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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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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애호가들 중에는 티쏘(Tissot)를 가리켜 '국민브랜드'라는 호칭을 붙이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흔히 스위스 메이드라 하면 일반인들은 쉽게 다가가기 힘든 이미지를 떠올리게 되는데, 

티쏘라는 브랜드는 그 이름만으로도 묘한 안도감(?)과 친근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는 분명 티쏘가 가진 엄청난 강점이며, 하루 아침에 형성된 이미지가 아니라 

세월에 의해 꾸준히 합리적인 가격대의 좋은 시계를 만드는 브랜드라는 신뢰가 쌓여진 결과라 하겠습니다. 


티쏘는 졸업/입학 시즌이 되면 선물용 시계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브랜드 중 하나이고, 기계식 입문자들에게 르 로끌은 필수 코스가 된지 오래이며, 

멀티 기능을 선호하는 스포츠 시계 애호가들 사이에서 T-터치와 T-레이스 시리즈는 변함없는 추천의 대상이자, 

지갑이 얇은 대학생과 사회초년생들에게 PRC200 시리즈는 젊은날의 꿈과 패기와 함께 하는 시계가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다양한 디자인과 기능의 여성용 시계들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어 더욱 국민브랜드라는 호칭이 어울리게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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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립 100주년을 맞은 1953년 당시 독일의 한 잡지에 실린 네비게이터 광고(사진 좌측)와 

  창립 160주년을 기념해 지난 2013년 출시한 헤리티지 네비게이터 160주년 에디션(사진 우측). 



앞서도 간단히 열거했지만 티쏘하면 떠오르는 베스트셀러 모델들은 너무나 많습니다. 

머릿속을 스치는 그 여러 시계들에 비해 사실 네비게이터(Navigator)는 그다지 널리 알려진 시계라고 보긴 힘들지요. 


그도 그럴 것이 이 시계는 태생적으로 일반적인 시계들과 디자인적으로나 기능적으로나 차이가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히려 이렇기 때문에 티쏘의 역대 시계들 중에서도 가장 독특한 존재감을 자랑하는 일종의 컬트 시계로 분류되게 되었습니다. 


헤아릴 수 없이 방대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티쏘이지만 반 세기 넘도록 옛 모습과 이름까지 그대로 전해져 내려온 시계는 아이러니하게도 네비게이터가 유일합니다. 


위 사진으로 첨부한 1953년 오리지널 모델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손목시계 초창기에 어떻게 이러한 디자인과 월드 타임 기능까지 갖춘 시계가 탄생할 수 있었는지... 

그 당시에 이미 놀랍도록 높은 완성도를 갖춘 시계였기에 훗날에도 복각이 이루어졌고 현재까지도 그 형태와 기능 그대로 유지될 수 있게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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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쏘의 창립연도인 1853년에 발표한 듀얼 타임 회중시계. 

 


네비게이터에 관해 좀더 깊게 살펴보기 전에 우리는 티쏘의 시발점을 헤아려볼 필요가 있습니다. 


찰스 펠리시엥 티쏘와 그의 아들 찰스 에밀 티쏘가 1853년 브랜드를 설립한 그 해에 

티쏘는 이미 당시에는 흔치 않은 듀얼 타임 표시 기능을 갖춘 골드 회중시계를 발표했습니다. 

물론 당시에는 표준시(혹은 그리니치 평균시)라는 기준조차 확립되기 이전이기 때문에 

다른 시간대를 엄밀하게 표시한다는 자체가 어느 정도 한계가 없질 않았지만 말이지요. 


티쏘가 이렇듯 창립 이래 서로 각기 시간대를 표시하는 시계에 관심을 쏟은 것은,

두 창립자의 성향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평소 두 사람은 세계 각지로 여행 다니는 것을 좋아했고, 

찰스 에밀은 러시아로 건너가 귀족과 왕실에까지 사보네트 회중시계를 판매해 명성을 떨쳤습니다. 

1904년 차르의 친위군을 위한 회중시계를 제작 보급한 것도 이같은 성공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요. 


