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도처유상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6권의 제목입니다.
답사기 시즌2의 첫 책이었던 6권은 유홍준씨가 인생도처유상수라고 느낀 문화유산의 과거와 현재를
있는 그대로 전해도 독자들이 알아서 헤리아게 된다는 마음으로 썼다고 합니다.
그 첫 페이지가 바로 경복궁이었습니다.
마흔 가까이 서울에 살면서 경복궁을 여러번 가보았지만
최근 몇 년간은 가볼 일이 없었고 뭔가 날을 잡아야 갈 수 있는 곳이 되어버린 것 같아 안타까웠는데
얼마 전 아내와 둘이서 손잡고 경복궁 구경을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좀 일찍 나오려했지만 늑장을 피우다... 햇빛이 쨍쨍 비추는 때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이 때 알게 된 것 중에 하나는 카메라 배터리 충전이 안되어 있다는 사실 ㅜㅜ(모두 폰카로...)
평일이었고 메르스 때문인지 주차장도 한산하고 사람도 많이 없었습니다.
간혹 단체 여행오신 중국분들 및 외국인들이 눈에 띄는 정도였습니다.
책을 읽고 가긴했지만 아내의 조언에 따라 간단한 정보 책자도 구입합니다.
생각보다 정리가 잘되어있는 책자. 그리고 이 책자가 지도역할을 해줍니다. 굿 초이스 ㅎㅎ
가장 먼저 보이는 경복궁 건축의 핵심, 근정전!
근정전 어좌와 어좌 앞 천장의 화려한 장식
근정전은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가장 큰 목조건축물이라고 합니다.
바깥에서 보면 중층 구조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밑의 사진처럼 층 구분없이 전체가 통칸입니다.
근정전이라는 이름은 정도전이 지었는데
정도전은 근정전 기문의 서두에서 "근정"을
'천하의 일이 부지런하면 다스려지고 부지런하지 않으면 폐하게 됨은 필연의 이치'라고 이야기하지만
근정의 참 뜻은 이렇게 설명합니다.
'그러나 임금으로서 오직 부지런해야 하는 것만 알고 부지런해야하는 바를 모르면
그 부지런하다는 것이 오히려 번거롭고 까탈스러움에 흘러 보잘것없는 것이 됩니다.
아침엔 정무를 보고, 낮에는 사람을 만나고, 저녁에는 지시할 사랑을 다듬고, 밤에는 몸을 편안히하여야 하나니
이것이 임금의 부지런함입니다."
근정전은 이런 부지런함이 있었던 곳이었고
그러한 부지런함이 우리에게도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갖게 되었습니다.
귀찮아서 대충 찍었더니 다 가린 경회루(밑은 참고사진 출처 네이버 사전)
예약도 안했고 시간도 맞지 않아 들어가보진 못했습니다.
경복궁 건축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경회루는 조선시대 3대 목조건물인데
외국 사신을 위한 연회와 나라의 경사가 있을 때 잔치를 베풀기 위해 지은 누각입니다.
기록상 1200명까지 들어갔다고 하니 크기가 대단함을 알 수 있습니다.
인공방지 위에 세워져서 밖에서 보면 누각이 못에 비치고
안에서보면 땅과 거리감이 생겨 일상의 공간에서 떨어져있는 편안함을 느낀다고 합니다. ㅎㅎ
그리고 특이한 것이 물의 순환 시스템인데
강제 순환장치없이 북악산에서 흘러들어온 물이 연못 전체를 돌아나감으로써
항상 맑은 상태를 유지한다고 합니다. 진짜 대단하죠!!
고궁에서 국제대회 환영만찬이 열리는 것을 어떤 사람들은 특정인이 사사로이 이용한다고 비판하지만
고궁의 만찬, 경회루의 이용은 국제적 의전이라는 우리나라만의 고유하고 유용한 방법임을 인정하면 좋겠습니다^^
여기는 향기는 멀수록 더욱 맑다는 뜻을 가진 향원정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연못 중 하나죠.
왕과 왕비의 사적인 공간이었던 향원정은 확실히 뭔가 편안하고 아름다운 느낌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많았는데 저희 부부는 좀 편하게 돌아다녔습니다.
왕궁을 거닌다는게 여러 생각을 하게 했지만 둘만의 편안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시덕인지라... 퍼페추얼 시계도 하나 찍어왔습니다 ㅋ
그리고 경복궁 근처 효자동에 미리 예약해놨던 레스토랑 '두오모'에서
깔조네와 알리오 올리오... 꽤 괜찮았습니다 ㅎㅎ
그리고 삼청동 북촌빙수! 까지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책을 보고 가니 조금 더 많이 보이고 즐길 수 있게 되니 좋은 것 같습니다.
다음엔 좀 더 공부하고 가서 더 많이 즐기다 오려고 합니다.
저녁 선선해지면 경복궁 나들이 한 번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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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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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어렸을 때 몇 번 갔었던 것은 잘 기억도 안나서
이제야 조금 알면서 경복궁을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근데 알면 알수록 선조들의 지혜와 미적 감각을 배우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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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도처에 상수가 있다는 뜻인가요?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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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요 인생엔 상수가 많은 것 같습니다 ㅎㅎ
그런 상수가 모여 작품이 되기도 하구요.
보드님은 별고 없으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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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앞에서 사진만 찍었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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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사진만 찍어도...
디오르님은 '멋'이 철철 흐르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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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 이분 배경이 경복궁이랑 매칭이 안되는거 봐서 최소 외국인 ㅌㅌ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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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바로 앞인데,,,점심시간에 지나다니기만 하고...언젠가 개방행사때는 인산인해로 들어가는걸 포기한적이 있네요...영화에서 보던 장소가 많이 나오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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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영화에서 자주 나오죠 ㅎㅎ
아내가 덕수궁 근처 회사를 다녀 덕수궁도 자주 갔었는데 저녁에 나들이 하기엔
덕수궁이 더 좋은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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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사진으로 접하면 꼭 가보고 싶은데..
막상 한국 들어가면 먹고 마시고 즐기느라 가보질 못하네요;
제 친구는 경주를 당일치기로 잘만 다녀오던데 말이죠 ㅎㅎ
저도 임금의 부지런함을 배워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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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책사서 바로 달려가봐야겠습니다
즐거운 나들이 하셨네요.
서울 살면서도 경복궁은 5번정도 다녀온것 같네요.
사진보니 감회가 새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