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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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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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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늦어도 너무 늦은 감이 있습니다. 뭔 말인고 하면, 오늘 리뷰에 소개할 피아제 알티플라노 43mm가 바로 그것입니다. 


지난 2010년 SIHH서 처음 공개된 이 시계는 등장과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얇은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탑재한, 또한 세계서 가장 얇은 두께를 자랑하는

오토매틱 시계라는 두 가지 새로운 기록으로 기네스에 등재되게 됩니다. 울트라 씬(Ultra Thin) 워치 제작에 반 세기 넘게 투신해 온 피아제의 역작이자 

그들 역사의 한 이정표가 될 모델이고, 또 가장 대표적인 컬렉션의 모델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리뷰가 늦었다는 자체가 저로썬 의아스러울 정도입니다. 









본격적인 리뷰를 시작하기에 앞서, 혹시 아직도 피아제라고 하면 단순히 주얼리 브랜드쯤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그 분들께선 앞으로 시계 공부를 

한참은 더 하셔야 될 거라는 말을 감히 미리 주제 넘게 드리며, 미력한 제 글을 통해 조금이나마 확실한 인식의 전환이 되는 계기가 되었음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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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제는 창립자인 조르주 에두와르 피아제(George Edouard Piaget)에 의해 1874년 스위스 쥐라(Jura) 산맥 기슭 뇌샤텔(Neuchâtel) 주의 

한 작은 마을인 라코토페(La Côte-aux-Fées)에 둥지를 튼 작은 무브먼트 제조회사로써 그 역사를 시작하게 됩니다. 


조르주 에두와르 피아제는 라코토페에 정착하면서 자손도 많이 낳았는데요.^^ 14명 정도의 자손들이 전원 그의 공방에서 일을 도왔다고 하니,

브랜드의 첫 시작은 철저히 가족경영 무브먼트 제조공방이었던 셈입니다. 1911년 아들 티모시 티아제가 가업을 이어 받고, 이후 그의 아들들인, 

즉 조르주의 손자들인 제랄드(Gérald)와 발렌틴(Valentin)에 의해 1943년 드디어 피아제라는 공식 브랜드로써의 시계를 선보이기 시작합니다. 


피아제 家의 3대인 제랄드와 발렌틴 피아제는 브랜드 등록 후 2년만인 1945년에는 작은 공방 규모를 일신한 첫 대규모 메뉴팩처를 세우게 되고, 

이곳은 이후 195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는 피아제를 상징하는 울트라 씬 무브먼트와 이를 반영한 시계들이 생산되는 요람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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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 씬 무브먼트 제작에 평소부터 관심이 지대했던 발렌틴 피아제는 울트라 씬 무브먼트와 시계야말로 앞으로 피아제를 대표할 시그너처라는 신념으로 

1957년 바젤 시계 박람회에서 두께가 고작 2mm밖에 안 하는 핸드 와인딩 무브먼트 9P 칼리버를 선보이게 됩니다.(바로 위 자료 사진 왼쪽 참조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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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P 칼리버를 탑재한 시계들은 당시 센세이션에 가까운 상당한 반향과 인기를 누리게 되었고, 이런 성공에 한껏 고무된 발렌틴 피아제는 불과 또 2년여 만인

1959년 울트라 씬 오토매틱(자동) 무브먼트 역사에 길이 남을 초박형 칼리버 12P를 완성하기에 이릅니다. 이듬해인 1960년에 처음 대중에 공개된 이 무브먼트의 

두께는 고작 2.3mm. 수동인 9P의 두께가 2mm였던 걸 상기할 때, 자동 무브먼트가 2.3mm 두께를 실현했다는 것은 당시 워치메이킹 기술로서는 충격적인(?) 

결실이었습니다. 당시로서도 세계에서 가장 얇은 오토매틱 무브먼트로 기록된 이 12P를 통해 피아제는 수많은 새로운 특허권을 획득하기도 했지요. 이로써,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울트라 씬 무브먼트와 시계 제작의 마스터로써의 피아제의 명성이 가시화되게 됩니다... 일례로 당시 그들의 광고사진들을 보면,

피아제가 얼마나 자기네들의 성과를 대견시 여겼으며, 또 세계서 가장 얇은 기계식 시계 만드는 회사임을 어필하려 노력했는지를 단적으로 엿볼 수 있습니다.  





시계 제조사로써의 이같은 큰 성공과 성취에 더불어, 피아제는 60년대 초부터 주얼리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손을 뻗치기 시작하는데요.(주얼리 공방은 제네바에 위치)

이들의 대표적인 울트라 씬 시계들의 다이얼과 케이스에 각종 보석을 박아넣은 제품들이 소위 대박을 치면서 피아제 하면 보석시계의 대명사로써도 군림하게 되지요. 