여행 혹은 세계라는 모티프는 티쏘라는 브랜드 속에 태생부터 녹아있는 일종의 DNA와도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나면 1953년에 네비게이터를 출시한 것도 당연한 수순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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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2월 6~8일) 서울 인사동 한 갤러리에서 열린 티쏘의 'Beyond Time' 전시회에 소개된 권오상 작가의 작품. 

  티쏘의 162년 역사를 역대 광고이미지를 통해 표현하고 있습니다. 설치물 정 가운데에 네비게이터 시계의 이미지도 확인할 수 있네요. 


- 전시회 소식 관련 TF 뉴스 참조: https://www.timeforum.co.kr/NEWSNINFORMATION/12175145



세계 여러 도시의 시간대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표시해주는 월드 타임(혹은 월드타이머) 형태의 손목시계는  

제네바 태생의 시계제작자 루이 코티에(Louis Cottier)가 개발한 독특한 타임존 인디케이터 시스템을 그 원형으로 하고 있습니다. 


코티에는 이 기술을 회중시계에 우선 적용시켰는데, 이를 손목시계에 처음 응용한 브랜드는 파텍 필립이었지요. 

다만 파텍 필립은 다이얼이 아닌 회전 베젤에 24개의 타임존을 표시했고, 12시 방향에 그리니치 표준시를 고정시켜 

이동하는 도시에 가면 해당 지방 타임존을 12시 방향에 일치시키면 간편하게 월드 타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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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3년에 출시된 오리지널 네비게이터 시계. 

  현재까지 많이 알려진 양각 인덱스 버전 외에 이렇게 프린트 인덱스 버전도 함께 출시됐습니다. 



티쏘 네비게이터의 등장이 신선했던 점은, 파텍 필립이나 바쉐론 콘스탄틴 같은 일부 하이엔드 제조사들이 한정된 형태로 소개했던 

월드타임 시계를 처음으로 대량 생산형 모델로 선보인 것입니다. 게다가 파텍 필립의 그것보다 금액적으로도 훨씬 저렴했지요. 


그리고 당시에 일반적이었던 핸드와인딩 방식이 아닌 오토매틱(일명 범퍼 자동) 시계였다는 점에서도 차별화되었습니다.  

또한 2시 방향에 위치한 독립 푸셔를 누를 때마다 24개 타임존(도시명)을 새긴 다이얼 중앙의 디스크가 회전한다는 점도 이색적이었습니다. 

물론 수동 조작 없이도 월드타임 디스크는 24시간에 한번씩 회전하도록 설계되었고 이와 관련해 1950년에 이미 특허를 등록하기도 했지요. 


14K 골드 혹은 스테인리스 스틸로 각각 제작된 네비게이터는 그럼에도 런칭 초반에는 반응이 썩 좋지만은 않았다고 합니다.  

그 시절에는 여러 시간대를 확인하는 시계 자체가 생소했고 다이얼에 도시명을 빼곡히 넣는 형태 역시 대중들이 선호하는 디자인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입니다. 


여행이나 출장이 잦은 일부 시계애호가들, 수집가들, 공군 파일럿 정도가 '손목 위의 지구'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등장한 이 시계의 진가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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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인사동 전시 행사에 소개된 오리지널 네비게이터 복각 에디션.

  1984년에 제작된 시계로 골드 케이스에 자동 무브먼트를 탑재하고 총 100개 한정 제작되었습니다. 위 사진 속 모델은 흥미롭게도 한정 넘버가 88입니다. 



1950년대 초 론칭 당시만 하더라도 다소 난해한(?) 시계로 분류됐던 티쏘 네비게이터는 그럼에도 

1960년대 말까지 꾸준히 제작되다가 쿼츠 위기가 닥친 1970년대에는 한동안 명맥이 끊기게 됩니다.

그리고 1984년에야 비로소 매니아들의 끈질긴 요청에 따라 복각 에디션으로 선보여 네비게이터의 부활을 알렸지요. 


