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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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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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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바젤월드에서 처음 공개된 오메가(Omega)의 스피드마스터 다크 사이드 오브 더 문(Speedmaster “The Dark Side of the Moon”)은 

지난 몇 년 간 발표된 오메가의 신제품들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시계였습니다. 


저만 이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우리 회원님들 중에서도 이 모델에 관심을 보인 분들이 꽤 많은 줄 알고 있습니다. 

오메가 최초로 전체 블랙 산화 지르코늄 세라믹 케이스로 제작됐다는 점, 게다가 아니코닉 컬렉션인 스피드마스터에 적용했다는 점, 

그리고 달의 어두운 이면이란 뜻의 “다크 사이드 오브 더 문”이라는 멋스러운 이름까지 이 시계를 한층 더 특별하게 느껴지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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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마스터는 몇 권의 책으로 써도 부족할 만큼(이미 세상에 수많은 종류의 명서들이 출간된) 

오메가가 가장 자랑하는 상징적인 컬렉션이자 모던 크로노그래프 손목시계의 영원한 클래식입니다. 


1960년대 초 미 나사(NASA)가 시중의 크로노그래프 손목시계를 브랜드별로 구입한 뒤 극한의 온도 변화서부터 감압, 진동, 충격, 가속 등 총 11가지의 혹독한 

자체 테스트를 실시했는데, 당시 유일하게 끝까지 정상 작동한 시계가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였음은 시계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지요. 


이후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가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역사적인 이벤트에 당시 달 착륙선 조종사 버즈 올드린(Buzz Aldrin)과 

동행한 시계가 스피드마스터 프로페셔널 모델로 알려지면서 훗날 ‘문 워치(Moon watch)’라는 근사한 별명까지 얻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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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워치 광고 중에서



스피드마스터는 1957년 최초의 모델서부터 1960년대 말이나 40년 넘게 세월이 흐른 현재까지나 외관상 크게 달라진 것 없이, 

심지어 탑재된 무브먼트조차 큰 변화 없이(르마니아 베이스의 수동 321 칼리버에서 1861 칼리버로 마이너 체인지는 있지만), 

그 모습 그 느낌 그 기능 그대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는 점에서 클래식 크로노그래프의 교과서 같은 시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임팩트 강한 역사적인 배경과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가진 스피드마스터이지만 본 리뷰에서 이러한 내용들을 구구절절 반추할 생각은 없습니다. 

이미 너무나 다양한 양질의 포스팅들이 해외 사이트 및 우리 포럼 내에도 존재하고 있고 회원님들께서도 대부분 익히 아시는 내용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제가 모더레이터를 맡고 있는 오메가 포럼에 공지한 클래식 리스트(https://www.timeforum.co.kr/9572299)만 봐도 

스피드마스터와 관련된 흥미로운 글들을 링크를 통해 쉽게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또한 지난 2006년도에 작성된 알라롱 님의 스피드마스터 프로페셔널 리뷰(https://www.timeforum.co.kr/87842)도 

다시 한번 확인하신다면 스피드마스터 컬렉션의 과거와 현재를 가늠하는 데 보다 도움이 될 겁니다. 


그리고 추가로 오메가 공식 홈페이지의 스피드마스터 프로페셔널 문 워치 관련 내용도 참조하시길... 

http://www.omegawatches.co.kr/ko/collection/speedmaster/moonwatch/presentation/speedmaster-professio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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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 “다크 사이드 오브 더 문”의 공식 리뷰에 들어가기에 앞서, 저는 이 시계의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가 1973년 발매한 동명의 앨범 <The Dark Side of the Moon>을 먼저 떠올렸습니다. 


위 사진이 바로 이들의 앨범 표지였는데요. 전체 블랙 바탕에 삼각형 프리즘을 투과한 무지갯빛이 매우 인상적이었고 수록곡 중에도 ‘시간(Time)’이란 곡이 있었습니다. 


정말로 핑크 플로이드의 앨범 제목에서 착안해 이름을 붙인 것인지... 그 배경까지는 알 수 없으나, 한가지 확실한 건 

스피드마스터 “다크 사이드 오브 더 문”은 1968년 세계 최초로 달 궤도를 비행한 미국의 유인 우주선 '아폴로 8호'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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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폴로 8호가 달 궤도에서 바라본 지구 사진 



당시 달 착륙선 조종사 윌리엄 앤더스는 달 궤도를 완전히 돌면서 달의 뒷면을 직접 목격한 인류 최초의 인물이 되었지요. 


