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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부스토 1846  공감:2 2013.02.23 09:43

안녕하세요. 로부스토 입니다. 


제가 가죽질을 하기 시작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가 제가 만들어준 물건을 가족들이 엄청 기뻐하며 써줄 때입니다. 

그동안 집안의 여자들을 위해 많은 물건들을 만들어왔는데 가방을 좋아라 들고 다니는거 보면 참 뿌듯하고 기쁘고 그렇습니다. 


지난 구정에 부모님댁에 내려가서 있는 동안 아버지와 우연찮게 깊은 대화를 나눌 일이 있었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엄청 엄하시고 성격이 불같으신 분이라 어린 시절 기억은 그저 무섭기만 한 아빠였고 

아빠가 집에 오시면 언제 불호령이 떨어질까 재빨리 각자 방으로 흩어져 쥐죽은 듯 조용히 하였던 기억이 납니다. 


세월이 흘러 저도 아빠가 되고 나이가 40을 넘기게 되자 이제야 아버지가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당신이 쌓아오신 벽이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자식인 제가 노력안한 것 같지만 

제가 자식을 대하다 보니 젋어서는 내리사랑을 보내야 하고 늙어서는 올림 사랑을 보내야 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예전과는 다르게 마음도 많이 약해지시고 (아직 힘은 좋으시고... 신체연령 30대라니!!!) 흰머리가 엄청 많아진 모습을 보니 그 마음이 짠하기만 합니다. 

이제 며칠 있으면 곧 칠순 잔치를 해야 하고 아버님 친구분들과 모여 조촐한 식사자리를 마련하신다고 하네요. 세월이 정말 빠른 것 같습니다. 

제가 나이가 40이 넘었으니 어떻게 보면 당연하겠죠. 


그 오랜 세월 동안 아버지가 무슨 물건을 써오시고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고 사이즈가 몇인지도 모르던 저였습니다만...

우연히 눈에 들어온 아버지의 지갑... 오랜 세월 아버지와 함께 하며 닳고 낡아 이제 제 기능하기가 어려워 보이는 지갑이 보였습니다. 


'그래. 아버지 지갑을 만들자..' 


그래서 며칠 있음 있을 생신파티에 드릴 2단 남자 지갑을 만들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좋아하셨으면 좋겠네요. 



003.JPG


004.JPG


완성 되면 완성샷도 한번 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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