1960년대에서 80년대로 넘어오는 동안, 피아제는 원래 메인이었던 시계 쪽보다는 각종 주얼리 상품들로 비약적인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70년대 초부터 걷잡을 수 없어진 쿼츠 쇼크 때문에 무브나 시계만 만들어선 생존하기 힘들다 파악했던 것이겠지요. 그 이전에 또 재클린 케네디, 앤디 워홀 같은  

당시의 유명 사교계 인사들이 앞다투어 피아제의 각종 장신구들을 선호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주얼리 브랜드로써의 성공에도 한껏 고무돼 있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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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렇듯 주얼리 사업 쪽이 갑작스레 크게 강화되는 와중에도 피아제는 단 한번도 '라코토페 공방'을 포기한 적이 없습니다. 

비록 자기네 시계 대부분에도 당시 대세인 쿼츠 무브를 넣어서 팔게 되었을 지는 몰라도, 애초 무브먼트 제조업체였던 초심을 잃지 않고 

까르띠에 같은 브랜드에 수십 년 넘게 에보슈 무브먼트를 공급해 주었지요. 이 긴밀한 파트너쉽은 현재까지도 계속 유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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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피아제 가의 4대 후손인 이브 피아제(Yves Piaget, 위 사진 왼편 인물)가 프레지던트(대표)로 부임하게 됩니다. 

그리고 1988년에는 현 리치몬트(Richemont) 그룹의 전신인 당시의 방돔(Vendôme)사가 피아제를 전격 인수하게 되지요.


이 인수합병 뒤에도 이브 피아제는 선대가 키운 브랜드를 떠나지 않고 계속 남아 현재까지 이르고 있습니다.(그의 아들도 라코토페서 워치메이커로 일함) 

단, 브랜드 경영의 대외적이고 실질적인 부분들은 CEO인 필립(Philippe Leopold-Metzger) 씨가 맡고 있지요.(위 사진 오른편 인물)  





리치몬트(구 방돔 그룹) 인수 합병 이후로 피아제는 주얼리 브랜드로써 업계에서 한층 더 럭셔리한 후광을 얻게 됩니다.

90년대에 런칭한 독특한 회전 컨셉의 포제션(Possession) 컬렉션이 크게 성공을 거두었고, 프로토콜, 라임라이트 같은 컬렉션도 연달아 좋은 반응을 얻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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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주얼리 사업에만 올인하는 인상을 주던 피아제는 1998년 모처럼 새 인하우스 울트라 씬 수동(핸드 와인딩) 무브먼트 430P를 발표합니다. 

그들 역사에 길이 남은 전설적인 칼리버 중 하나인 9P 이후로 거의 30년 만의 또 다른 결실이었지요. (바로 위 자료 사진 왼편 참조 하시길..)

430P는 두께가 고작 2.1mm 정도 밖에 안 했지만 40시간 정도의 파워리저브 시간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9P와는 차별화된 장점이 또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10여 년 뒤인 2007년에는 라지 밸런스와 배럴을 활용해서 65시간의 롱 파워리저브를 구현한, 그러면서도 두께는 고작 2.5mm인 또 다른 울트라 씬 

수동 칼리버인 830P를 발표하게 되지요.(위 사진 오른편) 이 무브먼트는 알티플라노 더블 주(Double Jeu) 같은 시계들에 탑재돼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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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998년은 이제는 피아제 시계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아이콘이자 시그너처 컬렉션인 '알티플라노(Altiplano)'가 공식 런칭한 해이기도 합니다. 

즉, 알티플라노는 예전부터 존재했던 컬렉션이 아니라, 어쩌면 현재 컬렉션 중 가장 뒤늦게 합류한 컬렉션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엠퍼라도(Emperador)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57년이고, 폴로(Polo)는 1979년에, 댄서(Dancer)는 86년도에, 90년에 포제션과 라임라이트 순... 


비교적 가장 뒤늦게 등장했지만, 알티플라노는 전혀 낯선 컬렉션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피아제 울트라 씬 DNA를 고스란히 이어받은 컬렉션으로써 새로 개발된 430P 칼리버와 함께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루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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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티플라노는 원래,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 볼리비아 4개국을 가로질러 펼쳐진 장엄한 고원 중 하나로 세계서 가장 높은 지대로도 유명하지요. 

해발고도 3500미터 정도의 이 고원서 굳이 컬렉션명을 따온 저의까지는 헤아리기 힘드나...ㅋㅋ 피아제 올트라 씬 특유의 미니멀한 느낌과도 상통하는 면이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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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제가 1998년도에 발표한 인하우스 울트라 씬 수동 칼리버인 430P가 에보슈 형태로 공급돼 또 다른 브랜드의 시계들에 활용된 대표적인 예시들... 

