC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익숙한 모양의 버클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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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에서 보면 케이스백에서 스트랩으로 이어지는 인체공학적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라인과 스트랩 교체를 쉽게 하도록 고안된 디자인이 돋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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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용샷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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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완성도나 카리스마 넘치는 존재감은 뛰어납니다. 하지만 착용감에서 최고 점수를 주기에는 역시 크기와 두께가 방해가 된다고 할 수 밖에 없는데 제랄드 젠타의 케이스 라인에 티타늄과 고무 스트랩이 주은 가벼움이 그나마 이런 불편함을 상쇄해 주고 있습니다. 하여튼 보통의 동양인 체형을 갖고 있는 저에게는 아무래도 크게 느껴질 수 밖에 없는 사이즈의 시계입니다. 요즘은 우리나라에서도 체형이 큰 분들이 많아졌으니 그런 분들에게는 한번 권하고 싶습니다.


가격은 1,500만원대입니다. 새로 선보인 신형 모델은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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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으로 보나 기능으로 보나 인제니어는 IWC에서 가장 기계식(mechanical) 시계와 잘 어울리는 컬렉션입니다. 이제 여기에 레이싱의 스피드를 더했으니, 진짜 '남자의 로망'이 되어 돌아온 느낌입니다. 더불어 새로 바뀐 인제니어의 디자인은 예전의 인제니어보다 진일보 햇습니다. 뭐니뭐니 해도 시계는 예뻐야 잘 팔릴 테니까요. 하지만 계속 커져만 가는 IWC의 시계들을 보며 개인적으로 아쉬움을 표할 수 밖에 없는데...


제랄드 젠타가 돌아가시기 전 어느 인터뷰에서 한 말이 기억납니다.


"지금은 오버사이즈의 시계가 대세지만, 언젠가 다시 시계가 작아질 것이다."


그 예언이 실현되는 것일까요? 이번에 새롭게 재편된 인제니어 컬렉션 중 눈에 띄는 모델이 있습니다. 40mm 직경의 아담해진 케이스 사이즈도 마음에 들지만 연철 이너 케이스가 내장되어 있음에도 두께가 10mm 로 슬림하다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마치 제랄드 젠타의 오리지날 인제니어로 회기한 듯 한 인상을 주는데,  해외에서 조차 "드디어 IWC가 작아졌다"는 반응을 보이며 관심과 호평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120m 방수 성능 또한 필드 워치(또는 툴 워치)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스펙으로 다가옵니다. 들리는 정보에 의하면 가격도 착할 것이라 하니 빨리 이 모델이 국내에 들어와 실물을 볼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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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제니어 오토매틱 3종 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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