문 워치라 불릴 정도로 달과 인연이 깊은(?!) 스피드마스터 컬렉션이니만큼 

오메가로서는 달 탐사와 연관된 또 다른 이미지를 추가하는 게 기실 전혀 어려울 게 없었습니다. 


다크 사이드 오브 더 문은 이 같은 배경에서 자연스럽게 추가된 베리에이션이고요. 

하지만 이전 세대의 문 워치와 차별화를 주기 위해 케이스 외장 소재 및 무브먼트를 포함한 여러 디테일한 변화를 도모했습니다. 

그 결과 클래식 스피드마스터의 이미지와 디자인 밸런스는 계승하되 훨씬 더 세련되고 현대적인 새로운 종류의 스피드마스터를 완성시킬 수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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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공교롭게도 지난해 중순경 브라이틀링(Breitling)에서도 

1,000개 한정의 내비타이머 코스모넛 블랙스틸(Navitimer Cosmonaute Blacksteel)이라는 모델이 출시됐지요. 


게다가 광고 이미지조차도(위 첨부 사진 참조) 앞서 선보인 오메가의 “다크 사이드 오브 더 문”과 매우 유사한 

우주 공간을 연상시키는 전체 블랙 배경에 달이 아닌 은하수(?)를 배경으로 시계가 유영하는 듯한 비주얼을 앞세웠습니다.

시계 케이스는 오메가처럼 블랙 세라믹은 아니었지만 브라이틀링의 그것도 전체 올블랙 카본 베이스 코팅된 스틸 케이스였다는 점에서 약간의 유사성을 느낄 수 있었고요. 



그렇다면 브라이틀링은 하필 이 시점에 왜 이런 광고 이미지와 시계를 발표해야만 했을까요?! 

사실 우주 탐사와 관련해서는 브라이틀링 역시 무척 흥미로운 역사적인 배경을 갖고 있습니다. 


바로 1962년 5월 24일 미 나사 소속의 우주비행사 스콧 카펜터(Scott Carpenter)가 오로라 7 캡슐에 탑승해 지구 궤도를 3바퀴 회전하고 돌아온 바 있는데, 

당시 그가 착용한 시계가 바로 내비타이머였지요. 훗날 그래서 아예 우주비행사라는 뜻의 ‘코스모넛(Cosmonaut)’이라는 라인이 컬렉션에 추가되었습니다. 


오메가의 문 워치가 임팩트가 워낙 강하게 세상에 알려져서 그렇지, 브라이틀링은 당대 제일의 크로노그래프 시계 제조사 중 하나였습니다. 

호이어, 뷰렌, 해밀턴과 연합해 세계 최초의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11과 크로노매틱 시계를 제작할 정도였던 이들로서는 

오메가의 문 워치가 우주 탐사와 관련된 스토리텔링의 제일 알짜배기 영광을 다 가져가는 게 세월 속에서 내심 분했을 겁니다. 


물론 오메가나 브라이틀링 외에도 우주 탐사에 선택된 브랜드들은 제법 여럿 있습니다.

세이코(Seiko)의 크로노그래프 시계들도 1970년대 초반부터 최근까지 다양한 미션에 선택되었고(스페이스워크 Spacewalk라는 독립된 모델로도 현재까지 운영 중), 

독일의 진(Sinn) 역시 수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를 탑재한 140 모델이 1980년대 중반 독일 과학자와 우주비행사에 의해 선택되었으며, 

포티스(Fortis) 역시 코스모넛 크로노그래프(Cosmonaut Chromograph)가 1990년대 중반부터 러시아 우주비행사들에게 지급되며 유명해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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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러 브랜드들 중에서도 유독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 프로페셔널 문 워치가 누린 영예가 돋보이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이는 166년 역사를 자랑하는 오메가의 대중적인 브랜드 파워 덕분이기도 하겠지만, 

한편으로는 그만큼 스피드마스터만의 디자인(스타일)이 누구나 좋아하기 쉬운 보편성을 갖고 있다고도 판단할 수 있습니다. 