위 사진 왼쪽은 피아제의 오랜 고객인 까르띠에의 탱크 컬렉션에, 오른쪽은 몇년 전부터 시계 제조에 뛰어든 랄프 로렌의 슬림 스퀘어 컬렉션에 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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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피아제는 알티플라노 컬렉션의 성공적인 런칭에 탄력을 받아, 보다 적극적으로 다시 워치메이킹 분야에 투신할 목적으로 2001년 초에는 

제네바의 관문인 플랑 레 와트(Plan-les-Ouates)에 새로운 매뉴팩쳐 드 오뜨 올로제리 피아제(Manufacture de Haute Horlogerie)를 설립하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母 그룹인 리치몬트의 빵빵한 자금 지원도 있었겠지만^^, 그만큼 또 피아제 스스로도 

예전의 울트라 씬으로 세운 명성을 다시 크게 부활시켜 보겠다는 의지의 신호탄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1945년도에 세워진 그들의 첫 메뉴팩처 공간인 기존의 라코토페(La Côte-aux-Fées)는 고스란히 유지, 소수 정예의 워치메이커들에 의해 계속 운영되고 있지요. 

라코토페에서 주로 울트라 씬 무브먼트 관련 부품들이 제작되고, 이는 각각 제네바의 블랑 레 와트의 피아제 새 본부이자 메뉴팩처에서 조립, 검수된 뒤 출하되는 식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2010년. 이 해는 또한, 세계에서 가장 얇은 기계식 오토매틱 무브먼트였던 역사적인 칼리버 12P의 탄생 5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했습니다. 

울트라 씬을 자기네의 아이덴티티로 생각하는 피아제가 이를 그냥 넘길 리가 만무하지요.^^ 이렇게 해서 탄생한 두 개의 칼리버가 바로 1200P와 1208P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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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이 1200P, 오른쪽이 1208P. 둘다 직경 29.9mm에 두께 2.35mm로 동일하고, 세계에서 가장 얇은 두께의 오토매틱 무브먼트라는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1200P는 시, 분 표시되는 기존의 12P를 그대로 현대적으로 계승한 칼리버이고,

1208P는 시, 분에 초침까지 표시돼 보다 편리한 점이 있지요. ㅋㅋ 

그리고 올해 2013 SIHH에서는 1208P에 데이트 기능을 추가한 1205P가 발표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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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드디어 등장했습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볼 알티플라노 43mm 모델 되겠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케이스 소재에 따라 화이트 골드 모델과 핑크 골드 모델이 있습니다.(참고로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 블랙 다이얼 버전도 있음)

그런데 오늘 리뷰를 통해 살펴볼 제품은 바로, 핑크 골드 모델 되겠습니다. 본격적인 리뷰까지 오는데 너무 지루하셨다면 본의 아니게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ㅠㅠ;;;




 


이번 리뷰의 주인공인 피아제 알티플라노 오토매틱 43mm 모델이 왜 더블 레코드를 가진 시계인지를 보여주는 영상도 함께 감상하시길 바랍니다. 

앞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세계서 가장 얇은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사용했다는 점, 그리고 이를 반영한 시계의 두께도 세계서 가장 얇다는 점에서 신기록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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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쯤에서 짚고 넘어가야할 내용 하나는, 현행 1200P나 1208P가 두께가 2.35mm인데, 

사실 이 두께는 60년도에 발표된 12P의 2.3mm에 비해 약간 두꺼운 수치라는 겁니다.

그렇다면 1200P나 1208P는 사실 세계서 가장 얇은 오토매틱 무브라고 하기엔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것이지요. 


그럼에도 12P에 비해 1200P나 1208P의 성취가 뒤쳐지지 않는 점은, 기존 12P는 파워리저브가 고작 32시간이었던 반면, 

2010년도에 발표된 1200P와 1208P는 44시간 정도로 비약적으로 증가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과거에 비해 보다 크게 개선된 주요 부품(메인스프링, 골드소재의 마이크로 로터의 효율성 등)의 품질과 향상된 퍼포먼스에 힘입은 바가 크며, 

시계 구동에 꼭 필요한 필수부분만을 남겨두고 기어 트레인의 두께를 감소시키기 위한 보다 치밀한 계산을 했기에 가능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여러 종합적인 차원에서 현대적인 업그레이드를 이룬 1208P가 그리고 이 시계를 탑재한 시계가 솔리드가 아닌 씨스루백인 것까지 감안한다면, 

세계에서 가장 얇은 오토매틱 시계라는 타이틀에 따로 이견을 제시하지 못할 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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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제 알티플라노 43mm는 이번 리뷰를 위해서 처음 본 게 아니라, 저는 2011년 여름과 겨울 경에도 각각 매장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저를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예전부터 거의 한결같이 심플 워치 취향인 저로서는 알티플라노 컬렉션은 항상 일종의 로망 중 하나였지요. 


