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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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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약 45캐럿짜리 호프(Hope)’ 블루 다이아몬드를 비롯 무려 250캐럿이 넘는 크기로 자연상태의 결정체로는 가장 큰 사이즈인 오펜하이머(Oppenheimer) 옐로우 다이아몬드를 땅속에서 끌어 올린 해리 윈스턴. 그들이 킹 오브 다이아몬드라고 불리는 이유인데요. 주얼러로서 명성을 날리던 해리 윈스턴은 본격적인 시계 사업에 뛰어든 지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다이아몬드에 못지 않은 명성을 얻는 것에 성공했습니다. 다만 탁월한 디자인과 짜임새 있는 라인업을 갖추고 있지만 투자비용 대비 수익에서는 썩 재미를 보지 못했는지, 스와치 그룹의 품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긴 시간 동안 티파니와의 소송에서 골머리를 않던 스와치는 소송이 얼추 마무리 되어 가는 시점에 해리 윈스턴 인수에 성공했고, 피라미드의 수직 구조로 브랜드를 줄 세우는 방침에 따라 브레게 바로 다음에 해리 윈스턴을 두며 포지셔닝을 분명하게 확인하게 해주었습니다. 피타니와 소송의 결과는 스와치가 위자료를 챙길 수 있게 되었고 티파니를 해리 윈스턴으로 대체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레온 아또(Leon Hatot)나 캘빈 클라인 주얼리로 주얼리, 주얼리 워치가 다른 그룹에 비해 빈약한 스와치의 약점을 해리 윈스턴이 어느 정도 해소해 줄 것이기에 오버페이 논란은 있지만 나쁘지 않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최근 Ref. 넘버 체계와 넘버의 변경이 이뤄진 듯 합니다. 변경 시점이 스와치 합류 이전인지 이후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리뷰 모델인 오션 트리플 레트로그레이드 크로노그래프의 경우 구 Ref.400/MCRA44RL.W1였는데 Ref. OCEACT44RR022로 변경되었고 이 같은 변경은 라인업 전체에 적용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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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 OCEACT44RR022(리뷰의 케이스백에는 바뀌기 이전인 400/MCRA44RL.W1가 각인되어 있습니다), 오션 트리플 레트로그레이드 크로노그래프는 스포츠 라인에 해당되는 모델입니다. 해리 윈스턴의 스포츠 라인은 해리 윈스턴 오션오션 스포츠로 나뉩니다. 방수성능처럼 숫자로 확실하게 구분되는 부분에서 둘의 차이는 없습니다. 둘 중 하나가 본격 스포츠 모델이 아닐까 했는데 그렇지 않은 모양입니다. 라인업의 이름을 보면 해리 윈스턴이 들어가지 않는 오션 스포츠가 좀 더 보급형 라인이 아닐까 하는데요. 지르코늄 합금인 잘륨으로 케이스를 만들며 골드를 케이스 소재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에 반해 해리 윈스턴 오션 라인은 골드와 잘륨을 사용하며 둘을 콤비 케이스처럼 믹스하기도 하며, 기능 또한 오션 스포츠에 복잡합니다. 이는 오션 스포츠보다 상위 라인업이라 할 수 있는 근거로 리뷰의 오션 트리플 레트로그레이드 크로노그래프는 상위 라인에 속하며 고급 스포츠 워치를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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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에서 시작해 0의 반대편 끝에 바늘이 닿으면 튕기듯 0으로 되돌아가는 레트로그레이드는 론진과 크로노스위스에서 사용하기 시작해 비교적 보급이 이뤄진 상황입니다. 그 이전이라면 레트로그레이드는 고급 기능에 속해왔고 하이엔드급에서 구사하곤 했는데요. 전보다 접할 기회가 많아졌다고는 해도 크로노그래프의 카운터를 레트로그레이드로 구현하는 형태는 여전히 많지 않습니다. 론진 마스터 컬렉션의 레트로그레이드 크로노그래프, 크로노스위스의 밸런스 정도가 떠오릅니다. 리뷰의 모델도 레트로그레이드로 카운터 기능을 하는 모델로 다이얼의 구성이 재미있습니다. 12시 방향의 인 다이얼에 시, 분침을 넣었고, 3시 방향에 30분 카운터, 6시 방향에는 60초 카운터, 9시 방향에는 12시간 카운터입니다. 6시 방향을 60초 카운터라고 표현하긴 했으나 이것은 크로노그래프 핸드의 역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푸시 버튼을 눌러야 움직이기 시작하기 때문이죠. 베이스 무브먼트인 구 프레드릭 피게의 칼리버 1185 카운터 배치와 사실상 같습니다. 다른 점은 크로노그래프 핸드를 6시 방향으로 옮겨 레트로그레이드화 했다는 것과 원래라면 6시 방향에 있는 영구초침을 수리검(슈리켄) 모양으로 바꿔 파워 인디케이터라고 부르는 것이죠. 이것은 사실 영구초침이나 마찬가지이지만 초를 읽을 수 있는 장치가 없습니다. 수리검이 회전하고 있으면 작동하작 있는 것 이기에 파워 인디케이터라고 부르는데요. 크로노그래프를 작동하지 않으면 정적인 다이얼에서 유일하게 움직임을 보여주는 기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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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m 방수로 크라운은 스크류 다운 방식입니다. 크라운을 풀어 포지션 0에서 와인딩, 1에서 시간 조정입니다. 베이스 무브먼트에는 있는 데이트 기능이 삭제되면서 크라운 포지션은 0, 1, 2,가 아닌 0 1이 됩니다. 포지션 0에서 크라운을 감으면 기분 좋은 사각거림과 함께 와인딩이 됩니다. 뉴욕 5번가 해리 윈스턴 부틱 정문의 아치 모양은 크라운 가드 역할과 해리 윈스턴 시계 디자인의 정체성이기도 한데요. 