오리지널 모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디자인이 현재까지 계속 롱런할 수 있었던 것도 

분명 기존의 형태와 디자인만으로도 완결된 특유의 정제미를 갖고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사설이 좀 길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스피드마스터 “다크 사이드 오브 더 문” 리뷰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 관련 오메가 공식 홈페이지 참조: http://www.omegawatches.co.kr/ko/collection/speedmaster/moonwatch/presentation/speedmaster-dark-side-of-the-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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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에서 바라본 스피드마스터 “다크 사이드 오브 더 문”의 모습입니다. 


쓰리 콤팩스 다이얼의 스피드마스터 프로페셔널과 비교하면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은 투 카운터 디자인으로 변경됐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기존 문 워치가 3시 방향에 30분 카운터, 6시 방향에 12시간 카운터, 9시 방향에 스몰 세컨즈(영구초침)가 위치한 형태였다면, 

스피드마스터 “다크 사이드 오브 더 문”은 3시 방향에 12시간 카운터가 위치하고 30분 카운터는 생략시켰습니다. 


두 개의 서브 다이얼이 마주한 형태이기 때문에 쓰리 콤팩스 형태와는 또 다르게 디자인적으로 안정적인 느낌을 주며, 

다이얼 6시 방향 하단에 날짜창을 추가한 점도 현대의 스피드마스터 애호가들의 편의를 고려했다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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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사 유약을 여러 번 덧바른 듯 글로시하고 깊은 블랙톤을 띄는 다이얼은 블랙 세라믹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지르코늄 파우더를 몇 차례에 걸쳐 압착하고 고온의 열에 지속적으로 경화시켜 완성했으며, 

그 위에 초 단위 눈금들과 브랜드명과 컬렉션명이 프린트 되었고, 수퍼 루미노바를 채운 아플리케 타입 인덱스를 부착했습니다. 


각 인덱스 테두리는 로듐 도금 처리되었고 폴리싱 마감되어 빛에 비추었을 때 블링블링 반짝이는 효과를 주고 있고요. 

각 핸즈는 18K 화이트 골드로 제작했습니다. 시침과 분침, 크로노그래프 핸드 끝까지도 수퍼 루미노바를 도포해 어둠 속에서도 뛰어난 시인성을 보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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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의 얼굴이 되는 다이얼은 이렇듯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디테일에 매우 정성을 기울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기존의 매트한 다이얼의 스피드마스터 프로페셔널 모델과는 같은 디자인 DNA를 공유하고 있다고 해도 전체적인 느낌은 사뭇 큰 차이를 보입니다. 


베젤 역시 솔리드 블랙 세라믹으로 제작되었으며, 폴리싱 마감돼 깔끔하고 특유의 고급스러움이 전해집니다. 

크로노그래프 기능(베젤)의 시계에는 으레 따라붙는 타키미터 스케일은 레이저로 미리 인그레이빙한 바탕에 

매트한 질감의 크롬 나이트라이드라는 은색을 띄는 특수 합성 원료를 섬세하게 흩뿌리듯 채운 뒤 건조시켜 말끔하게 완성했습니다. 

이러한 공정 자체는 기계가 하지만 마무리는 반드시 사람의 손길을 거치게 마련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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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베젤 자체가 케이스 측면에서 보면 메인 프레임과 일자로 이어진 형태가 아니라(보통의 스피드마스터 시계들처럼), 

그 사이가 홈처럼 얕게 파여있고 경계를 이루고 있는데요. 눈 여겨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디테일이지만 저는 제법 이색적으로 느꼈던 부분입니다. 

베젤부가 케이스 테두리 위로 살짝 떠 있는 느낌이랄까요? 정면에서 보다 옆에서 보면 한층 돋보이고 시계가 좀더 입체적으로 보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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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전면 돔형(또는 박스형) 사파이어 크리스탈 역시 미묘하지만 시계의 인상을 결정짓는 부분입니다. 

위 단면은 플랫(평평)하지만 사파이어 크리스탈 자체를 매우 두껍게 깎았고 베젤부 위로 1mm 가량 솟아오르게 부착해서 

오리지널 문 워치의 헤잘라이트 글라스 느낌을 재현했습니다. 현행 모델(3570.50)에도 물론 계승되고 있는 디테일이지만 

헤잘라이트 글라스가 아닌 사파이어 크리스탈로 이 같은 두께감과 특유의 빈티지스러움을 살리다 보니 한층 돋보입니다. 