파텍 필립 칼라트라바, 바쉐론 콘스탄틴의 패트리모니, 오데마 피게 줄스 오데마, 랑에 운트 죄네의 삭소니아, 피아제 알티플라노, 

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저렴해 접근성이 용이한 컬렉션 중에서는 그랜드 세이코, 노모스 같은 시계들까지 포함해서 

저에게 이런 시계들은 하나의 뚜렷한 공통점 같은 것이 존재했습니다. 바로 언제봐도 한결 같은 클래식함, 특유의 미니멀리즘이 그것이지요. 


일전에 스위스 포럼에 "당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심플 드레스 워치는 무엇이냐?"는 식의 설문조사성 포스팅을 남기기도 했지만, 

역시나 많은 회원님들께서도 제가 좋아하는 심플 워치들을 다들 각자 좋아하시더라구요. https://www.timeforum.co.kr/6763421


저는 그 포스팅 중간 설문 항목에서 1번이었던 알티플라노를 주저 없이 선택했습니다. 

사실 1번에 이 시계를 랭크 시킨 자체가 사심이 조금은 반영된 것이라고도 볼 수 있지요. 

그 정도로 제 눈에 알티플라노는 이런 류의 심플 드레스워치가 지녀야 할 최상의 베이직한 조건들, 

이를테면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고 순박함이 느껴지는 다이얼 디자인 + 과장되거나 튀는 디테일 하나 없는 절제된 케이스 + 훌륭하게 가공된 인하우스 무브먼트, 

이런 거의 모든 조건들을 가장 완벽하게 충족하는 시계라는 생각 때문에 저는 피아제의 알티플라노를 주저 없이 밀었던 것입니다. 

어찌 보면 그런 저 개인적인 선호도의 베이스가 있었기에, 이번 리뷰를 맞게 되면서도 기왕이면 다른 시계보다 더 정성을 들여보자는 의지가 발동하게 됐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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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18K 화이트골드 케이스도 그렇고, 이번에 리뷰한 핑크 골드 케이스 역시 사진으로 볼때와 달리 실물로 보면 훨씬 더 강한 기품 같은 것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케이스 전체 가공 상태는 흠 잡을 데 없이 너무나 매끄럽고 수려했으며 은은한 핑크 골드톤은 가시적인 따뜻함과 더불어 이 시계의 클래스를 자연스레 웅변해보입니다. 



손목시계 디자인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 파텍 필립의 칼라트라바와 마찬가지로, 5-60년대 빈티지 울트라 씬 케이스를 고스란히 계승한 

피아제의 알티플라노 케이스는 전면의 원형 케이스와 여기서 확장한 직선형 러그, 그리고 케이스 측면(프로파일)을 보고 있노라면 흡사 

독일의 바우하우스 스타일을 연상케 하는 면이 있습니다. 1919년에서 33년까지 맹위를 떨친 바우하우스 디자인이 정확히 이들 시계에까지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까지는 제 능력 밖의 부분이고, 디자인적 접근은 또 다른 차원에서 할 말이 많아지느라 생략하겠지만, 적어도 육안상

느껴지는 디자인적 경향 면에선 충분히 바우하우스 내지 이후의 아르데코 스타일까지 엿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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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형태는 물론 다이얼에서도 알티플라노 컬렉션 특유의 정제된 미니멀리즘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다이얼 색상은 순백의 화이트나 옅은 베이지톤이 도는 뉴트럴한 미색 계열을 생각하시면 실제 느낌은 사뭇 다르다는 걸 알게 될 겁니다. 


위 사진 상으로는 좀 더 밝고 연한 베이지톤이 도는 것처럼 나왔는데, 실제 느낌은 좀 더 차가운 실버 + 유백색(오펄린 opaline) 다이얼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파텍 필립의 페인티드 처리된 순백의 인덱스나 바쉐론의 연한 크림톤이 도는 인덱스, 노모스의 자글자글한 느낌의 실버 오팔라인 다이얼과는 각각 비슷한 듯

하면서도 실제로는 또 많은 차이를 드러낸다고 생각하구요. 그나마 가장 비슷한 느낌은 파텍 필립의 5123R인데, 이보다는 또 색상도 연하고 채도도 낮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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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아무래도 케이스 소재에 따라서 같은 색상의 다이얼이라고 해도 느낌이 사뭇 다르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 화이트 다이얼은 보다 더 메탈릭하고 샤프한 느낌이 난다면, 