와인딩을 할 때 다소 불편할 수도 있는 형태지만, 커다란 크라운으로 디자인 해 조작시의 불편을 최소화 했습니다. 포지션 1에서 시간 조정 시에도 불편함은 없으며 크라운을 돌리는 대로 시, 분침도 잘 따라와 줍니다. 크로노그래프 작동을 위해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6시 방향에 있는 바늘이 부채꼴을 따라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60초가 지나면 0으로 되돌아간 뒤 아까의 행동을 반복하고, 30분 카운터의 바늘은 눈금 하나가 올라가게 되죠. 각 레트로그레이드가 한 사이클의 동작을 마칠 때 도미노처럼 연결되는 것이 상당히 재미있는데요. 스톱 후 리셋 버튼을 누를 때에는 조금 신경 써야 됩니다. 푸시 버튼이 크게 돌출되지 않고 케이스와 최대한 일체감을 이루도록 디자인되어 있기 때문인데요. 일반적인 버튼 형태에 비해 스트로크 거리가 짧습니다. 누르는 위치를 신경 써서 정확하게 누르지 않으면 각 레트로그레이드가 귀환 도중에 멈춰버립니다. 이 때 한번 더 꾹 누르면 정확하게 돌아오긴 하나 부정확한 동작이 거슬리죠. 그리고 레트로그레이드 카운터 방식이라 30초를 넘은 바늘을 리셋하면 60초까지 전진했다가 0으로 튕기듯 돌아가므로 리셋 버튼을 누를 때 신경 쓸 필요가 있습니다. (30초를 넘지 않은 상태면 그냥 0으로 되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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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스포츠 워치는 아니지만 요트 위에서 한가로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고 한다면 이 모델이 잘 어울릴 것 같은 디자인입니다. 5번가 부틱의 아치는 스포츠 워치와도 잘 어울리는데요. 헤어라인 가공을 착용시 보이는 부분에 중점적으로 사용하고 폴리시 가공을 포인트처럼 혹은 케이스 백에 사용하고 있는데요. 골드 케이스의 반짝거림을 한 단계 톤 다운하면서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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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지름은 44mm에 러그가 긴 형태입니다. 이전 리뷰인 프로젝트 Z6 (https://www.timeforum.co.kr/4832388)와 케이스 구조가 크게 다르지 않은데요프로젝트 Z6의 리뷰에서도 말한 적이 있지만 러그가 길고 케이스 두께에 비례하는 두꺼운 러버 밴드는 착용자를 가리는 편입니다. 러그가 어느 정도의 각도로 움직이도록 되어 있지만 선천적으로 얇은 손목까지 커버하지는 못합니다. 동양인보다는 서양인 체형에 잘 어울린 것 같은데요. 착용샷의 손목 모델인 2nd Round 스튜디오의 실장님 정도면 잘 어울리는데 상당히 굵은 손목의 소유자입니다. 최소 18cm 이상이 되어야 제대로 된 시계의 주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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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얼은 블랙과 그레이가 사용됩니다. 단차를 드러낸 멀티 레이어 구성이기도 하며 시, 분과 레트로그레이드에는 기요쉐 가공이 들어 갔습니다. 기요쉐에 제법 깊이가 있어 블랙임에도 패턴이 비교적 잘 보이는 편이군요. 분 인덱스가 있는 그레이의 링 부분은 아마 골드로 만들었지 싶습니다. 골드 플레이트 위에 그레이로 덮었는데 자세히 보면 다이얼 바깥쪽 그레이와 색상이 다릅니다. 약간 노란 빛을 띄는데 로즈 골즈의 원래 색상에서 베어나오는 것 같습니다. 단락 맨 위 이미지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시, 분의 바 인덱스는 제법 두껍게 야광 도료를 발랐습니다. 12시 방향에만 아라빅 인덱스 12를 썼고 바 인덱스와 달리 파란색으로 외곽선을 그렸군요. 역시나 야광의 두께는 두껍고 그만큼 야광의 지속력도 좋을 것 같습니다. 케이스 백은 시스루 백으로 무브먼트가 훤히 보입니다. 표면은 브릿지 일부를 제네바 스트라이프 가공을 했고 나머지는 페를라쥬 가공을 했습니다. 좀 자세하게 보면 페를라쥬가 다소 거칠어 보이는 부분이 있는데요. 시계의 가격대를 생각했을 때 아쉬운 점입니다. 로터는 해리윈스턴의 이니셜 HW를 넣은 18k 골드로 만들어 케이스와 잘 어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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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버밴드는 두께에 대해 위에서 잠시 언급을 한 바 있스니다. 외관을 보면 파워 인디케이터의 수리검과 패턴을 넣었습니다. 버클은 탱 버클이며 해리 윈스턴의 이름은 측면에 가공을 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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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를 하자면 고급 스포츠 워치라면 이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모델입니다. 이것은 레트로그레이드 크로노그래프라는 비교적 유니크한 기능, 고급스러움을 발하는 소재의 선택과 가공에서 드러납니다. 몇 가지를 제외하면 완성도 측면에서는 크게 흠잡을 부분이 없으니까요. 다만 골드 케이스의 무게, 44mm 지름과 긴 러그로 인한 착용성이 주인을 가리는 편으로 시계에 몸을 맞춰야 한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하지만 손목에 올려 놓았을 때 위화감이 없다면 굉장히 멋진 모델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사진 촬영 : 2nd Round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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