이후 창립 160주년을 맞은 2013년, 헤리티지 네비게이터 160주년 에디션을 발표하며 네비게이터가 브랜드가 대대로 자랑할만한 유산(헤리티지)임을 세상에 공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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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올해 우리는 마침내 다이얼에 도쿄가 아닌 서울(Seoul)을 표기한 헤리티지 네비게이터 서울 스페셜 에디션을 만나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미 작년에 같은 스와치 그룹 브랜드인 해밀턴과 미도에서 도쿄 대신 서울을 표기한 GMT 시계를 발표한 바 있지만, 

출시된지 벌써 62년이나 된 티쏘의 대표 클래식인 네비게이터로 만나보는 서울 에디션은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옵니다. 


많은 회원님들께서 출시 소식을 접하셨을 때 무척 반색을 하셨을 줄 아는데요. 

저 역시 작년 말 이 시계가 출시될 거라는 얘기를 처음 전해들었을 때부터 기대가 됐답니다.  


국내에서 가장 빠른 리뷰를 전해드리는 타임포럼인 만큼 이번 시간에는 최근 가장 핫한 시계인 네비게이터 서울 스페셜 에디션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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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쏘의 헤리티지 네비게이터 서울 스페셜 에디션(Heritage Navigator Seoul Special Edition)은 

다이얼의 서울 표기만 제외하면 사실 기존 160주년 에디션과 전체적인 스펙은 거의 동일합니다. 


하지만 단지 도쿄가 아닌 서울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적어도 우리나라 고객들에겐 완전히 새로운 시계를 만난 것과 같은 기분을 선사합니다. 

이게 무슨 국가주의적인 발상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람 심리라는 것이 그렇습니다. 내가 땅을 밟고 있는 도시명이 사용된다는 건 그만큼 상징적인 의의가 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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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예전 같으면 아무리 같은 타임존에 속한다고 할지라도 도쿄를 서울로 바꾸는 건 잊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1884년 그리니치를 본초 자오선으로 잡고 이를 기점으로 동서로 세계 각국의 시간대를 구획할 때부터 도쿄가 지방 평균시 중 하나로 지정이 되었고, 

시계 업계적인 시선에서 바라봤을 때도 한국보다는 일본의 고객들이 훨씬 더 중요시되던 시절이 아시다시피 꽤 오랜 세월 지속돼 왔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배경하에서 월드타임의 도시명에 서울을 표기한 시계가 각 브랜드별로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 시장의 규모가 이젠 무시못할 수준에 올라섰음을 방증하는 것이라 진단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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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화이트 혹은 블랙 다이얼 두 종류로 출시된 헤리티지 네비게이터 서울 스페셜 에디션 중 

타임포럼은 회원님들께서 보편적으로 더 궁금해하실 실버-화이트 다이얼 모델을 집중적으로 살펴봤습니다. 


우선 다이얼부터 보시겠습니다. 

다이얼 중앙의 회전 디스크는 화이트 바탕에 24개 각 도시명은 다크 블루톤으로 프린트되었습니다. 


그리고 24시간이 표시된 다이얼 외곽링은 곱게 새틴 브러시드 처리된 실버 바탕 위에 

스틸 소재의 아플리케 아라빅 인덱스와 세모꼴의 끝이 뾰족한 인덱스가 번갈아 부착되었습니다. 


각 아워 마커들은 전체 폴리시드 처리돼 브러시드 처리된 실버 바탕과 확실한 콘트라스트(대비)를 이루고 있습니다. 

미묘하지만 가독성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디테일이고 오리지널 모델서부터 꾸준히 이어져내려온 특징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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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시와 분을 표시하는 도피네 타입의 커다란 핸즈는 블루 페인티드 핸즈입니다. 

열처리한 블루 핸즈는 아니지만 번짐이나 저렴해보이는 느낌없이 잘 마감된 핸즈입니다. 

가운데 부분에는 수퍼 루미노바 도료를 채워 어두운 환경에서도 시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베젤 역시 전체 폴리시드 처리됐으며, 다이얼과 달리 일반적인 12시간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고정된 24시간 표시 다이얼이 월드타임 혹은 홈 타임 표시를 위한 것이라면 베젤의 그것은 로컬 타임을 표시하기 위함입니다. 