핑크 골드 케이스에 화이트 다이얼은 보다 은근하고 레트로 무드가 더 느껴지며 전체적으로 따스하고 차분한 인상을 주는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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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티플라노 43mm의 인덱스는 다른 알티플라노 모델들과 마찬가지로 얇게 프린트된 인덱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줄 짜리와 두 줄짜리(12-3-6-9)가 공존하는 아워 마커는 디테일한 부분에서도 정교함을 놓치지 않는 고집이 느껴지고, 

다이얼 가운데와 바깥, 그리고 오프센터 형태의 서브 세컨부를 각각 층을 이루게 한 점도 드러내놓고 확 과시하지 않으면서 

은근하게 고급스러움을 보여주는 피아제 만의 고단수 메이킹 수법을 엿볼 수 있게 합니다. 

서브 세컨드(스몰 세컨드) 인덱스 바탕은 한편 동심원 형태의 기요셰 패턴으로 처리하고 있어 은은한 포인트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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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도로 절제된 다이얼에는 표기도 최소한만 허용하고 있습니다. 피아제와 오토매틱, 젤 하단의 깨알같은 크기의 스위스 메이드 글자 외에는 일절 다른

군더더기는 찾아 보기 힘들며, 4시 방향의 스몰 세컨즈 디스플레이 바탕은 연한 그레이톤으로 10분 단위를 표시해 실용성은 살리돼 디자인적 중용도 지키고 있습니다.


시 분 초침은 각각 열처리된 매트한 블랙톤의 역시나 얇은 핸즈를 가지고 있구요. 다이얼 전체적인 균형미나 아워 마크 형태와도 어울려 조화롭습니다. 

그리고 시계를 정면에서 멀찌감치서 바라보면 다이얼 안의 각각의 미묘한 층(레이어)들과 얇고 길쭉한 프린트 인덱스 덕분에 흡사 햇살을 형상화한 것만 같습니다. 

해바라기 같은 다이얼이라고나 할까요?ㅋㅋㅋ 전체적으로 참 무난하면서도(클래식하면서도) 특유의 심플리시티가 오히려 쉽게 질리지 않는 매력으로 승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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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의 프로파일도 심플하면서 흡사 동전 두개를 겹쳐 놓은 것 같습니다.^^ 

케이스와 일체형으로 제작된 러그는 정면에서 보면 얇고 밋밋해 보이지만, 옆에서 보면 의외로 견고한 느낌과 함께 

러그 끝 부분이 점점 가늘어지다 직선으로 꺾어진 형상이 피아제를 뜻하는 알파벳 P자를 연상시켜, 역시나 디테일에 강한 면모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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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운쪽 측면도 마찬가지입니다. 크라운 가운데는 비교적 깊게 P가 음각돼 있습니다. 

크라운 크기는 케이스 크기나 두께에 딱 걸맞는 수준으로 너무 작지도 크기도 않아 핸드 와인딩시 손에 닿는 그립감은 좋은 편입니다. 

옆을 얕게 요철 처리한 것도 그림감을 좋게하는 한 작은 요소이기도 하구요. 케이스 전체 밸런스와 잘 조화를 이루면서 견고한 느낌도 주는 크라운임엔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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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계의 숨겨진 진가는 역시 무브먼트에 있지요. 현행 중 세계에서 가장 얇은 오토매틱 무브먼트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게다가 피아제의 무브먼트는 기계식 시계 애호가로 하여금 보는 재미도 쏠쏠하게 선사하고 있습니다. 


(** 참고로 이번 해당 리뷰의 시계는 까르네가 아닌 실제 판매용이어서 케이스백에 얇고 미세하게 붙은 보호테잎을 떼지 못하고 촬영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케이스백 찍힌 사진들 몇개 자세히 보심 아시겠지만 약간 지저분하게 처리된 부분이 있으니 이 점 미리 양해해 주시면서 봐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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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8P 칼리버의 공식 스펙을 간단히 살펴 보면(참조 공식 홈페이지: http://en.piaget.com/watches/pink-gold-ultra-thin-self-winding-watch-g0a35131)


무브먼트 지름(직경)은 29.9mm(13.25리뉴)이며, 두께는 앞서도 계속 언급했다시피 2.35mm, 총 191개 부품에 27개의 주얼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진동수는 로우비트도 아니요, 하이비트라고도 볼 수 없는 적정(?) 수치인 3헤르츠(Hz)인 21,600Vph고, 파워 리저브는 44시간 정도입니다. 