그리고 사파이어 크리스탈 상단은 플랫하지만 모서리는 살짝 둥글려 베벨 처리했습니다.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이런 식으로 가공하기란 생각보다 무척 까다롭다고 하지요. 

또한 사파이어 크리스탈은 양면 모두 무반사 코팅 처리를 해서 다이얼이 한층 더 선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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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  44.25mm의 케이스는 전체 블랙 산화 지르코늄 세라믹(ZrO2)으로 제작되었습니다. 


- 참고로 우리 포럼에도 세라믹 시계에 관한 아주 유용한 저널이 있으니 아직 안 보신 분들은 함께 꼭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https://www.timeforum.co.kr/8212513


파인 세라믹의 한 종류인 지르코니아(Zirconia) 원료를 바탕으로 오메가만의 가공 기술로 더욱 단단하고 스크래치에 강한(표면 경도가 높은) 케이스를 완성했습니다. 

하이테크 세라믹으로 일가를 이룬 라도나 샤넬의 그것과는 가공 처리가 달라서인지 아니면 우리가 모르는 부수 원료의 차이가 있어서인지 미묘한 차이가 느껴졌구요. 


오히려 최근의 예거 르쿨트르나 파네라이의 블랙 세라믹 케이스에 더 가까운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 산화 지르코늄 세라믹 케이스는 한 덩어리에서 시작한 모노 블록 형태라는 사실입니다. 



 



이 사진은 제가 올해 바젤월드 프레젠테이션에서 직접 찍은 사진인데요. 

"다크 사이드 오브 더 문"에 사용된 블랙 모노 블록 산화 지르코늄 세라믹 케이스의 변천 과정을 대략적이나마 엿볼 수 있는 사진입니다. 


사진 가장 좌측의 러프하게 몰딩된 지르코늄 파우더 덩어리를 1400도 정도의 가마에서 가열, 경화시키기를 반복한 뒤, 다이아몬드 툴을 사용해

스피드마스터만의 케이스틀이 나올 때까지 디테일하게 깎아내고 이를 다시 고온의 가마에서 경화시키고 찬물에 담금질하는 과정을 거친 다음, 

산화 알루미늄 그래뉼에 담가 세라믹 케이스 전체를 구석구석 폴리싱 처리합니다. 그리고 케이스 측면 일부 새틴 브러시드 처리된 부분은 

다이아몬드 파우더를 덧입힌 특수한 도구를 사용해 계속 다듬어 완성시킨다고 하네요. 말로만은 한계가 있어서 관련 영상도 첨부합니다. 





- 스피드마스터 "다크 사이드 오브 더 문"의 제작 과정을 엿볼 수 있는 공식 메이킹 필름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필히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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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골드나 스틸 케이스와 마찬가지로 브러싱 처리된 면과 폴리싱 처리된 면이 은은하게 잘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크로노그래프 푸셔와 크라운은 폴리싱 마감을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별다른 흠을 찾기 힘들 정도로 잘 가공된 시계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참고로 올해 바젤월드에서는 "다크 사이드 오브 더 문"의 자매격인 "루나 더스트(Lunar Dust)"라는 모델도 추가되었습니다. 


블랙 세라믹 케이스 & 베젤은 "다크 사이드 오브 더 문"과 같지만 루나 더스트라는 그 이름처럼 

달표면의 먼지를 재현한 듯한 오돌도돌한 그레인 패턴의 연그레이 다이얼로 제작해 이색적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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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백에는 시계의 별칭인 "다크 사이드 오브 더 문"이 영문으로 레이저 음각되었으며 그 둘레로 몇 가지 주요 스펙들도 음각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눈에 띄는 디테일은 전면 사파이어 크리스탈과 마찬가지로 케이스백 역시 박스 형태의 위로 불룩한 사파이어 크리스탈이 쓰였다는 점입니다. 


