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부끄럽습니다만 급하게 만든 아버지의 지갑이 완성되어 자랑 삼아 올려봅니다.
시간이 촉박하여 마감이 좀 미흡하게 된 것 같아 죄송한 마음입니다. 그래도 아버지는 좋아하시겠지만요.
제가 사는 동네에서 정기적으로 경찰서 앞 복개천에서 신청을 받아 일반시민들이 여는 벼룩시장이 있어서
안쓰는 혹은 작거나 안어울려 안입는 옷이나 애들 책, 가방, 신발 등을 바리바리 모아 장사를 하고 왔습니다.
애들에게도 팔만한 물건을 챙겨오게 하여 장사를 시켰더니 제법 잘하더군요.
큰애(10살)인 딸은 흥정도 하고 둘째 놈은 자기 일당 달라고 땡깡도 부리고 참 귀여웠습니다..
제가 애들을 바라보며 조금씩 조금씩 달라지고 새로운 모습을 볼 때마다 신퉁하고 대견하고 귀엽습니다.
회사를 다니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가죽세공을 하는 저를 보는 아버지의 마음이 이럴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 무섭던 기억 때문에 이제야 보이게 된 아버지의 모습, 이젠 제가 잔소리도 하고 아버지 고민이나 생각도
들어보며 공감되고 맞장구 쳐가며 사는 이야기를 하게 된 제 모습이 아버지는 어떻게 보실까요.
오늘 벼룩시장에서 열심히 장사하던 아이들을 보던 제 마음인가 싶습니다.
내일 친구분들과 하는 생신파티에 가서 지갑을 드리면 많이 뿌듯해 하실 것 같습니다.
"친구분들한테 꼭 자랑하세요. 아버지. 그러라고 시간 맞춰서 만들어드립니다. 헤헤"
"아버지 지갑도 비싼거라 용돈은 못넣어드렸어요. 저도 용돈받아 사는거 아시잖아요"
"차마 사랑한다는 말은 나오지 않지만 그래도 제맘 아시죠?"
"다음 번엔 목공 책 사 드릴 께요"
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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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바나나
2013.02.24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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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sist
2013.02.24 08:27
우와아아.. 정말 멋집니다!! 추천은 왜 한 번 밖에 안될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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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아버지께서 정말 최고의 선물을 받으셨네요!!솜씨도 대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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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 세상의 단 하나분인 소중한 지갑이군요^^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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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lliant
2013.02.24 10:32
와~ 마음이 짠해 옵니다 너무 멋진 지갑이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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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hemian77
2013.02.24 11:53
명품지갑보다 훨씬 멋진 지갑이군요!! -
급......하게 만드신거라구요???
느긋하게 만드셨다면 도대체 어느정도의 퀄리티가 나올지 궁금합니다 ㅎㅎ
멋진 퀄리티의 지갑에 의미까지 더해지니 더욱 빛나는 지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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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 무엇보다 소중한 지갑이군요. 이런거보면 너무너무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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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의미있는.. 세상에 하나뿐인 지갑이네요~^^
아버지께서 매우 좋아하시겠습니다~
와 부럽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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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이 너무 예쁘네요~
아버님께서 정말 기뻐하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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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정말 멋지십니다.
마음이 담긴 선물이 최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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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고 훈훈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제가 선물받은 것처럼 흐뭇하네요 -
빨간망사차차
2013.02.25 09:31
훈훈한 선물이군요.
아버지께서 자랑스러워하실 것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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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쪽에 새겨진 Robusto 보는 순간 소름돋았습니다.
정말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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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ks
2013.02.25 10:06
인생! 별 거 없습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장면입니까!
부디 행복하십시오,두 분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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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멋집니다.
단하나의 희소성있는 아드님표 지갑,,,
받으시는 아버님이 갑자기 부러워집니다.
부모님 살아 생전에 효도 많이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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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쓰
2013.02.27 04:46
정말 멋진지갑이네요~
최고의 선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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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kei
2013.02.27 19:23
와.. 부럽고 한편으로는 부끄러워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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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rldncl
2013.03.04 09:24
훈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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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여하세
2013.03.31 02:40
정성이 느껴지네요..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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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ikyu
2015.11.05 02:41
멋집니다..
와... 네이밍까지하셨네요.
멋지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