시계를 오래 가지고 있으면서 본 게 아니기 때문에 마이크로 로터의 효율성이나 정확도(관성 모멘트) 정도를 파악하기란 요원했으나... 

22캐럿 골드 소재의 무게감과 세월에 의해 충분히 그 성능을 입증해 보인 12P의 후손격이기에, 무브먼트 성능엔 어느 수준 이상의 신뢰가 생기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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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트 하단은 눈에 보이는 부분은 전체 페를라주 처리를 했으며, 그 간격이나 깊이감도 어느 정도 기대한 것보다는 우수한 수준이었습니다. 

브릿지는 마이크로 로터 때문이기도 하지만, 유려한 곡선을 이루며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플레이트를 가리지 않는 마이크로 로터와 

또 로터 자체도 솔리드 핑크 골드 소재이고 피아제 특유의 문장(Coat-of-arms)과 메뉴팩처 문구까지 각인돼 있어서 소위 말하는 간지가 납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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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용은 말할 것도 없고, 현행(특히 요 근래 제작된 신형) 인하우스 무브먼트 중에서도 발 플뢰리에나 오데마 피게, 몽블랑 일부 무브먼트를 제외하면  

대체로 직선적인 형태의 그냥 프레스로 찍어서 대충 마무리한 듯한 것들이 많은데, 피아제의 1208P 칼리버의 자연스럽게 곡선형태를 이루는 브릿지는 

하이엔드스럽게 멋을 한껏 부리진 않았지만 충분히 멋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브릿지의 각(에지)은 정교한 손맛까진 안 나지만 나름 둥글게 다듬었고(beveled)

얕게나마 미러 폴리싱까지 했습니다. 크라운 휠과 라쳇 휠로 이어지는 자잘한 리버스휠들까지도 상단에는 썬버스트 형태의 잔잔한 가공을 넣었고, 

스크류 나사들도 열처리를 해서 깊은 블루톤을 띱니다. 이렇게 블루잉 처리를 하지 않은 각 측면의 브릿지 고정 나사 일부는 그래도 스크류 헤드를 폴리싱처리 했네요.


또한 상단 플레이트 전체에는 원형의 꼬트 드 제네브(Circular Côtes de Genève)를 넣었으며, 다소 흥미로운 건 내진 장치로 잉카 블록이 쓰였는데, 

이를 감싸는 골드톤의 캡 부분이 조금은 독특합니다. 이런 형태는 모저 앤 씨에나 쇼파드 무브먼트에서 간혹 보이던 건데 말이죠. 더불어 레귤레이터 

형태도 눈여겨 볼 것이 피아제는 P자 로고가 선명한 다소 독특한 형태의 자체 제작 마이크로 레귤레이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옆에서 보면 흡사

트리오비스(Triovis)를 연상케도 하는데, 형태는 더 단순하면서 조정은 쉬울 거 같습니다. 다만 프리스프렁 방식의 밸런스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좀 있네요. 


전체적인 설계 형태나 피니싱 수준은 또한 쇼파드의 L.U.C 1.96 칼리버를 약간 의식한 티도 납니다. 

물론 디테일한 피니싱 면에선 쇼파드의 1.96칼리버가 보다 우세하다는 입장이지만, 피아제의 1208P도 이 정도면 보는 재미는 충분한 수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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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앞면과 마찬가지로 케이스백에도 아주 얇고 평평한 사파이어 글라스가 사용되었습니다. 

케이스 전체 두께가 고작 5.25mm인 걸 감안하면, 울트라 씬에 보다 유리한 솔리드백이 아닌 씨스루 형태의 케이스백을 체택한 피아제의 결단에 

새삼 경탄하게 됩니다. 이 정도 두께를 실현하기 위해서 플레이트는 최대한 일체형으로 심플하게 설계, 제작되었고, 그럼에도 브릿지 분할을 줄여 

무브먼트 자체의 내구성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밸런스 콕을 요즘 유행하는 양방향 형태의 브릿지로 설계했음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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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 와인딩시 무브먼트의 조작감은 첫 와인딩시에도 의외로 텐션이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노이지한 소리 없이 사르륵 넘어가는 느낌이 좋았고 뭔가 쫀쫀했습니다. 

스톱 세컨즈(일명 핵기능)가 되서 시간을 맞추기도 용이했구요. 적당한(?) 진동수 덕분에 귀에 가져다 대면 째깍째깍 차분한 진동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로터 회전음 역시 골드 소재의 마이크로 로터치고는 의외로 경쾌했으며, 고급 무브먼트답게 회전 중 불필요한 잡음이나 어색한 부분 같은 건 느낄 수 없었습니다. 