보통 시계를 볼 때 다이얼에 표시된 숫자부터 먼저 읽게 마련인데, 네비게이터 특유의 형태는 얼마간 눈에 익을 시간이 필요한 셈입니다.  


다이얼 하단에는 티쏘의 빈티지 로고가 프린트돼 있습니다. 헤리티지 라인에 어울리는 폰트입니다. 

그리고 맨 아래에는 T-Swiss Made-T 라고 표기돼 있는데, 여기서 T는 원래 트리튬을 뜻합니다. 

루미노바가 발명되기 이전에는 라듐계의 트리튬 소재를 주로 야광 도료로 사용했기 때문인데요. 


2015년형 헤리티지 네비게이터 모델에 트리튬이 야광 도료로 사용됐을리는 만무한 만큼, 

여기서 T는 그저 오리지널 모델의 느낌을 재현하기 위한 요소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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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4개 도시가 프린트된 회전 디스크에는 유난히 튀는 빨간색으로 뭔가 심볼이 그려져 있는데요. 

이 앙증맞은 레드 심볼은 국제 날짜 변경선(International Date Line)을 표시한 것입니다. 


국제 날짜 변경선이 뭔고 하면... 런던 근교(그리니치 표준시, GMT)를 기준으로 좌우(동서 방향) +- 형태로 세계 시간대가 형성이 되는데, 

이로써 그리니치 표준시가 제정된 1884년부터 세계는 공통 기준 시간대를 갖게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시간차에 따른 날짜 지정 문제로 혼선을 겪게 되지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경도 180도, 즉 본초 자오선 정반대 방향에 또 다른 상상의 분할선을 설정함으로써 이 선을 기준으로 날짜 변경의 기준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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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시간대를 대륙별 지도와 함께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표(Source from University of Texas). 

  맨 우측의 지그재그로 표시된 선이 바로 국제 날짜 변경선입니다. 맨 가운데는 그리니치 표준시(경도 0)를 뜻하고요. 



티쏘의 네비게이터 시계에서 국제 날짜 변경선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이 시계가 그만큼 

1950년대 초반 구상 단계서부터 철저히 글로벌 타임 기준을 고려하고 제작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고로 위 레드 심볼과 그 맞은편에 위치한 그리니치(런던)을 기준선으로 잡았을 때 

그 좌측에 배열된 도시들과 그 우측에 배열된 도시들 간에 날짜 차이가 있음을 예상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이 심볼이 없이도 GMT 체계를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어림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네비게이터는 국제 날짜 변경선까지 

감추지 않고 표시함으로써 이 시계가 매우 진지하게 세계 시간대를 다이얼로 옮겨온 시계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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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는 정면부에서 눈에 보이는 부분은 모두 폴리시드 처리를 하고, 양 측면부만 브러시드 가공 처리를 했습니다. 

폴리시드된 면이 지나치게 번쩍거리다 보니 오히려 단조로운 느낌을 준다면, 브러시드 처리된 측면은 섬세한 인상을 줍니다. 

시계의 가격대를 고려했을 때 전체적으로 제법 우수한 가공 상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시계 두께가 한눈에 봐도 제법 얇아 보이지요?! 그 이유는 바로 탑재된 무브먼트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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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백은 중앙 사파이어 크리스탈 외에 나머지 스틸 부분은 전체 폴리시드 처리한 후 브랜드명과 160주년 기념 등을 새겼습니다. 

2013년에 발표한 기존 160주년 에디션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는 시계임을 케이스백 인그레이빙을 통해서도 새삼 확인할 수 있네요. 


무브먼트는 ETA의 범용 자동 2893-3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기존 2892의 베리에이션인 포인터 핸드 방식으로 홈 타임을 표시하는 2893-2 칼리버에서 

월드 타임 디스크 형태로 약간의 수정을 가한 버전입니다. 기본적으로 조작 방식은 동일하고요. 


크라운 1단을 빼서 홈 타임(& 월드 타임)을 세팅하는데, 크라운을 시계 방향(위쪽)으로 돌렸을 때 1단씩 변경이 가능합니다. 

