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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2516  공감:3 2012.05.30 23:55

일전에 올렸던 Art of shaving 제품이 도착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포스팅을 해볼깝쇼.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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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달우드나 레몬밤도 있습니다만.. 저는 무향 제품으로 선택. 사실은 이게 세일중이더라구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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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고급스러운 박스를 펼치니 단계별로 이렇게 구성품이 들어 있습니다. 아트 오브 쉐이빙이라는 명칭에 대해 이 패키지를 열어보고 다시 생각해 보는데요. 아트라는 단어는 예술이라는 뜻도 있지만 기술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면도의 기술을 알려주는 동시에 면도를 예술로 승화시켰다는 이중적인 의미의 네이밍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1단계로 면도를 준비하구요, 2단계로 털을 까불려 세우고 3단계로 면도를 하고 4단계로 피부를 진정시키면서 수분을 공급해 줍니다. 이게 면도의 순서이고 기술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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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로 바르는 오일은 살짝 끈끈하면서 피부에 막을 씌우는 느낌이 드네요. 그 다음 단계에서 솔을 사용해 바르는 크림은 수분이 포함된 이런 상태입니다. 휘핑 크림같은 느낌이랄까요. 처음에는 비누같은 놈일줄 알았는데 질감이 부드러워서 의외였습니다. 오늘은 물을 좀 섞어 피부에 발랐는데 내일은 그냥 물없이 발라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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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이빙크림을 피부에 펴바르는 오소리털로 만든 붓입니다. 진짜 순수한 오소리라고 씌어 있네요. 질감은 그리 썩 부드럽지 않고 다소 뻣뻣합니다만.. 내구성은 좋을 것 같네요. 처음에는 냄새가 안났는데 저녁에 들어와 물이 살짝 덜 마른 상태에서 맡아보니 짐승 냄새가 나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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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있는 제품이 있어서 아직은 못써본 애프터 셰이브입니다. 유백색의 액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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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흘렀습니다. ㅎㅎ 향이 거의 없네요. 사실 오일이나 크림 같은 것은 무향이라 해도 약간 나무향이 섞여있다고 해야하니 완전 무향은 아닙니다. 근데 애프터 셰이브는 무향에 가깝다는게 재미있습니다. 아마도 에션셜 오일을 사용하지 않으니 향도 나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질감은 살짝 오일리 합니다만.. 그렇게 끈적이는 정도는 아닙니다.

 

 

공산품의 셰이빙 폼이나 젤을 쓰면 면도가 상당히 간편합니다. 돈도 많이 들고 과정 자체도 까다로운 이런 면도용품이 과연 무슨 소용이 있을까?? 자문하며 첫 면도를 해봤는데.. 글쎄요.. 나름대로 귀찮은 것만 견딜수 있다면 이것도 좋네요.

 

 

일단 수염이 깊이 깎입니다. 아침에 면도를 해도 오후 두시면 덥수룩해지는 수염의 소유자로써.. 이 제품을 사용한 오늘은 덥수룩해지는 시간이 조금 늦춰지기도 했으려니와 덥수룩해진 이후에도 균일한 밀도를 보여주며.. 그리 인상이 나빠지지 않았다는 느낌이 듭니다.

 

두번째 장점이라고 생각한 건.. 어찌보면 후다닥 해치워야 하는 면도 시간을 좀 더 우아하게 즐길 수 있었다는 것이지요. 생각해보면 남자로 태어난 특권중에 하나가 면도하는 시간입니다. 거울을 자주 보지 않는 남자들이 하루중 유일하게 자신의 맨얼굴과 대면하는 시간이죠. 그 시간을 좀 더 길게, 여유있고 우아하게 즐길 수 있다는 건 우리의 삶의 질과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면도를 하면서 어제의 굴레를 떨치고 새로운 오늘을 준비할 수도 있는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우리앞에 닥친 오늘의 전장을 향해 깔끔한 모습으로 나아가는 겁니다.

 

 

남자들이 열광하는 제품과 소모품은 다양하지만 이런 종류의 제품은 아마도 관심이 거의 없는게 현실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면도 매니아들에게 이 제품은  일종의 엔트리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하루에 단 십분, 십오분이라도 일상의 굴레를 벗어나 다른 세계로 살짝 탈출하고픈 수컷들에게 면도의 기술은 삶의 일부분을 예술로 만들어주는 값싼 대체제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벌써부터 내일 아침의 면도가 기다려집니다.

 

PS : 아마존에서 세일할때 사시면.. 같은 제품을 80불 후반에 사실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제 값 다주고 사지는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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