다만 짧은 시간 가지고서 확인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시간의 정확성 내지 작동 안정성, 자세차(포지션간 편차) 같은 디테일한 부분들은 파악할 수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울트라 씬 워치는 일상생활 속에서 착용시에 보다 주의가 요구됨은 틀림없습니다. 충격이나 방수에도 다른 시계에 비해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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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랩에 관해선... 흠... 제가 보는 눈이 낮아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딱히 인상적인 수준은 또 아니었습니다. 그냥 평범한 수준의 엘리게이터 스트랩이 아닐까 싶네요... 

그래도 패턴은 자연스럽고 균일하니 좋은 편이었고, 색상도 핑크 골드 케이스에 어울리는 모카 브라운 계열이라 시계와 조화롭다는 생각입니다. 

역시나 같은 핑크 골드 소재의 탱버클 역시 무난하지만 클래식하고 적당히 고급스러운 외관을 갖고 있구요. 피아제 음각도 깔끔하게 잘 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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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착용샷입니다. 제 손목은 아니구, 스튜디오의 다른 포토그래퍼 분의 손목인데요. 체격 조건이 저랑 비슷하신데 반해 손목 둘레는 좀 얇으신듯... 

약 16 정도 돼보이는 손목 둘레에 착용된 느낌은 의외로 좀 크다는 느낌입니다. ㅋㅋ 사실 드레스 워치치고는 피아제 이 시계가 43mm로 좀 크긴 하죠. 


전통적인 남성용 드레스워치 사이즈가 보통 35에서 맥시멈 40 정도인데 반해, 피아제는 확실히 이보다 더 대범하게 앞서 나갔습니다. 

베젤부도 얇기 때문에 손목에 올려놓으면 다이얼이 더 손목위에 꽉 차 보이는 느낌이 있어요. 다행히 러그 형태도 짧고 러그 투 러그 길이도 50미리를 넘진 않지만, 

암튼 전통적인 사이즈 선호하시는 분들께는 조금은 낯설고 이례적인 모델로 보일 듯. 흥미로운 건 올해 새 모델인 데이트 있는 모델은 40mm로 종전의 알티플라노

사이즈로 다운 되었다는 거에요. 무브먼트 직경이 그리 크지 않으니 케이스 크기를 줄이는 건 어렵지 않았겠지만, 기존 43미리에서 신형 모델을 40미리로 줄인 건 

분명 43mm 모델을 부담스러워하는 많은 기존 알티플라노 매니아 내지 드레스 워치 애초가들의 선호도를 적극 반영한 결과라는 생각이 듭니다. 환영할 만한 변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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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한편으로 드는 생각은, 기존에 다른 컬렉션으론 볼드한 느낌의 스포츠워치들을 선호했던 사람이라면, 막상 문득 심경의 변화가 와서 

클래식한 드레스 워치를 구입하고자 하는데, 그 사이즈가 36미리 언저리고 이러면 기존에 차던 느낌과 너무 괴리감을 느껴 작다는 인상을 받을 소지도 큽니다. 


다시 말해, 43mm 케이스는 분명 전통적인 드레스 워치 사이즈를 선호하는 이들에겐 이질적이고 자칫 비호감일 수 있지만, 

굳이 이런 대상 말고, 컬렉션의 다양성을 추구하고자 스포츠워치 매니아에서 갑작스레 외도하려는 사람이나, 단지 피아제 시계의 디자인과 느낌이 마음에 들어 

구매하려는 사람 같은 경우에는 43mm 정도의 사이즈가 딱히 딜 브레이커(Deal-breaker)까진 아닐 거라는 얘깁니다. 

보통 체격의 남성이라면 이 정도면 충분히 소화할 만한 사이즈고, 

게다가 울트라 씬으로 아주 얇아서 셔츠 속에 가볍게 포옥 들어가기 때문에 특유의 수트 간지용으로는 충분하다는 생각입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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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파텍 필립 칼라트라바 5119(36mm), 피아제 신형 알티플라노 데이트(40mm), 기존의 알티플라노 43mm 순... 



드레스 워치계의 아이콘격인 두 브랜드의 시계들... 알티플라노나 칼라트라바나 그 디자인면에서나 가격적인 면에서나 구매고객층 면에서나 사뭇 공통 분모가 많습니다.

전통적인 사이즈를 선호하는 이라면 칼라트라바 정도의 36미리 케이스를 이상적이라고 보겠지만, 현대의 남성들 체격이나 기호에는 다소 작다는 느낌도 없질 않습니다. 

파텍 필립처럼 사이즈 면에서 보수적인 시계가 자칫 취향에 맞지 않는다 여기는 이들에겐 38mm, 40mm, 43mm 순으로 다양한 사이즈 베리에이션을 갖춘 피아제의 

알티플라노 컬렉션은 또 이들만의 매력과 충분한 장점으로 어필될 수 있지요. 개인적으로 이번 데이트 모델은 사이즈를 좀 줄이니 다이얼 밸런스가 더 좋아 보입니다. 