스무스하게 도르륵 넘어가는 형태가 아니라 일반적인 2893 탑재 GMT 시계들의 그것과 마찬가지로 클릭이 한 단씩 걸리는 느낌을 받으면서 변경된다는 얘깁니다. 


반면 크라운 2단에서는 현재 시각(로컬 타임)을 세팅할 수 있습니다. 크라운은 반시계방향(하단)으로 돌리면 되고 이때 월드 타임 디스크도 함께 맞물려 움직입니다.  




- 크라운 조작 관련 영상도 함께 보시지요. 

  2단 상태에서의 시분침 및 월드 타임 디스크의 회전을 함께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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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리티지 네비게이터에 탑재된 ETA 2893-3은 크로노미터급 무브먼트입니다. 

ETA 범용 무브먼트는 크게 4개 급으로 분류가 돼 있는데, 크로노미터급은 가장 상위 버전입니다. 


크로노미터급에는 니바플렉스 1등급 메인스프링, 니바록스 1등급 헤어스프링, 쓰리 포크 형태의 글루시듀르 소재 밸런스가 사용되고 

출하 직전 기본 5자세차 조정은 기본이며 추가로 스위스 공식 크로노미터 기관(COSC) 인증까지 받습니다. 

이 정도면 스와치 그룹 산하 ETA가 제조하는 가장 우수한 범용 무브먼트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베이스가 이미 충분히 검증된 워낙에 유명한 무브먼트인지라 제가 따로 덧붙일 말이 별로 없습니다. 

베이스 플레이트의 가공 처리는 ETA의 그것답게 기본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길트 처리한 로터가 그나마 시선을 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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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착된 가죽 스트랩과 폴딩 버클은 이렇습니다. 

가죽 스트랩은 무광 엘리게이터 패턴 처리된 소가죽 스트랩입니다. 


가죽 스트랩의 퀄리티는 시계의 가격대를 생각하면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수준이며, 

스틸 소재의 자동 폴딩 버클은 매우 견고하게 탈착되며 가공 상태도 우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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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 스트랩을 끼웠다 뺐다 할 수 있는 버클부의 입구가 좁다는 단점이 있지만 

손목 둘레에 맞게 처음에 잘 조정해 두면 특별히 문제될 부분은 없어 보입니다.  


참고로 러그 사이즈는 22mm이며 버클 쪽은 20m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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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용시 느낌은 이렇습니다. 


케이스 지름이 43mm로 존재감이 있는 사이즈이기 때문에 착용시 바로 손목에 꽉 차는 느낌을 받습니다. 

러그 투 러그 길이는 51mm로 직경에 비하면 적당한 편입니다. 반면 케이스 두께가 10mm 정도로 얇기 때문에 손목에 달라붙는 특유의 느낌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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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 김에 블랙 다이얼 버전도 착용해 봅니다. 


이번 리뷰의 주인공인 실버-화이트 다이얼 버전이 고전적이면서도 깔끔한 느낌을 준다면, 

블랙 다이얼 버전은 좀더 모던하고 도회적인 느낌과 함께 착용시 남성적인 인상도 강하게 풍깁니다. 


처음에 시선을 끄는 쪽이 기본 모델인 실버-화이트 다이얼 쪽이라면, 볼수록 매력적인 모델은 블랙 다이얼이 아닌가 하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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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리티지 네비게이터 서울 스페셜 에디션은 티쏘 역사상 가장 중요한 유산을 바탕으로 한국 소비자들의 의중을 꿰뚫은 매력적인 신제품입니다. 


대중적인 월드타이머의 효시인 네비게이터의 다이얼에서 서울을 볼 수 있다는 건 단지 마케팅 차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국내 소비자들의 한층 높아진 위상과 시계를 사랑하는 마음이 제조사에까지 충분히 전달된 결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손목 위에서 세계의 시간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헤리티지 네비게이터 서울 스페셜 에디션을 이제 전국 티쏘 매장에서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리뷰 협조:

티쏘 코리아 


촬영 협조:

2nd Round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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