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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롱이형 1037  공감:1 2011.11.13 23:08



 안녕하세요, 아롱이형입니다.

 

 이번에는 저의 평생의 동반자인 시계, 제라페리고를 직선과 곡선의 조화 라는 주제 하에

 다시 한 번 살펴보려 합니다.

 

 이 녀석입니다.

 

 IMG_7931.JPG

 

 제라페리고 1945 빈티지 라인.  스몰세컨드입니다.

 

 제가 타포도 모르고, 시계에 대해 거의 아무것도 모를 때 선택한 저의 예물시계입니다.

 

 이 녀석과 관련된 포스팅은 몇 차례 한 적이 있습니다.

 스펙 및 과 특징 등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포스팅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https://www.timeforum.co.kr/2146114

 https://www.timeforum.co.kr/2424218

 

저는 예물시계를 고르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었는데요, 막상 이녀석을 봤을 땐 제 것이라는 느낌이 와서 비교적

간단하게 골랐습니다. 저는 우선 예물시계로 천만원 이내의 예산을 잡았고, 로렉스와 오메가는 제외시켰습니다.

너무 유명한 브랜드여서 다른 사람들이 다 차고 다니는 것이 싫었고 저만의 유니크한 모델을 찾고 있었습니다.

 

IWC도 가보고, 크로노스위스도 가보고, 파네라이, 예거 등등 많은 브랜드를 방문해 보았고, 결국은 예거의 리베르소,

메모복스 알람 중에서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천만원을 넘어가는 가격 때문에 고민하다 우연히 지나게 된 GP 매장.

거기에 전시되어 있던 이녀석을 보게 된 것입니다. 사실 리베르소는 가격도 가격이려니와 크기가 다소 작고 같은

사각시계임에도 착용감이 좋지 않았고, 메모복스는 두께와 가격 때문에 고민하던 중, 이 녀석이 눈에 들어왔죠.

 

뭐, 자세한 내용은 이전에 포스팅해서 다시 언급하진 않겠습니다만, 결과적으로 이녀석은 저에게 최고의 만족도를 주고

있습니다.

 

이제, 오늘의 주제인 "선과 곡선의 조화"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제가 이 녀석의 어떤 점에 매력을 느꼈을까요?

 

이녀석을 자세히 살펴보다 보면 수많은 직선곡선들이 숨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1. 케이스 정면 

 

IMG_7932.JPG 

 

우선, 이 녀석은 한국 시계매니아들이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스퀘어 타입의 시계입니다. 정면에서 봤을 때

정사각형 모양의 케이스를 가진 녀석이지요.  왜 스퀘어 타입의 시계를 선호하지 않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드레스워치에

한해서라면 스퀘어 타입이 정말 멋스럽다 생각합니다.

 

각진듯한 얼굴을 지녔지만 이 녀석은 멋드러진 옆라인 역시 가지고 있습니다. 보시죠.

 

2. 케이스 측면  

 

IMG_7934.JPG 

IMG_7935.JPG 

IMG_7936.JPG 

IMG_7951.JPG 

IMG_8003.JPG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측면의 케이스 모양이 가로방향과 세로 방향 모두 둥근 곡선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녀석을 평평한 바닥에 글라스 면이 닿도록 놓으면

 

IMG_7979.JPG 

IMG_7981.JPG 

IMG_7982.JPG 

 

 이렇게 한 만이 바닥에 닿습니다. 빙글빙글 돌아가지요.

 

 그냥 이 정도 내용이라면 아~ 앞에서 볼 때는 직선인데, 옆에서 볼 때는 곡선이구나.. 하고 넘어가실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케이스 모양만 곡선화 한 것이 아니라는데 이녀석의 매력이 있습니다.

 

 곡선화한 것은 케이스의 옆면 뿐이 아닌, 사파이어 글래스, 그리고 다이얼의 모든 요소들까지 입니다!

 

3. 글래스  

 

IMG_8000.JPG 

 

유리가 곡선인 것 보이시죠? 이 유리는 제라페리고답게 당연히 사파이어 크리스탈 글래스입니다.