어찌됐든 사이즈는 결국 주관적인 영역이고, 실착시 충분히 선호도가 유동할 수 있는 부분이기에 더 이상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저 개인적으로는 드레스워치도 좀 적당히 크고 시원시원하게 생긴 게 좋네요. 너무 작으면 노간만 나요ㅋㅋ 피아제는 또 모던한 느낌도 있어서 좀 커도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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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피아제 알티플라노 43mm를 착용한 스타들입니다.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에서 장발장 역을 너무나 완벽하게 연기한 휴 잭맨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장에 참석시 블랙 턱시도 차림에 피아제의 알티플라노 화이트골드 모델을 착용하고 갔다 합니다. 


그 아래 사진은 송승헌 씨의 모습인데요.ㅋ 홍콩의 모 잡지 표지 모델로 나온 사진인데, 다소 전위적인 느낌의 빤짝이 의상에 알티플라노를 매칭해 줬네요.

해당 스타일리스트의 작품이겠지만, 패션과 뭔가 언발란스한 느낌이 강한데, 송승헌 씨의 깔끔한 인상 때문인지 의외로 또 잘 어울리는 거 같습니당...ㅎㅎ 


참고로 해당 사진들은 피아제 페이스북 홈페이지(http://www.facebook.com/Piaget)에 올라온 이미지를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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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확실히 피아제 알티플라노 같은 시계는 단정한 수트 차림에 제일 잘 어울린다고 봐요. 

클래식한 인상의 정통 드레스워치는 자고로 셔츠 소매 끝에 살짝 보일듯 말듯 해야 더 멋스러운 거 같아요. 


원래 울트라 씬 워치는 예부터 그 주 고객층이 부유한 귀족층이나 댄디, 사회적으로 성공한 신사나 엘리트 지식인 계층에서 애용하는 시계였습니다. 

항상 깨끗하고 고급스러운 소재의 수트차림으로 성장(盛裝)을 하고 고급 살롱이나 연회에서 한담을 즐기며 소셜라이징을 하던 서구의 젠틀맨들에게

셔츠 안에 쏙 들어가면서 움직임에 따라 가끔씩 드러나는 울트라 씬 워치는 부와 성공을 즐기되 과시하지 않는 쿨한 에티튜드의 기표로써 인식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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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울트라 씬 워치 제작 분야에서 피아제의 위상과 기술력은 독보적인 면이 있습니다. 이는 비단 저만의 생각이 아니라, 

그들이 반 세기 넘는 세월 동안 업계의 숨은 실력자였음은 이미 알만한 사람들은 충분히 다 알고 있는 부분이지요. 


국내에선 유독 주얼리 브랜드라는 선입견이 강하고, 또 일부 돈자랑하기 좋아하는 특권층의 로비용 보석 시계 정도로 다소 왜곡된 이미지를 남긴 선례도 있습니다. 

하지만 나날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업계의 분위기에 발맞춰, 역시나 진화해 가는 피아제의 최근 행보에 시계 애호가라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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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제는 올해도 세계에서 가장 얇은 오토매틱 미니트 리피터 무브먼트와 시계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1290P를 탑재한 엠퍼라도 쿠썽 울트라 씬 미니트 리피터가 바로 그것이지요.(바로 위 사진 속 모델)


그밖에도 세계에서 가장 얇은 스켈레톤 무브먼트, 울트라 씬 수동(600P) & 자동 투르비용(1270P), 크로노그래프(880P), 오토매틱 퍼페츄얼 캘린더(855P) 등등... 

한 해 한 해 해가 바뀔 수록 울트라 씬의 역사를 피아제 중심으로 재편하는 다양한 도전들을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기술력 있는 전문 워치메이커이자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메뉴팩처, 주얼러로서도 세계적인 인지도와 명성을 가진 '피아제'. 

그중에서도 알티플라노 컬렉션은 신사 중의 신사들이 선호하는 시계로써 유독 선호도가 높은 이 시대의 진정한 명품 중 하나입니다. 
비슷비슷한 디자인 내지 외적인 스타일은 흉내낼 수 있지만, 그 이면의 아름다움과 세월에 의해 다듬어진 품격까진 쉬이 복제할 수 없듯이, 
피아제 알티플라노 만의 정제된 심플리시티는 오직 피아제이기에 가능한 것이고 또한 영원히 피아제만의 유산으로 빛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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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협조:

피아제


촬영협조:

2nd Round Studio.

Photographer 김두엽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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