왜 케이스백까지 이렇게 수고스럽게 공을 들였는지까지는 알 수 없으나, 

확실히 보통의 시계들과는 차별화된 디테일이며 실물로 보면 무척 멋스럽다고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케이스백 프레임과 일직선상의 납작한 글라스보다는 무브먼트의 움직임도 더 입체적으로 보이고 또 특유의 굴절 현상 때문에 무브먼트의 미적인 측면도 부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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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먼트는 지난 2011년부터 선보인 인하우스 자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인 9300이 탑재됐습니다. 


더블 배럴 설계로 60시간의 넉넉한 파워리저브 시간과 보다 효과적인 동력 배분이 가능해졌으며, 

고급 크로노그래프의 조건인 컬럼휠을 더해 크로노그래프 작동을 보다 스무스하고 정확하게 작동시킬 수 있게 했습니다. 


4개의 웨이트를 이용한 블랙 코팅 프리스프렁 밸런스에는 실리콘 밸런스 스프링(Si14)을 사용해 온도변화와 자세차, 자성에 적극 대항하고 있으며, 

오메가의 상징적인 부품인 코-액시얼 이스케이프먼트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특유의 아라베스크풍 제네바 웨이브 패턴도 시선을 끌기에 충분합니다. 


8500 칼리버 시리즈도 마찬가지지만, 9300 칼리버 역시 이젠 충분히 그 성능과 작동 안정성을 인정받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메가로서는 수십 년만에 새롭게 선보인 인하우스 칼리버들인 만큼 매우 심혈을 기울여서 제작하기도 했거니와 

그 설계나 스펙만 봤을 때는 현행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칼리버들 중 가장 진보된 수준임은 사실이니까요. 

4년이라는 넉넉한 품질 보증 선언도 오메가의 자신감을 드러내는 부분입니다. 


단 한 가지 단점을 꼽자면 칼리버 두께가 일단 두껍다는 것입니다. 내구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두께를 포기했다고 하면 할 말이 없지만, 

케이스 두께마저 19mm 정도로 두꺼워지다 보니(돔형 사파이어 크리스탈 두께를 감안하더라도) 두께는 호불호가 갈릴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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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랩은 내구성이 뛰어난 블랙 코듀라(Cordura®) 패브릭 소재를 사용했습니다. 

다이빙 수트나 캠핑용 천막, 배낭 등에도 광범위하게 쓰이는 질기고 튼튼한 소재로서 

최근 케블라와 더불어 각종 스포츠 워치 스트랩 소재로도 각광을 받고 있지요.   


가장 연약한 부위인 버클 홀 부분은 또 따로 러버 코팅을 한 점도 눈에 띕니다. 

외피는 케이스 색상과의 통일성을 고려해 블랙 스티치를 사용하고, 내부는 또 포인트가 되게 레드 스티치를 사용한 점도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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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사이드 오브 더 문은 버클까지도 블랙 세라믹으로 통일했습니다. 

버클 고정핀도 두툼하게 제작해서 스포티한 느낌도 더했구요. 스트랩과 조화롭게 잘 어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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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25mm라는 케이스 크기와 앞뒤로 두툼하게 솟은 돔형 사파이어 크리스탈 덕분에 시계가 통통한 느낌을 주는 데 반해 실착시 느낌은 또 자연스럽습니다. 

 

전체 산화 지르코늄 세라믹 재질을 사용한 덕분에 시계 총 무게도 91g 정도에 불과합니다. 

크기와 두께를 감안하더라도 무게가 상대적으로 가볍기 때문에 착용감은 우수한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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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 "다크 사이드 오브 더 문"은 인류 최초로 달의 궤도를 회전하고 그 다른 면을 본 아폴로 8호 탐사대에 바치는 오마주이자 

산화 지르코늄 세라믹이라는 현대적인 소재로 자사의 컬트 클래식인 스피드마스터 문 워치 컬렉션의 외연을 한 뼘 넓힌 매우 흥미로운 시계입니다. 


케이스는 물론 다이얼, 인하우스 무브먼트에 이르기까지 구석구석 정성스럽게 가공된 "다크 사이드 오브 더 문"은 그 근사한 이름만큼이나 

시계를 실물로 한번 보고 나면 그 여운이 꽤 오래 남는 시계입니다... 어쩌다 보니 결론은 사심 리뷰처럼 흘러버리고 말았는데, 그만큼 시계가 웰메이드라는 것입니다. 



리뷰 협조:

오메가 코리아


촬영협조:

2nd Round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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