오메가 문워치가 돔형 글래스를 사파이어 글래스로 만들었을 경우 가격이 확 뛰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사파이어 글래스는 가공이 상당히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서 평평한 면이 아닌 돔형으로 가공하는데는

많은 기술력이 필요하다고 하죠. 이녀석은 바로 돔형 사각 사파이어 글래스입니다. 

 

자, 그럼 유리 아래의 다이얼을 찬찬히 살펴볼까요?

 

4. 다이얼 및 핸즈

 

IMG_8003.JPG 

IMG_8006.JPG 

IMG_8007.JPG 

 

다이얼도 유리 모양에 맞춰 완만한 곡선을 그리고 있고, 그랜드세이코의 칼같은 핸즈를 연상시키는

블링블링한 시침분침 역시 다이얼에 맞춰 절묘한 곡선을 이루고 있습니다.

 

5. 인덱스  

 

또 하나 눈여겨 볼 것이 바로 인덱스 부분입니다.

이 녀석은  12와 6은 아라비안 인덱스를, 나머지는 바 인덱스를 채용하고 있습니다.

인덱스는 모두 어플라이드 방식(붙이는 방식)의 양각인덱스인데요,  그 입체감이 훌륭합니다.

 

IMG_7939.JPG

 

보이시죠?  그렇다면, 이 인덱스들은 곡선을 이루고 있는 다이얼에 어떻게 붙어있는 것일까요?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당연히 인덱스들도 다이얼의 모양에 맞춰 곡선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IMG_7946.JPG 

IMG_7947.JPG 

 

아래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바 인덱스의 삼각형 꼭지점 부분이 다이얼 표면에서 살짝 떠서 그림자가

진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11시 인덱스의 그림자가 확연히 눈에 띄는군요. 

 

IMG_8002.JPG  

 

이렇듯, 케이스의 옆모양을 둥글게 만드는 것 만으로도, 그에 따른 글래스, 다이얼, 핸즈, 심지어는 인덱스까지

모두 곡선의 형태를 띄게 만든 피니싱과 정성을 살펴보면, 왜 제라페리고가 뛰어난 매뉴팩쳐 브랜드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단순하게 생각하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는 브랜드라 더욱 믿음이 갑니다.

 

6. 러그  

 

다음은, 제가 이 시계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 중 하나인 러그입니다.

 

IMG_7983.JPG 

IMG_7984.JPG 

 

곡선의 유려함과 브라이 뺨칠 정도의 블링함이 돋보이는 부분이죠. 그리고 원뿔 모양에 링을 하나 둘른

듯한 특이한 형태 역시 눈길을 끕니다.

 

IMG_8000.JPG

 

착용시에는 이런 모습입니다.

 

7. 무브먼트  

 

직선 속의 곡선이라 하면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게 있죠.

바로 뒷백입니다.

 

IMG_7971.JPG 

IMG_7974.JPG 

IMG_7975.JPG 

 

제라페리고의 자사무브먼트인 GP3300입니다.

아쉽게도 사각 무브는 아니지만, 트리오비스 레귤레이터와 키프 충격흡수장치, 촘촘하고 작은 페를라쥬

등 볼거리가 많은 무브입니다.

 

사각 케이스 안의 동그란 무브먼트.  이것 역시 직선과 곡선의 조화가 아닐까 합니다. (갖다 붙이기 같지만요  ^^;;)

 

8. 스트랩  

 

마지막으로 이녀석의 스트랩을 보겠습니다.

러그사이즈는 22mm이지만, 끝으로 갈수록 폭이 급격히 줄어듭니다.

사진을 보실까요?

 

IMG_796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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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7969.JPG

 

맨 마지막 사진에 잘 드러나 있군요. 곡선은 아니지만 마치 밸앤로스의 스트랩 폭이 줄어드는 것 만큼

시작과 끝의 너비 차이가 꽤 됩니다. 스트랩의 라에서도 살짝 곡선이 엿보입니다.

 

곡선과 직선의 조화 - 

 

내 시계에 다소 흥미가 떨어진다 싶을 때, 이렇듯 한번 쯤은 내 시계에 숨어있는 매력을 찾아보는건 어떨까요?

원래 남의 손에 있는 떡이 커보이는 법이고, 남의 손목에 있는 시계가 더 멋져 보이는 법이니까요. ^-^

 

IMG_7985.JPG 

IMG_7967.JPG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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